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유치원] 토토유치원 달님반 로그 3
1.
오늘 아침도 탄소쌤은 등원인사로 달님반 아가들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어째 정국이가 보이질 않네요. 항상 태형이와 손을 붙잡고 씩씩하게 걸어오는데 오늘은 태형이 혼자입니다.
그래서인지 태형이의 발걸음이 오늘따라 힘이 없어보이네요.
태형이가 탄소쌤에게 작은 손을 모아 배꼽인사를 합니다. 목소리에도 힘이 쭉 빠졌네요.
"태형이 안녕~ 우리 태형이 오늘 왜 이리 힘이 없을까?"
"(태무룩) 오능은 꾸기가 버스에 엄서여..."
"정국이 어디가 아픈가, 선생님이 좀 있다가 전화해볼게."
"꾸기항테 어 태형이 혀아가! 터닝메카드 카드 가져와따구우, 그랬다구우-"
"선생님이 정국이한테 태형이 형아가 터닝메카드 카드 가져왔다구 꼬옥 말할게요~"
"네에!"
정국이를 뺀 나머지 달님반 아가들과 모두 등원인사를 마친 탄소쌤은 정국이 집에 전화를 겁니다.
어째서인지 집 전화도 받지 않네요. 따로 정국이 어머님 핸드폰으로 연락도 드렸지만 역시 받지 않으십니다.
정국이네 집에 무슨일이라도 생긴걸까요?
평소 잘 아프지도 않아 빠지는 일이 드물던 정국인데, 그런 정국이여서 탄소쌤은 걱정이 앞섭니다.
우선 좀 있다가 다시 전화해보기로 하고 탄소쌤은 달님반 아가들과 아침 율동을 하러 교무실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저기 어머님 손을 꼭 잡은 정국이가 보이네요. 어쩐지 오늘따라 정국이의 양 쪽 뺨이 발그레해 보이는군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얼굴 뵈네요."
"안녕하세요 어머님! 집이랑 핸드폰으로 연락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무슨 일 생긴건가 하구 걱정했어요."
"정국이가 어젯밤부터 계속 열이 올라가지구요. 병원 다녀오느라 좀 늦었어요."
"어, 정국이 열나요? 어제 하원할때만 해도 팔팔했는데."
"그러게요, 어제 잠들기 전에 이마에 손 대보니까 열이 있더라구요."
"볼이 발그레한게 아직도 열이 있나봐요. 그럼 오늘은 차라리 집에서 정국이 푹 쉬는편이-"
"어휴 말도 마세요, 꼭 유치원 가야겠다구 아침부터 얼마나 생떼를 쓰던지. 탄소쌤 봐야된다구 고집을 아주~"
엄마의 말에 부끄러운지 정국이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쉿하라는 손짓을 보냅니다.
안 그래도 열 때문에 발그레했던 정국이의 두 뺨이 더 달아오르는 것 같네요. 탄소쌤이 보고 싶었다는 게 많이 부끄럽나봅니다.
몸을 이리저리 베베 꼬며 민망해하는 정국이가 어머님과 탄소쌤 모두 마냥 귀여울 따름입니다.
정국이 어머님은 약국에서 받아온 약들을 점심식사 후에 먹여달라며 당부를 하시곤 회사로 출근하셨어요.
오늘은 바깥놀이를 하는 날인데 몸이 안 좋은 정국이는 아무래도 약 먹고 좀 재워야겠다고 생각한 탄소쌤입니다.
탄소쌤이 손을 내밀자 탄소쌤 손가락을 야무지게 꼭 쥐는 정국입니다.
저 멀리서 탄소쌤과 정국이가 걸어오는 모습을 본 태형이는 들떠보이네요.
'꾸가! 혀아가 터닝메카드 카드 가꾸와따!'
2.
아침 시간은 한글 배우기 시간입니다.
각자 자신의 이름표가 붙은 연필 한 자루와 노트를 가지고 노란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앉네요.
이제 탄소쌤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하는 달님반 아가들이네요.
탄소쌤이 화이트보드에 오늘 따라쓸 단어와 짧은 문장을 적어줍니다.
역시 달님반 엘리트 남준이는 거침없이 척척 노트를 채워나가네요.
진이는 '딸기'라는 단어를 보고 딸기가 먹고 싶다며 탄소쌤께 오늘 간식이 무엇인지 물어보는군요.
지민이는 호석이랑 연필을 그새 칼로 바꾸어 칼 싸움을 하고 있네요.
태형이는 글씨를 쓰는건지 아니면 그림을 그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신중하게 한 획 한 획을 쓰고 있습니다.
윤기도 남준이 못지 않게 달님반에서 한글을 잘 쓰는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은 글씨체에 있습니다.
남준이는 정갈한 글씨체라면 윤기는 마치 아버님 글씨같이 날려쓰는 멋이라고....
