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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분홍색의 꽃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낮이 점점 길어지는 것은 여름이 온다는 신호임과 동시에 나에게 예상치 못한 사랑이 찾아온다는 알 수 없는 신호였다  

그사랑은, 그아이는 나의 첫사랑이자 끝사랑,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블라인드 같았다 흰 목선과 여름바람때문에 살랑살랑 흩나리는 머리카락, 드문드문 코끝을 울리는 살냄새를 맡을 때마다 내 볼은 사과를 한껏 먹은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여름향기 #1 

 

 

 

 

 

 

 

 

푸른잎이 돋아나고 온 나무들이 가벼운 색상으로 갈이입기 시작 했을 때 내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약간 딱 달라붙는 흰색 반팔 블라우스에 무릅까지 정확히 오는 치마를 입었을때 진짜 여름이 올려고 하는 것을 실감했다 집앞을 나서자마자 덜 익은 여름 향기가 온몸을 감쌌다. 

흰색 이어폰을 귀에 꼽고 제목만 봄의 끝을 알리는 벚꽃엔딩을 들으며 학교로 향했다 

 

 

"너가 이번에 우리반으로 전학온다는 애니? 성적 좋네 전 학교에서 공부 열심히 했나보네" 

 

언뜻봐도 깐깐 할 것같은 새로운 선생님이 붉은색 안경을 끌어 올려 온갖 고상한척을 하며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앙칼진 말투에 올해도 무탄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학을 한두번 다닌게 아니라서 별에별 선생님은 다 만나 봐서 몇 얘기만 나눠봐도 어떤 성격인지 대충 파악 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으로 내린 판단은 그냥 1년동안 조용히 선생님 비위 맞춰가면서 살아가는 걸로 결단을 내렸다.  

매번 전학을 다니면서 지겹게 듣는말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보냈다. 그냥 빨리 이 좁고 답답한 교무실을 탈출 하고 싶어 선생님의 지겨운얘기에 대충 비위를 맞춰주며 대답을 했다. 

 

"곧 있으면 석민이 올거니깐 걔 따라서 반에가있어 빈자리 아무데나 앉고" 

 

"석민이요??" 

 

"아 우리반 회장"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교무실 안에 낡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날카로운 눈을 가진 딱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를 가진 아이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우리 쪽을 향해 걸어왔다 제발 저아이가 아니길 빌었건만. 설마가 사람잡았다 

하마타면 걸어오는 석민이의 기에 눌려 뒷걸음을 칠뻔했다.  

 

그아이와 나는 나란히 옆에섰다. 한번도 컴퓨터에서 눈길을 떼지 않은 선생은 석민이가 온줄 알았는 듯이 하던일을 그만두고 우리 쪽을 쳐다봤다. 

 

"어? 너가 여기 왜 왔어? 석민이는?" 

 

어떤 말씀을 하실까 예상하고 있었는데 예상 밖에 말씀때문에 의아해 했다. 아니 그 예상이 빗나간것보다 석민이가 아니란 소리에 마음이 놓은것같았다. 분명히 학기 초에는 반장이랑 붙어다닐 일이 많을텐데 저 아이가 회장이였으면 내성격에 포스에 눌려 말도 못걸게 분명하고 붙어있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내가 반장을 피해 도망 갈 일이 더 많을 것같았다. 

그아이는 덤덤한 얼굴로 석민이는 학생회회의 때문에 자신을 대신 여기에 보냈다고 대답했다 

 

"아 그래? 그럼 순영이 너가 대신 얘 좀 데리고 반에 같이 가줘" 

 

선생님의 말에 짧게 대답하고 나에게 따라오라는듯 눈짓을 보냈다. 그아이 눈짓에 책가방을 한쪽어깨에만 빠르게 매고 천천히 그아이 뒤를 따라 교무실을 빠져나왔다. 교무실을 빠져나오자 마자 숨이 탁 트인 기분이였다.  

 

드디어 교무실을 빠져 나왔다고 홀로 감격의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기분 나쁜 시선이 느껴져 그만두고 아무런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표정을 짓고 그아이를 따라갔다. 

 

아니 도대체 얼마나 가야하는거야 걸은지 꽤 된것같은데 아직까지 반에 도착을 못했다니 교무실에서 꽤 거리가 있는지 좀 오래 가야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걸 듣긴 했다만 이럴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다리가 길기도 하지 설상가상으로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에 내 짧은 다리로 그아이보다 두세배 더 빨리 걸어야 했다. 거의 뛰는 수준으로 됐을때 숨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죽을 것 같다. 안그래도 무거운 책가방에 거의 뛰는 수준으로 걷고 있으니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숨이 찬 탓에 작은 소리로 색색 됐다. 

그러더니 그아이도 눈치 챘는지 발걸음을 아까보다 조금 늦췄다. 참 빨리도 늦춰준다. 원망스러웠지만 느려진 발걸음 때문에 난 다시 숨을 고르면서 책가방을 제대로 매고 한껏 여유 있어진 발걸음으로 그아이를 따라 갔다. 조금 느려진거 뿐인데 이리 좋을 수가 여유로운 마음으로 수업중인 반 아이들도 쳐다 보고 창문 밖을 바라봤다 

 

진짜 여름이 올려나 보네. 분홍빛 벚꽃은 다 떨어쳐 찾아 볼 수 도 없고 그저 무성한 푸른 풀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마음에 안들지만 학교 하나는 정말 예뻤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고등학교를 뽑으라고 한다면 최소 10위안에는 들 것 같았다. 

 

 

" 야 순영아 " 

 

 

나혼자 생각에 빠져 밖을 보면서 걷고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소리친 바람에 감성에서 벗어났다. 목소리의 주인이 궁금해 뒤를 쳐다봤다. 뒤를 쳐다보자마자 내눈에 들어온건 노란색명찰안에 정자로 적혀져 있는 이석민이라는 이름이였다. 얘구나 우리반 회장이 

활짝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데 밖에있는 푸른 풀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순영아 전학생은 내가 데려다 줄테니깐 너이제 가봐도돼. 고마워" 

 

 

나에게 약간 미소를 보이더니 순영이라는 아이에게 가서 이제 나한테 넘기라고 고맙다고 말을했다. 제발 바꿔라 순영이란 아이보다 석민이라는 아이가 훨 나아 보였다. 순영이라는 아이는 회장의말을 들었는지 나하고 회장을 번갈아 몇번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권순영/이석민] 여름향기#1 | 인스티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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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첫사랑 찾기로 진행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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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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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작가님 러브라인 넘나 좋은것ㅜㅜㅜ 순영이 석민이라뇨ㅠㅠㅠㅜ 기대할께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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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69.25
아아ㅠㅠㅠ싫어라니ㅠㅠㅠ심쿵사하고가요ㅠㅠ! 암호닉받으시나요ㅠ? [버승관과부논이] 신창하고가요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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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싫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전주댁으로 신청하겠습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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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0.155
싫어????????싫어???????/ㅠㅠㅠㅠㅠㅠ수녕아ㅠㅠ암호닉받으시면[밍블리]로신청해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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