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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아름다움, 발랄함(Free tempo-Dreaming)
출처 브금저장소
본편을 쓴지도 1개월 하고도 훌쩍 넘겼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빨리 끝내겠습니다. 15편 안에는 마무리 될 것 같아요. ㅎㅎ1개월
광대승천 님 주르미 님 빕스 님 하늬 님 허니레인 님 마린페어리 님 땅콩 님 촹렐루야 님 부레옥잠 님 쌀떡이 님 あいする ^.~♡암호닉
많은 일이 있었다.
그동안 쑨양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기초적인 한국어를 몇 개 알려준것과, 쑨양이 어눌하게나마 한국어를 할 줄 알게 된것. 우리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 것, 400m 본 경기를 치루었고 쑨양이 금메달, 난 은메달을 땃다는 것이다. 처음 쑨양과 올림픽에서 만났을때 쑨양이 순위권에 들지 못한것과 쑨양이 금메달을 딴것이 오버랩되면서 뭉클했다. 자식을 키우는 느낌이 이런 느낌일까 새삼 느끼며 물론 자국으로 돌아갈때 돌팔매질이야 맞겠고 악플이야 평상시 항상 달리던 것이었으니 개의치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쑨양을 축하해주기로 했다. 그 날 밤, 난 쑨양의 숙소로 다시한번 찾아갔었다. 첫째날 찾아갔던 그 날과 똑같이 한 손에는 과자 봉지를 들고. 그 날 첫째날과 다른게 있다면 진도를 나갈 '뻔'했지만 내가 제지를 했다는 것. 남자와의 성관게라 함은 뻔하지 않은가. 어느 한쪽이 아파야 하는데 그 아픈 쪽이 내가 될 일임은 확실했고, 수영 시합이 전부 끝나지도 않았는데 통증으로 시합에 지장이 가게 한다던가 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기에 선택한 일이었다. 쑨양이 흥분한것을 살짝만 봐도 알수있을정도로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는데, 미안하더라도 시합에 지장이 가게 할 수는 없었다. 그 날은 아무런 일 없이 넘어갔고, 다음날 있던 200m예선 경기도 무사히 치뤘고. 그 뿐만 아니라 본 경기도 무사히 치뤄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역시 쑨양은 금메달을 땄는데, 좋아하던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 날 밤은 내가 오히려 가만두고 싶지 않을 정도였지. 지금은 7월 31일이다. 1500m예선 경기는 8월 3일에 있으니 약 4일정도 쉴수 있다고 보면 됬었다. 물론, 중간중간 훈련 역시 빼 놓을 수 없었지만 당장 경기가 아니라는 심리적 부담감은 충분히 덜 수 있었다. 어찌되었건, 오늘 내가 크게 결심한 게 하나 있다. 오늘은 꼭 쑨양과 이 밤을 함께하겠노라고. 런던 올림픽을 치루며 그 며칠 사이 대담해진 나를 보며 놀라기도 했지만, 내가 이렇게 밝히는 면이 있었나 싶어 나 자신에게 놀랐다. 남자들의 성관계라…. 상상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지만 오늘 그것을 내가 직접 겪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누가 볼까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편의점으로 향했다.
"May I help you?"
(도와드릴까요?)
"Oh, …Condom please."
(…콘돔 주세요.)
편의점 주인장이 '의외다'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물론 다른 나라야 아무도 성문화를 신경쓰지 않으니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다른 나라도 아니고 동성애조차 고운 눈길로 보지 않는다는 한국에서 온 선수가 콘돔을 사다니. 편의점 주인, 센스도 있지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준다. 그리곤 나에게 입모양으로 'Good luck.'이라 말한다. 가벼운 목례를 하고 떨리는 마음과 함께 콘돔을 담은 봉지를 빙빙 돌리며 내 숙소로 향했다. 이윽고 도착한 내 숙소. 쇼파에 앉아 옆에 콘돔을 두었다. 옆에 콘돔을 두고 있는건 참 기분이 묘했다. 내가 쓸것도 아니고 남이 쓸거를 샀다. 그리고….
"미쳤어 박태환. 왜 자꾸 그 생각만 드는거야."
… 불과 몇일 전에 있었던 그 일이 생각난다. 생생히도 기억나는 그 날의 느낌에 내 얼굴은 새빨개지고, 생각을 떨쳐내려 머리를 뒤흔들어보지만 그 생각은 떠나가질 않는다. 한숨을 쉬며 콘돔을 쳐다본다. … 지금 쑨양한테 가 볼까?하는 생각을 하며 봉지에 싸여있던 콘돔을 꺼내고, 박스를 뜯었다. 그러자 콘돔이 6개가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콘돔은 한번도 써 본적이 없기에 콘돔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며 이리 저리 만져보다 문득 드는 콘돔 착용법에 얼른 휴대폰을 들어 콘돔 착용법에 대해 알아냈다. 에이즈도 그렇지만 미리미리 예방을 하면 좋으니까. 주머니에 세개 가량의 콘돔을 쑤셔넣고, 맨 정신에는 힘들거같아 몰래 챙겨온 술을 아까 콘돔이 들어있던 비닐봉지에 넣어 쑨양의 숙소로 향한다. 물론 일전에 사 놓았던 과자를 챙기는 일도 잊지 않고선. 쑨양의 숙소에 도착해 노크를 하고 쑨양을 기다린다.
"Anyone in here?"
(아무도 없어요?)
"Who are you?"
(누구세요?)
"Who is me?"
(누굴까?)
"I know you."
(알거든.)
"Sure? Who am I?"
(진짜? 누굴거같은데?)
"It is…!"
(누구냐면…!)
벌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입에는 미소를 잔뜩 머금고 나를 반겨주는 쑨양이 보였다. 내심 쑨양이 요 몇일 새 더 귀여워 졌다고 느끼며,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콩깍지인가 하는 생각에 웃음을 터트렸다. 쑨양이 갑자기 웃는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며 날 쳐다본다. 그래, 넌 오늘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 떨리고 있지만 한층 안정된 이 상황에 손에 들고 있던 소주 몇 병을 가볍게 흔들자, 쑨양이 주변 눈치를 살피더니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쑨양의 숙소 안으로 들어가자 쑨양 특유의 냄새가 나면서 나를 기분 좋게하고 안정되게 한다. 방 안에 붙어있는 내 사진은 아직까지도 거부감이 살짝 들기야 하다만, 쑨양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나도 참 사랑에 미쳤다.
"태환. 태환."
"응?"
"왜 술 사?"
"안 샀어. 가져온거야."
"가져와?"
"I bring these one from 한국."
(한국에서 갖고왔어.)
"아! 좋아해?"
"뭘?"
"술!"
"조금. 우울할때 잠깐."
"우울?"
"When I feel so sad, I drink some 술."
(슬플때, 술 좀 마셔.)
술잔이 없나 두리번거리자, 용케도 눈치를 챘는지 얼른 주방으로 뛰어가서 작은 잔 두개를 가져오더니 총총대며 뛰어온다. 그 모습이 귀여워 슬쩍슬쩍 웃음이 나면서도, 그래.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에 침을 꿀꺽 삼키며 마시지도 않는 술이 취하는 느낌이 들고, 쑨양이 왜 그러냐고 묻는듯한 얼굴에 베시시 웃으며 볼에 뽀뽀를 해버렸다.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뜨며 날 쳐다보는 쑨양에게 속으로 말했다. 앞으로 더 엄청난 일이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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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왜 일본에서 미모 원탑으로 자주 거론되는지 알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