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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그래서 그 사람이랑 지금 같이 사는 거야? 대박이다."
 "뭐가 대박이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사는 건데."
 "와씨, 존나 오글. 으으."
 "박찬열, 닥쳐 봐. 그래서, 보름이는 잘 지내?"




 응. 지금은 이씽이 봐주고 있어. 오늘 하루는 놀다 오래서. 오글거린다며 두 팔을 슥슥, 쓸어내리며 몸을 부르르 잘게 떤 찬열이 호들갑을 떨자 백현이 그런 찬열을 팔꿈치로 툭, 밀어 버리고는 종대의 말에 두 눈을 반짝였다. 자신의 말에 두 눈을 반짝이고 두 귀를 기울여 집중하는 두 비글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 종대가 핸드폰을 흔들며 화면 속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곧바로 종대의 손에서 핸드폰을 뺐어 든 찬열과 백현이 호들갑을 떨며 귀엽다며 소리를 내질렀다. 조용히 좀 해, 이것들아.




 "와, 진짜 개귀여워. 오랜만에 보름이 보고 싶다."




 핸드폰을 다시 종대에게 넘겨 주며 조잘거리던 찬열과 백현이 서로 먼저랄 것 없이 고개를 돌려 종대를 쳐다보았다. 갑작스레 자신에게로 모아지는 네 개의 시선에 왜 그러냐며 고개를 까딱인 종대가 머그잔을 집어 들었다. 이어지는 둘의 합창같은 말에 마시던 커피를 둘에게 뿜을 뻔 했다는 것은 안 비밀.




 "우리 너희 집 가면 안 돼?"







육아수첩
w.sjlm







 응, 그렇게 되버렸네. 아무튼 데리고 가도 될까, 이씽? 물론이지. 종대 친구인데 뭐 어때. 응, 고마워. 보름이는? 방금 막 밥 먹고 뽀로로 보고 있어. 너무 가까이서 보여주지 말고. 응, 알겠어. 끊자, 종대. 집에서 봐, 사랑해.



 종대의 통화 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애꿎은 땅바닥만을 내리치던 찬열과 백현이 통화를 끊는 종대의 모습에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으으, 개오글거려! 둘의 크디 큰 목소리에 귀를 꼭 막아 버린 종대가 둘을 이끌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재잘거리는 둘의 목소리에 푸스스, 웃은 종대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얼마 안 있어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에 올라 타면서도 멈추지 않는 찬열과 백현의 수다에 혀를 내둘렀다. 나도 저 정도까진 아닌데 말이지.




 "야, 김종대. 그나저나 이씽이란 사람은 어떻게 만났냐?"
 "어떻게 만났냐고?"
 "어, 그런 사람이 널 좋아해준다는게 존나 신기하다."
 "개새, 진짜."




 웃으며 주먹을 든 종대가 장난스레 말하는 백현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런 종대의 주먹을 피한 백현이 찬열의 뒤로 휙, 숨어 버리고는 고개만 빼꼼 내보이고는 종대에게 혀를 내밀어 메롱을 날려 보였다. 그런 둘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린 찬열이 백현의 물음을 마저 이어 나갔다.




 "신기하잖아. 너랑 그 사람이 예전부터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보름이때문에 이어진 인연이니까."
 "나도 신기해, 이 놈아.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해줄게. 내리자."
 "벌써 도착함? 야, 변백현. 닌 언제 앉아서 잠든 거야. 일어나."




 어느새 비어진 자리에 앉아 잠들어 있던 백현을 찬열이 흔들어 깨웠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일어선 백현이 이마를 찬열의 등에 부딪치고는 그 상태로 찬열의 옷을 꼭 붙잡고는 잠긴 목소리를 내뱉었다. 졸려... 그런 백현을 보며 귀엽다는 웃음을 터트린 찬열이 자신의 옷을 붙잡은 백현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려 백현의 손을 붙잡고는 버스에서 내렸다. 뒤를 돌아 그 모습을 쳐다 보던 종대가 헛웃음을 내뱉고는 중얼거렸다. 지들도 닭살이면서 왜 나한테만 난리래.



 곧 도착한 종대의 집에 들어서자 이씽의 환한 웃음이 그들을 반겼다. 순식간에 시끌벅적해진 집 안에 잔잔한 웃음을 지어 보인 이씽이 제 품에 안겨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자신을 쳐다보는 보름에게 환히 웃어 보이고는 볼에 입을 맞추어 보였다. 그러고는 저에게 다가와 웃어 보이는 종대의 품에 보름을 넘겨 주고는 부엌으로 향하였다.




