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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망상] 비밀(Insane)後 | 인스티즈

 

 

 

 

 

 

 

한동안은 숨도 못 쉴 정도로 갑갑하고 막막했다.
그녀의 밝은 웃음이 내 목을 조여왔고
그녀와 함께했던 기억이 내 뒷통수를 치는 것 같았다.
그래. 한동안은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란 처방전.
이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완전한 처방전은 아니어도 내 안의 상처는 이래저래 아물고 있었다.

 

 

 

 

 

"저기...선배님..."
"아. 고마워"
"아....선배님 오늘 좋은 일 있으세요?"
"왜?"
"평소보단 그래도 표정이 좀 밝아보여서요"
"아, 그런가?"

 

 

 

 

 

 

예전엔 웃는 법도 몰랐었는데 벌써 웃는 법을 찾았나보다.
사실 내 처방전엔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시간만 있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회복되지 않았으리라
나에게 또다른 '그녀'가 생긴 것

 

 

 

 

 

「기성용!!뭐함??」
「그냥ㅋㅋㅋ학교에 있어ㅋㅋㅋ」
「심심하게 학교에서 뭐하냐ㅡㅡ?나와ㅋㅋ자철이랑 셋이서 모이게」
「아 구자철은 빼면 안됨?ㅋㅋㅋㅋ」
「야 안돼 허세부리는 맛이 없잖아ㅋㅋㅋ」

 

 

 

 

 

그녀와는 자철이를 통해서 만났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에 술자리에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
서로 술에 취해 있을 때, 그녀가 나와 똑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그녀가 먼저 털어놓았고, 그리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내가 털어놓았다.
그리고 요새는 서로 연락하는 사이다.
사실 아직 말은 안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내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자철이 없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건 확실하다.
눈치없는 구자철, 좀 빠져주면 안되냐?ㅋ.ㅋ

 

 

 

 

 

 

"야!!!기성용!!!!"
"오, never를 naver로 쓰신다는 영어계의 선구자 구자철씨?"
"야 그건 또 어디서 들었어!!!!"
"누구긴 누구야 △△이 한테서 들었지ㅋㅋㅋ"
"아오진짜!!!!!"

 

 

 

 

 

보다시피, 구자철의 흑역사도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

 

 

 

 

 

 

"△△△!!!!너 도대체 쟤한테 얼마나 말한거야!!!"
"왜ㅋㅋㅋ패션의 역사도 새로쓰는 자철앜ㅋㅋㅋㅋ"
"이건 또 뭔소리야?"
"성용이가 알려주던데? 너 평소에 입고다니는 패션이 장난 아니라면서?"
"진짜 대박이라니깤ㅋㅋㅋㅋ자신밖에 이해할 수 없는 패션ㅋㅋㅋㅋㅋ"
"야!!!!!!!!!!"

 

 

 

 

 

 

이렇게 항상 셋이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카페도 가고
오락실도 가고
놀이동산도 가고
볼링도 치고
그랬는데
이 모든 걸 둘이서 하고 싶다.
항상 드는 생각은 '구자철, 너만 없으면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어...어? 야, 나 해결해야 할 일이 생겨서 잠깐 갔다온다. 둘이 놀고 있어라"
"너 없어야 잘 논다는 걸 잘 모르는구만?"
"△△△!!!"

 

 

 

 

 

 

앗싸!!

 

 

 

 

 

 

"패션리더님께서 갔네?"
"그렇네ㅋㅋ"
"언젠간 이렇게 둘이 있어보고 싶었는데"
"...진짜?"
"응. 구자철 없이 너랑 나 이렇게 둘이 있어보고 싶었다고. 맨날 눈치없는 구자철이 껴들어서 항상 셋이었지만."
"하긴..."
"오늘은 구자철이 그래도 눈치가 있었네?"
"사실, 나도 그랬는데"

 

 

 

 

 

 

내 귀를 의심하게 되는 한마디.
하지만 그게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그냥 친구라고 하기엔 넌 너무 아까워.
음...너랑 내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하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넌 좀 더 특별한 것 같애. 서로간의 마음을 공유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몰라도?"
"음...모르겠다. 어쨌든 넌 좀 특별한 것 같애. 그냥...너랑 연락할 때 더 신나거든"
"확인해볼래?"
"뭘 어떻게?"
"구자철 없이 둘이 만나보면 되지"
"그럴까?"

