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인연(必逢因緣)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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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가 후궁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실입니까? 어찌 저에게 아무말도 않으시고..!"
"미안하구나... 힘들겠지만 두 달뒤에 입궐이니 그동안 입궐 준비를 잘 하고있거라"
꽃다운 나이 18세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후궁에 올라가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아버지에게 몇일동안 하소연을 했지만 이미 결정된 사실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얼굴도 한번 본 적 없는 남자가 내 남편이라니!
나는 결국 이미 결정된 사실을 받아드리기로 결정하고 입궐 전까지 마음껏 놀면서 즐기기로 다짐했다.
"여기 이 꽃신은 몇냥입니까?"
다음날 혼자 몰래 집에서 나와 장터를 구경하다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을 정도로 고운 꽃신을 발견했다.
어두운 적색빛과 꽃모양의 자수가 박혀있는 것이 고급스럽고 우아해보였다.
나는 바로 몇냥인지 물어봤고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큰 액수에 놀란 나는 다시 그 꽃신을 내려놓고 멋쩍스럽게 웃으며 다음에 오겠다고 말했다.
계속 그 꽃신에 미련이 남아서 떠나지 못하고 한참을 꽃신에 눈을 떼지 못했을 때 갑자기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이 꽃신 제가 사겠습니다"
나는 그 사내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꼭 사고싶었는데..! 속상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사꾼은 좋다며 바로 그 꽃신을 그 사내에게 건냈다.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아까 봤던 장떡이나 먹으러 자리를 떴다. 장떡을 파는 곳에 도착하고 혼자서 장떡을 먹고있는데 붉은 빛의 장떡을 보니 아까 본 꽃신이 계속 생각나서 괜히 심술이 났다. 오랜만에 몸종인 방년이 몰래 나온 저잣거리지만 우울해졌다.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도 장떡 하나 주시지요."
아까 내가 눈여겨본 꽃신을 사간 남자의 목소리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목소리를 들으니 꽤 높은 집 양반인 것같았다.
그 사내에 대한 추리를 멈추고 정신없이 장떡을 먹다보니 벌써 한판을 다 먹어버렸다. 또 한판을 사서 먹기엔 너무 배부를 것같고 그만 먹기에는 아직 배가 차지않아 젓가락을 입에 물고 빈 그릇을 바라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 그냥 가자.. 어차피 엽전도 많이 안갖고 왔고... 쩝..
"더 드시고 싶으면 이것을 드시지요. 보아하니 아직 배가 덜 차신 것같은데"
그 사내가 갑자기 나에게 장떡이 담긴 접시를 내밀며 나에게 말했다. 옆에서 계속 내 눈치를 본 것인지 확신의 찬 말투로 나에게 말하였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 사내의 얼굴을 보자 한눈에 봐도 고운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접히며 웃는 모습이 사내지만 너무 예쁘게 보였다.
"ㄱ,감사합니다... 나으리.."
나는 사내가 건넨 장떡을 맛있게 먹었고 사내는 장떡에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 채 턱을 괴고 내가 장떡을 다 먹을 때까지 특유의 예쁜 웃음을 지으며 쳐다보았다.
장떡을 다 먹고 그가 계속 나를 쳐다보았다는 것을 눈치 채자 괜시리 볼이 화끈거려 그에게 말을 걸었다.
"어...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혹시 어느집 나으리인지 알 수 있습니까? 말투나 행색으로 보니 양반집 나으리인 것같아서.. 제가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풉... 하하!! 알겠습니다 크흡... 큼..큼!! 저잣거리에는 자주 오시는 건 아닌가 봅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내가 그 말을 하자 그가 갑자기 소리를 내며 크게 웃었다. 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우선 그의 물음에 집에서 몰래 나왔다며 답을 했고 그는 자신도 같은 처지라며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친구가 생긴 기분에 신난 나는 그와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그와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도 즐거운지 계속해서 즐거워 보이는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해가 지자 나는 그에게 이만 들어가봐야겠다며 작별인사를 했고 그도 나에게 다음에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또 보자고 하였다.
