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봉인연(必逢因緣)
나중에 다시 만나요 ~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
지민의 인연
w.망개떡에윤기가좔좔
"전하!! 중전마마께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시니 어서 빨리 후궁을 들이셔야합니다'
왕이 된지 얼마되지않아 중전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때문에 한달 전부터 자꾸 후궁을 들이라는 소리가 많다.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하기는 했지만 후궁만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들이고싶었다. 중전을 들일 때도 중전을 보고 들였다기 보다는 온전히 정치적인 문제로 그녀를 들였기때문에 솔직히 정이 가거나 딱히 여자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중전이 나에게 말을 걸 때마다 이상하게 반감이 들어서 모질게 대한 적도 많았다. 그녀에게 미안하지만 내 마음이 안따라 주는 걸 어떡해.
결국 긴 회의 끝에 그나마 나의 측근인 이판의 여식을 들기로 결정이 났다. 물론 그 결정이 나자마자 중전의 아비인 영흥부원군의 얼굴이 보기좋게 일그러진 것이 볼만했다.
오늘도 근처 저잣거리를 둘러보며 민심을 살피기 위해 위장을 하러 호위무사인 정국에게 나 대신 용포를 입고 있으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정국은 오늘도 나에게 노발대발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그래도 내가 왕인데?
"전하! 아무리 그래도 제가 또 용포를 입다뇨!! 이건 법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실 때는 무조건 저와 동행해야한다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두번은 절대 안됩니다!"
"아 몰라몰라 어명이니깐 말 안들으면 너 모가지 날라가는거야~ 정국아 부탁해~"
나는 평소 정국에게 장난치는 것을 좋아해서 정국 몰래 숨기도하고 탈출도 하며 평소에 정국의 속을 많이 썩였다. 하지만 반응이 너무 귀여운걸
쫒아오는 정국을 뒤로하고 위장한 채로 궁을 나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를 잡았다.
"전하... 또 나가시는 겁니까...? 오늘은 정기적으로 저와 함께 정원을 가꾸는 날ㅇ..."
"이거 놓으시오 중전, 그냥 평소처럼 중전이 아프다고 취소하면 될 것을 오늘따라 말이 많소"
"전하! 언제까지 제가 전하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야합니까! 저는 엄연히 전하의 아내입니다!"
"넌 아무런 잘못도 없지. 언제까지 이런 대접을 해야하냐고? 네 아비가 영흥부원군인 이상 네게 아내대접을 해줄 일은 없을꺼야
너도 처음 날 봤을 때 내게 이것보다 더한 대접을 하지 않았나?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설마 그새 나에게 사랑이라도 빠졌나?
네가 이렇게 된 건 네 아비를 탓해. 아, 네 아비가 아니였으면 내 아내도 될 수 없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군"
중전의 손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궁밖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중전이 먼저 나를 밀어내더니 요즘따라 부쩍 나에게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간의 사생활을 손대지 않고 공적인 자리에서만 예의를 지키기로 약조를 했었는데 중전이 가끔 그것을 어기고 있다.
왜 자신이 먼저 제안한 약조이면서 자신이 그 약조를 깨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항상 이렇게 중전에게 모질게 대할 때마다 중전을 달래주는 건 정국의 몫이니 뭐 오늘도 정국이 알아서 달래주겠지
혹시 몰라서 엽전을 두둑히 챙기고 저잣거리에 나서니 오늘도 역시 시끌벅적했다.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 도중에 한 사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돈을 뺏는 도적들이 있길래 그들을 처리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러 근처 국밥집을 찾고있었다. 국밥집에 거의 도착하고 막 들어가려는 순간 내 옆으로 한 여인이 스치고 지나갔다.
배고픈 것도 잊고 나도 모르게 그 여인을 쫒아가려고 했지만 그 여인은 어디로 사라지고 없었다.
"방금 내가 본게 선녀였나...?"
아무리 찾아도 그 여인이 안보이자 결국 포기하고 내일을 기약하기로 했다. 궁에 다시 들어가자마자 정국의 잔소리를 하루종일 들어야했지만 아까 본 그 여인의 생각에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와 정국도 더이상 잔소리 하는 것을 포기했다. 침소에 들고 나서도 그 여인 생각에 계속 잠이 오지 않았다. 아 얼른 내일이 왔으면..
