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isode 1;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은 11시 35분, 무슨 일을 저질러도 별로 사람들에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은 어두 컴컴한 지금 나는 한 편의점에 가고있다.
편의점에 도착하자마자 음료수 코너에서 과일주스 몇 병, 그리고 과자 두 봉지. 마지막으로 담배 하나를 사고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에 갔다, 계산대에는 알바생인듯 한 여자가 있었다
오래전 부터 그녀를 쭉 지켜 봐 오고 있었고, 내가 가끔씩 일부로 떨어트리는 유리병이 깨질때마다 달려와서는 괜찮냐며 내 옷을 살펴보고선 허리를 숙여서 치우는 그녀는 섹시하다.
늦은 밤이고 대학생처럼 보여서 많이 졸렸는지 그녀는 계산대에 엎드려서 아무것도 모른채 자고만 있는 걸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것 같다, 귀여워
" 아, 손님. 계산 할것 있으세요? "
" 이거 계산 해주시고요, 큰 비닐 봉투 하나 주실래요? "
그녀는 고개를 살짝 두어번 흔들고선 하나하나씩 그 작고 고운 손으로 계산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에 집중하고 있다가 계산이 다 끝났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나는 이 편의점에, 이 시각에 5번 쯤은 찾아왔지만 그녀는 기억을 못해서 약간은 섭섭했다. 순간 한 생각이 떠올랐고. 물건을 더 살것처럼 편의점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녀는 다시 엎드려서는 잠을 청했고 30분쯤 흘렀을까, 완전히 잠들었는지 쿨쿨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귀에는 마치 애기처럼 썍썍 거리는것 같다, 영원히 듣고싶다.
나는 결국 나쁜 생각, 아니 그냥 그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의점에 있는 CCTV를 잠시 발꿈치를 들어 돌려버리고선 그녀를 업고서 내 차에 태웠다.
미안해, 집착같은 사랑이란건 힘들고 영원히 그 사람을 보고싶은거야.
![[국대빙의글]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01 (홍정호 망상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1/a/b1a513952df3c012d4dc76a3588174c4.png)
01
그녀를 차에 태운 채, 비닐 봉지를 옆에다 놓고선 나는 차에 시동을 걸고선 도로를 달렸다, 오늘따라 밤이 참 맑고도 밝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서 휫파람도 불어진다.
도대체 넌 수면제를 먹었는지 덜컹 거리는 차 안에 막 눕혀놨는데도 깨지를 않을까...신기해서 뒤를 돌아보고 아무것도 모른채 자고 있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얼만큼 달렸을까, 어느새 그 편의점에서 1시간이나 걸리는 집에 도착했다. 아니 이제 우리집이지! 하며 그녀를 한 쪽 어깨에 들쳐 업고선 문을 열자 방향제의 냄새가 코를 스친다
꽤 무거운 너를 내 방에다 데려다 놓는데 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땀이 줄줄 흘러서 미칠지경이다. 샤워를 하려고 욕실문을 열고 그녀가 자주 뿌리는 향수를 뿌렸다,
옷을 마치 껍질처럼 한꺼풀 한꺼풀 벗고 맨 몸인 상태로 샤워를 하고 나와 거울을 보자 환상속인지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내 옆에 그녀가 보인다, 이제 곧 볼 수 있는 풍경이겠지.
" 자, 이제 그녀의 표정은 어떨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렌다 "
공포에 떨고 있을까, 아니면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할까. 아니면 멍 때리고 있을까. 내가 원하는건 눈물을 흘리는게 좋을것 같다 그래야 너를 사랑해줄 생각이 들지, 그렇지?
내 방의 문을 열자 언제 그녀의 향수 냄새가 퍼졌는지 움크리면서 울고 있는 그녀와 또 그녀의 향수 냄새가 방에 남겨져있다.
이 냄새를 밖에 내보내고 싶지 않아 문을 닫고선 그녀 앞으로 몇 발짝 다가가자 그녀는 경계하면서 앉아서 뒤로 몇발짝을 가서 최대한 내 멀리에 있으려고 노력했다.
계속 피하는 그녀가 너무 싫어서 그녀 앞에 앉아서 그녀의 턱을 잡아서 내 얼굴 가까히 대려고 잡아 댕기자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너는 정말 매력이 있는것 같다.
" 왜 이러세요....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
" 질질 짜지마, 너 계속 울면 더 이뻐해주고 주고 싶단 말이야 "
" 이 손 놔요, 나갈 거 에요 "
어이쿠야, 그녀가 눈물을 머금은 눈으로 째려보면서 나를 밀치고선 문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자 나는 아가씨, 이러면 안되는데. 하며 그녀를 번쩍 들고선 침대로 던졌다.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박은 그녀는 파르르 몸을 살짝 떨다가 몸을 축 늘어트렸고 나는 당황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르 흔들었지만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정말, 정말 제대로 괴롭히기도 전에 이렇게 쓰러진 그녀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녀를 가만히 놔두고선 나는 잠시 밖으로 나가서 몇개의 과자를 먹고선 TV를 시청했다
TV를 보니 재밌는 프로를 몇개 하고 있어 보면서 나도모르게 쿡쿡 거리며 웃었다, 웃겨서 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날 사랑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히 되서 이기도 했다
내가 계속 TV를 시청하고 있다 문이 열어지는 소리와 2층인 내 방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려 침을 꿀꺽 삼키고선 뒤를 돌아봤다.
역시 그녀가 손을 떨면서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내 앞으로 다가와선 제발 보내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녀를 보내줄수가없다. 어떻게 찾은 내 사랑인데.
" 왜요, 왜 보내줄수 없는건데요.... "
" 너 보내면 나 못 살것 같아서, 미안해 정말. "
나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끔찍하고도 아팠다, 더욱이 오랫동안 생각해오다 고백했지만 그 사람은 나를 차버렸고 나는 한동안 사랑의 아픔에 가슴속이 쓰렸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녀를 보면 자꾸 그 사람이 생각한다, 괜히 나쁜 생각도 들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에 그녀를 보낼 수 가 없다. 아무 상관없는 그녀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집착이 아닌 그냥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은데 자꾸 그녀를 가두고 나만 바라보게 하고싶은 나쁜 마음이 나를 괴롭히고 그녀를 괴롭히는것 같아 갈등이 생겼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나는 결국 그녀를 끌어 안아서 미안해, 미안해를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내 등을 쳤지만 그래도 거부는 하지 않았다.
" 미안해, 아무 상관도 없는 너를 괴롭혀서. 근데 너를 보내줄수가 없다 그대신 여기서 내가 잘해줄께 "
" .........끅... "
가만히 안겨있는 그녀가 고마워서 나는 그녀를 안은 손을 내려 놓고선 일찍 자라며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처음에는 괴롭히고 싶어서 데려온 내가 마음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집착이 아닌 순수하게 그녀를 좋아할 수 있고 그녀도 날 좋아하면 얼마나 좋을까.....
w. del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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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케이트가 인사드립니다ㅎㅎ!!! 처음뵙겠습니다♥
처음이라 글쓰는데 너무 오래걸렸네요...분량도 많지 않은데;;; 그래도 눈으로만 보시지 마시고 자취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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