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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정준영내남자 전체글ll조회 2218


 

 

 

 

 

 

넌 돈이 많아서 좋아.

 

준영이 로이와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작스레 로이에게 한 말이였다. 미국에서 살다 왔고, 학벌도 좋고, 얼굴도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정도라 주변 여기저

기서 ‘엄친아’ 라고 부르며 자신에게 접근 해 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준영 처럼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한 사람은 처음 이였다.

 

준영을 처음 본 건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조용한 술집이였다. 마치 재즈바라도 되는 듯 야시시한 음악이 흘러 나오던 술집엔 푸른색 조명이 간간

히 술잔을 비추고 있었다. 자신은 바텐더와 얼굴을 대면하는 일인석에 혼자 앉아 있었고, 준영 역시도 그 쪽에 앉아 있었다. 두세칸 정도의 사이를 벌려두고 있었던 걸

로 기억 하는데, 준영의 앞엔 왠 덩치 좋은 외국인 남자가 앉아 있었고. 준영과 그 외국인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뜨겁고 진득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다소 민망한 소리에 인상이 찌푸려져 가서 따져 보기라도 할까. 하며 생각 하고 있을 무렵, 그 둘의 키스는 끝이 난듯 그 둘은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곤 외국인이

준영의 목 언저리에 입술을 갖다 대자 준영은 진심으로 싫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그를 거세게 밀어 냈다. 그러자 그는 아쉽다는 듯 제 손으로 얼굴을 한 번 쓸어 넘

기더니 바지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들어 지갑 깊숙히 손을 넣곤 돈 한 뭉텅이를 꺼내 준영의 손에 쥐어주곤 조용히 술집 밖으로 걸음을 옮겨 나갔다.

 

그가 나간걸 본 후 준영은 제 입에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냥 몇 번이고 제 입술을 소매 자락으로 닦아 내었다. 외국인의 머리에 가려져 준영의 뚜렷한 얼굴을 보지 못

했을땐 몰랐는데, 희미한 조명에 비추어진 그의 모습은 분명한 남자였다. 그 충격에 꽤나 오랫동안 그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자 준영이 시선이 느껴졌는지

내 쪽을 쳐다보며 아까와 같이 인상을 찌푸렸다.

 

“뭐.”

“……예?”

“뭘 보냐고.”

 

당황 스러웠다. 이런 식으로 시비가 붙어본 적은 처음이라. 그는 조용히 제 술 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 키더니 그 큰 눈으로 계속 날 응시 하였다.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다. 뭐라 대답을 해 주어야 할까. 여전히 그의 시선은 나를 향해 있고, 희미한 푸른 조명은 여전히 그를 비추고 있었다. 난 자연스레 바지 주머니를 뒤적 거려 핸

드폰을 꺼내 들었다.

 

“번호 따고 싶어서요.”

 

그러자 술잔을 내려 놓은 준영이 웃었다. 조명 아래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던 그는 왠지 모르게 예뻤다. 내려 놓았던 술잔을 끌고 내 옆으로 성큼 다가와 앉은 준영은

내가 내민 핸드폰을 받아 들고는 제 번호를 찍어 주었다. ‘연락 해.’ 그가 뱉은 세 글자가 뭐가 그리 설렜는진 모르겠다. 그리곤 나는 술집을 나가려는 그를 쫓아 손목

을 잡아 채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놀아요.”

“……….”

“저 돈 많아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마치 자랑이라도 하려는 어린 아이 처럼 외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자 그가 다시 지갑을 내 외투 주머니에 넣어

놓곤 입을 열었다.

 

“너 몇 살이야?”

“스무살이요.”

“너, 되게 재밌다.”

 

그는 아까와 같은 웃음을 지어 주었다. 아마 그 것이 승낙의 표현 이였을까. 따라 나오라는 그의 말을 따라 나는 그와 함께 밤의 거리를 내 달렸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깜빡이는 간판들과, 그의 붉은 입술 안으로 끝 없이 스며 들어가는 술들, 그리고 그와 내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설렘. 처음 보는 낯선이와의 밤은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설렜었다.

 

 

 

 

 

 

그렇게 나는 그와 꾸준히 연락을 하였다. 하지만 그와 나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나는 그와 키스를 나누었던 외국인 처럼 그와 키스를 한 적도 없고, 손을 잡는 다거

나 사소한 스킨쉽 조차도 전혀 없었다. 그저 밤이 되면 우리는 술집에 가서 실 없는 농담을 주고 받거나, 클럽에 가 예쁜 여자들과 춤을 춘다던지 하는 일을 하였을 뿐

우리의 관계를 뭐라 딱히 정의 내릴 수 없었다. 그저 단순한 술 친구 였을까? 그러나 나는 그에게 그 정도의 관계에서 끝 맺히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나와 이 정

도의 거리가 적당하다고 생각 하는 듯 했다.

 

나와의 관계에서 더 멀어지려 하지도, 다가오려 하지도 않았다.

 

그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러한 그와의 만남에 지쳐가고 있었다. 매번 술에 취해 내 품에 이따금씩 기대는 그를 보고도 나는 가만히 부축을 해줘야만 했고, 처음 보는 여

자와도 스스럼 없이 키스를 나누는 그를 나는 지켜만 봐야 했다. 나는 그런 것이 싫었다. 그러나 그는 즐거워 했었다. 그런 유흥도, 나와의 관계도, 그는 나와 달리 즐

거워 했던 것 같다. 그는 나와의 만남에서 무엇을 원한 것 일까? 자신을 붙잡고 있는 돈에서의 해방감? 혹은 자신을 받아주는 친구? 하지만 그와 나는 애초부터 바라고

있던게 달랐던 것 같다.

