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솜사탕(SommCandy)
다각
백현은 고등학교때 친구들을 만났다. 호프집에 사내 여럿이서 둘러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백현은 맥주를 한 입 마시고 안주거리를 씹어먹더니 말했다.
"진짜라니까?"
"구라치고 있네. 새꺄."
"진짜라고!!"
"누가 남자를 미행하냐?"
아니야!!!! 나 스토커가 따라다닌단 말이야!!!
친구들은 백현의 말을 전혀 믿지 못했다. 그도 그렇거니와 백현은 미행당한 사실을 너무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나같아도 얄미워서 안믿겠다.
백현은 말랑한 흰 볼을 부풀리며 씩씩거렸다. 맥주를 들이키더니 잔을 쾅 소리나게 놓았다.
"나 갈래."
"뭐? 야 삐쳤냐. 가지마-"
험상궂은 얼굴로 애교를 부렸지만 씨알도 안먹혔다. 백현은 백팩을 메고 흥! 하더니 가게를 나왔다. 에잇 퉤퉤. 더러워서! 백현은 화났다는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갔다.
-
백현은 3층에서 내렸고 집 앞에있는 그것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백현의 인기척에 그것이 꿈틀거렸다. 그래 예상했겠지만 그것은 종인이였다. 언제부터 기다린건지 백현의 집 앞에 고꾸라져 자고있었다. 백현은 그런 종인의 모습에 반드시 이번 달 내로 이사를 가겠다는 다짐을 가졌다.
백현이 슬금슬금 종인에게 다가갔다. 발 끝으로 종인의 허벅지를 툭툭 찼다. 야. 야. 일어나. 종인은 꿈틀대기만 할 뿐 일어날 기미도 안보였다. 니가 지렁이냐? 백현은 발길질의 파워를 점점 높여갔다. 구타수준으로 쳤을때 그제야 종인은 눈을 떴다. 자기가 발로 차놓고 막상 깨어난 종인을 보고 쫄아버린 백현이 말을 더듬었다.
"ㅇ,야 니네 집..니네 집 가서 자.."
종인이 얼굴을 들어 백현과 아이컨택을 했다. 종인은 이게 꿈인지 생신지 자신의 앞에 그토록 기다리던 백현이 나타남에 기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에구머니 깜짝이야! 덕분에 백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형! 어디갔다 왔어요."
잠긴 목소리가 섹시했다. 하지만 퉁퉁 부은 눈은 환상을 깨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종인은 여전히 졸린건지 눈 앞의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건지 손으로 눈을 비볐다.
"친구들 만나고 왔지.."
"저한테 말은 하셨어야죠. 계속 기다렸잖아요."
"아, 미안."
이 아니라 내가 왜 얘한테 미안해 해야되지? 난 또 왜 꼬박꼬박 대답해주고있지? 백현은 마치 내 남댜틴구 마냥 행동하는 종인이 마음에 안들었다.(늘 마음에 안들었지만)
"다음부턴 이러시면 안돼요."
"너야말로 이러시면 안돼요. 어디서 고나리질이야!"
이미 한바탕 마셨던 백현이 버럭 화내더니 문 앞에 서있는 종인을 밀치고 집에 들어갔다. 종인은 그런 백현에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귀여워 죽을지경이였다. 나보다 나이 많은거 맞아? 왜 저렇게 귀여워. (변태)종인이는 슬리퍼를 찍찍 끌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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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크리스는 혼자 수트를 입고 준비를 마쳤다.
"타오, 레이."
"가요!"
레이가 타오의 옷을 입혀주며 외쳤다. 타오야 가자. 으응. 타오는 꼬물거리며 신발을 신었다.
"손."
크리스가 두 아이에게 손을 잡으라며 손을 내밀었다. 타오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덥썩 잡았다. 그리고 잡은 손을 볼로 가져가며 헤헤 아빠 손 좋아~ 하며 대롱대롱 매달리려 했지만 크리스는 씁- 하고 현관문을 닫았다.
엘리베이터를 탔다. 타오가 꼼지락 거리는게 느껴졌다. 같은 엘리베이터에 종대가 타고 있었다. 타오는 손을 짤랑짤랑 흔들었다. 크리스는 미동도 않고 1층에 도착하자마자 긴 다리로 아이 둘을 끌면서 내렸다. 종대는 자신이 무시받은것 같았지만 알바에 늦어 뛰쳐나갔다.
