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대 기성용/손흥민/구자철/박주영] ´새벽에 먹히는 도시´
written by jjj
bgm. 비정(非情)
시작하기전에:)
제 필명( jjj )을 검색해서 전에 있던 '새벽에 먹히는 도시' 를 꼭 읽어주세요!
안 그러시면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실거에요...흡...!
[축구국대 기성용/손흥민/구자철/박주영]새벽에 먹히는 도시
written by. jjj
[박주영] 32.택시기사/동생도착확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축구국대기성용/손흥민/구자철/+박주영] 새벽에 먹히는 도시 ('이건 뭐...'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5/4/3545f74a32d26d8017d6fc8094da6686.jpg)
오늘 처음 밤거리에 나가 악마를 직접 마주했고, 혐오스러움의 극에 달하는 그들의 모습에 너무 놀라 몇 번 주저 앉곤 했는데 이젠 제법 면역이 생겨 학교에서 실기연습 하듯 그들의 머리에 척척 총알을 쏘아넣었다.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경찰서에 도착하고 근처를 여러번 돌긴 했지만, 간간히 마주치는 건 거북이마냥 어기적거리는 악마들 뿐이였고 동생은 끝끝내 찾지 못했다.
한참을 경찰서 근처만 돌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처음 나올 때보다 검은 빛이 덜하다고 느꼈다. 푸르스름한 새벽이 되려는 준비인 것일까… 다급해진 마음에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을 열었다.
11시 48분. 부재중전화 42통. 부재중문자 53통. 부재중전화…아빠, 아빠, 아빠,…「왕자님」?
지이이잉-
의아한 마음이 막 들려는데 다시금 진동이 왔고 화면에「왕자님」이라는 이름이 가득찼다.
얼른 주위를 살핀 후 경찰서 근처에 있는 큰 쓰레기통 뒤에 몸을 숨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병신아!!!!!!!!!!!!!! 누나 어디야!!!!!!!!!!!!!]
˝…흑, 흐으…흑, 너…이 나쁜새끼야….˝
[씨발, 너 어디냐고!!!!!!!!!!!!!!!내가 그리로 갈게, 누나 어디야!!!!!!!!!!!!!!!!]
˝…총도 없는 새끼가…지랄 하지 말고, 흑, 집에 있어…나 곧 들어갈게….˝
[그래도, 그래도 갈게 누나…누나, 흐윽, 제발!!!!!!!!!!!!!!!!]
내 멋대로 전화를 끊었다. 물론 끊자마자 바로 전화가 걸려왔지만, 핸드폰 아예 끄고 호주머니 깊숙히 넣었다.
…다행이야. 참 다행이다. 동생 옆에서 뭐라뭐라 하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도 들리는 것을 봐서 동생이 집에 돌아 온 것이 확실하다.
바보처럼 헤실헤실 웃으려는데 순간, 고민에 빠졌다.
난 정말 다행인걸까…? 동생이 돌아왔긴한데 지금은 11시 50분. 다시금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까까지만해도 달 크기만하던 하늘구멍이 몇 분 사이에 눈에 띌 정도로 커져 있었다.
안심하기엔 한참 이르다. 동생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나는 아직 밖이다.
마지막 남은 열다섯개의 총알을 한번에 장전시켰다. 12시가 되기에 10분 정도 남았으니 혹여 악마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느린 스피드를 가진 녀석들이 대부분일테다.
어서 뛰어야한다. 뛰는 것이 살 길이다. 철컥, 힘줄이 터져나올듯 권총을 다부지게 쥐고 집을 향해 빠르게 달렸다.
누군가 등 뒤에서 커다란 도끼를 들고 쫓아오기라도 하는 것마냥 정말 정신없이 뛰었다. 하늘이 요란한 소리를 내고, 구름이 한 곳으로 몰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괜히 눈으로 확인했다가 겁을 먹고 주저앉아 버릴 것 같아서 앞만 보고 내달렸다.
점점 체력의 한계가 내 턱 밑까지 차오를 때마다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이제 겨우 큰 길을 벗어나려는데…조금만 더 가면 우리집 아파트가 보일텐데….
쿵.
하늘에서 무언가가 묵직하게 떨어져 내가 가는 길이며 건물 위며 곳곳에 진득히 눌러붙기 시작했다. 자꾸 자꾸 떨어져 내리는 그것들을 못본 척 피해보지만, 어떻게 못본 척을 할 수 있겠는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담아 올려다 본 하늘엔…
…세상에….
