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중사가 휴가받고는 신났을 때.jpg
중사,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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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 나와 샴페인 어때?
정국이 없는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다. 까짓거 4일,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아무렇지않기는 개뿔, 너무 힘들다. 대원들이 어디 다쳐서 의무실로 오면 대충대충 해주고는 빨리 가라고하고, 할 게 없어 인터넷을 키면 황정음의 결혼소식이 메인 뉴스에 떠있었다. 결혼. 나도 결혼하고 싶다. 나는 짜증나서 아무 죄 없는 노트북을 괜히 쿵 소리나게 닫았다. 전중사는 왜 이렇게 연락이 없는거야. 1분마다 한번 씩 휴대폰 액정을 들여다보는데 정국의 이름은 어느곳에도 없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전화 한통도 안해주는게 어딨어.
퇴근시간을 2시간정도 남겨놓고 바람이나 쐴까하여 바깥으로 나갔다. 하- 이 상쾌한 공기. 두 팔을 쫙 펼치고 바람을 느끼는 소녀로 빙의되어 서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중위님. 정국 목소리였다. 나는 팔을 내리고 정면을 쳐다보자 제복을 쫙 빼입고 활짝 웃고있는 정국이 보였다. 전중사? 내가 얼마나 정국이 보고싶었으면 헛것이 보일까.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보자 3월 27일. 내가 부대로 다시 돌아온날 부터 4일이 지난 날이었다. 헐, 진짜 전중사 맞습니까? 정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을 활짝 펼쳤다. 얼른 들어오십시오. 나는 후다다닥 뛰어 바로 정국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얼굴을 정국의 가슴팍에 묻었고, 정국은 나를 더 꽉 안았다. 이중위님, 보고싶었습니다.
"많이 바쁘셨나봅니다? 저한테 연락 한 통도 없으시고."
"아..그게.. 김대위님이 애인한테 전화하다 걸리면 4일동안 밥 없다고 하셔가지고.."
"허, 저보다 밥이 더 중요합니까? 네? 전중사는 그런겁니까?"
"아니...아닙니다. 저는 중위님이 백배 천배 만배 더 중요합니다. 죄송합니다..."
"뭐, 됬습니다. 그럼 전중사 휴가받은겁니까?"
"예!! 저 옷만 갈아입고 나오면 됩니다. 중위님도 이쁘게 입고오십시오."
나는 얼른 의무실로 달려가서 최대한 이쁘게 입을려고 노력했다. 음, 치마가 나을까? 아니야, 여자는 청바지지. 나는 흰티에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청바지, 그리고 컨버스하이(!)를 신었다. 높게 올려 묶었던 머리를 풀고 벽에 걸려있는 거울을 보자 오늘 좀 봐줄만 한 것 같았다. 이정도면 됬겠지-하고 의무실 문을 여는데 내 앞에 정국이 서있었다. 헐, 이중위님. 오늘 왜이렇게 이쁘십니까. 저 원래 이뻤습니다. 전중사도 오늘 좀 멋지십니다? 정국은 살풋이 미소지었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갑시다. 나는 정국의 손을 살며시 잡았고, 느껴지는 정국의 온기에 기분이 좋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오늘 어디가실겁니까? 가고싶은데 있으십니까?"
"음...일단은 이 지긋지긋한 부대 빠져나오고 얘기합시다."
"오..좋은생각인 것 같습니다."
전중사는 나 없는 4일동안 뭐했습니까? 음.. 저 엄청 바빴습니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지뢰도 찾고, 뭐 하여튼 여러가지 했습니다. 아! 근데 저 빼먹은거 있습니다. 갑자기 빠져먹은거 있다는 정국을 쳐다보자 정국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는 입술도장을 꾹-하고 찍었다. 이중위님이랑 뽀뽀 안했습니다. 나는 기가차서 허-하고 웃자 정국은 내 손을 다시 잡고 뭐하고 싶냐며 화제를 돌렸다. 아 맞다, 휴가받으면 저 이중위님 누나라고 불러도 된다고 하지않으셨습니까? 그랬습니까? 저는 기억이 잘...나질..않습니다..
"에이, 여주누나. 까먹을 걸 까먹으셔야죠. 누나 소리 듣기싫습니까?"
"예...저 나이 든 것 같습니다. 누나 하지마십시오."
"흠...알겠습니다. 그러면 자기야 라고 하겠습니다. 이게 더 낫지않습니까?"
"......아마...?"
"자기야, 일단은 카페갑시다. 저 자기랑 할 얘기 엄청 많지말입니다."
여기가 제 단골카페입니다. 사람도 별로없고, 음악도 잔잔한게 마음이 릴랙스 되는 것 같습니다. 정국은 자기의 단골집이라는 곳에 나를 데리고 갔다. 딸랑- 종소리가 울려퍼졌고, 정국은 제일 구석에 앉았다. 여기 앉으십시오. 정국은 자기 맞은 편에 앉으라고 했고, 나는 바로 앉지 않고 안을 돌아다녔다. 벽에는 주인이 직접 찍은 듯한 사진들이 걸려있었고, 오른쪽에는 작은 스테이지가 있었다. 기타가 놓여있고, 의자와 마이크도 준비되어있었다. 나는 왕년에 기타를 좀 배운터라 내 기타실력을 정국에게 보여주려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자기 기타도 칠 줄 압니까?"
