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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박찬열] 싱글맘 되기 프로젝트 03 (부제: 각서)
W. 싱글맘.
" 너무 예쁘다. 이름이 뭐라고 민이? "
" 응. 강민. "
" 잘생겼네. 나중에 커서 여자 여럿 울리겠는데? "
내 말에 호호호 소리를 내며 웃는 민정이의 모습을 보니 뭔가 나와 다른 성숙한 오로라가 풍겨져 나왔다. 화장을 하지 않고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말이다.
' 엄마는 다르구나.'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지만, 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모빌 아래 누워 손과 발을 하늘로 뻗은채 허우적 대며 웃고 있는 아기의 볼에 살짝 손을 대었다. 찹쌀떡 마냥 보들거리는게 마냥 신기만 하다.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아기가 정말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머리카락도 있고, 손톱도 있고, 속눈썹도 있고.
갓 난 아이를 이렇게 가까이 보는건 이번이 거의 처음에 가까웠다.
" 이런 갓난 아이를 마트에서 판다면 당장이라도 살텐데. "
" 얘는 농담도. "
" 내가 봐도 이렇게 자그마하고 이쁜데. 낳은 너가 보면 얼마나 이쁘니? "
" 말로 다 못하지. 정말 모성애라는게 무섭다니까. 열달 동안 뱃속에 품고만 있었는데도 저절로 생기더라.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정말 뭐든 다 해줄것 같다는 마음도 들고. 이 아이가 내 전부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야. "
칭얼거리는 아이를 익숙하게 안아들며 등을 토닥이는 민정이의 모습은 묘했다. 예쁘다기 보다는 멋있다고 표현하는게 더 나을까.
철부지 같던 친구가 벌써 결혼을 하고, 한 사람의 아내가 되고 새 생명을 잉태하고. 난 언제쯤 저 모습을 다 갖추게 될까.
" 너도 빨리 결혼해서 애기 낳아봐라. 얼마나 이쁜지. "
" 난 결혼 안할꺼야. "
" 어째서? "
" 사랑과 전쟁을 너무 즐겨봐서 그런가. 별로 필요성이 안느껴져. 한 남자만을 평생 케어해 줘야 한다니...그냥 아기만 낳으면 좋겠어. "
" 큰일날 소리 하고 있네. 그렇다고 어디가서 일 치고 아기만 달랑 들고와바라. 반 죽여놓을테니까. "
글쎄. 난 생각이 조금 다른데 말이야.
언제쯤 한번은 생각은 해봤었다. 고등학생 시절 엄마 옆에서 사랑과 전쟁이라는 TV프로그램을.
불륜이 판을 치는 결혼 생활의 에피소드들은 하나씩 머리에 입력하면서
' 결혼은 미친짓이다 ' 라는 생각을 자동적으로 하게 됐었던것 같다. 옆에서 같이 TV를 보던 엄마도 내게 그렇게 말했다.
" 저런 상놈의 남자랑 결혼 할 바에는 혼자 살아라. " 라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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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11시다. 안일어나? "
" 흐응...아이고 허리야..매니저 형한테 연락온건 없었어? "
" 네 핸드폰이 조용한걸 보니? "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위에서 기지개를 펴던 녀석의 주먹이 허리로 향했다. 불편한 자세로 자신의 허리를 툭툭 치던 녀석이 짧게 신음했다.
하긴, 새벽에 그렇게 달렸으니. 한 세번은 했던것 같은데. 불행하게도 마지막엔 약간 조준이 아쉬웠다.
엇박자에 살짝 엇나가 내 아랫배 위에 올라온 정액을 보며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는건 녀석에게 비밀이다.
" 오늘도 해야하는데. 허리가 아파서 어떻게? 어제 너무 무리해서 그런가. "
" 뭐? 오늘도 한다고? "
" 응. 당연한거 아니야? 배란기에는 꾸준히 해줘야지. 임신이 쉽게 되는 줄 알아? "
" 이런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너 조금 미친것같아. "
검지를 자신의 귓가에 뱅뱅 돌리면서 비꼬는 말투에 빠직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지만 뭐, 그정도 쯤이야. 넘어가주지.
만약 그 주둥이에서 '포기'라는 단어와 '후회'라는 단어가 나왔더라면 정말 살인충동을 느꼈을지도.