레이는 친구를 만나서 먼저 학교로 갔다. 타오와 크리스는 유치원 차를 기다렸다. 밑에서 타오가 아빠를 불러댔다.
"아빠!"
"......"
"아빠!"
"...응?"
"형아! 아.. 뭐더라? 형아! 형아-"
"레이?"
"아니, 아니. 아까 엘리베이터에 형아!"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있었나..? 크리스는 무신경했다. 타오는 계속 생각안나는 머리는 짚으며 형아! 거렸다.
"그 형이 왜?"
"형아가 아빠 데리고왔어!"
"....?"
어딜 데려왔다는 거야? 크리스는 의문이였다. 그때 타오를 싣고 갈 유치원 차가 왔다.
"ㅇ,어디를...?"
"나 갈게!"
크리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타오는 차에 올라탔다. 왠지 오늘따라 더 방긋방긋 웃으며 인사하는것 같은건 기분탓인가? 크리스는 찝찝함과 답답함만 남긴채 회사로 떠났다.
-
종대는 오랜만에 해가 떠있을 때 알바를 일찍마쳤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쉴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노란 유치원 차가 끼익 멈췄다. 그 안에선 울상이 된 타오가 내렸다. 어깨가 축 쳐져서는 바닥을 신발코로 툭툭 차며 고개를 내리깔고 오고 있었다. 종대는 그 모양새를 처음부터 봤다. 타오가 가는 길 앞에 슬쩍 섰다. 타오는 앞도 안보고 가다가 종대의 허벅지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
타오가 고개를 들었다. 종대는 타오를 내려다 보며 안녕? 했다.
"어? 형아!"
"왜 이렇게 축 쳐져있어?"
"으응..."
타오는 높게 들었던 고개를 다시 떨구었다. 무슨 일인지 종대는 궁금했다. 타오는 우물쭈물 거렸다. 두 손을 마주잡고 손만 조물락 거렸다.
"말하기 싫어?"
"..아니."
"그럼,"
"유치원에서.."
-
타오는 같은 동네에 있는 디오유치원을 다닌다. 그리고 유치원에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훨씬 많다. 그래서 늘 여자애들 무리가 괴롭히곤 했다. 오늘도 타오는 여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타오!!"
"힉..!"
저 멀리서 수정이 해맑게 뛰어왔다. 그 모양새를 본 타오는 기겁을 했다. 타오에게 있어서 수정은 마녀와 다름 없었다. 타오는 선생님의 앞치마를 붙잡고 뒤로 숨었다. 선생님 쟤가 괴롭혀요.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삼키며 공포에 떨었다. 선생님은 타오를 보고 왜 그러니? 했지만 타오는 마녀! 라고 외치고 반으로 도망갔다.
나한테.. 마녀라고 한거니..? 선생님은 괜찮아.. 선생님이 마녀할게..! 우리 타오는 멋진 왕자님 해야지.. 왜 눈에서 물이 나오지?
나이는 많고 결혼은 못한 착한 선생님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었드랬다.
수정은 앞으로 훌륭한 달리기 선수가 될 인재였다. 우리나라는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 가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타오를 따라잡은 수정이 타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귀신이 잡아도 이정도로 놀라지는않겠다 싶을 만큼 딱 그 만큼만 놀랬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기절했다.
쓰러진 타오가 눈을 뜬 시간은 마치기 30분 전이였다. 낮잠 시간에 깔고 자는 이불에 누워있던 타오가 눈을 떴다. 그 때 수정이 보고 소리쳤다.
"타오 일어났다!"
