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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국슙] 병원썰 | 인스티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국 x 선택적 함묵증 윤기 


 


 


 

도심에서 꽤나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한 정신병원. 윤기는 장기 입원 환자야. 무언가 사고로 청력을 잃었어. 발견 했을 때는 혼자 지내던 낡은 반지하 원룸에서 탈수 현상으로 기절한 상태였다고 해. 귀를 감싼 채로 웅크리고 있는 몸이 바짝 말랐는데 얼굴 만은 눈물로 부르터서 벌겋게 부어있었고. 병원에 입원한 윤기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의문의 남성이 지금 병원에 입원 시킨 뒤로 그 누구도 윤기를 찾아오지 않았어.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상담에서 늘 어떤 사고인지 묻는 의사에게 싸늘한 시선만 던지다 돌아오기를 한참, 더이상 윤기는 상담도 하지 않아. 꼭 풍경처럼, 2층 복도 끝 방에서 머물러있을 뿐이야. 


 

윤기가 평소처럼 늦잠을 자고 일어나 복도로 나왔는데 비어있던 옆방 문이 열려있어. 새 시트가 깔린 침대에는 왠 소년 하나가 침대에 덩그러니 앉아있어. 한참이나 잠을 못잔 것처럼 눈 밑이 쾡하고 작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왜소해보여. 그게 정국이야. 바삐 움직이는 간호사들 틈으로 정국과 윤기의 시선이 얽혀. 정국은 병원에서 또래를 처음 봐서 반가운 마음에 순간 화색이 돌아 인사를 건네려는데 윤기는 무표정으로 지나가버려. 그 뒤로 무언가 활동이 있거나 매점에서 군것질 거리를 고르고 있는 윤기 옆엔 늘 정국이 서성여. 간호사들도 또래라고 툭하면 붙여주는데 그때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자신이 말을 걸어도 한 번 쳐다보지 않는 윤기에 둘 사이는 점점 더 서먹해지겠지. 


 

그러다 옆병실 논산할매가 지나가는 윤기 보고 젊은아가 귀가 빙시라 안타깝다 하는 걸 듣고 그제야 정국은 윤기가 못 듣는 다는 걸 알게 돼. 윤기가 아예 말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병원의 그 누구도 윤기가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없으니 다들 듣지 못 해서 말도 못 한다고 생각한거야. 정국은 그동안 자신의 말에 대꾸나 반응이 없던 윤기를 오해했단 생각에 사과 아닌 사과를 해야겠다고 다짐해. 그래서 매일 산책 시간에 윤기 한 발 뒤에서 따라 걸어. 그리곤 정원에서 매일 토끼풀을 따다 반지를 만들어 윤기에게 들이미는거야. 윤기는 한동안 가만히 둔다 싶더니 다시 치대는 정국이 이해할 수 없는지 해사하게 웃으며 반지를 내미는 정국을 무시해. 그러면 정국이는 벤치에 앉은 윤기 옆자리에 토끼풀 반지를 두고 병실로 들어가. 며칠이나 반복되자 윤기는 어쩐지 마냥 무시하는 것도 못할 짓인 것 같아서 정국이 병실로 들어가면 한참 있다가 슬쩍 반지를 들고 병실로 들어와. 그렇게 토끼풀 반지가 창가에 쌓이기를 또 며칠, 윤기는 처음으로 정국이 반지를 내밀었을 때 받아들었어. 그런 윤기를 보면서 웃는 정국의 미소가 괜시리 간지러워 그날은 윤기가 먼저 들어와버려.  


 

시간이 흐르면서 윤기는 이제 정국이 따온 토끼풀 두 개로 벤치에 나란히 앉아 같이 반지를 만들어. 그리면 정국은 윤기의 손을 잡고 반지를 끼워줘. 윤기는 무심히 내미는 게 전부지만. 꼼질꼼질 오늘도 토끼풀 반지를 만들고 있는 윤기의 정수리를 보면서 정국은 닮았다고 말해. 들리지 않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윤기의 정수리에 대로 몇 번이나 닮았다, 닮았어, 토끼풀 같다. 라고. 반지를 다 만든 윤기가 고개를 들자 하늘에서 한방울, 두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간호사들이 나와서 환자들을 병실로 데려가. 정국은 늘 그랬듯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윤기는 끄덕끄덕, 고개짓을 하고 헤어졌어. 저녁 시간이면 다시 보겠거니, 했던 윤기인데 어쩐 일인지 그 뒤로 며칠 째 정국이 보이질 않아. 