드디어 아침이 왔다. 나는 정국 몰래 엽전과 칼을 챙기고 저잣거리로 나왔다. 너무 이른 시각에 나왔는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나는 그렇게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그 여인을 찾았고 결국엔 지쳐서 국밥집에서 허기를 달래며 쉬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서 어제 그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웠다. 가슴이 크게 요동치며 본능적으로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는 꽃신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내가 그녀의 뒤에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같다.
꽃신을 바라보며 웃고있는 그 붉은 뺨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여기 이 꽃신은 몇냥입니까?"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내 심장이 더 빠르게 뛰는 것같았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너무 고왔다. 그녀는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놀랐는지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했고 나는 그녀에게 어울릴 것같은 이 붉은 꽃신을 그녀에게 선물로 주고싶었다.
"여기 이 꽃신 제가 사겠습니다"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표정이 많이 어두워졌다. 자신이 사고 싶은 꽃신이었는데 내가 사버려서 속상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투덜대며 그자리를 떠나는데 나도 그녀를 졸졸 따라갔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장떡을 파는 곳이었는데 그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지켜보다 배부르지만 나도 장떡을 하나 시켰다.
장떡에는 손을 하나도 대지 않은채 그녀를 계속 쳐다봤고 장떡을 다먹은 그녀는 아쉬운지 젓가락을 입에 물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젓가락을 물고있는 그 입과 통통한 볼이 너무 귀여웠다.
"더 드시고 싶으면 이것을 드시지요. 보아하니 아직 배가 덜 차신 것같은데"
"ㄱ,감사합니다... 나으리.."
그녀의 눈이 커다래지더니 내가 내민 접시를 받아 장떡을 맛있게 먹었다. 사람이 장떡을 먹는게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난생 처음 느껴보는 이 가슴의 간질거림때문인지 그녀의 오물거리는 입때문인지 자꾸 웃음이 나왔다.
내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눈치챘는지 내 눈치를 보며 말을 걸었다.
"어...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혹시 어느집 나으리인지 알 수 있습니까? 말투나 행색으로 보니 양반집 나으리인 것같아서.. 제가 나중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풉... 하하!! 알겠습니다 크흡... 큼..큼!! 저잣거리에는 자주 오시는 건 아닌가 봅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눈치를 보며 나에게 묻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졌다. 내 정체를 말할 순 없기에 바로 말을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그녀는 집에서 몰래 나온 것이라고 했고 나도 같은 처지라고 대답을 했다. 이후에 그녀와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고 그녀의 조잘거리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그녀가 나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나도 그녀에게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을 하고 그녀가 집에 가려 뒤를 돌자 내 품에 있던 꽃신이 생각나 다급하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저... 낭자!"
그녀의 품에 꽃신을 안겨주고 너무 부끄러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궁으로 향했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미칠 것만 같았다. 자꾸 가슴이 쿵쿵거리는 것이 이상했다.
또 그녀의 생각으로 밤을 지새우고 날이 밝자 그녀와의 약속장소로 향했다. 근데 어디서 그녀의 다급한 외침이 들렸고 그녀의 목소리에 반응한 나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도착한 곳에는 왠 사내들이 그녀를 끌고가고 있었고 나는 바로 그녀를 내 품으로 뺏어왔다.
"낭자... 괜찮습니까? 이제 안심하시지요.."
그녀에게 눈을 가리라는 말을 하고 부하들로 보이는 사내들을 제압하고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의 목에 칼을 겨누고 배후를 물었다. 그가 대답하지 않자 나는 칼을 높이 들었고 그 순간 뒤에서 그녀가 따뜻하게 안아왔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 사내들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에게 내 심장소리를 들킬까 조심스러웠다.
"ㅇ,이거 놔주시죠 낭자..."
"...아! 죄송합니다! 말리려다보니.. 저도 모르게..."
"큼..큼..!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저놈들이 도망가서 어떡합니까.. 배후를 알아야하는데..."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저놈들이 나타나면 나으리가 저를 이렇게 구해주실 것이 아닙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고 애써 침착해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연하죠 앞으로 낭자 옆에만 꼭 붙어다녀야겠습니다."
내가 이 말을 하자 그녀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지. 그녀를 만난 것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둡기만 했던 내 삶에 그녀가 나타나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가 부끄러운지 발앞코를 땅에 콕콕 찍었고 나는 그녀가 내가 선물한 꽃신을 신고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붉은 꽃신이 그녀와 너무 잘 어울렸다.