이미 보드에 적힌 단어, 문장을 다 쓴 윤기는 옆에서 더듬거리는 정국이를 야단치며 도와주고있네요.
사실 윤기는 한 살 어린 정국이를 정말 잘 챙기는 착한 형이랍니다.
"야아 이르케, 이르케!"
"...(동공지진) 이르케...?"
"하아...아니 이르케!!"
한숨을 쉬어가며 끝없이 정국이를 가르치는 윤기는 호랑이 선생님이 다름 없습니다.
그런 호된 가르침을 받는 정국이의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맘처럼 안 따라주는 자기 손이 미운 정국이입니다.
그런 정국이와 윤기 옆으로 어느 새 자기 숙제를 끝낸 남준이가 다가오네요.
윤기가 답답해하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통통치자 그 모습에 더 풀이 죽는 정국이네요.
그런 정국이가 안쓰러웠는지 옆자리에 남준이가 앉아 정국이에게 찬찬히 한 획씩 알려줍니다.
물론 다가가 알려줄수도 있지만 저렇게 서로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이 질문하기까지 옆에서 묵묵히 기다리는 탄소쌤입니다.
"자아 요기서 쭈욱 긋는거야."
"쭈우우욱! 되따! (싱긋)"
천천히 알려준 남준 선생님의 덕분인지 정국이가 이제 한 단어를 다 썼네요.
자신을 잘 따라오는 동생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남준이입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애늙은이 표정으로 흐뭇하게 지켜보는 윤기도 있네요.
정국이가 혼자 힘으로 연필을 쥐어 글씨를 쓰자 옆에서 놀던 호석이 지민이가 관심을 보이네요.
"우와아! 꾸기 짜란다!"
"마자 꾸기가 짐니보다 잘한다!"
"(짐리둥절)"
호석이의 말에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지민이입니다.
"꾸기~ 다해떠~" (잘했어~)
정국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형이 형아도 있네요.
진이는 오늘 아파서 늦게 온 정국이에게 아끼는 딸기우유맛 사탕을 건넵니다.
"꾸기 아프디마. 알아찌?"
정국이는 정말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기만점 막둥이네요.
3.
어제 점심을 먹어주는 대신 탄소쌤은 윤기에게 소원 하나를 들어준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윤기는 소원을 다른 애들이 없을 때 말한다고 했는데요, 지금이 그 타이밍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바깥놀이를 하기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려 성득쌤과 함께 탈의실로 가네요.
아직 미열이 있는 정국이는 다른 달님반 아가들보다 좀 더 일찍 낮잠에 들었네요. 토끼 인형을 껴안고 새근새근 잠든 모습이 마치 천사같습니다.
윤기가 성득쌤을 쫓아가지 않고 꾸물대는 모습에 교구를 정리하던 탄소쌤이 다가갑니다.
"윤기야~ 왜 성득쌤 안 따라가구 여기 있어요?"
"...그..저기..."
"응? 윤기 할 말 있어요?"
"(먼 산) 소원..."
"아아 맞아, 우리 윤기 소원 들어주기로 했지? 무슨 소원인데?"
"...큼큼..."
"무슨 소원인데 우리 윤기가 이렇게 뜸을 들일까~"
"요기."
자신의 하얀 볼따구를 콕 찌르며 가리키는 윤기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지?...생각하던 탄소쌤의 머릿속에 하나가 스쳐지나가네요. 설마 그게 맞을까요?
부끄러운지 자꾸 먼 산을 쳐다보며 자신의 볼을 찌르고 있는 윤기에 탄소쌤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뽀뽀를 쪽 해줍니다.
그러자 윤기의 하얀 볼이 발그레 딸기빛으로 변하네요.
그리곤 반 밖으로 뛰어나가는 윤기입니다.
사실 달님반 아가들은 선생님과 하원인사를 할 때 모두 볼뽀뽀를 하는데 유독 윤기는 그걸 싫어하는 듯 했습니다.
탄소쌤이 볼뽀뽀를 하려고 다가가면 매번 움찔해서 탄소쌤은 윤기에게 언제부터 볼뽀뽀대신 볼을 맞부딪히는 걸로 대신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뽀뽀를 하지만 자신은 안 해서 윤기가 내심 신경을 썼나봅니다.
다른 달님반 아가들에 비해 표현이 인색한 윤기가 그런 신경을 썼다니, 탄소쌤은 새삼 놀라고 그런 윤기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윤기의 소원이 탄소쌤의 뽀뽀였다니. 정말 의외네요.
탄소쌤은 오늘 점심시간 때 햇님반 선생님한테 가서 자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4.
오후 수업은 찰흙놀이입니다.