"오늘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나으리 덕분에 저잣거리구경을 더 재밌게 하였습니다!"
"저도 낭자와 함께여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얼른 들어가보시지요. 날이 너무 늦어서 위험합니다."
"네!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 낭자!"
그가 갑자기 나를 부르자 나는 뒤를 돌아 그를 바라보았고 그는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품에 무언가를 안겨주고 떠났다. 그의 얼굴이 조금 붉어보였던 것같았다. 품 안에 있는 물건을 보니 다름이 아니라 아까 내가 보았던 그 꽃신이었다. 꽃신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내 볼도 아까 그의 볼처럼 붉어졌다. 집까지 그 꽃신을 품에 안고 가서 자기 전에 머리 맡에 고이 모셔놓고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다음날 나는 저잣거리를 나가기 전에 간단히 꽃단장을 했다. 평소에는 바르지 않던 연주도 입술에 바르고 옷도 색이 고운 한복으로 입었다. 어젯밤 그가 건네준 꽃신을 신고 오늘도 몰래 저잣거리로 향했다.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왠 사내들이 나에게 다가와 나를 끌고가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무서운 마음에 계속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동시에 누군가 나를 품에 안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낭자... 괜찮습니까? 이제 안심하시지요.."
"넌 누구냐!!! 누군데 우리 일을 방해하는 거야!! 얼른 여자를 내놓고 꺼져! 안그러면 너나 저 계집이나 같이 묻어줄테니깐!"
아까 나를 끌고가던 사내 중 한명이 그를 향해 외쳤고 그는 나에게 잠시만 뒤에서 눈을 가리고 있으라며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의 말대로 눈을 가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칼소리가 들려 놀란 눈으로 앞을 쳐다보자 그가 나에게 지었던 따뜻한 표정과는 정반대로 차가운 표정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여러명을 상대로 조금 밀리는가 싶더니 화려한 검술을 끝내며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의 목에 검을 대고 말했다.
"왜 이 여인을 데려가려고 한 것이냐"
"ㅈ,저는! 그냥 위에서 시킨 것입니다!! 살려주십쇼 나으리!!"
"하.... 말하지 않으면 여기서 바로 네놈의 목을 베겠다.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묻겠다.
네놈의 배후가 누구냐"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냥 위에ㅅ..!!"
그가 갑자기 사내를 향해 검을 높게 들었고 나는 다급하게 그를 말리기위해 그를 뒤에서 껴안았다.
내가 껴안자 움찔한 그는 뒤를 돌아 나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아까 그 사내들은 허겁지겁 달아났다.
"ㅇ,이거 놔주시죠 낭자..."
"...아! 죄송합니다! 말리려다보니.. 저도 모르게..."
"큼..큼..!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저놈들이 도망가서 어떡합니까.. 배후를 알아야하는데..."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저놈들이 나타나면 나으리가 저를 이렇게 구해주실 것이 아닙니까?"
그는 내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당연하죠 앞으로 낭자 옆에만 꼭 붙어다녀야겠습니다.'라고 말했고 나는 그말에 같이 얼굴이 붉어지며 애꿎은 땅바닥만 앞코로 콕콕찍었다.
"꽃신이 참 낭자와 잘어울립니다"
그가 나에게 눈을 휘어접으며 미소와 함께 나에게 꽃신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건넸고 나는 귀까지 빨개져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이런 내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는지 계속 웃음을 참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그의 손길에 깜짝 놀라 커진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 그는 나를 보자 한참동안 멍을 때렸고 나는 그 모습이 웃겨 결국엔 소리내서 웃고 말았다.
"풉... 나으리 표정이 정말 바보같습니다!"
"어,어? 아! 안되는데! 낭자의 놀란 표정이 너무 예뻐서.....헉!"