열린 구멍을 통해 악마들이 쏟아져 바닥에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다. …그들이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온갖 장기가 터진 몰골로 돌아다니는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았다.
바닥에 처참하게 떨어져 제 몸에서 터져나온 피 위에 죽은 듯 퍼져있는 그들 사이를 빠르게 뛰었다. 역겨움과 두려움에 토기가 올라와 잠시 멈칫 했지만 살기 위해 어쩔수없이 뛰는데 바로 등 뒤에서 피 위를 질척히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만 들어선 대충 스물…아니, 서른…아니… ….
돌아보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했는데 결국 돌아봤다. 그리고 그곳엔, 작은 개가 전력질주를 하면 나올 법한 스피드로 내 뒤를 맹렬히 쫓는 새벽의 악마들이 있었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다. 제 시간을 찾은 악마들의 수와 스피드는…정말이지 날 기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제 몸에서 떨어져 나온 장기들을 밟아 터뜨면서도 날 입 안 가득 쳐넣으려는 그들의 흉측한 손이 점점 내게 가까워지는 듯 했다.
…이제는 정말 접전이다.
빙글 뒤를 돌아 악마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겨누었는데….
…허. 바람 빠지는 숨소리와 함께 내 손을 벗어난 총이 아까 하늘에서 떨어지던 그들처럼 바닥에 곤두박질 쳤다.
더이상 권총은 필요하지 않았다.
사극의 전쟁장면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수의 새벽의 악마들이…총알 15개로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 머릿수의 악마들이 한꺼번에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허탈함과 극도의 두려움에 비틀비틀 뒷걸음질을 치는데 어디선가 자동차 바퀴소리가 들린다. 죽기 전에 들리는 환청인걸까.
끼이이이이익-!!!!!!
그렇게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주저 앉아 버리려는데, 별안간 골목길에서 왠 노란색 택시 한대가 튀어나오더니 요란한 소리를 내앞에 내며 멈춰섰다.
이 시간에 택시…?
잠시 머뭇거리며 상황파악이 안되서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가 조수석의 차문이 빠르게 내려가며 안에 있던 택시 운전기사가 내게 ´타!!´ 라고 소리치고 나서야 정신이 확 들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타야하나…?
자꾸만 멍청히 쭈뼛거리는 내가 답답했는지 몸을 길게 빼 직접 뒷좌석의 문을 연 그가 ´여기로 뛰어!´하고 다시금 소리쳐온다.
이렇게 계속 뛰다가 어느 순간 새벽의 악마들에게 잡혀 죽을바에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나는 망설임없이 그의 택시에 올라탔다.
내가 올라타고 문을 닫자마자 숨 돌릴 틈도없이 악마들이 쿵!, 쿵!, 쿵! 방금 막 닫은 문에 무섭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그것들을 험악한 눈으로 쳐다보며 자동차 브레이크를 밟은 발에 천천히 힘을 빼던 그가 내쪽을 휙 돌아보더니 입을 열었다.
˝후, 오늘 너 집에 못 간다.˝
˝…네?˝
˝…일단, 출발할게.˝
차 문이며 트렁크며 점점 달라붙는 악마들의 수가 늘어가자 그가 빠르게 엑셀을 밟고 차를 출발시켰다.
쿵, 쿵, 쿵 차 위에 달라붙을 때와 비슷하게 악마들이 출발한 차의 속력에 이기지 못하고 바닥을 진득하게 나뒹구는 소리가 귓속에 끔찍하게 와 박힌다.
피하고만 싶은 그 소리에 온 힘을 쏟아 귀를 막고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차마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못 했는데…날 잡아 짐승처럼 뜯어먹기 위해 개미처럼 달려드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나니 말 하는 법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단단해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엾은 그의 뒷통수가 가만히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일까. 왜 이 시간에 차를 몰고 밖에 있는 것이였을까. 자살기도…? 그렇다면 날 구해줄 이유가 없을텐데. 딱히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는 나름 현명하게 하늘의 구멍에서 되도록 멀고 건물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얼마동안 깊은 침묵이 유지되었을까….