 

 

 

 

 

 

그렇게 서로의 대화가 끝났다.
아니, 끝날 수 밖에 없었던 건 구자철이 일이 해결됐다면서 다시 왔기 때문에ㅡㅡ
어쨌든 셋이서 좀 더 놀다가 헤어졌고
그녀와 나는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다.
언제, 어디서, 만나자고
단 둘이서만.
그리고, 그 약속날이 다가왔다.

 

 

 

 

 

 

"야!!!기성용 오늘 어디 가냐고!!!!것도 나만빼고!!!!"
"너는 몰라도 된다고ㅡㅡ"
"야.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기성용 가는데에 구자철이 빠지면"
"되니까 그냥 가라고ㅡㅡ그리고 누가 바늘이고 누가 실이래? 징그러우니까 떨어져"

 

 

 

 

 

 

구자철을 겨우 떨치고 간 곳은 한 영화관
오늘은 그녀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정말 흔하디 흔한 일이지만 그래도 왠지 설렌다.
그리고, 오늘따라 그녀는 더 예뻐 보인다.

 

 

 

 

"△△△, 오늘 신경 좀 썼나본데?"
"뭐야? 나 원래 이렇게 다녀ㅋㅋ"
"헐, 아닌거 같은데?"
"뭐야??ㅋㅋㅋ"

 

 

 

 

 

 

그렇게 장난스럽게 투닥거리면서 영화표를 구매하고 영화를 봤다.
사실, 영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화가 재미없었다던가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내 옆에 있는 그녀가 신경쓰일 뿐이었다.

 

 

 

 

 

 

"성용아, 성용아!!!"
"ㅇ...어?"
"가자, 영화 다 끝났다."
"어, 그래"

 

 

 

 

 

 

영화관을 나서면서 우리 둘은 영화가 재미있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둘 중 누구도 영화가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말 할 수가 없었던지.
그리고 둘이서 밥을 먹으러 갔다.
오랜만에 파스타를 먹으러 갔다.

 

 

 

 

 

"야!!!기성용!!!"
"??왜??"
"뭐야..입가에 다 묻히고. 이리 와봐"

 

 

 

 

 

 

그녀가 입가에 묻은 소스를 엄지손가락으로 닦아준 이후로는
제대로 밥을 먹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 둘이 약속했던 시간은 끝이 났다.
집 근처에 와보니 10시가 약간 넘은 시간이었다.
어차피 그녀와 나는 집이 비슷한 방향이었기에 둘이서 같은 길을 걸었다.
서로 아무 말 없이 걸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것보다 더 시간이 짧았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먼저 도착했다.

 

 

 

 

 

 

"잘가, 기성용. 나중에 연락할게"
"그래. 연락해"

 

 

 

 

 

 

끝이 좀 싱겁긴 했지만
내 마음이 드디어 정리가 되었다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기분 좋게 집을 향해 가고 있었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내 눈에 들어왔고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어왔다
내 삶에 아예 없던 것처럼 다 잊고 살고 싶었고 그렇게 노력하던 중이었는데
왜 하필 오늘인건지...

 

 

 

 

 

"오빠...."
"...OOO?"

 

 

 

 

 

정말 끝까지 잔인하게 구는구나...
그녀는 내 모습을 보자마자 싱긋 미소를 보였다.
그 미소엔 예전과 다르게 힘이 없어 보였다.
나에게 미소를 보내던, 비소를 날리던 항상 힘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전과는 많이 달랐다.

 

 

 

 

 

"오랜만이야, 오빠."
"....왜 또 찾아왔어."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네?"
"..."
"오빠...나 진짜 오빠 없을 동안 많이 생각했어...
오빠가 얼마나 날 많이 사랑했는지...내가 그걸 많이 몰라줬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하고싶은 얘기가 뭐야?"
"오빠....내가 염치없는 거 아는데..."

 

 

 

 

 

 

그리고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그녀의 말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염없이 울면서 나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이제 식어버리고 차가워진 쪽은 내 쪽이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오빠"
"어!!!기성ㅇ........."

 

 

 

 

 

두 여자의 목소리가 겹쳤다.