"예. 한 2년정도 배웠습니다. 근데 저 전중사가 해줬으면 하는 거 있습니다."
"전중사 말고, 정국이. 정국씨나 자기로 불러주십시오."
"아, 알겠습니다. 정국이, 됬습니까? 쨌든 저 바라는거있습니다."
"뭡니까? 저는 제가 할 수있는 거면 자기한테 다 해주고 싶습니다."
"노래불러주십시오."
정국은 갑자기 얼굴이 굳어지더니 새하얘졌다. 노래..? 라랄라 이 노래 말씀하시는 겁니까? 정국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정국은 한숨을 푹 쉬더니 의자에 앉았다. 저 노래 잘 못부릅니다. 못불러도 괜찮습니다. 불러보십시오. 정국은 내가 못부르면 부르지말라고 할 줄 알았는지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마이크에 입을 갖다댔다.
"for you oh baby you, for you oh baby you"
"....."
"아무 말 안해도 돼 내가 다 알아줄게"
"....."
"오늘 밤 나와 샴페인 어때"
"...."
"좋아하던 카페에 라떼는 ok"
에릭남의 good for you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정말 듣기 좋은 목소리로 노래를 담담히 이어가는 정국이었다. 노래 못부른다더니, 이렇게 잘 부르면 반칙아닙니까? 나는 넋놓고 노래부르는 정국을 바라보았고, 정국은 미소를 머금은채 나를 바라봤다. 노래가 끝나자 저절로 박수가 쳐졌다. 정국은 부끄러운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자기가 앉아있던 자리로 가서 얼굴을 테이블에 박았다. 나는 정국이 너무 귀여워서 정국의 맞은편에 앉아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그러자 귀 끝에 붉게 물들었다. 노래 못부른다면서.
"저 진짜 못부릅니다. 흐억. 진짜 떨려죽을 뻔 했지말입니다.."
"진짜 잘불렀습니다. 전정국짱짱맨뿡뿡. 진짜 짱짱맨입니다."
"히-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good for you 좋아하는 거는 어떻게 알고 이 노래 불렀습니까?"
"다 방법이 있습니다."
사실, 자기 잘때 몰래 재생목록 훔쳐봤습니다. 자기 음악취향 알고싶어서. 정국은 내 손을 쪼물딱 쪼물딱 거리면서 만졌다. 제 손이 찰흙입니까? 그만 쪼물딱거리십시오. 싫습니다.
"뭐 마실겁니까?"
"음...자기 오늘 밤 저랑 샴페인 어떠십니까?"
노래가사에 '오늘 밤 나랑 샴페인 어때'가 나와 그걸 말 한 것 같았다. 나는 어이없어 그 말을 씹고 라떼라고 말했고, 정국은 자기가 생각해도 좀 어이없었는지 이내 초코라떼를 마시겠다고 했다. 제가 주문하겠습니다. 정국은 자기가 주문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문대로 가는 정국의 뒷모습이 너무 멋졌다. 진짜 나 많이 빠졌나봐, 뒷모습만 봐도 너무 멋져. 정국의 모든 게 다 좋고, 멋지고, 이쁘고 그렇다. 중증인 것 같다. 턱을 괴고 정국을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쳐다보는게 갑자기 뒤를 돌아 나를 보는 정국에 깜짝 놀랐다.
'이뻐'
흐익. 심장어택당했다. 정국은 주문을 다하고 내 맞은편에 앉았다. 음.. 이거 다 마시고 어디가지? 은근슬쩍 반말을 시전하는 정국에 꿀밤을 먹이는 시늉을 했다. 정국은 입술을 쭉 내밀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탁탁탁탁거리며 두드렸다. 나는 테이블위에 올려진 정국의 손을 내 손바닥으로 덮고, 내민 입술에 쪽-하고 잠시 닿았다가 떨어졌다. 정국은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쭉 내민 입술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어, 진동벨울립니다. 제가 갔다오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정국은 내 손목을 잡고 다시 앉혔다.
"자기,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우리 며칠만에 보는건데."
"...뽀뽀 했으면 됬지."
"아아아, 안됩니다. 더 길게 해야됩니다."
"벨 울렸습니다. 제가 갈겁니다."
"제가 가지고오겠습니다. 키스 한번만 합시다."
나는 정국의 말을 무시하고 주문대로 가서 음료를 받아왔다. 정국에게 초코라떼를 건네고 나는 라떼를 한 모금 마셨다. 아, 진짜. 당분을 충전해야겠어. 정국은 나 따라 초코라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그대로 내 입술을 머금었다. 며칠만에 느껴보는 정국이는 여전히 달콤했다. 살며시 느껴지는 달달한 초코향. 난 진짜 너 없이 못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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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공삼공구입니다.
무엇보다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저기요, 여기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무슨 뽀뽀입니까. ㅉㅉ 빨리 남친이나 만들어야지
아 맞다 제 실화 이야기에 많은 응원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말씀전합니다.
내일 가서 물어봐야겠습니다. '너 나 좋아하냐?'큨ㅋ큨큐 부디 그러기를 바라면서...
아 그 시작하기전에 정국이 움짤넣는거 어떠십니까?
좋으시면 계속 넣고, '아니야, 별로야 글이나 빨리 시작해' 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움짤빼고...ㅎ..
그리고 암호닉 누락되신 분들은 댓글 달아주십시오.
그럼,단결.
+)중간에 제 이름 나와서 깜짝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