"꽃신이 참 낭자와 잘어울립니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인 그녀가 너무 귀여워 그녀의 머릿통을 쓰다듬었다. 그녀가 놀래서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데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바보같이 멍 때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내 표정이 웃겼는지 내 표정이 바보같다며 웃었고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 멋있게 보여야하는데!
그녀와 헤어지기 전에 나는 그녀에게 함께 달구경을 가자고 했고 그녀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달구경을 하면서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내 정체를 밝히기로 다짐했다.
아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드디어 그녀를 데리고 달구경을 하러 뒷산에 올라갔다. 하늘에 있는 달과 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저기 달과 별보다 그 아래 서있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내 시선은 오직 그녀에게로만 향했다. 그녀가 방방뛰며 아름답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행복했다. 그녀에게 위험하니 앉으라는 말을 하고 같이 바위에 나란히 앉자 그녀가 너무 예쁘다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너무 고왔다. 은은한 달빛에 비치는 그녀를 보기만해도 참기가 힘든데 그녀가 이렇게 내 손을 덥썩 잡아버리니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ㄴ,낭자 갑자기 이리 손을 잡으시면.."
당황해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아. 못참겠어
나는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뒷목에 손을 감싸고 그녀에게 입을 맞춰버렸다.
입맞춤이 끝난 후 나는 내 진심을 그녀에게 전했고 그녀또한 나와 마음이 같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ㅈ,저는... 이미 정혼한 남편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나는 배신감에 차오르기도 하고 그녀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였구나 하는 실망감과 이젠 그녀와 이렇게 만나지 못한다는 슬픔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다 거짓이었습니까..? 방금 저와 낭자의 입맞춤은 그냥 제 일방적인 행동이었을 뿐이었습니까..?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습니까..."
"ㅈ,저도! 저도 나으리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왔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들은 모두 진심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제 상황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저도 나으리를 좋아하지만 이미 얼굴도 모르는 왕의 후궁이 되기로 결정되었기에... 흐엉..!"
그녀가 울먹이며 나에게 말했다. ㅈ,잠깐... 왕의 후궁? 왕은 나잖아?
갑자기 빠르게 내 심장이 요동쳤다.
그녀는 이미 내 아내였다.
내앞에 있는 이 여자가 내 아내라니..!
애써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며 나는 그녀에게 빈말로 물었다.
"함께 도망갈까요...?"
한편으론 같이 도망가자고 했으면 했다. 그만큼 날 사랑한다는 것이니깐 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긴, 왕의 후궁이 외간남자와 도망갔다는 말이 궁안에 퍼지면 그녀의 집안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낭자의 마음 잘 알겠습니다... 낭자는 이제 제 마음속에 묻어두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가보겠ㅅ....!!!"
갑자기 그녀가 나에게 입맞춤을 했다. 처음엔 놀랐지만 나는 능숙하게 그녀의 허리에 손을 감아 깊은 입맞춤을 했다. 그녀의 눈물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긴 입맞춤을 끝내고 그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다. 그녀의 눈물을 보니 내 눈에도 눈물이 차올랐다.
"...부디 좋은 아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낭자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너가 내 아내여서 다행이야
기다릴께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를 떠났다. 궁에 돌아오니 그녀와 함께 나눈 입맞춤이 계속 생각나 나도 모르게 이불을 발로 계속 찼다.
그녀의 입궁날이 다가오니 내가 더 설레서 앉아있지를 못하자 정국이 잔소리를 해댔다.
"아 좀!!! 전하!! 앉아계십시오... 하.... 제발..."
갑자기 정국을 보자 그녀를 놀래킬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정국에게 용포를 입히고 그녀가 들어올 때 나는 문 뒤에 숨었다.
화려한 한복을 입은 그녀가 들어왔고 많이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많이 힘들었나 보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그녀가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정국은 어서 빨리 나오라고 나에게 소리쳤고 나는 미안한 마음에 선뜻 나가지 못했다.
정국이 계속 애타게 찾자 그녀도 두리번 거리며 당황해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낭자, 보고싶었습니다"
정말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그대가 상상도 못할 만큼요.
내가 그녀의 남편이라고 말하자 그녀가 더 크게 울었다.
지금은 그녀가 내 아내라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그 울음도 귀엽게 느껴졌다.
"어허 뚝 그치거라, 이리 예쁜 후궁을 들였으니 어서 빨리 합궁날을 잡아야겠구나. 그때 마음껏 울거라"
그 날 내 밑에서 마음껏 울게 될꺼야.
아무리 울어도 절대 안놔줘.
