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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단순하지만 명랑한 나의 문자 알림음.
설레는 마음으로 홀드키를 풀었건만 보이는 이름은‥오빠새끼.
[ 오늘 오빠 친구 간다. 씻어라. -오빠새끼- ]
![[국대망상] 오빠친구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d/9/3d98f9c4c9a93cd07d6138e48f0ccd84.jpg)
이대훈
니가 좋아하는 대훈이 왔다. 도어락이 풀리고 들려오는 오빠의 목소리. 대훈이 오빠?!?!?!??? 속으로는 좋아서 날뛰었지만 애써 괜찮은 척, 품위를 지키는 나. 그러나 그 조그만 얼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광대 승천하는건 어쩔 수 없나봐‥ 광대 승천에 이어 이젠 얼굴도 살짜악 화끈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 어? ㅇㅇ이, 너 또 얼굴 빨개진다. ”
“ 아 오빠- 오늘은 연습 안가나봐요? ”
“ 응. 나 다쳐서. ”
곧 국가대표가 될 몸이라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태권도에 투자하는 바쁘신 대훈이오빠가 연습을 쉬고 놀러오나 했더니, 또 다쳤댄다. 아 속상해. 울상을 짓고 어디가 다쳤냐며 묻자 환한 미소를 짓곤 괜찮다고, 라면이나 끓여달라고 했다. 어쩜. 대훈이 오빠가 끓여달라면 라면 100개도 끓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무 말 없이 라면 물을 받자, 가만히 지켜보던 내 친오빠가 소리쳤다. 너 내가 끓여달라고 할때는 별 쌍욕이 다 튀어나오드만!!!!
“ 야. 너 우리 ㅇㅇ이한테 왜그러는데- ”
“ 어쭈. 둘이 좀 친해졌다고 이제 ㅇㅇㅇ편 드냐? 앙? ”
“ 당연하지. 너보단 우리 ㅇㅇ이가 더 예쁘잖아. 그치 ㅇㅇ아-? ”
“ 그만해라. 토나온다. 우웩‥ 왜, 아예 사귀지? ”
“ 그럴까? 난 괜찮은데. ”
아. 저 살인미소. 녹아버릴 것 같다. 저 오빠는 내 두근대는 마음을 알기나 아는건지‥ 내가 너무 멍하니 대훈이 오빠만 쳐다본건지, 냄비에 물이 가득차다못해 흘러넘쳤고, 그걸 본 우리 오빠는 다시 한 번 소리쳤다. 결혼해 결혼!!! 그러면 능글맞은 대훈이 오빠가 받아친다. 고맙다. 우리 ㅇㅇ이 내가 책임질게.
![[국대망상] 오빠친구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3/e/c3eec9b1e6c772c734121868eac25f6e.jpg)
기성용
왠일로 오빠가 밥을 사준대서 고깃집에 가니, 찾는 오빤ㄴ 없고 오빠의 나름 절친인 기성용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엔 아 저 오빠도 고기 먹으러 왔구나 하고 다른 자리를 두리번거렸다. 그 때 문자가 왔다. [ 성용이랑 잘해봐라. 좋은 기회다ㅋㅋㅋㅋㅋ -오빠새끼- ]
“ 배고프지. 먹고 싶은거 다 시켜먹어. 나 돈 많아. ”
“ …허세남. 우리 오빠는? ”
“ 너네 오빠 나랑 너 이어주는 사랑의 큐피트라면서 지는 빠지겠대. ”
“ 허‥ ”
“ 왜? 좋잖아. 난 좋은데. ”
틈만 나면 나를 보고 오빠한테 시집와라며 농담하는 기성용오빠. 그런 친구와 동생인 나를 엮으려는 이상한 친오빠. ‘ 솔직히 성용이면 잘생겼지, 키 크지, 돈 잘벌지. 너한테는 과분한존재야. 니가 뭘 튕겨? ’ 다 맞는 말인데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아무튼 뭐. 기성용오빠면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고 내가 사는 것도 아닌데 먹고 보자는 식으로 고기가 다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성용 오빠가 대충 익혀진 고기를 자르다 말고 말을 걸었다.