"ㄴ,네? 제 표정이 너무 예ㅃ.... 네?????"
"ㅇ,아니 그게 아니라 낭자가 저를 바라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고와서... 잠시 멍해있었습니다..."
"아... ㄱ,감사합니다! 저는 가보겠습니다!"
나는 가슴이 빠르게 뛰는 것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바로 뒤를 돌아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하지만 앞에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몸이 기울며 자빠지려고 했고 동시에 갑자기 내 허리로 그의 손이 감겼다. 놀라서 그를 바라보자 그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낭자!! 괜찮습니까?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ㅈ,,저 이 손좀...."
"네? 아!! 죄송합니다! 낭자를 잡으려다가 그만...
어 혹시 오늘 밤에 잠깐 저와 달구경을 하시겠습니까? 오늘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달이 참 예쁘다고 들었습니다."
"..네! 이따가 여기서 뵙지요!"
나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집까지 달려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에게 걸려서 된통 혼나고나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계속 아까 그의 검을 쓰던 모습과 나를 향해 웃던 모습, 나에게 예쁘다고 말해주던 그 고운 목소리, 그리고 내 허리에 감겼던 그의 손... 그의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차서 계속 볼이 화끈거렸다.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내 가슴이 쿵쾅거렸다. 나는 오늘 너무 열심히 뛰어서 그러는 것이라고 애써 부정하며 어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낭자! 이곳이 가장 달과 별이 잘 보이는 곳입니다!"
해가 지고 캄캄한 밤이 되자마자 나는 그 장소로 향했고 그는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었다. 그는 나의 손을 잡고 근처 뒷산으로 향했고 그와 나는 함께 바위 위에 앉았다. 그의 말대로 하늘 위에는 밝게 빛나는 달과 별로 가득했다. 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그의 팔을 잡고 방방 뛰었고 그도 좋아하는 내 모습을 보자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위험하니 앉아있으라고 말했다.
"너무너무 예쁩니다..! 나으리 덕분에 이런 구경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
"ㄴ,낭자 갑자기 이리 손을 잡으시면.."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의 손을 잡으며 신나는 목소리로 말했고 그는 갑자기 잡았던 손을 때면서 말했다.
"낭자.. 저도 사내입니다... 낭자가 계속 이러시면 제가 참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흥분해서..."
그가 갑자기 나를 진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달빛에 비치는 그의 얼굴이 너무 잘생겨보여서 나는 말없이 그의 시선을 받아내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바라만 보았을까 갑자기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는 내 뒷목에 손을 감싸며 입을 맞췄다.
"낭자... 낭자는 저 하늘에 있는 달과 그 어떤 별보다 예쁩니다... 저잣거리에서 낭자를 처음 봤을 때 그 꽃신을 바라보던 모습이 너무나 고와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낭자도 저와 같은 마음이십니까...?"
"ㅈ,저는... 이미 정혼한 남편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울먹이며 그에게 남편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다 거짓이었습니까..? 방금 저와 낭자의 입맞춤은 그냥 제 일방적인 행동이었을 뿐이었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습니까..."
"ㅈ,저도! 저도 나으리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왔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들은 모두 진심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제 상황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나으리를 좋아하지만 이미 얼굴도 모르는 왕의 후궁이 되기로 결정되었기에... 흐엉..!"
"ㄴ,낭자!"
나는 그렇게 그의 품속에서 한참동안이나 울었다. 그는 말없이 나를 토닥여줬다. 지금 그가 나보다 더 힘들고 슬플텐데 나때문에 화도 못내는 그에게 너무 미안해서 계속 눈물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조금 진정이 되자 그는 나에게 이젠 괜찮냐며 물어보았고 나는 이젠 괜찮아졌다고 대답하였다.
"함께 도망갈까요...?"