그녀가 내 후궁이 된지 벌써 몇달이 지났다. 나는 매일매일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갔고 그녀는 항상 중전마마께도 가라며 나에게 잔소리를 했지만 나는 너와 있을 때 가는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그럴 수 없었다. 그녀와의 합궁일 전까지는 그녀를 지켜주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그녀와 같이 처소에 들어도 허벅지를 꼬집으며 참아왔다.
그런데 드디어!! 합궁일이 잡혔다. 헤헤 그래서 그녀와 정원을 나들이하다가 그녀에게 전하기로 했다.
"전하..! 너무 아름답습니다.."
"나에겐 저 꽃들보다 그대가 더 아름답소"
"ㅎ,황송하옵니다..."
나에겐 꽃보다 그녀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에 그녀에게 합궁일이 잡혔다고 전하니 그녀가 부끄러운지 먼저 들어가보겠다며 급하게 자리를 떴다. 빨개진 그녀의 볼을 보니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저렇게 순수하고 여린 여자를 내가 어떻게 건드려... 미치겠다 진짜...
드디어 합궁날이 되고 너무 떨려서 차마 앞을 보지 못하고 뒤를 돌아앉아서 그녀를 기다렸다. 분명 그녀는 항상 그렇듯이 예쁠 것이다. 으아아 혼자 쓸데없는 망상에 빠져있으니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오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너무나 소중한 그녀이기에 더욱 아껴주고 조심스럽게 대하고 싶었다.
"아... 언제오는거야... 떨리게...후..."
"전하! 뭐하십니까?"
"ㅇ,언제부터 거기 있었느냐!"
"전하께서 제가 언제오냐고 하실 때부터...?"
"큼큼..! 못들은 걸로 하거라.."
그녀가 몰래 살금살금 다가와 내가 혼자 중얼거리던 모습을 들켜버렸다. 내 모습이 그녀에겐 귀엽게 느껴졌는지 그녀가 잇몸이 보이게 웃으며 나를 놀려댔다. 예쁘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를 내 아래로 눕혔다. 그녀가 놀란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데 분위기 탓인지 귀엽기보다는 그 모습이 너무 섹시했다.
"오늘도 여김없이 정말 곱구나... 널 처음 봤을 때보다 오늘이 더욱 더 곱다.."
나는 그녀의 옷고름을 조심스레 풀어헤쳤다. 겁먹은 그녀의 모습이 다람쥐같이 너무 귀여워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애증의 상근이)
(불맠)
그녀와의 합방이후에 나는 거의 매일같이 그녀의 처소로 가서 뜨거운 밤(?)을 보냈다. 그녀는 허리가 남아나질 않겠다며 그만오라고 했지만 나는 그녀를 볼 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주체를 하지 못했다. 물론 이렇게 알콩달콩한 시간만 있는 게 아니라 몇번 싸우기도 했지만 항상 그녀가 먼저 나에게 다가와줘서 좋게 해결되었다.
어느날 어의가 나와 그녀를 불러놓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왜이렇게 표정이 심각한가 건강에 문제라도 있는 것이냐..?"
"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어허! 어서 말하래도!"
"후궁마마께서 회임을 하신듯 합니다..!"
그 말에 그녀는 눈물을 터뜨렸다. 나는 그녀를 바로 끌어안아서 고맙다는 말을 연신 해댔고 그녀도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
몇년 후 그녀는 사랑스러운 우리의 아이를 낳았다. 사내아이었다. 중전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몸을 가진 탓에 우리의 아이가 세자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의 고운 얼굴이 아니라 얼굴이 나를 많이 닮은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녀를 닮아 총명하고 사랑스러웠다. 얼른 그녀를 닮은 딸도 낳고싶다.
"아바마마!!"
사랑스러운 우리의 아이가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그 뒤로는 우리들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너가 있었다.
"어마마마! 이리로 오시지요!! 아바마마가 기다리십니다!"
"얼른 이리 오시오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 내가 부끄럽지않소"
"전하를 본 것이 아니라 우리 세자를 본 것입니다. 쓸데없는 걱정 마시지요"
"치... 변했소.... 이제 나보다 세자가 더 좋단 말이오..."
"아바마마! 전 아바마마가 더 좋사옵니다!! 그니깐 슬퍼하지 마소서!!"
"세자.. 배신입니다! 이 어미보다 좋다니요..!"
.
.
.
.
.
