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27379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Thrill me

 

 

도대체 누가 누구를 조종하는 가,

 

 

 

 

[방탄소년단/김남준] Thrill me 01 | 인스티즈

 

 

 

 

 

"존경하는 재판장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죄가 없습니다."

 

 

 

-

 

 

그를 처음 본 것은 열다섯이 되던 해, 고등학교에서였다. 염색된 머리카락 사이로 드물게 보이는 검은색과, 스프라이트 셔츠, 얇은 안경을 낀 모습이 여느 사춘기의 소년들과는 달랐다. 흰 피부와 푸른색 혹은 초록색의 눈동자를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 이 곳에서 짙은 피부와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그를 본 순간, 알 수 없는 느낌이 나를 휘감았다. 그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인지, 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

 

 

"이제 계속 한국에 있는거야?"



"어, 그러니까 이 손 좀 떼."

 

 

 

집에 들어가려는 너를 붙잡자, 너는 나를 차게 밀어냈다. 더럽다는 듯이 내 손길이 닿은 곳을 탁탁 털어낸 뒤, 나보다 두발짝 앞서 걸었다. 사년만의 만남에 들뜬 나와는 달리, 너는 별로 달갑지 않아보였다.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난 뒤, 너는 홀연히 사라졌다. 이 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너 역시 하버드로스쿨에 진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나의 안일한 생각에 너를 찾지 않았고, 너는 사년간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매일 밤 네 집 주변을 서성이며, 너를 기다렸다.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얻은 것은 심한 감기와 함께, 너의 동생이었다. 뭐든 칼같았던 너와 다르게 코를 훌쩍이며 내 앞에 선 남자아이는 사람을 경계할 줄 몰랐다. 처음에는 네 동생인줄 모르고, 불쌍한 가정부의 아들로 생각했다. 그럼에도 너에대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까하고, 주머니의 달콤한 간식들을 꺼내 그 아이에게 건넸다.

 

 

 

"궁금하지 않아?"

 

"뭐가."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지 않냐고, 그렇게 네가 간 뒤에.."

"물어 뭐해. 내가 간 걸 안 뒤에 질질 짜고, 하루하루가 괴로웠겠지. 아ㄴ,"

 

"닥쳐,"

 

"오, 전혀 안무서운걸."

 

"하버드로스쿨에 진학할 줄 알았어."

 

"그건 그렇고 공항에는 어떻게 온거야, 스토커라도 붙인건가?"

 

"김태형"

 

"설마 네 입에서 나온 그 김태형이, 내 하나뿐인 멍청한 동생새끼를 일컫는 건 아니겠지."

"말 가려서해, 김남준."

 

 

김태형은 그의 다섯살 어린 동생이었다. 해맑은 웃음이 귀여운 순수한 아이였으나, 그는 그의 동생이 멍청하다는 이유로 혐오했다. 그는 내 말을 조롱하듯 비웃었다.

 

 

 

"내일 만나서 차라도 해. 그동안 밀린 일들에 대해..."

 

"내일은 안돼. 시간이 없어."

 

"방금 한국에 돌아온 주제에, 무슨 시간이 없다는거야?'

 

"만나기로 한 친구들이 있어."

 

"누군데? 내가 모르는 친구가 생긴거야?"

 

"니체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 <초월론> 그것이 나를 매료시켰고, 결정적으로 그들은 너와 다르지. 솔직히 굳이 나를 만나지 않아도 내가 뭐하는지 다 알고 있었잖아?"

 

"무슨말이야, 더이상 김태형을 현혹시킬 뭔가가 없어."

 

"너같은 천재가 모를리가. 다 알고 있잖아. 굳이 김태형이 아니더라도."

 

 

그는 내 얼굴의 선을 따라 손가락을 놀렸다. 손끝이 스칠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맞아, 알고있지. 너와 관련된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다."

"잠시만, 내일 하루는 날 위해 시간을 ㅂ,"

 

"아니, 그들을 만날꺼야. 그들은 너같이 역겹지 않지."

 

"뭐라고? 나같이 역겹다니. 솔직히 넌 내가 아니면 널 이해해줄 사람을 만날 수 없어. 알고 있잖아? 그들은 네 과거를 몰라서 그러는거야."

 

"..."

 

"더 자세히 말해볼까? 네가 지금 만나는 여자애, 아니지 클럽에서 춤추는 애. 걔가 그래? 아니면, 네 동아리 후배? 널 다 이해한다고? 더러운 새끼들. 걔는 내가 아니야, 널 이해할 수 없어. 너같이 미친새끼를 이해하는건 나뿐이야. 날 봐. 솔직히 너도 그렇게 생각하잖아. 나 보고싶었지?"

 

"Auf Wiedersehn."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마지막 말을 건네는 그의 모습에 혼이 나갈 것 같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내가 그에대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한 것이 떠올라 자신을 자책하기 시작했다. 미친놈. 등 뒤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소름끼쳤다.

