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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그는 문에 기대어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무릎 사이로 숙였지.

 

[지이잉-]

 

조용한 방 안에 진동이 울렸어.

휴대폰을 확인한 그는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다가왔어.

 

"받아. 대신 허튼 소리 하지는 말고."

 

나는 한숨을 쉬고 그가 건내는 휴대폰을 받았어.

선배에게온 전화더라고.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씻고 있었어요."

-"그래? 어제 알바 바꿔준거 고마워. 오늘 너 대신 내가 갈게."

"네.. 학연선배."

 

내가 선배를 부르자 그의 표정은 일그러졌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목소리가 안 좋은데."

"아무런 일도 없어요."

 

선배와의 통화를 마치자 그가 내 손에 있던 휴대폰을 빼앗아 갔어.

 

"차학연이랑 많이 친한가봐?"

"그게 왜 궁금한데?"

 

그가 웃으며 나의 머리를 쓰다 듬었어.

하지만 나는 그의 손길이 너무나 싫었어.

그래서 그의 손을 쳐냈지.

 

"나 화나게 하지 말라니까?"

 

 

 

7.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어.

그렇다고 해서 잠을 잔 건 아니었어.

그냥 가만히 눈을 감은 채 누워 있을 뿐이었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내 옆에 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

 

"내가 진짜 널 어떻게 해야할까?"

 

그의 목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볼에 무언가가 닿았다가 떨어졌어.

 

"너도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것 같아.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였어.

어두운 방 안이었지만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이는건 아니었어.

문 앞에 앉아 졸고 있는 그가 보였어.

 

"왜 그러고 자."

 

내가 그에게 말하자 그가 눈을 떠 나를 바라보았어.

 

"언제 깼어?"

"방금... 근데 너 왜 갑자기 말 놓은거야?"

 

나의 질문에 그가 미소를 지었어.

 

"상혁아."

"내 이름 부르지마."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의 표정이 굳어졌어.

상혁아, 너 왜 이렇게 변한거니?

 

 

 

8.

[지잉-]

 

휴대폰 진동이 울려 잠에서 깼어.

상혁이가 풀어준건지 손목에 감겨 있던 끈이 풀려 있었어.

상혁이는 아직도 자고 있었어.

나는 조용히 상혁이 옆으로 다가갔어.

그리고 상혁이 옆에 있는 내 휴대폰을 들었지.

 

[별빛아, 무슨 일 있어? 오늘은 왜 연락이 안 돼? -학연선배]

[야, 너 알바 왜 안 왔냐? -이홍빈]

[무슨 일 있니? -택운사장님]

 

문자가 꽤 와 있었어.

내가 연락이 잘 되지 않자 걱정이 됐나봐.

나는 가만히 자고 있는 상혁이를 바라봤어.

지금이면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문 손잡이를 돌리려는 순간, 상혁이가 몸을 일으켰어.

 

"손 풀어 줬더니 나가려고?"

 

상혁이가 내 등 뒤에 섰어.

그리고는 나를 끌어 안았어.

 

"나 화나게 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해. 그냥 가만히 여기에 있어. 제발"

 

 

밤에 있었던 일 때문인지 상혁이가 내 손을 다시 묶었어.

나는 묶인 손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어.

상혁이는 나름 나를 배려하고 있었어.

전과 달리 내 손목을 세게 묶지 않더라고.

어쩌면 상혁이는 내가 알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어.

 

"손만 바라본다고 나 다시 안 풀어줄거야."

"상혁아."

"누나."

 

상혁이가 누나라고 부르자 내 심장은 뛰기 시작했어.

아마 상혁이가 나를 놓아준다고 해도 내가 나가지 않을 것 같아.

 

 

 

9.

상혁이와 몸을 섞었어.

처음에는 상혁이가 강제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애가 탔던건 나였지.

상혁이의 큰 손이 내 몸에 닿을 때 그 기분은 표현할 수 없을만큼 좋았어.

그래서 난 계속 매달렸어.

 

"좋아?"

"흐...읏... 혀..가..."

 

내 신음소리가 커지자 상혁이의 손길은 거칠어져 갔고 마침내 내 안에 상혁이의 흔적이 자리하게 됐어.

 

"나 먼저 씻고 올게"

 

요즘 상혁이는 나를 묶어 두지 않았어.

나를 믿는지 집을 비우고 외출을 하기도 했지.

상혁이의 믿음대로 나는 이 작은 집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상혁이가 욕실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울렸어.

나의 휴대폰이 아닌 상혁이의 휴대폰이었어.

 

[이재환]

 

재환오빠의 이름이 적혀 있어 나는 내 눈을 의심했어.

왜 재환오빠와 상혁이가 연락을 하는지 그 어떠한 추측도 할 수 없었어.

 

[지잉-]

 

전화가 끊기고 문자가 도착했어.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해 나도 모르게 휴대폰 잠금을 해제했어.

 

[전화 받아. -이재환]

 

"뭐해?"

 

갑자기 상혁이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상혁이의 휴대폰을 떨어뜨렸어.

 

 

 

10.

상혁이의 집에는 나 혼자 있었어.

하지만 나는 탈출할 생각은 없었지.

몸을 섞은 뒤로 상혁이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잊었기 때문일거야.

 

[지이잉-]

 

침대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내 휴대폰이 울렸어.

 

[이홍빈.]

 

이홍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어.

하지만 나는 전화를 받지 않았어.

내가 받지 않자 전화는 끊겨 버렸어.

 

"오늘 뭐 했어?"

"그냥 TV 봤어."

 

상혁이가 자신의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 듬었어.

나는 상혁이가 계속 내 머리를 쓰다 듬어주기를 바랬어.

하지만 상혁이는 나를 떼어 놓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어.

나도 따라 들어가려 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어.

 

"상혁아, 나 심심해."

 

"조금만 기다려. 나 뭐 할 거 있어. 이거 빨리 하고 나갈게."

 

상혁이의 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는데 착각이겠지?

잠시후, 상혁이가 방에서 나왔어.

 

"누나, 방에 들어가 있어. 나 어디 좀 갔다와야 할 것 같아."

"또?"

"금방 올게."

 

상혁이가 방 문을 열고 나를 방 안으로 들어가게 밀어 넣었어.

그리고는 문을 닫고 잠갔고.

문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문 소리가 들리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가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끌고 들어오는 듯한 소리가 들렸어.

 

 

 

 

뒷부분부터 내용에 이상한 점이 많아서 아마 많이 고치게 될 것 같아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ESDPM
어? 이거 왜 안 보이지...?ㅠㅠㅠㅠ내일 수정 할게요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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