한참을 말없이 차를 몰던 그가 불쑥,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저것들 보고 충격먹어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올텐데…핸드폰 있으면 부모님이나 형제한테 문자해, 오늘 집에 못 들어간다고.˝
˝…그럼…저는 어떻게…˝
˝꼭 살아서 돌아간단 말도, 잊지 말고.˝
내 말을 싹둑 자른 그가 가장 어둡고 폭이 좁은 골목길로 차를 천천히 주차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이런 곳에…하고 생각했지만, 이내 골목길의 끝에 쓰레기봉투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위급할 때 차에서 나와 저것들을 밟고 올라가 골목길 담을 넘어 저 편으로 도망치려는 거구나.
그는, 이 도시 곳곳에 있는 숨을 곳과 도망칠 구멍 등 지리에 능한 사람 같았다. …뭐하는 사람이지…이 시간에 밖에 있는 것으로나, 그에게서 풍겨오는 묘한 분위기나 절대 평범한 택시기사는 아닌 것 같다.
주차를 마친 그가 자동차 불을 모두 끄고 앞좌석에서 내가 있는 뒷좌석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익숙하게 운전석 뒷부분에 달린 주머니 속을 뒤지더니 성인 남자의 새끼손가락만한 후레쉬 하나를 꺼내들고 불을 켰다.
밖에서는 당연히 보일리 없겠지만, 덕분에 차 안의 나와 그의 얼굴만은 환하게 드러났다. 작고 밝은 빛에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는 약간 곱슬진 더벅머리에 눈이 작고 제법 남자다운 얼굴이였다. 침착해보이는 인상이 날카롭지만 어딘지 선해 보인다.
그가 살짝 길은 그의 앞머리를 대충 툭툭 정리하더니 작은 소리로 말을 해왔다.
˝이 시간엔 자동차 끌고 다니는것도 위험해서 오늘은 꼼짝없이 여기서 하룻밤 보내야한다. 20분만이라도 일찍 만났으면 우리집에서 재우는건데…에휴, 그러게 여자애가 위험하게 이 시간에는 왜 돌아다녀.˝
˝…남동생이…늦게까지 집에 안 들어와서 찾으러 나왔다가…걔가…집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였어요….˝
˝…바보같이 좋은 누나네. 내가 꼭 내일 집에 데려다줄게. 여긴 대체적으로 안전하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
˝…못 믿는 눈친데, 난 집 말고 거의 매일 여기서 자.˝
˝…여기서요?˝
˝응. 너같은 애들 잽싸게 구해내려고.˝
그가 피식 웃더니 후레쉬를 들어 가만히 조수석 쪽을 비추었다. 빛이 향한 조수석엔 아깐 차마 경황이 없어 보지 못한 꽤 많은 양의 장총과 권총, 그리고 도끼나 망치 같은 잡다한 무기들이 빼곡히 쌓여있었다.
저것들만 있으면 웬만한 놈들은 상대할 수 있어, 하고 말을 덧붙인 그가 조수석으로 팔을 뻗어 권총 하나를 집어들고 내게 건네었다.
˝아까보니까 총 놓쳐버리던데…제일 바보같은 짓이야. 총은 무슨일이 있어도 놓치면 안돼. 놓는 순간 네 숨도 놓는다 생각해.
그리고 고등학생처럼 보이는데…지금까지라면 장총 실기는 안 해봤을 것 같고…이거 괜찮지? 혹시 몰라서 주는거야.˝
˝예, 근데…처음보는 총인데….˝
˝생긴건 달라도 사용법은 똑같은 권총이니까…학교에서 배운대로 해.˝
그가 내게 건넨 총을 후레쉬 빛에 의지해 한참을 들여다봤다. 지금까지 봐왔던 총들과 사뭇 다르다. 어디에서 구한 것일까.
나라에서 지급되는 권총은 짙은 회색에 민무늬인데 그의 것은 은색에 작은 별 모양 세개가 울퉁불퉁하게 나있었다. …그는 뭔가 다르다,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순간이였다.
그가 총을 이리뒤척 저리뒤척 철컥거리며 구경하는 내 손 위에 그의 손을 얹어 조용히 저지했다.
