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원우] 앞으로도 같이 먹자, 급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01/18/a37e224e34397aff45269a795f4fcbc3.jpg)
[세븐틴 / 원우] 앞으로도 같이 먹자, 급식 중학교 때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멀리 학교를 배정받았고, 그냥 닥치고 외롭고 쓸쓸한 고등학교에 다녀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정수정과 집이 가깝다는 것을 알고, 등하교를 같이 하다보니 친해졌다. 정수정은 차가워 보이지만 투덜거리면서 나를 누구보다 신경 써줘서 덕분에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단점은 뭐, 잔소리가 많다는 점 정도? 김너봉. 너 이석민 알지, 이석민 내 옆자리에 털썩 앉으며 말을 하는 정수정. 이석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하지만 여기서 모르는 척을 하면 정수정은 분명 학교 애들한테 관심 좀 가져라, 친구들 좀 사겨라 등 잔소리 할 게 분명했기에 아는 척 대충 구라를 깠다. 실제로 때려맞힌 적이 있었으니까- 그그 8반에 너랑 친한 얘잖아 "...우리 반이야, 제발... 너 언제 반 애들 이름 다 알래? 아니 벌써 2학기인데 아는 얘가 나뿐인게 말이 돼?" "헤헤, 인생 편하게 살고 싶어" "답답하긴 진짜... 됐고, 오늘부터 걔랑 걔 친구랑 밥 같이 먹어도 됨?" "응, 어차피 난 귀여워서 밥 누구랑 먹든 상관 없음" "뭔 상관이야, 그게. 김너봉 때려도 돼? 인중 댈래? 아니면 뭐 명치? 가슴?" "매점 가자" "콜, 빵은 니가 사는 걸로. 난 우유 사드림" 정수정은 마른 주제에 먹을 것을 좋아하고, 많이 먹는다. 하지만 살은 절대 찌지 않는다. 정수정은 의외로 단순해서 내가 정수정의 잔소리의 구렁텅이에 빠져있을 땐 매점 가자 네 마디면 스르륵 풀린다. 껄껄 "김너봉. 김너봉!!!!! 일어나, 밥 먹자고!!!!" 졸려 죽겠다... 수학은 진짜 못 참겠어, 나는...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께 죄송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고 수학은 손을 놓았고, 수학에 대한 흥미가 1도 없었다. 하필 수학 전에 매점에서 배를 꽉꽉 채웠던 터에 더 졸렸다. 무거운 눈을 비비고 애써 일어나서 비몽사몽한 채로 정수정과 함께 반을 나왔다. 복도가 꽤나 썰렁한 것 같다. 줄 서야 되는 건가... "아, 우리 여기서 기다려야 돼. 걔네 화장실 간대" "응? 누구?" "옘병... 내가 아까 이석민이랑 걔 친구랑 밥 같이 먹는다고 말했었잖아" 아, 까먹었네. 실실 웃으면서 수정이의 팔짱을 끼니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한 번 웃는 정수정이다. 서로 어제 본 드라마 속 남주인공의 설렘 포인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정수정의 어깨에 누군가가 손을 올렸다. "정수정!" "이석민, 뭐하다 지금 오냐. 똥 쌌지, 똥쟁이 새끼야 냄새 지리는데?" "누낭. 석민이 넘 배고픈데 밥 그냥 먹으러 가면 안 돼요?" "아... 존나 늦게 와가지고는...... 그래" 얘도 정수정의 약점을 잘 아는 듯 했다. 웃겨서 혼자 씩 웃었다. 하여간, 정수정 귀엽다 귀여워 급식실로 향하는 길에, 정수정과 이석민은 서로 이야기하며 갔다. 서로 배까지 잡으면서 웃다가 갑자기 정수정은 이석민의 친구를 툭 치며 말했다. "너가 그 전원우지, 수고 많다. 이석민 때문에" 이름이 전원우구나... 멍하고 졸려보이는 얼굴에 뭔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키가 정말 쓸데없이 크다고 생각하며 위로 올려다 보았다. 앞을 보며 걷다가 정수정의 말에 고개를 돌린 전원우와 눈이 마주쳤다. "뭐, 얘랑 같이 다니고 2kg 빠진 것 빼고는 별로 힘든 거 없어" 장난끼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며 말하는 전원우였다. 나는 그런 전원우를 생각없이 바라보다가 어떻게 눈을 피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이석민을 깔깔대며 놀리는 정수정을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슬쩍 다시 봤던 전원우는 아직 나를 보는 듯 했다. 눈이 또 마주쳤으니까. "헐, 누나 저 더 주세요! 더, 더요" "아줌마 오늘따라 너무 예쁘신데... 더 주세요" 우리 학교 급식은 정말 별로지만 한 달에 한 번만 잘 나온다. 뭐 아주머니들께서 정한 것처럼 정말 딱 한 번만 맛있는데, 그날이 오늘이다. 그러니 저렇게 정수정을 비롯한 아이들이 흥분해서 사탕발림을 하고 있지. 산처럼 쌓인 정수정과 이석민의 식판에 감탄하며 자리에 앉았다. "미친, 개맛있어. 