 

 

 

"누나, 조심 좀 하지."

 

"태형아."

 

"내가 말했잖아요. 누나 영원히 우리 형 못 가진다니까?"

 

"아니, 난 그냥.."

 

"또 뭔가 생각이 있겠지. 나만 모르는, 누나랑 형은 그게 문제야. 머리를 너무 써, 써도 너무 많이 써."

 

 

 

김태형은 문앞의 나를 지나쳐 집으로 들어갔다. 김태형을 보이는 틈새가 사라진 뒤에야 발걸음을 옮겼다.  

 

 

 

 

 

 

※ 위의 글은 뮤지컬 쓰릴미(혹은 레오폴드-로엡사건)를 기반으로 한 글입니다.

 

 


읽으시면 좋으실 작가의 말

사랑하는 독자님들 잘 지내셨나요? 아직 윤기썰도 끝내지 않고 무엇하려고 이 글을 올리냐 하신다면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저번에 갑자기 필받아서 썼던게 아까워서 마저 들고 왔습니다 하하핳

 

위에 말씀드렸다싶이 이 글은 뮤지컬 쓰릴미를 바탕으로 만든 글인데요, 쓰릴미라는 뮤지컬 자체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서 고민하다가 우선은 뮤지컬을 바탕으로 썼다고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의문점이 많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 의문점을 해결해드리고자 합니다

 

여주와 남준이는 둘다 천재입니다. 그래서 학교같은경우는 조기졸업을 했고요, 그래서 열다섯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갑니다. 되게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도 두 주인공이 그랬기 때문에...ㅎ

 

그리고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이기 때문에 작가의 표현력이 딸려서 잔인하지는 않겠지만, 잔인한 요소가 들어가기는 하거든요. 혹시 못보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잔인한 요소가 있는 부분에서는 제목에 표시를 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표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이해가 안가시는 부분은 질문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근데 사실 항상 댓글들에 질문을 하신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질문이 있으시면 번거로우시겠지만 [Q.] 이렇게 해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질문글을 하나 팔까요? 

 

맞다, 그리고 암호닉은 이 글에서 새로 받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윤기글과 함께 받는게 좋을까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처음 시작부터 bgm하고 글 읽는데 소름 ㅎㄷㄷ 작가님 기대되여!!!![야생] 암호닉 신청이여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골드빈이에요! 암호닉 함께받아요♡♡

[Q] 잔인한 요소가 있는 글이라도 글에 그런 요소가 있을뿐, 사진이나 다른 짤 같은 건 없는거겠죠.....?

9년 전
대표 사진
조선기생
네네! 사진은 안넣을 예정입니다 ㅎㅎ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무리에요! 암호닉 함께 받았으면 좋겠네요..ㅎㅎ
리고 스토리가 너무 기대돼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비비빅이에요! bgm도 그렇고 분위기가 와....암호닉 같이 받으셔도 좋고 새로 받으셔도 다시 신청하러 올게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켈로그에영! 항상 달달한 글만 봐왔던 사람인지라 이렇게 어둑어둑한 글은 처음봐서 내가 잘 볼수있을까라고 걱정했던 절 매우치세요엉엉엉엉 ㅠㅜㅜㅠㅜㅠㅡ 너무 좋아여ㅜㅜㅜㅜㅠ 작가님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잘쓰세여? ㅠㅠㅜㅜㅠ 사랑해요♥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안녕하세요 [크슷]으로 암호닉신청하고갑니다 쓰릴미라는뮤지컬을 못봐서 어떤내용인지는 네이버에서치해서보아야겠네용 근데진짜재밌습ㄴ디ㅏ 뭔가되게 깊고심오한엄청난글같은? 진짜뭔가흥미롭고대박적이라는
Q. 남준이는여주를혐오하는? 그런부분인가요? 여주는 남준이를 처음부터계속좋아하고 사라진뒤에찾아가는?
차차이야기스토리가나오겠지만 진짜재밌구 브금도넘나잘어울려서 브금마지막에 사아악하고끝날때 소름이 !!

9년 전
대표 사진
조선기생
남준이의 감정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천천히 드러나겠지만 여주에게 그다지 호의적으로 보이지는 않죠! 여주는 남준이를 좋아하고요! 남준이를 찾아갔다기보다는 남준이가 돌아온거죠!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미니미니에요! 새로 받아도 좋고 그대로 가도 좋아요! 이번 글은 분위기가 진짜.. 잘읽거갑니당!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와 진짜 분위기도 너무 좋고 소재도 진짜 좋아요 혹시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짐짐]으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아
9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복동입니다!! 함께 받아도 되고 안받아도 되고!! 신청하면 되니까ㅎㅎㅎㅎㅎ 이번글도 왜 좋죠ㅠㅠㅠ 기대하고가요!!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08.28
[0103]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