수정은 앞으로 가수가 될 인물이였다. 크고 좋은 목청을 가졌구나. 교실를 쩌렁하게 울린 수정의 목소리에 아이들이 타오에게 몰렸다. 덕분에 타오는 깨자마자 다시 기절할 뻔 했다. 여자애들이 떼거지로.... 아.. 아이들이 괜찮아? 하고 여기저기서 물어왔다. 타오는 으응... 하고 대답하다 아이들 사이에 있던 수지를 보았다.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레고블럭으로 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랬다 타오는 수지를 좋아했다. 타오는 자기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타오는 얼굴이 빨개져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가방을 움켜잡고 유치원 버스로 뛰쳐들어갔다. 타오야 아직 안끝났는데.. 유치원 버스 맨 뒷자리에 앉은 타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방울방울 눈물을 흘렸다. 수지는 나를 싫어 할 거야. 그리고 그대로 집으로 도착했다.
-
타오의 얘기를 들은 종대는 마냥 타오가 귀여웠다. 종대는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하지마 수지는 타오 안싫어할거야."
"진짜..?"
"당연하지! 타오는 잘생겼잖아. 여자애들이 다 너 좋아해서 그런거야."
"..으응.."
말은 으응 이지만 실실 웃음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타오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았다. 기분이 좋아진건지 종대의 손을 잡고 만지작 거렸다.
"형 손 좋아"
단언컨대 타오는 손 페티쉬가 있는게 분명하다. 종대는 타오의 손을 잡고 형이 맛있는거 사줄까? 물었다. 타오는 잡은 손을 볼에 대고 응-! 외쳤다.
-
세훈은 수호빌라로 발을 디뎠다. 일부러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입구로 들어가 우편함 앞에 섰다. 주위를 살피고 우편함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101호 김민석 아니고 102호는 우편물이 없네 201호 크리스 아니고.. 그 때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움찔한 세훈이 계단 위로 올라가서 숨었다. 입구로 종대와 타오가 손을 잡고 들어오고 있었다.
"형아 오늘 아빠 늦게온대. 우리집에 가서 같이 있으면 안돼?"
"음.. 그래! 그러지 뭐"
둘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숨어있던 세훈은 안도했다. 다행히 타오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습관이 있어서 계단을 이용하지 않았다. 2층에 사는 걸 모르는 세훈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내려왔다. 어디까지 봤더라.. 위에서 부터 다시 봐야겠다. 601호는 우편물이 없고 502호 김종인 401호는 방금 남자가 가져갔고 402호 도경수.. 302호 박찬열, 301호는 우편물이 없네
"어? 없잖아."
이미 종인의 핸드폰으로 백현의 이름을 알고있던 세훈은 백현의 ㅂ도 안보여서 당황했다. 남은 집이 102호, 301호, 601호. 세 집 중 하난데.. 세훈은 머리를 긁적였다. 다음에 다시 와야겠다. 세훈은 입구를 나왔다. 큰 길로 나와 횡단보도에 서서 초록불이 되길 기다렸다. 후드 집업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료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초록색으로 바뀌고 길을 건넜다.
그 시간 백현은 학교에 갔다 돌아오는 길이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횡단보도 쪽을 지나는데 키가 크고 후드집업을 입은 남자를 보았다. 옆 얼굴이 잘생겼다. 그 남자를 보니 종인이 생각났다. 왜지? 백현의 자신에 의문을 가지고 집으로 들어갔다.
-
집에 들어가니 레이가 있었다. 종대는 처음 보는 레이에 어색해 하며 안녕? 했다. 레이는 종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90도로 꾸벅 하며 안녕하세요 했다. 어려보이는데 예의가 바르구나 하하. 요새 이런애가 있네. 종대는 레이에게 주려고 산 아이스크림과 과자 봉투를 건넸다.
"형이 맛있는거 사왔으니까 먹어."
"레이형아 나는 아까 먹었어!"
타오는 여전히 종대의 손을 꼬옥 잡고 해맑게 말했다. 레이는 봉투를 받아들고 감사합니다 하고 또 꾸벅 인사를 하더니 들고 부엌으로 갔다. 타오가 종대의 손을 이끌었다.
"형아 내 방 볼래?"
"그래, 그래"
타오가 종대를 끌고 긴 복도를 지나갔다. 저번에 보았던 방을 지나쳐서 안방 옆 복도로 들어가니 방이 두개 더 있었다. 첫번째 방 문을 여니 핑크색으로 꾸며진 방이 나왔다. 무슨 집이 이렇게 넓지..? 종대는 무엇인지 모를 위압감에 움츠러들었다.
