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 꽃잎 한개. 나는 그래피티를 하는 사람이다. 벽에 페인트스프레이로 하나의 예술을 창조한다.나는 이 다채로운 색깔의 조합이 그리 아름답지는못하지만,더없이 멋지다는것은 안다. 아름다움과 멋짐의 차이는.. 굳이 말로표현하자면 자유롭다는 쪽이 더 맞을것이다.이러한것이 매력이다.그렇지만 나는 그런 관상적인 특징하나만을 추구하고 이길을 택한것은아니다.그런것만은아니다.내가 이런일을 걸어온 이유는 웅장하고 반항적인 갱이아니라, 아주작은 아이 때문이다. " 세훈아 " 특색있는 목소리가 나를부른다. 듣기만해도 누군지 짐작이가는 목소리를따라 서둘러 눈이좇는다.나도 참 그녀석이 궁하긴한가보다.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자그마한손에 페인트통과 큰붓을 가져왔다. " 어,형 "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퉁명스럽게나왔다.나도모르게 무뚝뚝한 말투를 툭뱉어버리자 도리어 화들짝 놀라버리는건 나였다.요근래에 느끼는바로 작은행동하나에도 답지않게 예민해지는 내가 어지간히도낯설다. " 오늘 날씨가 좋네 " 뜬금없이 드라마에나올법한 표현으로 어두를 꺼낸다.그렇지만 전혀 숨긴다거나 꾸민다는느낌이없었다.그런사람이었다 경수는 " 그러게 " 맥아리없는대답이었다.같이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치 하늘이 하나의 문화를 창작하라는 부추김을 하는느낌이었다.마치 그림같았다.구름이 옛날 그리스로마신화에나올법한 벽화같았다고하면 알까,경수도,나도 저하늘을 본떠 그렸으면좋겠다. 물론나는,그래피티. 경수는 벽화를. " 세훈아 페인트딴다 조심해 " 감수성에 젖어,자기와함께 하늘을 감상하자는식의 태도는 금새 어디로갔는지,내무릎께에 구부려앉아 벽화도구 정비를 슬슬 시작하는 경수의 목소리가 산통을 깨었다.아니 산통을 깬정돈아닌거같다. 나긋나긋한 경수의 목소리가 어쩌면 더 그림같을지모르겠다. 하늘을보고있던것보다 더기분을 좋게하는 소리에 입꼬리가 얕게 올라가는걸 느낄수있었다. 웃음도 참을수없는 생리현상이라면 생리현상이랄까.애써 미소를 수습하는일은 언제나 언짢기만하다. 경수는 분주히 페인트를 정리하다가,나의 바짓단을 보더니 표정이굳었다.이내 미안..이라며 말끝을 흐리는걸 보니 내바지에 물감이 튀었나보다.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짜피 작업할때마다 입는 점프슈트이기에 상관없었다. 그런걸 앎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좋지못한걸보니 형은 영 미안한가보다. 정작 나는 아무렇지않은데 본인이 어쩔줄모르는걸보니 또 드는생각에,나는 내가 순애보라고 새삼 느끼게만들어 고개를 휘저었다. 그러니까, 천성 순둥이.. 내가 좋아하는 남자라 참 착하다는..뭐 그렇고 그런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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