˝이런 잡다한 소리까지도, 주의해야해.˝
˝…아.˝
˝지금이 1시거든? 이때가 괴물들이 제일 무서워지는 때야. 지능도, 스피드도, 광끼도 가장 극에 달할 때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되도록 절대 밖에 내다 보지마. 여차 운 나쁘면 들킬지도 몰라. 지금…적어도 몇십 마리는 거뜬히 넘을거야.˝
˝그럼…어떻게해야하죠…?˝
˝넌 여기서 쭈구리고 있지 말고 좌석에 올라가서 자. 망은 내가 본다. 난 야행성이니까 괜찮아.˝
˝…그치만…!˝
˝조심조심히 올라가서 평소에 잘 때처럼 눈을 감는거야.˝
˝…그게 무슨…!˝
˝그리고, 눈을 뜨면 아침인거야. 햇살 좋은 아침.˝
그가 후레쉬 빛을 장난스럽게 살짝살짝 흔들어보이며 햇살 좋은 아침, 이라고 말했다.
이 상황과는 너무나도 대조되는 단어라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한 걸 억지로 참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내, 아무 도움도 되지 않고 그의 옆에서 오들오들 떨고있는 것보다 차라리 잠을 자는게 낫겠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감사합니다.˝
작은 한숨을 쉬고 감사하단 말을 한 채 그의 말을 따라 조심조심 뒷좌석에 올라가 길게 몸을 뉘였다.
´살려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말은, 내일 아침 그를 우리 집으로 초대해 그와 잘 어울리는 담백한 블랙커피 한 잔을 내밀며 하고싶어서,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말았다.
자동차 천장마저 깜깜한 새벽, 그가 준 은색 권총의 안전장치를 미리 풀어둔 후, 천천히 권총을 쥐고 눈을 감았다.
고되고 피곤해서 그런지 금방 잠이 쏟아지려는데, 그가 내 귀에 대고 낮게 중얼거리는게 들렸다.
˝너…내 와이프랑 많이 닮았다.˝
네? 하고 되물을 힘도 없이 정신의 절반 이상이 잠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몇 주 전에 새벽의 악마들한테 당해버린 내 와이프가 살아돌아 온 줄 알았어….˝
˝…˝
˝바보같이…˝
가엾고 축 쳐진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모든 정신이 완전하게 잠에 빠져들었다.
그의 말대로 눈을 뜨면 아침이였으면 좋겠다. 햇살 좋은 아침….
하지만, 나의 바보같은 행동 때문에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 ….
탕!!!!!!!!!!!!!!!!!
엄청난 소리와 함께 눈이 번쩍 뜨였다. 확 뜨여진 시야에 시간이 조금 지난건지 어스름한 푸른빛이 아까보다 차 안을 좀 더 밝게 비추고 있었고, 내가 쥐고있는 권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좌석 밑을 내려다보자 그도 적잖이 놀란건지 좌석 밑에 몸을 낮추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무슨일이지…? 대체 이건…!
아…!
아까 안전장치를 미리 풀어뒀던 것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스쳐지나갔다…!
안전장치를 풀어둔 상태로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 바람에 방아쇠를 당겨버린 것이다.
머릿속이 새까매지며 나 자신을 향한 증오심이 미친듯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안전장치 풀어놨었어!?˝
˝…아…아아…!˝
좌석 밑에 몸을 낮추고있던 그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동차 트렁크 쪽 뒷 유리로 밖을 빠르게 살피더니 이내 허탈하게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뒷유리 너머로 보이는 도시엔, 그들이 이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걸까…?
그가 앞뒤 재지않고 조수석에서 긴 장총을 하나 꺼내들고 좌석 위로 올라가 한쪽 무릎을 궆히고 앉더니, 미리 뚫어두었던건지 500원짜리 동전만하게 뚫려있는 창 구멍에 총구를 맞추었다.
그리고 이내 탕! 탕! 탕! 탕! 탕! 탕!…, 열 발 정도를 쐈다.
캬아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캬악!!!!!!!!!!!!!!!!!!
캭!!!!!!!!!!!!!!!!!!!!!!!!!!!!!!!!!!!!!!!!!!
˝씨발…택도 없네.˝
광끼어린 악마들의 울음소리가 하늘을 찢듯이 울려퍼졌고, 그것들의 소리가 점점…우리가 있는 골목길 쪽으로 질척히 가까워졌다.
나는 엉엉 울며 그의 허리를 붙잡고 미안하단 말밖에 하는 것 외엔…아무말도…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그런 나를 인식조차 못한 채 매서운 눈으로 주변을 살피던 그가 다짜고짜 나를 떼어내더니 조수석에서 커다란 망치를 하나 꺼내들었다.
그리고,
쨍그랑!!!!!!!!!!!