"여기가 타오 방! 형아 인형놀이 할래? 아니면 레고놀이 할래?"
"으응..? 타오 옷부터 갈아입어야지. 형아는 집 구경 좀 해도 될까?"
"맞다 옷 갈아입어야지!"
종대는 타오에게 옷갈아입으라고 말을하고 방을 나왔다. 타오 방 뒤에있는 두번째 방 문을 열었다. 깔끔한 화이트로 정리되어있는 방이 나왔다. 옷장과 책상, 책상위에 컴퓨터, 책장에 잘 정리된 문제집. 초등 1학년 기본 수학..? 덜컥 문이 열렸다. 종대가 뒤를 돌아보니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레이가 들어왔다.
"아.. 레이 방이였구나. 잠깐 구경 좀 했어. 형 나갈게.. 공부 열심히해."
종대가 멋쩍게 웃으며 방을 나왔다. 어린애가 참 어른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방이 뭐가 이렇게 많아? 복도를 나오니 옆에 저번에 봤던 큰 안방이 있고 앞엔 넓은 거실이 있다. 커다란 TV와 럭셔리해 보이는 쇼파와 탁자 비싸보이는 러그, 고급스런 무늬의 커튼과 괘종시계는 부자집이라는 걸 증명해 준다. 저번에 봤을 땐 어두워서 몰랐는데 진짜 비싼것들 천지구나.. 현관 쪽 복도에는 타오와 레이가 잠을 자던 방과 그 맞은편에 부엌이 있었다. 집 크기에 비해서 방의 갯수는 작지만 그냥 집이 넓었다. 타오가 아장아장 뛰어왔다.
"타오 옷 다입었어!"
"어이구 잘했어."
타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타오는 기분좋은 얼굴을 해보였다.
"손도 씻고 발도 씻어야지."
"으으.. 싫어."
안돼. 단호하게 말한 종대가 타오를 안아들고 침실 옆에 있던 화장실로 들어갔다. 어른용 세면대 옆엔 아이들을 위한 낮은 세면대가 또 있었다.
"자 손 뽀득뽀득 씻자."
타오는 입을 내밀고 부루퉁한 얼굴로 손을 물에 갖다 댔다. 그 모습을 본 종대가 아이깨끗해를 손에 짜서 타오의 손을 잡고 문질렀다. 아까도 말했지만 분명 타오는 손 페티쉬가 있는게 분명하다. 다시 기분이 좋아져서 종대의 손을 만졌다.
"미끌미끌해-!"
힘겸게 발까지 씻기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나왔다. 타오가 갑자기 어디론가 뛰어갔다. 종대는 수건과 뭍어있는 거품을 치우고 화장실을 나왔다.
기계가 굴러오는 소리가 들렸다. 빵-. 클락션 소리도 들렸다..?
타오가 자기 만한 자동차 장난감을 타고 위잉 거리면서 오고있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입고있던 잠옷의 한쪽 소매를 올리고 카레이서마냥 달려서 종대 앞까지 왔다.
"여어- 타!"
푸하하. 종대는 그 모양새가 너무 웃겨서 웃었다. 귀여웠다.
"형이 타면 부셔지지 않을까?"
"아냐 아빠가 타도 멀쩡했어!"
크리스가 이 조그만 차를 탔다고 상상하니 너무 웃겼다. 또 푸하하. 웃었다.
-
백현은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렸다. 심심해. 괜히 종인이 생각났다. 걸리적거리긴 했지만 종인과 대화하면 웃긴게 많았다. 그래도 김종인은 안돼. 백현은 철벽남이였다. 그때 띵동- 하는 소리가 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 앞에서서 누구세요? 물었다.
"택밴데요."
"..택배요?"
택배가 올 데가 없는데? 문을 덜컹 열었다. 택배아저씨가 택배를 건네주고 사라졌다. 백현은 그 상태로 택배를 열었다. 안에는 한 권의 책이 있었다. 제목은.
"와장창문...?"
저자 김종인.
"...?!"
엘리베이터 쪽 복도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와장창문!!!"
김종인이 저 끝에서 달려오더니 백현의 집에 다와갈때쯤 앞구르기를 했다. 이제는 하다하다 이런 식으로 개그를 쳐댔다. 백현은 한편의 영화(..?)를 벙쪄서 쳐다만 봤다.
