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ia - breathe me)
[방탄소년단/김석진] Mask ; 가면
: 그의 찻장.
W. 띠셔
'꺄아악-'
찢어 질 듯한 여자애의 고함 소리가 내 귓속에 박혔다.
원하지 않았던 순간을 피하려 그 아이의 머리칼을 세게 움켜졌던 오른손의 힘을 풀었다.
밀치지는 않았는데-.
저 여자애와 나 사이를 연결했던 작은 고통이 사라지자, 여자애는 꺽인 다리의 힘에 집중하지 못 하고 쓰러져 버렸다.
약간의 거리를 둔 채, 여자애와 나를 방관하던 다른 아이들이 어느새 저 아이의 주위를 감싸곤 나를 노려 보기 시작했다.
와중에 저 아이 처럼 되고 싶지는 않았는지, 작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그저 노려보기만 할 뿐이다.
그게 겁에 질린 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네가 그래서 친구가 없는거야!! 넌 항상 기분 나쁜 짓만 골라 하잖아!!"
그런 아이들의 노력을 자신을 감싸주는 막같은 존재로 자체 필터링을 시켜버렸는 지,
당당해진 여자아이는 아이들의 앞에 선 채, 내게 다시 고함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아까보다 더욱 많아진 수로 나를 감싸는 아이들은 이 공간을 우린 여자아이의 큰 소리에
내 눈치를 보다가도 비교적 많은 수를 업었다는 걸 확인 하곤, 다시 나를 노려 보기 시작했다. 아프다-
"한 발자국,"
"..."
"조금만 더 내게 다가오면 진짜 다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
모두의 시선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게 꽂혔고, 시선은 화살이 되어 내 심장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이럴려고 이 곳에 온 게 아니다. 아물지 않은 곳에서 시작 된 상처에 어느덧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나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였다. 누구에게도 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실은 누구보다 작았떤 나를 어떻게든 보호하려, 불쌍한 내 입술은 또다시 나쁜 말을 위에 올렸다.
그런 입술의 노력에 정신을 차린 내 눈물은 빠르게 모습을 감췄고, 나는 아이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표정을 지은 채,
시끄러운 이 공간을 빠져나갔다.
답답한 건물이 아닌 햇님의 품 안에 서자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나를 위로 해주는지 활짝 웃던 하늘이 나와 함께 울어주기 시작한다.
이건 내 눈물이 아니다.
열여덟의 여자아이는 또 다시 무서운 표정의 가면으로 자신을 가렸다.
--
얼마나 지났을까, 내 두발은 익숙한 골목의 가게 앞에 섰다.
멈출 생각이 없는 빗줄기에 이제는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살짝 도는 감기기운이 묘한 기분이 들게 끔 한다.
잠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다 아까와는 다른 환한 가면을 쓴 채, 가게안으로 들어섰다.
"또 젖었네-"
저 기분 좋은 목소리가 아까와는 다른 나를 만들어 준다.
--
"아 똑같은 소리를 얼마나 해대는지, 시간아까워서 그냥 나왔어-"
"..."
"진짜라니까?? 가지말라고 같이 놀자고 막 붙잡는데- 내가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은 아니잖아- 애써 뿌리치고 나왔지!!"
빨개진 얼굴로 빗속을 걸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아까 그 열여덟의 여자아이는 누구에게도 보여준적이 없던 환한 표정을 지은 채,
재잘대며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순간이 비참하지만, 그 것을 티낼 수는 없다.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내내 아이를 바라만 보던 이 남자 앞에서 내가 보이고 싶은 모습은 아까의 내가 아니었다.
"코코아 마실래?"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내가 하던 말을 들어주던 그는 내 머리에 손을 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부엌으로 발걸음을 돌린 그가 내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반가웠지만, 그가 내게 건낸 달콤한 차는 내 기분을 다시 낮추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내 어른스런 웃음을 입가에 걸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른 메뉴를 읊었다. 아니, 나는 아메리카노-
"...기분 안 좋을 때는 단게 좋아. 네가 어리다고 하는게 아니야-"
어느새 코코아가 담긴 머그잔을 들고 내 옆에 자리한 그가 머그잔을 내밀었다.
역시 그 앞에서는 나를 숨길 수 없다. 그래도 내심 어린애 취급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진다.
머그잔의 한 부분에 입술을 댄 뒤, 그가 나누어 준 달콤함을 입에 담았다.
잔을 다시 그에게 넘겨준 뒤, 나는 자연스레 그의 가슴팍에 얼굴을 뭍었다.
"내 앞에서는 솔직해져도 돼."
"..."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억지로 울지 않아도 돼. 있는 그대로가 좋아, 난-"
나를 다독이던 그의 말들이 아직 여린 내 가슴에 내려 앉는다.
신기하게도 내게 맺혀있던 울음이 더는 나를 무겁지 않게 해준다. 머릿속을 거치지않은 웃음이 입가를 맴돈다.
"잠깐 눈 붙일래?"
다정한 그의 물음에 나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됐다. 이걸로 나는 됐다. 기분 좋은 꿈을 품은 채, 나는 이렇게 고단한 하루를 그의 찻장에 담아두었다.
나는 그가 좋다.
그의 달콤함이 가득 찬 이 공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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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