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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은 좀 다른데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고연전은 끝이 났고 기다렸다는듯이 중간고사가 왔다. 도서관에 밤을 새어가면서 공부 했던 사람들은 퀭한 눈으로 나타나 나 어제 일찍 잤어. 공부 하나도 못함. 라고 눈가봐도 뻔한 거짓말을 했다. 누군가는 기쁨의 환호로 누군가는 재수강의 절망으로 끝난 중간고사 또한 지나갔다. 시험이 끝나고 여행을 갈지, 그냥 클럽이나 가서 여자나 꼬실지 고민하던 종인과 찬열은 '토론동아리 들어와라' 라는 거의 반강제적인 민석의 협박에 눈물을 머금고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그래놓고 자기는 클럽 가서 노는거 아니야!? 했지만 토론을 하기로 한 첫 날,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나가 준비를 하고 있던 민석을 보고 명불허전 민석이형! 하고 감탄했다. 민석은 말로 하는데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서론, 본론, 결론 딱딱 나눠서 얘기하는데다 아무도 반박하지 못할만큼의 말솜씨였기 때문이였다. 첫 날부터 연세대와 토론을 한다는게 꺼름칙했지만 초반부터 기선제압 해야겠다는 생각에 민석은 평소보다 더 논리적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잘한다 민석이형!! 옆에서 신나게 민석을 응원하던 종인을 맞은편에 앉아있던 눈이 땡글한 남자가 쳐다보고 있었다. 말을 끝내고 내심 뿌듯해하던 민석에게 저 생각은 다르다는 말이 들려왔다. 뭐야. 얼굴이 하얗고 뭔가 아멘- 해야 될거 같은 분위기의 남자가 보였다. 

 

 

"준면이 형 또 시작이네" 

 

"제일 잘하는게 태클 거는거지 준면이 형은" 

 

 

옆에 앉아있던 남자 둘이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에 기분이 나빠지던 민석은 준면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준면은 그 때 우리 학교에 염탐하러 온 외국인처럼 생겼지만 알고 보니 김준면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 밖에 없는데 말이지. 그러고보니 그 김준면도 연세대 경영학과라고 하지 않았나..? 멘붕이 온듯이 바보같이 입을 헤 벌리고 있는 민석을 보고 고려대 쪽에 앉아있는 입꼬리가 보기 좋게 올라간 남자가 이겼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후욱, 후- 악 뜨거! 분명 식혔는데 왜 이렇게 뜨거운거야! 루한 요고 마셔. ..쎼쎼. 루한이 데인 혀를 달랜다치고 급하게 써니덴을 마시자 예흥이 못말린다는듯이 고개를 저었다. 한 번 찌그러진 캔은 다시 펴지지 않아. 루한은 그 광고를 보고 굉장한 명언이라고 생각했었다. 준면에게 점심 약속을 정중히 거절당하고 (토론 동아리 때문에) 쇼크를 받은 루한은 역시 거짓말한게 들켰나 하고 끙끙대다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라면이나 먹자하고 자리를 잡았다. 알바생인 예흥과는 같은 중국인이란 이유로 급속도로 친해졌고 종종 예흥을 찾아갔다. 사는 것도 없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루한이 예흥은 귀찮았지만 그래도 손님은 손님이라는 신념으로 적당히 비위만 맞춰주고 있었다. 아 집에 민석이 있는데. 루한은 갑자기 생각 난 만두를 떠올렸다. 안 먹고 있다가 그대로 썩으면 어떡하지? 안 돼 내 민석이!! 

 

 

"예흥아 이거 얼마야!?" 

"천오백원.." 

"여기 이천원! 잔돈은 됐어!" 

 

 

먹다 남은 라면과 제 손에 쥐어진 이천원. 그리고 뭐가 급한지 헐레벌떡 뛰어가는 루한. 잔돈이래봤자 얼마나 된다고.. 예흥은 이천원을 한참 쳐다보더니 라면을 치우기 시작했다. 

 

 

 

"와씨 뭐야! 연세대 쩔어!" 

"시끄러 박찬열. 김종인은 어디간거야" 

"연세대 놈 번호 따러가던데?" 

 

 

같은 남자 번호 따서 뭐 할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민석은 먼저 간다 한 마디를 남기곤 피곤했는지 터덜터덜 걸어갔다. 얼른 집에 가서 쉬어야지. 

 

 

"김준면" 

 

 

도대체 누가 진짜 김준면인지 민석은 혼란스러웠다. 웬지 오늘 봤던 애가 진짜 김준면인거 같은데. 

 

 

"그럼 그 때 그 녀석은 뭐..어...?"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가짜 김준면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났다. 정확히 말하면 뭔가에 쫓긴듯이 달려왔다. 그것도 바로 제 앞에. 그러다가 스텝이 꼬였는지 넘어져버린다. 

 

 

"민석, 썩으면 안 돼!" 

 

 

이상한 말까지 하면서. 

 

 

 

으헉.....카디가 슬슬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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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우ㅏ ㅠ ㅠ이거안 나오는줄알앗어요 잘볼께요. 루루 ㅠ 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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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옼 이거 간만이네요 기다리고있었는데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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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민석 썩으면 안된대 ㅋㅋㅋㅋ 루한 귀여워요 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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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귀렵다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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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ㅋ아귀여웤ㅋㅋㄱ재미써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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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썩지말래 ㅠㅠㅠㅠㅠㅠ넘귀여워여 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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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슬슬 카디가 좋은거 같기도 하고ㅎㅎㅎ카디도 조화요 행쇼 아 근데 엄청 오랜만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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