정수정, 어차피 우리 늦게 받아서 애들도 없는데 우리 한 번 더 받자" "당연한 걸 왜 말하냐. 일단 빨리 처먹어. 경쟁자가 많아, 지금" 얼마나 굶주렸으면... 측은하다... 비엔나 소세지 두 개를 수정이에게 건네주었더니 수저를 내려놓고 나를 껴안았다. "진짜, 너봉님 사랑해요... 당신뿐이에요" 알면 잘 해. 쪼개면서 수저를 들더니 다시 미친듯이 먹는 정수정을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야무지게 먹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다. 다시 급식판으로 시선을 돌리려는데 또 전원우와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보고 있다간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체할 것 같아서 눈을 피하고 숟가락으로 밥을 푹푹 쑤셨다. 매점에서 너무 많이 먹은 탓인가, 밥이 끌리지도 않았다. 내일 맛없는 급식을 먹으며 오늘을 후회할테지만. 그때, 정수정과 이석민은 다 먹은 건지 드르륵- 의자를 끌며 비장하게 일어났다. 그리곤 수정이가 김너봉, 우리 더 받아 올게. 전원우랑 있어라고 말하며 이석민과 키득거렸다. 그 모습이 의심쩍었지만 원래 저런 아이들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응, 다녀 와" 둘이 가고 전원우와 내 사이엔 침묵만이 존재했다. 그냥 잔반을 버리고 정수정이 올 때까지 물 마시러 가야겠다고 생각하여 급식판을 들고 일어나려고 했다. 전원우가 시선을 내게로 향하여 말했다. "잠깐만" "응?" 나랑 같이 버리러 가자고. 전원우는 불편해서 이러는 날 모르는 것 같았다. 눈치가 없나...? 싫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전원우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막상 앞에 이렇게 서보니 전원우는 더 크게 느껴졌다. 전원우는 가만히 있는 나를 그 졸린 눈으로 바라보더니 가자라고 말하였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 아이를 따라갔다. 잔반을 버리고 식수대로 향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매점에 간 게 너무 아쉬웠다. 평소 이 시간이면 싹 빠져있을 급식실에 더 받으려고 기다리는 바글바글한 아이들을 보면 말 다 했지. 한숨을 쉬며 물을 머금고 뒤를 돌았다. 또, 전원우가 보고 있었다. 짜증나게 왜 자꾸 보는 거야. 성큼성큼 다가가서 물었다. " 너 왜 자꾸 나 봐, 응?" "..." 전원우는 말이 없었다. 왜 자꾸 보느냐고- 조끼를 잡아댕기며 계속해서 물어봐도 내게 돌아오는 건 그 졸린 시선과 침묵 뿐이었다. 짜증나서 입을 내밀고 나도 똑같이 전원우의 눈을 따라하며 전원우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애와 뭐하는 건지. 내 모습을 보던 전원우의 입꼬리가 씰룩거리더니 결국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토해냈다. 생각 외로 그 아이의 웃음 소리는 시원했고,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조금 웃었던 것 같다. 내가 웃으니 전원우는 또 웃음을 멈춘 채 나를 바라보았다. " 왜 쳐다보냐고?" "응, 너 내 이름은 알아?" "어, 김너봉" 난 말해준 적도 없고, 아까 정수정이나 이석민이 말해줄 시간도 없었다. 정수정이랑 이석민 둘만 얘기했으니까, 그럼 뭐지. 인소처럼 내가 예뻐서 유명하다 뭐 이런 건 절대 아닐테고... 아, 나도 쟤 이름 아는 것처럼 이석민이 말해줬겠지. 나 스스로 저런 말을 하다니 한심해... 멍때리며 생각하고 있을 때, 전원우는 또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아, 진짜 그만 보라고" 찡찡대면서 말을 했다. 초면에 너무 치대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어차피 앞으로 계속 같이 먹을 사이니까, 뭐. 전원우는 큭큭거리며 내게 말했다. 왜 쳐다보면 안 돼? "그럼 넌 처음 보는 사람이 그렇게 쳐다보는데 기분 좋겠냐, 너 지금 겁나 수상하고 이상하거든!" "그럼 넌 좋아하는 사람 가까이에서 보는데 기분 안 좋겠냐, 나 지금 겁나 너 계속 보고 싶거든" 순간 멍해졌다, 뭐지 내가 잘못 들은 건가 "...?" "있어, 그런게. 이석민한테 나 먼저 간다고 말해라" "뭐라는 ㄱ..." "아, 그리고 내일은 급식 둘이서만 먹자" 또 혼자 웃으면서 내 머리 위를 툭 치더니 유유히 걸어가는 전원우였다. 이상해, 쟤 갑자기 급식 먹고 싶어져서 모티로 끄적여 봤어요 새벽이라 졸려서 내일 아침이 되면 맞춤법과 오타, 수정할 부분 수정할게요 모티로 막 쓴 글이라 포인트는 양심상 5로... 아니 0 할까요... 졸리당 캐럿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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