 

 

 

 

 

 

"흑....흐....윽...ㅎ윽........"
"아....내가 괜히 분위기를 깬 것 같네...미안해요"
".....△△아"
"전 그냥....성용이가 저한테 핸드폰을 맡기고 갔는데 깜빡잊고 안갖고가서...
그냥 갖다주려고 온거에요. 하던 얘기 마저 하세요"

 

 

 

 

 

OO이가 울면서 매달일 때도 아무렇지 않던 내 심장이
그녀가 미소지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그 말 한마디에 욱씬거렸다.
왜 누구냐고 물어보지 않는거지?
왜 그냥 아무렇지 않게 가버리는 거지?
왠지 모르게 아팠고 서운했다.

 

 

 

 

 

 

"OOO...."
" ..."
"넌...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하구나?"
"오빠..."
"그 입에서 날 부르는 소리!!!막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역겨워.
이제 다 잊어갔다고!!!!근데, 도대체 뭘 바라고 내 앞에 나타난거야?"
"....미안해...그 땐 내가 너무 어렸었나봐..."
"아니, 넌 지금도 어려. 니가 뭣때문에 갑자기 나에게 매달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벌리면서까지 그렇게 사랑받기를 바래?
그럼 잘못 찾아왔어. 너, 이미 나에게는 없는 사람이니까."

 

 

 

 

 

 

내 앞에서 우는 OO이를 뒤로 했다.
그리고 그녀를 찾아다녔다.
그녀가 보고싶었다. 아니, 봐야만 한다.
그렇게 찾아 헤매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보였다.
골목 모퉁이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그녀를....

 

 

 

 

 

 

"△△△..."
"......이젠 내가 헛것이 다 들리나보다..."
"헛것 아니니까 고개들어"
"....기성용?"

 

 

 

 

 

 

그녀가 고개를 들자마자 무슨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그녀와 입을 맞췄다.
처음엔 당황하는 것 같던 그녀도 곧 눈을 감았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흘렀고, 맞췄던 입술을 잠깐 뗀 후에
내가 나중에, 정말 나중에 하고 싶었던 얘기를 꺼냈다.

 

 

 

 

 

 

"너, 내여자해라"
"기성용...."
"오늘 너랑 같이 있고 나서야 알았어.
사실, 오늘 영화 제대로 못봤어.
옆에 니가 있다는 사실이 신경쓰여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거든.
밥 먹을 때도 네 모습을 볼 때마다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어.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너랑 함께라면 좋을 것 같았어.
비록 긴장해서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영화가 제대로 눈에 안들어오더라도."
".....성용아..."
"사실, 나중에 말하려고 했는데 지금 말할래. 사귀자"

 

 

 

 

 

 

 

 

 

 

그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너 뺏기는 줄 알았단 말이야...나도 이제서야 내 맘이 정리가 되었는데...
니가 그 여자랑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들어했던 것도 아니까...
혹시나 니가 흔들려서 그 여자한테로 갈까봐 조마조마했단 말이야..."
"...바보, 여기 내여자 두고 누구한테 가..."

 

 

 

 

 

 

밤이 깊었다.
그날 우리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가끔 구자철이 놀리긴 하지만ㅡㅡ
부러워서 그런 걸로 간주한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OO이는 휴학했다고 한다.
왜 다시 나에게 매달렸는지는 소문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나와 똑같이 헤어졌다고 한다.
 적어도 OO이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였는데, 그 남자가 양다리였다니.
하지만, 알았더라고 받아주진 않았을 거다.
그녀는 나를 원해서가 아닌
그저 상처받은 그녀를 위로해주고 치료해 줄 사람을 원했던 거니까.
이렇게 알고 나니 뭔가 걸린 기분이다.
어쨌든, 나도 결국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OO이도 언젠가는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아이엠

[기성용망상] 비밀(Insane)後 | 인스티즈

으헿헿♥

....피곤해요...ㅋ.ㅋ

오랜만에 이 머리에서 스토리가 나오려니

갑자기 피곤이 몰려옴ㅋ.ㅋ

그래서 내 손은 똥손ㅋㅋㅋ

뭐, 피곤하지 않아도 똥손이었지만..ㅋ.ㅋ

어쨌든......

전 이만 자러갈게여

엄마가 컴터 언제까지 할거냐고

자꾸 갈굼크리ㅠㅠ

그럼 인티인분들!!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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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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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흐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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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어머 감사해요...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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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타♥ 어...어쩌니..심장이....으허헣..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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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심장어택!!!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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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하어아하앙가악 좋다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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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격한반응 사랑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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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조타아주조타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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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감사해요♥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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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큐ㅠㅠㅠㅠㅠ 좋네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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