 

정국이 사라진 날이 장마 시작이었던지 꼬박 일주일이 되는 오늘도 한참 내리는 비에 윤기는 잠 못이루고 잔뜩 웅크리고 앉아 창밖을 하염없이 내려다 보고 있어. 그런 윤기의 마른 등에 느껴지는 무게와 온도. 윤기는 냄새로, 또 당연히 정국임을 알아. 일주일 내내 불안하게 뛰던 윤기의 심장박동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 사실 정국이는 엄마의 학대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어. 돈 많고 바쁜데다 밖으로만 도는 아빠는 정국이를 병원에 입원시켜두고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던 날, 정국이 엄마가 찾아와서 재혼하겠다며 애한테 온갖 폭언을 쏟아내고 간거야. 엄마가 돌아간 직후 발작을 심하게 일으킨 정국이는 일주일 내내 진정제를 맞고 입원실에 쓰러져 있었어. 그동안 시달리던 불면증 탓이었는지, 현실을 외면하고 싶었는지 일주일 째 일어나지 않다가 눈을 뜬 정국이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윤기가 걱정하겠다. 였겠지. 그래서 몰래 윤기를 찾아왔어. 링거를 서툴게 뽑아낸 자리에서 핏방울이 천천이 맺혀 정국이 걸어온 길에 띄엄띄엄 떨어져있어. 어두운 복도를 한참 걸어 윤기의 방을 열었을 때, 빛 한 줌 겨우 드는 방에서 홀로 빛나는 것 같은 윤기의 흰 피부와 하얀 병원복에 정국은 눈물을 터트리고 말아. 윤기는 등에서 느껴지던 정국의 들썩임이 줄어들고 규칙적인 숨소리로 바뀔 때까지 하염없이 비 내리는 것만 바라보겠지. 


 

그 뒤로 정국인 매일 밤마다 윤기의 병실로 숨어들어. 처음엔 혼내던 간호사들도 점점 정국이가 발작하는 증세가 줄어들자 아들 같은 아이들이 안타까워 쉬쉬하게 되고. 소등시간이 지나 깜깜해진 방에 오늘도 정국이 오겠거니 싶어 침대 한 쪽으로 몸을 뉘인 윤기는 갑자기 불안하게 뛰는 가슴에 본능적으로 문을 박차고 나가 옆 병실로 뛰어들어가. 바닥에 엎어져 막 발작이 시작되려는 정국을 본 윤기가 정국의 머리를 가슴팍에 안고 울먹여.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아 잔뜩 쉰 목소리에 어늘한 발음으로, 괜찮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라고 말하는 윤기 목소리에 정국의 떨리던 몸이 순간 멈추더니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해. 한참 울음으로 들썩이던 윤기도 안정되고, 의사와 간호사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을 때엔 윤기와 정국이가 함께 잠들어있어. 마주 누운 윤기와 정국이 손엔 시든 토끼풀 반지가 끼워져있을거야. 창문을 두드리던 빗방울 소리가 잦아들고, 아직은 어두운 하늘도 곧 맑아지고.  


 


 

독방에 올렸던 거야! 썰은 처음 써보는데 썰이 더 어려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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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 이거 혹시 단편으로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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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Y
감사해요!! 사실 뒷 이야기까지해서 3편 정도 분량으로 스토리는 망상해뒀는데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8ㅅ8 가능하면 쓰려고 하는데 제가 나무늘보 같아서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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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5.87
ㅠㅠ넘나 재밌어요ㅠㅠ 정국아ㅠㅠㅠㅠ윤기야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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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Y
고마워요 흫 울지말고 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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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와 분위기도 대박이고 ..완전 좋아요 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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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와Y
고마워요❤️ 또 들고 올 수 있을라나 모르겠네 하하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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