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 버논] 졸업식과 두번째 단추의 상관관계 "이상으로 세봉고등학교 제 24회 졸업식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3년동안 고생했습니다" 절대 안 올 것 같던 수능도 끝냈고 3년동안 꿈꿔왔던 목표 대학에 붙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 나 잊으면 안 돼... 진리야아-" "너나 잊지 마 연락해야 된다" 눈물의 졸업식. 같은 반 해본 친구들은 물론 한 번도 얘기를 섞어본 적 없는 아이들과도 울며 부둥켜 안고 있다. 조금 쪽팔리고 얼굴에 철판 깐 것 같지만, 어떡해 졸업하기 너무 싫고 너무 슬픈데. 이제 나도 성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슬퍼져 마지막 학생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남기고파 많은 친구들, 선생님, 후배들과의 사진을 찍다보니 갤러리 용량이 꽉 차버렸고, 별것도 아닌 것에 괜시리 눈물이 더 나왔다. 바보인가- 오늘 밤 혼자 생각하며 이불킥할 내 모습이 상상됐지만 너무 슬프기에 조용히 처울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내 어깨를 쳤다. "누... 구세요, 어 최한솔" 2학년 때 같은 반이였고, 꽤나 친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최한솔은 뭔가 범접하기 힘들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잘생긴 얼굴에 조용히 공부도 체육도 잘하는 최한솔을 뒤에서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굉장히 많았다. 최한솔 자체가 매우 젠틀했고 항상 배려가 몸에 베어있었기에 나 혼자 집에 가서 이 아이의 행동에 이불을 끌어안고 웃은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게다가 다른 여자애들보다 나와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그래서 때로는 친구들의 질투와 시기의 눈빛을 받기도 했디. 곧 고3이라는 생각에 좋아하는 마음을 접었지만. 이것도 고등학교 추억으로 남겠지 생각하니 또 슬펐다. 내가 내가 엉엉- 소리내어 울자, 당황한 최한솔이 말했다. "야... 왜 울어 어?" "모, 몰라 졸업 축하해" 울음을 꾸역꾸역 참으며 겨우 말했다. 최한솔은 혼자 웃더니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뭐지, 얜. 당황스러웠지만 보기 흉했나 싶어 눈물을 그치고 바라보았다. "근데 왜 쳤어" "아... 주고 싶은 게 있어서" "응? 뭔데" 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외투를 벗는 최한솔이였다. 외투를 나한테 준다는 건가?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최한솔은 외투를 옆에 의자에 내려놓고 속에 입고 있었던 마이의 두번째 단추를 떼서 내게 주었다. 여러모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최한솔이 당황스러웠다. "에? 뭔 단추야?" " 너 두번째 단추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 "응..." "궁금하면 인터넷에 쳐봐, 일본에서는 이런대" "으응...? 근데 왜 나한테 주는 거야" "인터넷에 쳐보면 안다니까. 너 내 번호 알지?" "응! 우리 전화도 했었잖아 바보야" "그래그래, 그럼 인터넷에 쳐보고 꼭 연락줘라 졸업 축하해 그리고 너 눈 엄청 부었어 집 가서 얼음팩 해라" "어, 어! 최한솔 너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최한솔이 준 단추를 만지작 거리다가 주머니에 넣었다. 집에 와서 빈둥빈둥 핸드폰만 하는데 타임라인에 있는 모든 글을 볼 정도로 할 게 없었다. 친구들은 다 놀러가고, 엄마아빠는 회사에서 늦게 오신다고 하니 너무 심심했다. 아, 최한솔이 준 단추가 생각이 났다. 초록창에 '두번째 단추'를 검색해 보았다. 지식인에 누군가 질문을 했고 또 다른 누군가가 답변을 한 것을 읽어보았다. 졸업식 날 두번째 단추를 주는 것을 일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거나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유래는 세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번째 설은 학생복의 다섯 개의 단추에는 각각 의미가 있어 맨 위는 자신, 두번째 단추는 제일 소중한 사람, 세번째는 친구, 네 번째는 가족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두 번째 단추를 받으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설은 두번째 단추가 심장에 가장 가까우므로 그 사람의 하트를 받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번째 설은 학생복이 군복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군인이 전장에 나가면 살아 돌아오기가 어려웠으므로 제일 소중한 사람에게 두번째 단추를 주었다고 ᆞᆞᆞ 조, 좋아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 내가? 최한솔한테? 이 글을 읽자마자 가슴 언저리가 간질간질거렸다. 이렇게 생각하니 최한솔과 있었던 일들이 파라노마처럼 머리 속에 스쳐지나갔다. 커지는 심장소리에 머리가 울리는 듯 했다. 나 찾아봤어, 단추 뜻- 최한솔에게 메신저를 보내고 채팅방을 나가기도 전에 전화가 왔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받자마자 최한솔은 나긋나긋 한 글자씩 내뱉었다. "그럼 이제 알았겠네, 너 넘어오라고 2학년 때 몇 번이나 시도하고 너 옆에 붙어있었는데 내가 부족했는지 넌 넘어 오지를 않더라? 이제 수능도 끝났겠다 넘어와주면 안되냐, 나 너 좋아해" 아ㅡ 넘어갔다. 이 글도 수정은 내일 할게요 읽는데에 지장 없으셨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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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이 예전에 배우들이랑 일하고 후기 쓴거 여기에 조진웅도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