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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아마도 가장 무더운 어느 여름날이었을것이다. 

어리고 여린 나의 학창시절, 그 모든것을 앗아간 여름이 나는 가장 싫다. 

 

 

 

 

 

 

어렸을 적 나는 비교적 활기찼던것 같다. 여름을 닮아 따듯하고 포근한 그녀와 함께 초,중,고를 다니며 감정을 배우고 마음을 나눴다. 

남들이 듣기에 지루하고 뻔한 별거없는 이야기일테지만 적어도 나에겐 큰 의미와 시간을 허락해준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비가왔던가? 그래, 비가왔었던것같다.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가는 하루속에서 그 날은 유난히 더웠고, 지독한 비가 내렸었다. 

 

 

 

 

지독히 내리던 비가 그녀를 삼킨것일까? 아니면 신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를 질투해 빼앗아버린것일까? 잘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건, 빛을 잃은 나에게 남은건 고독과 어두움뿐이었다. 

 

 

 

 

 

 

나에게있어 가장 괴로운 계절이 다시 한번 돌아오나보다. 

주위를 둘러보니 긴팔을 입은 사람보다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그녀없이 맞는 스무번째의 여름이오고,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는 모를 무의미한 시간들을 그녀를 위해 보냈다. 

그녀가 항상 말하던 꿈을 위해 공부를 했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고있다. 

맨날 반복되는 일상은 따분하고 지루했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려울건 없었다. 

 

 

 

강의시간이 다가오고 늘 그렇듯 강의실에 도착해 출석을 불렀다. 

학기가 시작되고 한번도 출석에 대답이 없던 아이의 이름을 부를까 말까 고민을 하던 그 찰나, 대답이 들려왔다. 

마치 자신을 두고 고민을 하는걸 알았다는듯이 구는 목소리가 얄미워 아이를 바라보고, 난 생각했다. 

드디어 내가 미친걸까? 

 

 

 

아이의 이름은 '최선아'. 여름이 돌아와 잠시 이성을 놓은것일까. 

아이의 눈에서 그녀를 본 것만 같았다. 그렇게 얘기한다면 모두 미쳤다 얘기할테지만 분명, 그녀를 본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지켜본 아이는 생각보다 더 닮아보였다. 

그녀의 사소한 습관 하나까지도 닮아있는것 같았다. 신이 나에게 선물을 주는듯한 기분이 들어 오랜만에 기분이 좋았다.  

 

 

"최선아학생, 지금 강의시간에 조는겁니까?" 

"..." 

"최선아 학생은 강의가 끝나면 제 방으로 오세요." 

 

 

어려지나보다. 궁금한 마음을 못참고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저질러버렸다. 그치만 이렇게 유치한것도 나름대로 기분 좋은것같아 웃어버렸다. 

강의시간 내내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빌고 또 빌었다.  

 

 

"최선아학생은 제 수업이 재미없습니까?" 

 

 

턱을괴고 바라보며 아이에게 물었다. 그런 내 물음에 아이는 뭐라고 대답했던가. 

당돌하게 그렇다했던가? 웃으며 애교를 피웠던가? 

모든것이 그녀와 닮아있는 아이와 점점 가까워지는게 느껴졌다. 

 

 

 

엄청 짧네요ㅜ 전 글은 쓰면 안되나봐요~~~~ 

다들 좋은밤되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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