 

나는 사실 말하자면 마음 속으로 그를 욕심 내고 있었던 것 같다. 자유로워 보이는 행실과, 나에게 한 없이 웃어주는 그의 미소와, 그에게서 나오는 미묘한 분위기 라던

지. 욕심이 났다. 때가 된다면 그의 얼굴을 금방이라도 부여 잡고 키스라도 퍼붓고 싶은 심정이였다. 그런 점에서 그와 나의 만남엔 모순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를 안지 세 달 정도가 되는 날, 점점 지쳐가는 이 관계에서 나는 넌지시 그에게 물음을 던진 적이 있었다.

 

“나랑 왜 만나요?”

 

그 물음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해 주었다.

 

“넌 돈이 많으니까.”

 

예상하지 못 한 대답은 아니였지만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울컥 했다. 나는 그에게 그저 물주 정도로 보이는 것 이였을까?

 

“그럼 나랑 자요.”

“……뭐?”

“돈 많아서 좋다며. 나랑 자면 되잖아.”

“미쳤냐?”

“왜, 처음 보는 놈들이랑은 키스도 잘만 하면서 나랑은 안돼?”

“키스랑 섹스는 다르지, 병신아.”

 

그는 처음 나에게 지어준 표정과 같이 인상을 찌푸렸다. 마음이 썩 좋지 못 했다. 그는 상처를 받았을까, 나를 미워 할까. 하지만 그런 물음이 먼저 솟아 나기도 전에

이미 나는 그의 목덜미를 부여 잡고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예상외로 밀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 주었다. 처음 본 그 날, 술집에서 들렸던 낯 뜨거운 소리가 우리 둘

의 공간을 채웠다. 나는 그에게 숨 쉴 틈 조차 주지 않고 입술을 탐 하였다. 힘겨워 하는 그의 숨소리에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히 탐 하지 못 해 나

는 안달이 나 있었다.

 

그가 내 뱉는 숨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나 역시도 그러하였다. 그는 내 허리에 두른 팔을 빼내지 않고 더욱 더 나를 부둥켜 안았다. 여태 여자랑도 키스 한 번 해

보지 못 한 내가 이 어두운 밤에, 어두운 골목에서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달지 못 한 술 기운만 가득한 그런 키스였다. 그가 점점 호흡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는지 내 허리에 둘렀던 팔을 빼 내어 내 어깨를 잡곤 밀어 내었다.

 

그렇게 입술이 떼어내지자 그제서야 힘겹게 가쁘게 숨을 내쉬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입술엔 누구의 것인지도 모를 타액이 흥건했다. 소매 자락으로 입술을 한 번 닦

아낸 그가 자신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제 핸드폰을 꺼내어 던져 주었다.

 

“이건 왜…….”

“너랑 이제 놀거 다 논 것 같아.”

“……….”

“그건 네가 갖던지, 버리던지.”

“……싫어요, 가져가요.”

“너 설마 나, 뭐 좋아했던거 아니지?”

“………몰라요, 모르겠어요.”

 

난 아마 울고 있었던 것 같다. 쉴새없이 입술 사이로 끅끅 대는 듣기 싫은 소리가 들려 왔다. 볼을 타고 내려와 턱 밑으로 한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던 걸로 기억 한

다. 그는 내가 우는 모습에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걸까. 그는 나에게 마지막이랍시고 위로나 인사 따위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잡아 먹을 것 만 같은 어두운 골목의

끝으로 그는 한 없이 사라져 갔던 것 같다.

 

그렇게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쥐어준 것은 나와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던 자신의 핸드폰 하나가 끝이였다. 달려가서 잡아보기라도 할 걸,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

를 욕심 내지나 말걸. 뒤 늦은 후회가 나를 더 서글프게 하였다. 그와 나를 비추어 주던 희미한 푸른 조명도, 그의 입술 틈 새로 끊임없이 들어가던 술잔도, 아무것도 나

에게 남아있질 않았다.

 

 

 

 

 

 

 

 

 

 

 

 

더보기

이게 무슨 내용이징^ㅠ^;;;;;;;;

;;;;;;;;;;^^;;;;;;;;제가 써놓고 제가 모르겠능네여 으앙^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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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번외로 얘네 이어주면 안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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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어주세요...제발...번외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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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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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그래서다음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ㅇ엉 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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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이어주세요 ㅠㅠ_ㅠㅠ__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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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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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아련하다ㅠㅠㅠㅠㅠㅠㅠ정주녕나쁜놈ㅠ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로이가ㅠ저렇게허탈학게 있을때 마치차칸남자처럼 두고보셈ㅇㅇㅋ 이러면서 겁낙게 잘나가다가주녕이 그런로이를발견함 쥬녕이땅치고후회중ㅋㅋㅋㅋㅋㅋ 막이럼서 주녕이는계속로이찾아옥고 로이는 자꾸밀어내닥가 결국넘어가서ㅠ둘은행복하게삼! 은제바램.. 걍 주녕이가로이계속생ㄱ각낫서 막로이찾아다니는데만나서연결해줘쓰면좋겠당.. 작가님이저의상상력을풍부화시키네요ㅠㅠㅠㅠ이런팬픽써주시명정말고맙습닏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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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이고메ㅠㅠㅠㅠㅠㅠㅠ야이 정주녕아 너 그러는 거 아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 로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응엌 작가님 글 너무 조와여 헐 작가님 같은 분을 이제야 발견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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