자동차 운전석 앞 유리를 망치로 힘껏 부숴버린 그가 벌벌 떨고있는 날 번쩍 안아들더니 앞좌석으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유리 파편에 조금 쓸린 팔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내 떨어지는 그의 불호령에 번쩍, 아픔마저 잊어버렸다.
˝거기로 나가!!!!!!!!!!! 나가서 쓰레기봉투 밟고 담 위로 올라가서!!!!!!!!!!! 담 타고 오른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병원건물 외부 계단이 있어!!!!!!!! 되도록 계단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려!!!!!!!!!!!!!˝
쨍그랑!!!!!!!!!!!!!!!!!!!!!!
탕! 탕! 탕! 탕! 탕! 탕! 탕!
이내 뒷 트렁크 쪽의 유리마저 산산조각낸 그가 침착하게 이리로 몰려오는 수십, 아니 어쩌면 수백마리의 악마들의 머리를 향해 하나 하나 총알을 박아넣었다.
그런 그의 단단하고 가엾은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눈물이 차오르고 다리마저 후들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를 향해 냅다 소리쳤다.
˝흐윽…내 잘못인데! 내 실순데! 그쪽은요!!!˝
˝난 이대로 죽어도 괜찮아!!! …근데 넌 아니잖아!!!!!!!˝
˝그런게 어딨어요!!!!!!!!!˝
˝와이프한테 가는길에 좋은 일 했다 치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어서 가!!!!!!!!!˝
˝흐…흐으윽…싫어요…내가…내가 그 쪽 아내분이랑 꼭 닮았다면서요!!!!…그러니까…그러니까…아내분이 저라고 생각하고 꼭…! 금방 뒤따라 온다고 약속해요!!!!!!!!!!!˝
˝… …알았으니까 빨리 가!!!!!!!!!!!!!!˝
˝…흐으윽…미안해요…정말…정말 미안해요…꼭…꼭…뒤따라…˝
˝와이프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따라가서 지켜줄테니까, 좀 가라!!!!!!!!!˝
그가 기어코 내 쪽을 돌아보며 고함을 질렀다.
푸르스름한 새벽빛을 사이에두고 마주한 그의 눈에 맺힌 투명한 바다속에, 가만히 내려앉은 슬픈 별빛이 일렁일렁 파도를 치고 있었다.
그 파도가 자꾸만 내 등을 떠밀어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깨져버린 운전석 앞 유리가 있던 창을 통해 뛰쳐나갔다.
탕! 탕! 탕!….
너무나도 아픈 총소리를 내는 파도가 그가 타고있는 차를 삼켜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자꾸만 눈물이 터져나왔다.
내가 막 쓰레기봉투를 밟고 담벼락에 올라타자 이내 거대한 바다가 되버린 파도가 골목길 가득 밀려와 그와 나 사이를 아득히 가르는 듯 했다.
…결국 그가 살색의 바다에 깊숙히 잠겼고, 나는…나는…그런 그를 뒤로 한 채 엉엉 울며 담벼락 위를 아슬아슬 내달렸다.
그의 말대로 따른 것…잘 한 일일까…?
이름도 모르는…오늘 처음 만난 그에게 나는, 나는 무슨 짓을….
새벽에 먹히는 도시
written by. jjj
jjj's)
주영찡...미아내요.....죽여서 미안해요...............흡......내가 잘못했어요...
주영선수 와이프...굼벵언니....굼벵언니도 죽여서 미안해여..............흑.......
*아! 그리고 주영찡을 국가에서 좀 높은 경찰쪽? 에서 일하다가 와이프가 그렇게 죽어버리고 충격에 사직을 한 뒤 직접적으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기 와이프같은 희생자를 줄이려고 하는? 그런 캐릭터로 잡았어요! ㅎ...좀 더 이해가 잘 가시나요..?헿 안되면 미안해요...
무튼...독자분들....도 미안해요...........똥글망글 망글똥글 들고와서.........넘넘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조만간 마지막으로 메일링 할 거에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두 잘....;;;; 아마 한개 정도 더 쓰고 하지 않을까요;
사실 글을 좀 더 올리는 이유는 제가 수능 끝나도 잘 못 돌아올 것 같아서에요..ㅎ...제가 체육쪽이거든요 실기도 봐야해서;;;;; 또르르....
무튼 똥글망글에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늘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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