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샤프 좀 주워주라"
쉬는시간은 항상 시끄럽다.하지만 오늘은 침묵만이 흘렀다.문제집을 풀고 있던 성열의발밑에 누가 고의적으로 샤프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샤프를 주워달라는 명수.공부를 안하는 명수에게 샤프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성열은 몸을 살짝 숙여 샤프를 주웠고 명수의책상에 올려두었다.
다시 제자리에 앉으려하자 또다시 자신의발밑으로 떨어지는 샤프.뒤에서 몇몇 학생들의 비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몸을 굽혀 샤프를 주워 명수의책상위에 올려둔뒤 뒤로 돌아 자신의자리로 돌아갔다.
그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명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전교1등인 학생의가방을 무작정 들고 성열의책상위로 쏟아부었다.
"공부벌레 책들이 여기 다 떨어졌네"
명수는 가벼워진 가방을 던지듯 전교1등에게 주었고 성열은 문제집과교과서,공책을 손으로 하나하나씩 집었다.
그 모습이 또 못마땅했는지 성열의책상을 차버렸고 자신의무리 친구 한명이 마시고 있던 음료캔을 뺏어 숙이고 있던 성열의머리위로 부어버렸다.
상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주르륵 흘러내린 음료에 교복와이셔츠가 물들여졌고 머리카락이 젖었다.
"좀 씻고와라,냄새난다"
빈캔을 성열에게 던졌다.반애들 모두가 명수의행동에 빵 터졌고 명수도 제행동에 만족한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전교1등의책상위에 주섬주섬 책들을 올려놓고 성열은 반을 나갔다.
***
화장실로 들어온 성열은 대충 머리를 물로 씻었고 니트를 벗고 와이셔츠를 벗었다.와이셔츠를 물로 헹궜지만 음료자국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씨발,작게 욕을 한 성열은 니트와와이셔츠를 들고 반으로 들어갈까하다가 교무실로 향했다.
종치기 5분 전.교무실로 들어간 성열은 자신의담임선생님께 몸이 아프다며 조퇴를 해달라고 했고 평소에 조퇴도 외출도 잘 안하던 성열이였는데 선생님은 꽤나 아파보였는지 흔쾌히 조퇴를 시켜주었다.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교무실로 나와 다시 반으로 들어갔다.반애들에게 시선집중이 되었다.
"씻고 왔냐? 근데 어디서 계속 구린내가 나네"
"....."
비꼬는 말투로 성열에게 시비를 거는 명수를 무시하고 성열은 젖은와이셔츠를와니트를 가방안에 넣었다.
성열은 지금 젖은와이셔츠를 생각할 때가 아니였다.지금 당장 이교실을 빠져나가고 싶었다.성열을 계속 쳐다보던 명수는 성열의손목을 잡았다.
"너 어디가냐?"
"집에"
"왜?"
"....."
"왜 가는데?"
니면상 보기싫어서.성열은 말을 하지 못한채 명수의손을 뿌리치고 가방을 챙겨 맨뒤 뒷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닫으라는 소리와 함께 뒤쪽에 있던 한 남학생이 문을 닫았다.
제자리에 멈춘 성열은 불안함에 심장이 조금 더 빠르게 뛰었다.
"성열아"
"....."
"집에 가게?"
"....."
"왜? 가는 이유가 뭔데"
"...엄마가 아프셔"
성열의 어깨를 잡고 돌아세운 명수는 성열이 말하기전까진 절대 보내주지않을 생각이였다.
고개숙이고 있던 성열은 고개를 천천히 들며 붉어진 눈시울로 명수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명수는 아무런표정없이 성열과 눈을 마주쳤고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래,그럼 내일보자"
"....."
성열은 안도의한숨을 작게 내쉬고 뒷문쪽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드디어 여기서 벗어날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의눈물을 흘릴것같았다.
근데 너무 쉽게 보내주는 명수가 좀 이상했다.원래라면 계속 더 캐물어야 정상인데 오늘따라 많이 괴롭히지도 않고 심지어 폭력도 하지않았다.
그래도 아무렴어때 뒷일은 차차 생각하면 될것이다.성열은 안경을 치켜올리고 닫혀있던 뒷문을 열었다.
이제 오늘 하루는 편하게 보낼수 있겠다.문을 닫을려할때 다시 들려오는 명수의목소리가 성열의발목을 붙잡았다.
"아니다,내가 나중에 니네집 갈게"
그 말 한마디에 성열의심장은 불규칙적으로 제대로 안맞게 뛰었다.두근두근두근,성열은 손을 덜덜 떨며 뒷문을 닫았다.
앞으로 더 재밌게 글 쓰는 새되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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