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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려요

그래서 일부러 걸어놨어요 (는 구차한 변명...)

단편이고 총3편으로 이루어져있어요

이미 완결난거라 시간나면 몰아올릴게요 :)

 

 

 

 

 

 

 

 

 

 

 


오글거림주의..!

01

 

사람이 없어 한가한 금요일 오후. 지용은 여느 때와 같이 동물병원의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었다. 매주 금요일이면 다음날 쉰다는 생각에 다른 때보다 조금 더 병원의 환자들에게 각별했다. 하얗고 맑은 눈동자가 감길 무렵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어떤 소년이 자기만큼 작은 말티즈를 안은 채 헥헥거리며 병원으로 달려들어왔다.

 

“서, 선생님. 스, 승리가 아파요... 저는 이승현이구요.. 저희 스, 승리 좀 고쳐주세요.”

 

숨이 가픈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소년은 뛰어와 하얀 말티즈를 지용에게 안기고는 묻지도 않은 자신의 이름을 얘기한다. 그리고는 울먹거리며 고쳐 달라 애원하다시피 얘기했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지용은 승리라 하던 그 작은 강아지를 진찰대에 올려놓고 흐음 하며 청진기를 가져다 댔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금속의 이질감에 말티즈 승리는 아픈 몸인에도 낑낑 대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더랬다.

 

“저희 승리.. 괜찮아요?”

 

“네, 감기게요. 강아지 감기는 사람이랑 달라서 좀만 늦었어도 큰 일 날 뻔 했어요. 약 줄테니까 하루 두 번 꼭 먹여요. 그리고 다시는 감기 안 걸리게 주의해야 해요. 알았죠?”

 

“휴..”

 

이제야 안심이 된 듯 소년은 휴 하고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다시 울먹울먹하더니 돈이 없다며, 안겨있던 말티즈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오늘은 그냥 가도 되니 다음에 오라고 그 소년을 보냈다. 한 번 쯤은 그냥 보내도 될 걸 자기도 모르게 약속을 잡아버린 셈 이였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귀여운 소년이란 느낌이 들었다. 지용은 그 소년의 이름을 되새기며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다음’ 이란 말이 참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다.

 

소년이 병원에서 나가고 지용은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이때까지 살아온 장면들이 쏴르르 하고 지나간다.

죽을 둥, 살 둥 공부해서 서울에서도 단연 최고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그 곳의 수의학과에 입학해 이래저래 공부하다 군대 입영도 미루고 이러고 있다.

생각해보면 딱히 즐거웠던 적도, 행복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았. 항상 뜻대로 됐었기 때문이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아마 첫 번 째로 뜻을 이뤘던 그 땐 행복했을거다. 그러나 지용이 대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 지용은 아무 생각 없었다. 어짜피 붙을 걸 알았기에. 좋도, 싫지도 않았다.

가끔은 인생 헛살았단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한 것은 물론이었고, 딱히 친구라고 부를 사람도 몇 안됐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살았다.

 

-지잉 지잉

 

눈을 감고 지난날을 되돌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지용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진동에 의해 책상이 떨린다.

 

혁수였다.

 

“왜 임마.”

 

-야, 나 너 소개팅 잡아놨어.

 

뜬금없이 소개팅이라니. 지용은 깜짝 놀라 뒤로 자빠질 뻔 했다. 물론 등치가 큰 의자 에 진짜 자빠지지는 않았지만, 지용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전화기를 고쳐잡았다.

 

“무슨 소리야. 저번에도 말했잖아. 여자 사귈 마음 같은 거 없다고.”

 

-새끼 빼기는... 어쨌든 만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 안 나가면 너, 너 게이라고 소문 쫙 내버릴거야. 끊어라! 장소랑 시간이랑 문자로 보내줄게.

 

뭐라 한 마디 던지고 싶었지만, 전화는 이미 끊긴 뒤였다. 뚜- 하는 소리와 함께 지용은 신경질 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던졌다. 할 일이 산더미인데 여자는 무슨 여자.

 

-지잉

 

상당히 반갑지 않은 알림이었다.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 지 짧게 보내면 될 걸 길게 죽 늘여놓아 mms로 도착해 있었다.

 

‘서울ㅇㅖ대근처에감자탕집있ㅇ,ㅁ.거기맜이그렇게끝내준데아나도감자탕먹고싶다소개팅꼭나가잘되면나거기서감자탕사주라아다다음주일요일날두시까지나와안나오면형화낸다ㅡㅡ너일하는동물병원폭바르시키줄알아라하하하’

 

그 많던 다른 식당들, 카페들은 폐업하고 없어져버렸다는 듯한 혁수의 문자였다. 솔직히 말하면 혁수에게 맞춤법을 기해는 것은 큰 기대다. 그런데 이젠 띄어쓰기까지 엉망일 줄 누가 알았을까. mms문자를 수신하고 있기에 혹여나 엄청난 내용인 줄 기대했던 지용은 한숨을 내쉬며 ‘바보같은 놈’하고 강아지를 안고 들어오는 손님을 맞았다.

 

-

 

나름 보람된 하루를 마쳤다는 지용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쏴아 하는 물에 몸을 맡겼다. 결벽증인지 뭔지 항상 모든 것이 정확하고 깨끗해야 마음이 놓이는 지용이다.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집에 있는 제일 보송보송한 옷을 꺼내 입은 지용은 곧바로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 어떤 때와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이 기분 좋았다.

 

보송보송한 이불, 방금 꺼낸 깨끗한 옷, 나른한 몸. 잠들기 좋은 세 박자의 조건을 갖춘 지용은 편안함에 눈을 감았다. 하지만 눈을 감았을 때 떠오르는 얼굴이란 지용을 잠에서 확 달아나게 만들었다. 번쩍 하고 눈을 떠 머리를 헤집어 놓았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과 글썽이는 눈물 그리고 바닥에 앉아 엉엉 울어버리던 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모습이 지용의 마음을 간질였다. 마음 깊은 곳 어딘가 떨려왔다. 머리를 헤집다 자세를 고쳐 잡아 침대에 푹 하고 엎드린 지용은 아무생각도 하지말자 되새겼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생생하게 생각났다. 누가 봐도 좋아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용은 연애엔 영 젬병이었다. 그리고 지용의 상대는 기껏해야 중학생 꼬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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