"하하! 형 안녕하세요! 제 와장창문쇼는 어때요?"
"......"
"창문이 와장창문!"
백현은 종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얼굴을 멀쩡한데 역시 머리쪽에 문제가 있는게 분명했다.
"아 그래..."
"그래가 아니죠! 재밌었어요? 그 책은 제가 만든 책이에요. 꼭 봐요."
이 말만 남기고 종인은 돌아갔다. 정말로 조금 덜떨어진 애면 어쩌지..? 백현은 집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키고 지식인에 글을 남겼다.
[ 스토킹하는 애가 조금 덜 떨어진 애인것 같아요. ]
이미 스토킹 문제로 글을 여러 번 올렸던 백현이였기에 답글엔 그를 걱정하는 글이 많았다. 아냐.. 이런 대답을 원한게 아냐.
종인이 주고 간 책을 집어들었다. 표지엔 와장창문 이라는 글자가 크레파스로 쓰여있있고 저자 김종인. 이라는 간단한 문구가 끝이였다. 책을 펼쳤다. 그리고 닫았다. 제일 첫장엔 백현이형♥이라고 적혀있었고 언제 찍은 건지 내 사진이 있었다. 첫장부터 소름이 돋았다. 책을 책장 구석에 넣어두고 손을 깨끗히 씻었다. 지식인에 추가로 적었다.
[ 스토커가 제 사진도 찍고 다녀요. 사진 찍은 걸 책으로 엮어서 저한테 줬어요. 어떡하면 좋죠?ㅠㅠㅠㅠㅠ 내공 100 ]
- ( 내공냠냠 )
-
종대는 타오와 놀아주다 지쳤다. 쇼파에서 티비를 틀어놓고 타오는 티비를 보는 중이였다. 종대는 같이 봐주다가 잠이들었다. 그리고 종대가 깨어난 시간은 새벽 두시였다. 캄캄한 거실에 티비도 꺼져있고 혼자 앉아서 자고있었다. 으으. 한 자세로 자느라 뻐근한 몸을 이리저리 풀어줬다. 아직 크리스는 집에 오지 않았다. 침실로 가보니 타오와 레이가 침대에 누워 잘 자고있었다. 날이 쌀쌀해 보일러를 틀고 문을 닫았다. 집에 가야겠다. 고 생각한 종대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을 때 도어락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삐리릭.
"아. "
어쩌지. 문이 열리고 피곤해보이는 크리스가 들어왔다. 그리고 신발을 신으려고 하는 종대를 봤다. 종대는 신발을 신다 멈춰서 크리스를 쳐다봤다. 시간이 멈춰진것 같은 짙은 정적. 크리스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들어와서 종대에게 다가와 한 손으로 종대의 옆 벽을 쳤서 자신의 안에 가뒀다. 깜짝놀란 종대가 자리에 털썩 앉았다. 크리스가 고개를 내려 종대를 마주했다.
"누구냐."
"......"
종대는 자신의 앞에 드리워진 그림자에 쫄아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침을 꿀걱 삼켰다. 크리스는 그 자리에 앉아 종대와 눈높이를 맞췄다.
"너 뭐야."
"저....."
크리스는 다시 물었고 종대는 그제야 말을 했다.
"401호.. 사는 사람인데요..."
"......."
크리스는 말이 없었다. 뚫어져라 쳐다만 봤다. 종대의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뭐라고 말하지? 저때 술 취해서 데리고 들어온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타오랑 같이 놀아주는 사람이라고 하나? 종대는 눈만 데굴데굴 굴렸다. 아... 그게.. 그러니까...
"일단"
"...?"
"집에 가봐."
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가보라고 했다.
"아, 네."
종대는 신발을 구겨신고 201호를 나왔다. 크리스는 뭔가 생각 날듯 말듯했다. 어디서 본 얼굴 같은데. 넥타이를 풀고 안방으로 갔다. 쉬어야겠다. 피곤한 생각 뿐이였다.
********
음... 제가 봐도 재미없네요 T_T
원래 비축분 1편 두고 올리는데 그냥 올려서 다음편은 조금 늦게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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