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시리즈
엔&켄 - 0330
BGM: U-KISS - 0330
오늘도 나는 새벽 3시 30분에 눈을 떴다.
재환이가 혼자서 아파하며 떠난 그 시간에 나는 눈을 떴다.
나는 뭐가 잘났다고 그 아이에게 화를 내고 이 큰 집에 재환이를 혼자 둔 채로 집을 나섰을까..
아픈 재환이를 혼자 두고 하루씩이나 자리를 비웠을까..
이제 후회 하지만 재환이는 돌아올 수가 없다.
"차학연, 안 자고 뭐해?"
"어? 운아."
"너 또 재환이 생각하고 있었지?"
재환이가 떠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루종일 울고 재환이 생각하고 또 울고 그렇게 지내왔다.
택운이는 그런 내가 너무 안쓰러웠는지 한달 전부터 우리 집에 같이 살기 시작했다.
택운이는 모두가 손가락질 하던 재환이와 나를 응원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이 했지만 재환이와 나를 항상 응원해주며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이보다 성숙했던 택운이는 재환이를 잘 챙겨줬다.
재환이가 떠난 그 날도 택운이가 아니었으면 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재환이의 곁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너 재환이 보러 갈거라며. 그 꼴로 가면 좋아할 것 같아? 얼른 자."
"응.."
재환이가 나의 곁을 떠나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재환이를 보러 가지 않았다.
아니 못 갔다.
너무 가고 싶었지만 차마 갈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죽어간 재환이를 볼 면목이 없었다.
몸이 좋지 않았던 재환이를 울게 한 것도 내 잘못이었고 나 없이는 약 조차도 먹을 수 없는 약간 아이를 두고 나간 것도 내 잘못이었다.
항상 곁에서 지켜주겠다 약속했던 나였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내가 곁에 있었더라면 이렇게 빨리 이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재환이를 내가 보러가도 되는걸까?"
"차학연."
"나 같은 사람 때문에 죽어갔는데 보러 가는게 맞는걸까?"
"너 때문에 죽은 거 아니야. 재환이는 예정보다 조금 빨리 떠난 것 뿐이야."
택운이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나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택운이가 한숨을 내쉬는 일이 잦아졌다.
내가 너무 한심해서 그런 것 같았다.
"얼른 잠이나 자."
해가 뜨고 나는 재환이를 보러 가고 있다.
재환이는 평소에 정말 가고 싶어한 바다에 뿌려졌다.
너무나 가고 싶어했는데 같이 오지 못했다.
부족한 나 때문인건지 바다를 가기로 약속한 이후 재환이의 몸은 점점 더 약해졌다.
"춥다. 우리 재환이 추운거 싫어했는데.."
아직 겨울이 되지도 않았는데 바다는 너무 추웠다.
나는 바다를 가만히 바라보다 재환이의 눈처럼 반짝이며 빛나던 바닷물에 손을 담갔다.
재환이가 나의 손을 잡아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가웠지만 부드러운 이 느낌, 재환이의 손 느낌과 비슷했다.
"보고싶어, 재환아."
재환이를 보러 오니까 더욱 더 보고 싶었다.
이렇게 빨리 떠날 줄 알았다면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놓을 껄 그랬다.
재환이는 약해져 가는 모습을 남기기 싫어했다.
그래서 사진 한장 찍지 않았다.
재환이가 떠나고 하루,이틀.. 시간이 지날 수록 사진을 단 한장이라도 남기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가 됐다.
"오후 3시 30분.."
내가 재환이를 떠난 시간이다.
잘못은 내가 했는데 나는 재환이에게 화를 내며 집을 나왔다.
많이 우는 재환이를 뒤로 한 채로 바보 같이 집을 나왔다.
재환이가 나를 떠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채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재환이를 처음 만난 그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새벽 3시 35분.
택운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5분 전, 재환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오는 택운이에게 나는 화를 냈었다.
그런 장난은 치지 말라면서 큰소리를 냈다.
병원으로 향해 차가워진 재환이를 확인하고 나서야 재환이가 나를 떠났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안해, 재환아."
재환이에게 사과를 하지 못했다.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목소리가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무릎을 꿇고 재환이에게 빌고 또 빈다.
"사랑해, 재환아."
앞으로도 나는 재환이만 사랑하며 살 것이다.
볼 수는 없지만..
만질 수는 없지만..
재환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니 사랑할 수가 없다.
나는 재환이를 위해 존재하니까...
안녕하세요!!
좋은 소식(?) 하나를 가지고 일주일만에 왔어요!!
여러분... 저 대학교 하나 붙었어요!
그닥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그리고 다른 학교는 예비 3번이에요!
2명 밖에 안 뽑아서 붙을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아!
그리고 나쁜 소식(?) 하나!
새드 시리즈가 곧 끝나요...ㅠㅠ
오늘 올린 엔켄, 다음에 올릴 홍켄,혁켄을 마지막으로 새드 시리즈는 안녕~ 해야 합니다.
(왠지 새드 시리즈를 다들 싫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ㅠㅠ)
그 대신!!!!
제가 예전에 쓰던 켄수 시리즈의 시즌2 격인 '돌아온 켄수 시리즈'로 다시 올겁니다!
단편은 '켄수 시리즈', 장편(이라고 쓰고 중편이라고 읽는다능..☆★)은 '어둠 속을 밝혀줘'를 쓸 예정입니다.
'어둠 속을 밝혀줘'가 끝나면 제가 예전에 쓰던 'Baby I'm sorry'를 연재하면서 새로운 중편 팬픽 하나를 올릴거에요!
'Baby I'm sorry'가 끝나면 새로운 중편 팬픽과 함께 예전에 쓰던 '어떻게 웃어'를 같이 쓸 예정이구요.ㅎㅎㅎㅎ
제 글에 항상 댓글을 달아주시는 뷰뷰님!!
제가 정말 사랑하는거 아시죠?
그럼 저는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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