탄소쌤이 인터파* , 옥* , 지마* 등을 열심히 서치해 가장 싸게 찰흙놀이 교구를 주문했는데 그게 어제 배송이 왔네요.
아이들 모두 진지하게 예술가의 자세로 작품에 임합니다. 입을 앙 다물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여워 몰래 사진을 찍는 탄소쌤이네요.
그 중 고개를 묻고 가장 열심히 하는 진이에게 탄소쌤이 다가갑니다.
"진이 뭐 만들어요?"
"갈비찜 만드꺼에여."
"아~ 우리 진이는 갈비찜 좋아하는구나. 선생님이랑 입맛이 똑같네! 열심히 만들어요!"
탄소쌤의 격려에 더욱 더 힘을 내서 갈비찜을 구상하는 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 이리저리 신경 쓸 일이 많았던 탄소쌤은 아이들의 하원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피로가 몰려옵니다.
내일 교구 준비를 하려면 오늘 밤샘 작업을 해야되는데...(절망)
탄소쌤은 아이들의 집중을 깨지 않게 조심조심 나가 교무실에서 믹스커피를 탑니다.
바쁜 일상 속 커피 한 잔의 여유, 하 좋다. 라고 생각이 들지만 서둘러 반으로 가야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이 자리를 비웠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거든요.
냉커피도 아닌 커피를 순식간에 마시고 다시 반으로 향하는 탄소쌤입니다.
반에 들어서는 순간 탄소쌤의 눈에 충격적인 광경이 포착됩니다.
진이가 찰흙을 먹고있네요.
놀란 탄소쌤이 얼른 뛰어가 진이 손에 있는 찰흙을 뺏습니다.
"진아! 이거 먹으면 안 되는거라고 저번에 선생님이 말했잖아."
"갈비찜잉데?"
"...진아, 이거는 찰흙이잖아요. 진이 먹으면 배 아야아야해. 얼마나 먹은거야?"
진이의 자리를 보니 아직 찰흙이 많이 있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장이 벌렁벌렁 뛰는 탄소쌤은 찰흙 성분을 확인합니다. 다행히 쌀 성분과 비슷한 물질로 이루어져서 특별한 유해물질은 없네요.
그래도 혹시 몰라 제조사에 연락을 해본 결과 먹어서 크게 신체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만일에 대비해 병원에 가볼 것을 권하는군요.
다시 한 번 주의를 줬어야 하는데, 자신의 안일함이 아이에게 혹여나 해가 된 것일까, 마음이 불편해지는 탄소쌤입니다.
하지만 진이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해맑은 얼굴로 탄소쌤을 보고 있네요.
탄소쌤의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아직 유치원 선생님 1년차 밖에 안 된 새내기 탄소쌤은 진이의 건강이 걱정되어 눈물이 앞섭니다.
그런 선생님을 보자 찰흙을 먹고도 아무렇지 않아하던 진이의 얼굴에도 구름이 끼네요.
"저 괘차나여, 네?"
"진아아 쌤이 정말 미안해애. 흐엉, 쌤이 더 잘 알려줬어야 하는데. 그치이 미안해 쌤이 다 미안해애."
"저 징짜 괘차나여 쌤..."
그런 탄소쌤의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어쩌면 더 어른스러운 진이네요.
*
오늘은 에피가 네 개 밖에 안 되네요 ㅠㅠ 다음엔 다섯개 채워서 가져올게요!
사실 빨리 오고 싶은 마음에 미리 써둔 거 다 땡겨쓰고 지금 한 시간 동안 재빠르게 썼습니다 ^0^
이번이 3번째 글인데 항상 부족한 글에 댓글도 남겨주시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 신알신 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사실 저 혼자 아카쨩들이 보고 싶어서 써본 글이었는데 글잡도 오구 이렇게 댓글도 받고 어흑 감동이에요 ㅠㅠ
오늘 드디어 윤기의 소원이 밝혀졌네요 두둥!
예상한 분이 있으시겠지만 바로 우리 마성의 탄소쌤의 뻡뻐.....
윤기야 네가 원하면 뭔들, 뽀뽀? 뽀뽀가 머야 뽀뽀가 뽀뽀 그거 백번 아니 천번만번 해줄 수 있어 나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진이 에피는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얘기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먹을 걸 좋아해서 어릴적에 찰흙을 갖고 놀다가 먹었다더라구요^^ 그때부터 싹이....^^
그래서 저희 어ㄴ머님께서 너무 놀라셔서 바로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다행히 아무 이상 없다는.....하하하하
진이라면 뭔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꾸기가 아팠네요ㅍㅍㅍ 아프디마 꾹아 ㅠㅠㅠㅠ 너 아프면 내 맘은 찢어져....
자 이제 우리 마성의 탄소쌤들 확인하러 가요~!
♥ 토토유치원 달님반 마성의 탄소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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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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