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1 (부제 : 네 초코우유는 내가 책임진다) “야, 나 들어가? 들어간다?”“미친놈아! 어딜 들어와!” 오늘은 불금, 왠지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서 룰루랄라 준비하고 있었는데 김종대가 현관문 앞에서 자꾸 재촉을 해댄다. 오랜만에 평소보다 일찍 준비했구만… 김종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아침 우리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일을 반복했다. 벌써 5년 째… 지겨울 만 할 텐데, 그거에 대해서는 한 마디 불평이 없는 김종대다. 문을 열고 나가자 뾰루퉁한 표정의 김종대가 벽에 기대어 서있었다. “진짜 너무한다… 아무리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되는 거 아니냐?”“무슨 예의?”“친구가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들어오라고 하는게 예의지.”“……” 얘가 또 이상한 소리를 하는구나… 이럴 땐 그냥 무시하고 가는 게 정답. “아, 진짜…” 그러면 알아서 김종대가 뒤쫓아서 뛰어오거든. 학교에서 도착해서 곧장 의자를 내리러 책상으로 갔는데, 책상 끝에 초코우유가 하나 올려져 있었다. 초코우유? 이게 왠 초코우유야…? “김종대, 너 초코우유 언제 사왔냐?”“뭔 초코우유. 나 아직 안샀는데?” 매주 금요일이면 김종대가 매점에서 초코우유를 하나씩 사주는데 정작 김종대는 아직 매점에 가지도 않았고, 내 책상에는 초코우유가 올려져 있고… “뭐야, 누구야…” 내 책상에 잘못 올려놓은건가 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멀대같이 큰 남자가 서 있었다. 고개를 들어 올려서 확인하보니, 우리 바로 옆 반 박찬열이었다. 완전히 모르던 사이였다가 저번 주 부터 우연히 말 할 기회가 생겨서 친해졌는데… 근데 얘는 왜 자기 반 안 가고 여기있는거야? “안녕.” 능청스럽게 내게 인사를 건네는 박찬열에게 누가 이 초코우유 올려놨는지 알아? 봤어? 하고 물어보려던 찰나, 얘가 알리가 없지… 하는 생각에 그냥 돌아서 의자를 내렸다. 하긴, 얘가 어떻게 알겠어… 우리 반도 아닌데. “응, 안녕.”“초코우유 안 먹어?”“…어?”“그거 내가 올려 둔 건데. 너 금요일마다 김종대가 초코우유 사주잖아.”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했다. 근데 네가 왜 내 책상에 초코우유를 올려놨냐는 말이다… 자기 이름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이 쪽을 쳐다본 김종대는 박찬열을 보자마자 표정을 굳혔다. 찬열이 말로는 나보다 자기가 더 오래된 친구라며 굉장히 각별한 친구인듯이 말했는데, 정작 김종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OOO, 그거 버리고 얼른 나와.”“어, 왜?”“초코우유, 내가 사주는 초코우유 안먹을거야?”“아… 아, 맞다! 초코우유!” 오랜만에 약간 화나보이는 김종대를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김종대의 눈치를 살피고 김종대 뒤만 졸졸 따라다니게 되었다. 결국 찬열이한테는 아쉽긴했지만 미안하다고 초코우유를 돌려줬고, 김종대 옆에 서서 매점을 가는 길 내내 우리 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종대, 넌 무슨 그 기분으로 무슨 초코우유를 사주겠다고 그러냐… 차라리 그냥 교실에 짱박혀있던가… 매점에 도착해서는 내가 이 상황에서 초코우유를 집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고민에 우물쭈물 거리자, 김종대가 날 한 번 내려다보고는 자기가 초코우유를 꺼내는데 오늘은 왠일로 한 개가 아닌 두 개이다. 자기도 먹으려고 하나 더 사는 건가… 생각했지만, “아까 그 초코우유”“……?”“그거 아깝냐.”“…뭐?” 아까 박찬열이 준 초코우유를 못 먹어서 아깝냐… 그 말엔 내가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는 건데 그렇게 질문하는 거야 김종대. “그냥, 그래 보여서…”“……”“그래서 오늘은 하나 더 사주는 거야.”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저절로 미소가 막 지어지는 것만 같았다. 진짜 귀여운 짓 한다, 김종대… 친구지만 가끔 이런 짓 하는 걸 보면 정말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 여기서 내가 고맙다고 해야하는건가? “아, 그리고”“왜 또?”“다른 애들이 사주는 건, 먹지마.”“……?” '왜?' 냐는 표정으로 김종대를 올려다보자, 나를 내려다 보던 김종대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놀란 듯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버리는 김종대. 평소 같았으면 왜? 왜? 하면서 계속 캐물었을 나지만, 오늘의 너는 장난스럽기도 하지만 진지하기도 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알았어, 김종대가 사주는 것만 먹을게.” 계산을 끝내고 빨대로 쪽쪽 빨아먹는 초코우유는 유난히 더 달았고, 너와 함께 복도를 걷다가 무심코 쳐다본 너는 괜히 창 밖을 보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그래서 붉어진 네 귀를 볼 수 있었다. 내가 종대야. 하고 한 번 부르자 내 쪽으로 돌린 얼굴을 보면, 유난히 올라간 입꼬리와 유난히 붉어보이는 네 두 볼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 우왕 내가 썰을 쓰다니암호닉 받을게요 신청 안하시겠지만...☆★신알신도 감자해여♡ 다음 글[EXO/종대] 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2 (부제 : 아프면 말하라고)12년 전 갈치갈치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이 시리즈총 0화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EXO/종대] 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3 (부제 : 그냥, 질투나니까) 2412년 전위/아래글[EXO/종대] 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3 (부제 : 그냥, 질투나니까) 2412년 전[EXO/종대] 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2 (부제 : 아프면 말하라고) 1312년 전현재글 [EXO/종대] 설레는 남사친 김종대 썰 1 (부제 : 네 초코우유는 내가 책임진다) 3412년 전공지사항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