" 오늘 스케줄 일정은? 오늘 일이 끝나는 시간은? "
여전히 누워 뒹굴거리는 녀석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묻자 흐흑- 아픈 신음을 낸다. 엄살은.
" 오늘이 토요일이니까...음악방송이랑...하함...말고 없어. 연습실 가고. "
느러지게 하품을 하는 녀석의 양 팔을 잡아 몸을 일으켜 세웠다. 몸을 뒤로 축 늘어트린 녀석에게서 알싸한 술냄가 진동을 한다.
" 씻고 나와. 어제 약속한거 해야지. "
" 약속한거? "
" 각.서 쓰기로 한거 잊었어? "
" ...야..하..알았다. 기다려. "
매서운 내 눈빛을 읽은걸까. 더 말을 꺼냈다가는 죽여버리겠어. 라는 내 숨은 의미를 말이다.
속옷만 입은 녀석이 터덜터덜 욕실로 향하는걸 보고 역사적이었던 밤의 흔적이 남은 침대보를 모두 걷어내어 세탁기에 밀어넣었다.
녀석이 다 씻을 동안 A4용지 한장과 300원 짜리 모나미펜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는 새로운 이불을 가져와 깔았다.
오늘 밤을 위해서..
" 이리로 앉아. "
젖은 머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녀석의 손을 잡아 끌고 탁자 앞에 앉혔다. 반 강제적으로 손에 펜을 쥐게 하고는 A4용지를 내밀었다.
" 내가 말하는걸 그대로 적어! " 라면서. 녀석은 역시나 군말 없이 펜을 꽉 쥐었다.
나를 대하는 박찬열의 행동은 모두 내 위주 였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그건 내가 원한게 아니었다.
바보같이 착한 녀석이 원했던거다.
" 1번, 나 박찬열은 OOO이 임신이 되기 전까지 절대 금주. 금연 하겠습니다. "
" 야! 나까지 할 필요는!! "
" 있어. 아무리 너가 내 앞에서는 담배를 안핀다고는 하지만! 절대 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순 없지. "
" ... ... ... ... "
" 지금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몰래 피워야지 라고. 그랬단봐. 어떻게 되는지. 응? "
" 알았다 알았어! "
삐툴거리는 글씨로 끄적이는 녀석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 아! 갈때 담배 라이터 다 두고가라? 보이면 피고 싶으니까. "
라고 했더니 녀석이 턱 하니 탁자에 머리를 기댔다. 하긴 너가 무슨 죄니. 죄가 있다면 날 친구로 둔 죄밖에 없다.
" 자, 2번.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다니지 말것. 고로 비밀로 지킬것. "
" 너희 어머니께도? "
" 당연한거 아니야? 들키면 나 죽일지도 몰라. "
" 야. 그렇게까지 하고 싶..!! 아니다 3번.. "
당연히 엄마한테는 비밀이지. 내가 아기를 낳아서 얼굴 보여드릴꺼야. 그래야 어떻게든 설득하지.
뱃속에 담아서 엄마한테 알렸다가는 아기 목숨이고 내 목숨이고 덩다라 박찬열의 목숨까지 위험해져.
" 3번, OOO이 임신 되기 전까지 일주일에 4번이상 관계를 해준다. "
" 좋아. 그 대신 임신 후에도 내가 원한다면 관계를 맺어줄것. "
" ...수렴하지. 그 동안의 노고가 있으니. "
그 웃음의 의미는 뭐니. 어제 감명 깊었구나.
신나게 종이에 끄적이는 녀석의 귀가 또 빨갛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 4번, OOO을 임신 시키는 조건으로 박찬열이 원하는 무언가를 들어준다. "
" 뭐든지? "
" 뭐든지. 너도 얻는건 있어야 하니까. 돈 빼고 뭐든지. "
" 좋아. 5번. "
" 5번, 나 OOO은 임신 후 절대 박찬열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절.대.로 "
" ... ... ... ... ...6번 "
" 마지막이야. "
" 응. "
" OOO과 박찬열. 우리 둘은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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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보다 큰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
학교에 다녀왔는데 이렇게 많은 댓글 수가 달렸을 줄은. ㅠㅠ
실은 제가 불꽃마크 글은 잘 못써서. ㅠㅠ
어색하다능.........................
수위 놓은 글 잘쓰는 금손님들 너무 부러워요. 아무리 읽어봐도 어색....
그래도 재밌게 봐주세용@@
감사합니다! 댓글 많이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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