![[방탄소년단/국진국] 601호 이야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31/1/2ec7113c302d4664695406202a1c961b.gif)
아저씨는 그 말 믿어요?
동반자살이라는 말이요. 실제로 동반자살에서 실패한 사람이 다시 자살에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대요.
한 번 죽음을 목격한 사람에게는 죽을 용기라는 게 사라지기 때문이래요.
죽는다는 말에 용기라는 말을 붙이니까 진짜 어색하죠? 사실 저는 그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동반자살이라는 말도 참 웃겨요. 살인을 저지른 다음에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게 그게 어떻게 동반 자살이에요?
그건 또 다른 살인이잖아요. 자신의 목숨이라고 해서 자기가 함부로 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배웠어요.
근데 엄마랑 아빠는 그것도 몰랐나봐요. 아닌가... 사실 어른들이 한 말 치고 제대로 된 말은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물론 아저씨도 어른이니까 해당되는 말이에요. 저도 언젠가는 어른이 될거라고요? 끔찍한 소리 하지 마요.
난 어른같은거 되고 싶지 않아요.
처음 아저씨 여기 들어왔을 때 진짜 무서웠던 거 알아요?
진짜 무슨 마네킹인 줄 알았다니까요. 저도 딱히 아저씨한테 말을 걸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그랬어요.
좀 무섭달까. 지금은 그냥 뭐... 아저씨지만요. 솔직히 인정해요. 아저씨 모습이 누가봐도 아저씨지 아가씨는 아니잖아요.
근데 나쁘지는 않았어요. 일부러 막 환심 사려는 것처럼 말 거는 것보다는 훨씬 편했거든요.
지난번에 방 같이 쓴 할아버지는 오지랖이 너무 넓어서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아저씨는 그런 사람 아니라서.
다들 저보고 미친 사람이라고 말을 해요.
부모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도 해요. 의사 선생님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말을 하고요.
근데 웃긴건 뭔지 알아요? 제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또 없어요. 여기 하나 있네요. 같이 입원한 신세라 아저씨가 뭘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요.
화내지 마요. 언제는 같이 미친 사람이라고 했으면서 그러기에요?
어제도 엄마가 왔었잖아요. 이번에는 우리 형이랑 같이 왔어요.
저 외동 아니에요. 형이 지금 자취중이라서 같이 사는 건 아니지만 형은 있어요.
형은 제 말 믿어주고 있어요. 아니, 믿고 있어요. 엄마랑 아빠는 충분히 그럴 사람들이래요. 근데 자기가 힘이 없어서 미안하대요.
왜 내 말을 믿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어릴 때 비슷한 일이 있었대요.
신기하죠? 형은 그런 일 당하고도 엄마랑 아빠랑 아무렇지 않게 만나고 있어요.
우리 형이지만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현실 도피하는 거라고요? 글쎄요...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사람은 형이 아니라 저 아닐까요?
실제로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서 있는 사람은 저니까요.
아저씨는 가족 없어요?
지금까지 왜 면회오는 사람이 없어요? 실례되는 질문이려나?
근데 아저씨도 만날 저한테 이상한 질문 하니까 저도 물어볼래요. 아저씨 고아에요?
아... 아저씨도 힘들게 살았네요. 난 부모가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는 사람이고 아저씨는 부모가 없는 사람이고.
기분 나쁜 건 아니죠? 그래도 서로 말고 말 들어주는 사람도 없잖아요.
가끔 오는 상담 치료라는 것 보다 이게 더 괜찮지 않아요?
적어도 아저씨는 내가 말할 때 믿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믿는 거 맞잖아요. 아니면 그런 표정 짓지 마요.
나 나름 사람도 잘 믿고 상처도 잘 받는 사람이에요. 왜 안믿어요? 진짠데? 재미없다. 이럴 때는 울지 말라고 눈물도 닦아주고 그러는 거에요.
눈물도 없으면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지마요.
아저씨는 모르잖아요. 내가 속으로 눈물을 얼마나 흘리는지.
속에서 흐르는 눈물 닦아줄 자신 없으면 울리지도 말고요.
![[방탄소년단/국진국] 601호 이야기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13/12/b1021fe2d3114b175a0a3cc1435b6819.png)
병신아. 속으로 흘리는 눈물을 누가 닦아주냐.
흘리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그럴 때는 그냥 우는 거야.
-
정국이와 석진이는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에요.
그런 감정이 싹터서 또 다른 감정이라는 꽃을 피우게 되겠죠.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이이경 수상소감 궁금한 사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