“ 야. ”
“ 엉? 고기 탄다. 빨리 잘라!! ”
“ 역시‥돼지 먹여 살릴 사람은 나 밖에 없겠다‥ ”
“ 뭐래. 오빠 정말 나랑 결혼할라고? ”
“ 너만 괜찮으면~ ”
솔직히 이렇게 괜찮은 남자가 들이대주는데 안 넘어갈 여자가 어딨어‥ 넘어간지는 정말 오래된일이고, 힘들게 도도한 척, 관심 없는척 하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만약 진짜 사귄다고 해도, 나도 좀 떳떳하고 한심하지 않은 멋있는 여자가 되서 오빠 옆에 서고 싶다. 지금은 그냥‥그냥 찌질이……. 오빠가 겉절이 위에 하나씩 올려주는 고기를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먹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끊긴 고기 공금(?) 때문에 오빠를 쳐다보니 고기를 가위로 잘라내고 있었다. 나 탄거 먹어도 괜찮아. 그냥 줘. 그래도 꿋꿋이 자르더니 겉절이 위에 올려준다. 여자 여럿 울렸을 눈웃음을 짓고 있는 그가 가위로 한 짓은…고기 하트 모양으로 자르기.
![[국대망상] 오빠친구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6/f2617cda47fa8cb966dd8ebfa2a10ac0.jpg)
구자철
“ ㅇㅇ아~ 왔다네~ 왔다네~ 오빠가 왔다네~ ”
“ 오빠. ”
“ 응? 왜? ”
“ 시끄러워… ”
등장부터 시끄러운 오빠 친구1. 오빠가 닌텐도 wii 게임이 갑자기 땡긴다면서 내게 같이하자고 했지만, 귀차니즘이 제대로 발동한 나는 쇼파에 늘어져 못들은척했고, 한 번만에 포기한 오빠는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정말 한가한 자철이오빠에게 전화를 하니 단번에 오케이 해버리는 자철이오빠. 으이구‥
“ 근데 오빠‥모의고사는‥ ”
“ 야. ㅇㅇ아. 다 상관 없어. 지금 몇 글자 더 본다고 알겠니? 응? ”
“ 난 알껄? ”
“ 근데 넌 왜 안하는데. ”
뜨끔. 하긴 내가 저 오빠들에게 뭐라 할 처지는 아니다. 오빠들이 열심히 미친 사람처럼 리모컨을 흔드는 모습을 쇼파에 누워 흥미롭게 지켜보는 내 모의고사는‥ 그래. 나보다 1년 더 살았으니 알아도 뭘 더 알겠지. 그럴거야. 아깐 일어나서 텔레비전 화면에 빨려들어갈 듯이 가까이 있다간 쇼파 앞으로 와서 리모컨을 넘기는 자철이오빠. 뭐- 입모양으로 말하니 웃으며 대답했다. 마리오카트 뜨자!
“ 오빠. 오빠는 나 못이겨. ”
“ 야 내가 너 없을 때 마다 얼마나 연습한 줄 아냐?! ”
“ 그래봤자. 내가 마신이야 마신. ”
“ 어? 그게 뭔데. ”
“ 마리오카트 신. ”
“ 찌질하다. ”
내가 게임에 참여하는 대신, 내가 이기면 귀찮게 굴지 않기로, 자철이오빠가 이기면 소원 하나 들어주는 내기를 걸었다. 결국 우리 3명은 쇼파에 이상한 자세로 앉아 아무 말도 없이 핸들에만 집중했다. 우리 오빠는 뭐‥따로 신경 쓸것도 없이 저 뒤로 뒤쳐졌고, 그냥 나와 자철이오빠의 경주였다. 오빠도 포기하고 자철이오빠를 응원하고있었다. 정말 연습한건지 날 살짝 앞서갔다. 한 번 뺏긴 1등 자리는 되찾기 너무 힘들었다. 나는 져버렸다. 아 내가 지다니‥ 자철이오빠는 소원이란 단어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소원을 말하라고 짜증내니 오빠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그리고 말했다. 뽀뽀!
* * *
사실 더 쓸려고 했으나.......제가 내일 절친 생일이라서 선물 준비해야해서요ㅠㅠㅠ
어둡고 칙칙하고 우울한 춰컬릿사이에 이런 가볍고 달콤한 글..있어도 괜찮죠?ㅠ.ㅠ
아 너무 피곤해요 정말 요즘 항상 피곤하네요ㅠㅠㅠㅠㅠ
암호닉 항상 받아요! 다음 춰컬릿에 암호닉 정리해서 올게요!!!
항상 댓글 써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해요!!♥
그리고..왠만하면...댓글좀..써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헿헿 어쩃드 ㄴ전 갈께용 안녕!!!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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