.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우리의 아이는 어엿한 사내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요즘에 세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렸을 때는 내가 더 좋다며 나한테만 오던 애가 요즘에는 자꾸 내 곁에 있는 그녀를 데려가려고 한다.
마음에 안들어
"어마마마 오늘 저와 함께 나들이를 가시겠습니까? 어마마마가 좋아하시는 꽃이 너무나 이쁘게 피었습니다."
"당연히 우리 세자와 함께 가야지요. 오랜만에 함께하는 나들이라 이 어미마음이 정말 설렙니다."
"큼..!!! 왜 매일 세자랑만 붙어있는 것이냐? 요즘 나에게 너무 소홀해진 것같구나!
그리고 세자! 어릴 때는 내가 더 좋다고 하더니 요즘에는 표현도 안하고 많이 변했구나!"
"아바마마, 저는 이제 어마마마가 더 좋사옵니다. 이제 가시지요 어마마마"
또! 또! 나의 그녀를 데려간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우리의 아이라지만 저럴 때마다 너무너무 밉다.
"ㅈ,저..저!! 아무리 자식이어도 내 여잔데 어디서 내 아내의 손을 덥썩덥썩 잡는 것이냐!!! 어서 놓지 않을까!!"
이 놈을 그냥!! 안돼겠다. 오늘 밤 그녀와 함께 그녀와 똑 닮은 딸을 한명 만들어야겠다.
사랑해 박탄소
내 앞에 나타나줘서
FIN
ㅡ
헤헤 여러분 후다닥 지민 번외편을 썼습니다... 원래 것보다 많아서 넘나 힘든 것.....
저번에 여러분들 투표 보니깐 남장썰 연재에 더 힘써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남장썰 연재에 힘쓰겠습니다!!
나중에 제가 필봉인연이 또 쓰고싶으면 그때 다시 갖고올께요~~
그나저나 지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중전이 불쌍하죠?
저만 불쌍했나여..ㅠㅠㅠ
ㅎ 아마도 다음 필봉인연은 불쌍한 중전의 시점으로 써질 것같네요. 남주는 아마 호위무사 정꾸...? 아니면 아직 등장안한 태태..? 아님 셋이 삼각...?ㄷㄷ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남장썰을 폭풍연재하겠습니다~
+여러분...방금 제가 쓴 글 다시 읽었는데 노잼이네요.... 마지막 확인도 없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올린거라
횡설수설.... 네... 남장썰이나 제대로 연재할께요... (쭈굴)
역시 나에겐 코믹이 내 정서에 맞다...
암호닉은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2/29/19/52c38148b7497c1d6250e766c2911776.jpg)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1/d/a/1da8ab8a62ed4432f82fb13330586d9f.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29/11/3a4e0762789277d9bc73b889c988a54b.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7/f/9/7f921b42b27b7e9463897c1a2f864bb7.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c/c/6/cc60d4344249016f166ed42c4ba119f3.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1/08/8/9/5/8959b57d8bdb38b71a7749d0f7ac2307.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9/d/f/9df9509e436623c83f5ee4d7a77da230.jpg)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2/27/b/9/e/b9e617eb1e19b9d62939d52f84ba532a.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1/05/9/7/d/97dc4f16ef8e0785636f7ddf9a634a55.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2/30/e/1/f/e1f14b4f4aae7d8fd19db524ff7ee198.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2/30/e/e/1/ee1785543b9d256f08e925acfebcb1ee.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2/30/c/2/c/c2ca0e9950c067c91b4a9aeed6e5f997.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2/30/5/4/0/54087a66ce723c0c7156d9afae5352b7.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23/09/19/3/4/1/34166cf14b996ea7bc2a95049b2b47f7.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2/27/3/2/0/32070b3b2c836ac1b6c93f7e834a15ac.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2/27/6/4/5/645a3e698a8e8846c813c654a3f0d7f4.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2/4/7/2478b1ed83fa7b412618ff6936d23bde.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2/3/9f3ef1162dc8fdf4dc871366a23289e2.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2/30/a/e/8/ae812aa7dcf3be9426c3793f4233746f.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3/e/7/3e7315cfa2f456754da76b83e2a61f5c.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4/2493dda3a42463a539443cbc7602558e.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5/3/bf43314cb16f986188436f6bb6320781.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20/d19326de95d04b6e713b779813b0cc4f.gif)
![[방탄소년단/박지민] 필봉인연(必逢因緣) 지민 번외 특별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3/01/c/a/1/ca1cc4e4222187f62ee003730d863dea.gif)

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