 "뭐 먹고 왔어?"
 "응, 간단하게. 왜, 뭐 해주려고?"




 종대 친구들 왔는데 뭐라도 해줘야지. 부둥부둥, 아이와 눈을 마주쳐 눈꼬리를 접어 보이며 웃는 종대를 바라보며 웃은 이씽이 냄비를 집어 들었다. 스파게티 괜찮아? 응, 애들한테 물어 보고 올게. 아이의 등을 토닥이며 부엌을 나선 종대를 바라보며 물을 올렸다. 곧바로 들어와 괜찮대. 하며 고개를 끄덕인 종대가 이씽의 허리를 껴안고는 숨을 들이켰다. 가득히 느껴지는 이씽의 체취에 허리를 더욱 껴안고는 들려 오는 이씽의 물음에 입을 열었다.




 "보름이는?"
 "지금 찬열이랑 백현이가 보고 있어. 어지간히도 귀여운가 봐."
 "우리 보름인데, 당연히 귀엽지."




 팔불출 돋는 이씽의 말에 푸흐, 바람 빠지듯 웃은 종대가 얼굴을 이씽의 등에 대고는 눈을 살며시 감고는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휴일인데 내일 어디라도 놀러 갈까? 종대의 말에 그러자며 고개를 끄덕인 이씽이 자신을 껴안은 종대의 팔을 풀지 않은 채로 엉거주춤거리며 스파게티 소스를 꺼내왔다. 자신이 움직이는대로 함께 움직이는 종대에 웃음을 터트린 이씽이 뒤돌아 종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이제 친구들에게 가있으라며 엉덩이를 토닥였다. 아이 취급하는 거냐며 발끈한 종대가 결국에는 그저 웃어 보이고는 이씽의 보조개에 쪽, 하며 입술을 맞추고는 붉어진 얼굴로 쫑쫑, 부엌을 나섰다. 그런 종대의 모습에 귀여워 죽을 것 같다며 주저 앉아버린 이씽이 한 쪽 무릎에 올려놓은 팔에 얼굴을 묻고는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아 내었다. 귀여워 죽겠네.






::






 곤히 잠들어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뱉은 보름을 빤히 쳐다 보던 여섯 개의 눈동자들이 반짝였다. 꼼지락거리며 무언가를 쥐려는 듯 움직이는 조그마한 손가락과 오물거리는 입술, 통통한 볼따구에 새하얀 이마를 슬쩍슬쩍 가리며 아이가 뒤척일 때마다 스르륵, 흘러 내리는 결 좋은 머리칼까지. 안 예쁜 곳이 없는 아이의 모습에 세 사람의 눈이 아이에게서 떼어질 줄을 몰랐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칭얼거리는 보름이의 통통한 배를 토닥인 종대가 입꼬리를 올려 소리없이 웃었다. 그런 종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던 찬열이 입을 헤, 벌리고는 보름을 쳐다보던 백현의 손을 꽉 붙잡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제 손을 깍지까지 껴서 잡는 찬열에 뭐 하냐는 듯 의아한 표정으로 백현이 찬열을 올려다 보았다. 그런 백현을 말없이 바라보던 찬열이 종대 몰래 백현의 콧잔등에 입술을 빠르게 맞추었다 떼었다. 갑작스런 찬열의 뽀뽀에 얼굴이 확 붉어져 버린 백현이 찬열의 팔을 콩콩, 내리쳤다. 마음같아서는 세게 때려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천사처럼 잠들어 있는 보름을 깨울 수는 없었기에 살살 주먹으로 내리치기만 했다. 물론, 싫은 것도 아니었고.



 몰래라곤 했었지만 그런 찬열과 백현의 모습을 줄곧 흘끗거리며 지켜 보았던 종대가 한 쪽 입꼬리만을 올려 웃으며 그들을 쳐다 보았다. 개오글, 진심. 속으로 비웃음을 날려 주며 계속 해서 보름의 가슴께를 토닥였다. 붉어져 있는 백현의 귀와 놓치지 않겠다는 듯 꽉 잡은 두 손을 바라보던 종대가 한숨을 내쉬며 칭얼거림을 멈춘 보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고는 밖에서 서재에 틀어 박혀 일을 마저 하고 있을 이씽이 생각나 읏차, 하며 일어섰다. 갑작스레 일어서는 종대에 찬열의 팔에 이마를 묻고는 기대서 있던 백현이 파드득, 놀라며 종대를 올려다 보았다. 어, 어디 가? 더듬는 목소리가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갈라지는 백현의 목소리에 헛웃음을 친 종대가 방을 나섰다. 이씽한테. 보름이 깨우지 말고 조용히 연애질 하고 계십쇼.