그는 나에게 함께 도망가지않겠나고 물었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내가 만약 여기서 그와 함께 도망을 간다면 우리 집안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나는 고개를 떨구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낭자의 마음 잘 알겠습니다... 낭자는 이제 제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가보겠ㅅ....!!!"
나는 그의 얼굴을 감싸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했고 그는 당황하는듯싶더니 내 허리를 감싸 입맞춤을 이어갔다. 길다면 긴 입맞춤이 끝나고 그는 내 볼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며 나를 바라보았다. 달빛에 비친 그의 눈에도 눈물이 차올라서 반짝였다.
"...부디 좋은 아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낭자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나으리..!!"
그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나는 그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며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냈다. 터덜터덜 집에 돌아가서도 베게에 얼굴을 묻고 계속 울었다. 다음날 그를 만나 함께 도망가자고 말을 하러 저잣거리를 쏘아다녔다. 그와 처음 만났던 장소에도 가보고 그와 함께 장떡을 먹었던 곳, 그가 나를 구해줬던 곳, 마지막으로 그와 마지막 날을 함께 했던 뒷산도 가보았다. 그는 이제 여기 없었다. 나는 입궐 전날까지 눈물로 밤을 지새웠다.
"아씨! 또 우셨죠! 아휴.. 어떡해 눈이 팅팅 부었어요! 예쁘게 보여야 하는데... 이리 와보셔요!! 꽃단장을 해야할 것아닙니까?"
"다 필요없다... 그냥 빨리 출발하자꾸나.."
입궐날 아침,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분주했다. 방년이는 결국엔 억지로 내 얼굴을 잡으며 나를 꾸몄고 그렇게 궁으로 향했다.
이제 진짜 그를 내 마음속에서 내보내야만 했다. 이젠 진짜 안녕... 내 첫사랑
입궐을 하자마자 대비마마와 중전마마를 뵈었고 상궁에게 여러가지 설명을 들은 후에 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계속해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앞으로 왕의 얼굴을 봐도 그의 얼굴을 떠올릴것같았다. 그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과연 내가 두근거릴 수 있을까
"전하, 신첩 이번에 새롭게 후궁이 된 박탄소라고 하옵니다."
"그대는 고개를 들라"
낯선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 앞에는 처음보는 낯선 남자가 앉아있었다.
"반갑구나"
한눈에 봐도 잘생기긴 했지만 왠지 그의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내가 눈에 눈물이 고이자 왕이 당황하며 나를 달래려고 애써보았다.
"ㅈ,저기 가족들과 떠나서 슬퍼서 그러느냐..? 그런 것들은 걱정 말거라 내가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만나게 해줄 터이니..."
"흡... 그런게 아닙...흡!..니다... 죄송합니다..."
"아.... 아이씨!! 못해먹겠네!! 아 전하! 그냥 빨리나와요! 후궁마마께서 우시잖아요!!"
"흡,,! ㄴ,네?"
"하... 죄송합니다 후궁마마... 저는 전하의 호위무사인데 이렇게 하라고 시키셔서... 면목이 없습니다.."
"ㄱ,그러면 전하께선 어디에 계신겁니까..?"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내 앞에 용포를 입고있는 남자가 왕이 아니라니! 나는 당황스러운 눈으로 내 앞에 앉은 그 호위무사라는 사람을 쳐다보았고 그는 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왕보고 얼른 나오라고 소리쳤다. 나도 같이 왕이 어딨는지 찾으려고 눈을 굴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낭자, 보고싶었습니다"
"ㄴ,나으리..? 나으리께서 여긴 어떻게...?"
"내가 바로 그대의 남편입니다"
"...히끅...전하...?"
"어허 뚝 그치거라, 이리 예쁜 후궁을 들였으니 어서 빨리 합궁날을 잡아야겠구나. 그때 마음껏 울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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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알신이 울렸는데 남장썰이 아니여서 데둉해여.... 그냥 올리고싶어서..
똥글이니깐 그냥 가볍게 봐줘여..
암호닉 (사랑하는 이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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