 똑똑, 하며 서재의 문에 노크를 하자 안 쪽에서 들어오라는 깊고도 높은 울림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저를 반기는 이씽의 환한 웃음에 문을 채 닫지도 않고 무작정 이씽에게로 안겨 들었다. 종대, 문은 닫고 와야지. 자신에게 안겨 얼굴을 부비대는 종대를 천천히 어루어 달랬다. 무슨 일 있었어? 따뜻한 물음에 종대는 고개를 흔들었다. 없었어. 더욱 꽉 안겨드는 종대를 가볍게 안아든 이씽이 서재의 문을 닫고는 종대를 서재 책상 위에 앉히고는 눈을 맞춰왔다. 그럼 왜 축 처진 것 같아, 종대. 올곧이 자신만 쳐다보는 이씽의 눈에 얼굴을 붉힌 종대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 깔고는 이씽의 목에 손을 감고는 안겼다. 그ㅡ냥. 요즘 이씽이 너무 일만 하는 건 아닌가 해서 걱정되서 그랬어요. 자신을 걱정하면서도 투덜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웃음을 터트린 이씽이 종대의 이마에 입술을 대고는 속삭였다. 우리 종대랑 보름이 먹여살리려면 열심히 일 해야지, 어쩌겠어. 이씽의 말에 불퉁거리며 내밀었던 입술을 집어 넣고는 환히 웃어보인 종대가 서재 책상 위에서 내려 오고는 이씽의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쳐다 보며 우와, 감탄사를 내뱉었다. 온통 모르는 말 투성이야! 자신을 바라보며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감탄사를 내뱉는 종대가 귀여워 큭큭거린 이씽이 기지개를 피고는 창가로 다가섰다.




 "보름이, 곧 생일인데 뭐 해줘야 할까, 종대."
 "그러게. 우리 둘이 챙겨주는 생일은 처음이지?"
 "그렇지. 돌 때는 나랑 진솔이가, 작년에는 나 혼자 챙겨줬으니까."




갑작스레 이씽에게서 튀어나온 진솔이라는 이름에 당황한 것은 다름 아닌 종대였다. 이씽과 보름을 두고 도망쳐버린 진솔이라는 여자, 보름의 친엄마였던 그녀의 이름이 꺼내지자 당황한 종대가 쓸쓸해보이는 이씽의 뒷모습을 말없이 쳐다 보았다.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던 그였지만 보름의 엄마인 그녀가 떠나갔다는 것이 보름에게 무척이나 미안했던 그였기에 더더욱 쓸쓸해 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겠던 종대인지 그의 허리를 꽉 안아 붙잡고는 등에 얼굴을 묻었다.




 "괜찮, 괜찮아요. 내가 보름이 엄마 해줄테니까, 그 사람 생각하지 말아요. 보름이한테, 너무 죄책감 안 가져도 돼요."
 "……."
 "이젠, 괜찮으니까. 그런 속상한 표정 짓지 않아도 괜찮아, 이씽."




 내가 그녀 대신 보름과 이씽, 당신을 사랑해줄테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나는 이제 작가 김종대가 아닌 이씽의 애인, 보름의 엄마 김종대니까.









완전 망했다~ 개망했다~ 이야호~
요즘 슬럼프가 왔는지 글을 잡고 싶지 않아요. ㅠㅠㅠㅠㅠ 이 글도 조금 써놓았던 비축분을 올려놓은 거예요. (눈물) 빨리빨리 극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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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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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침부터 달달하니 좋네요ㅠㅠㅠㅠ좋다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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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찡짜유ㅜㅜㅜㅠㅠㅠ짱좋아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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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달달해죽을거같네여ㅠㅠㅜ좋아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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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넹,! 꼭 빨리 극복하고 오셔야해요! 담편이 너무 궁금해요! 진짜 달달하니 좋네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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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달달해서 너무 좋아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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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달달해요신작올라올때마다꼭올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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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달달힐링이다ㅠ 잘 읽었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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