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2379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구희정 전체글ll조회 649

 

 

끝자락을 걷고 있다. 눈이 부실만큼 빛나는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하염없이 한참을 걷는다. 이렇게 한결같이 걸어가다보면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하겠지? 나 뿐만 아닌 우리모두가. 단지 내가 조금 빠를 뿐이지. 결국 끝은 다 같은 걸.

 

 

죽음에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그 존재는 광활하게 커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당장 내일이라도 숨이 막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의사의 말을 듣는 환자는 이미 죽었다.사람은 죽음을 체감한 순간부터 죽음을 겪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죽어있다.

 

 

「제발 우리 아이좀 살려주세요…… 아직 앞길이…… 도, 돈은 얼마든지 드릴게요…….」

 

나는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이토록 정겹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의구심이 들었다. 단 한번도…머리를 쓰다듬어준 적 없었던, 사랑한다는 한마디 없었던, 내 이름 한번 다정하게 불러준 적 없었던…… 내 어머니가.

 

「이 아이는, 이 아이는 TX그룹의 외손이에요. 이 아이가 없으면 구, 국가적 손실이라고! 내, 내 아들이야. 내 아들인데. 내 아들이란말이야……! 내, 내 아들이 TX그룹의 외손자라고……!」

 

 

단순히 나를 위해 울어준다는건.

사실 내가 생각해도좀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렇게 입원을 했다.

 

 

 

 

어머니는 그 날 이후 내 곁에나타나지않으셨다. 나는 조금 서운했지만 그 뿐이었다. 절절하지는 않았다. 오지도 않을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바보짓도 안했다. 단지 병실 창가로 들어오는 빛이 너무 좋았다. 손하나 까딱일 수 없는 지친 몸으로 눈알을 도르르 굴렸을때. 사선으로 내려오는 따스한 빛의 향기. 언젠가 내가, 다시는 돌아오지못할 그 문을 지나갈 때. 그 빛을 타고 올라갔으면 했다. 나는 이렇게침대에 누워죽을 날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소망했다.

 

 

 

누군가에게, 나를 보고 있는. 하늘에 있는누군가에게. 만약 내가 불쌍하다고 느끼신다면 내리쬐는 빛에 천사를 내려보내주세요. 나는…… 힘이 없어 걷지를 못하니까. 그들이 날 도와주게 해주세요.

 

눈물이 흘렀다. 사실은 너무나도 비참했다.

 

사람들은 말했다. 혼자 태어나서 혼자 가는거라고. 하지만……나를 품어 나를 태어나게 하고. 적어도, 다시 돌아갈때는. 옆에 누군가가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내 어머니였으면 했다.

하지만 내색하지않았다.

이미 많은 짐을 짊어진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난 내가 정말 단단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알았다. 내가,굉장한 울보였다는 걸.

어제 보이던 밤하늘의 별이 오늘 밤에는 보이지 않는다면

그저 눈물만 나는 겁쟁이였다는 걸.

 

 

1 - 소년, 소년을 만나다.

 

동우는 병원에 가던길에 꽃집을 들려 장미꽃을 샀다. 칙칙한 병실에는 싱그러운 꽃이 필요했기때문이었다.동우는 꽃다발을 안고 내음을 맡으며 다시 병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면서도 이 꽃을 받을 사람의 반응을생각하며 혼자 큭큭거렸다. 병원에 가는 길 내내 바람은 왠지 평소보다 더 상쾌하고, 햇살은 더 따뜻한 것 같았다.동우가 지나가면서 본 사람들은 모두 다 행복해보이고, 즐거워보이고, 그들과 같은 곳을 걷고 있는 저 역시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워보일 것 같았다. 동우는왠지 오늘은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도 장미네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낮이 익은 간호사 한명이 보였다. 동우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간호사는 그 인사에 화답하듯 동우에게 말을 걸어왔다. 동우는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헤헤. 네.”

 

“요새 701호 환자, 굉장히 건강해지고 있어요. 다 학생 장미덕분인것 같아요.”

 

 

동우는 간호사의 말에 정말 행복한 듯 방긋 웃었다. 뒤이어 간호사가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저 역시 병실을 찾아 발걸음을 돌리는 동우의 얼굴에는 여전히발간 미소가 머물렀다. 기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는데. 정말 그럴 것 같다.

 

동우는 씩씩하게 걸음을 옮겨 마침내 701호 병실에 도착했다. 그리고문 앞에 다가가 습관처럼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알코올 냄새가 덜 난다. 지금이라면 들어가도 될 것 같다.

똑똑. 두번의 노크를 하고 문을 열어 병실로 들어갔다. 약간의 병원냄새와, 그간 동우가 병실 가득 채워왔던 장미향이 코끝을 맴돈다.

 

“동우 왔니?”

“네!”

“오늘도 장미?”

“네!”

 

침대에 누워있던 여자는 하하 웃으며 동우에게 꽃다발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여자에게도 동우처럼 미소가 번진다.

 

“오늘은 기분 정말 좋아보이는구나. 무슨 일 있었니?”

“네. 정간호사님이 선생님 되게 좋아지셨다고 했어요. 근데 그게 다 제 장미 덕분이래요.”

“우와. 그래? 그럼 선생님 퇴원하면 다 동우 덕분이겠네?”

“네. 다 제 덕분이겠죠! 그니까 빨리 나으셔야해요!”

 

여자는 동우의 귀여운 거짓말을 알았다. 무엇이든지 저를 위해 생각하는 저 착한 아이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렇기에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여자는 동우의 뒷머리를 매만졌다. 그리고 소중한 보물이라도 된 듯 동우의 이곳저곳을 쓰담으며 작게 토닥였다. 동우는 따뜻한 손길에 기분좋게 고개를 숙여 응했다. 동우에게는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 따뜻한 눈빛, 따뜻한 손, 따뜻한 마음. 마치 제가 사랑받는것을 의심할 수 없는 이 따뜻한 시간.

그렇기때문에 언젠가 눈을 감고, 차가워진 손으로 마음을내줄 수 없는 여자의 미래가 동우에게는 가장 무섭다.

“그나저나, 동우야. 선생님 옆실에 네 또래가 한명 있다는거 아니?”

눈을 감고 여자의 손에 머리를 맡기고 있던 동우는 목소리가 들리자마 눈을 떴다. 하루의 24시간 중 12시간은 병실에서 지내는동우에게 제 또래가 있다는것은 아주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었다.

 

“정말요? 아. 근데, 702호면……”

“응……. 그 애도 선생님이랑 같아.”

“그, 그렇구나. 음………근데 저보다 잘생겼어요?”

“하하. 선생님도 아직몇번 못봤는데. 되게 잘생겼더라.”

“헉. 저 보다요?”

“물런 우리 동우보다는 아니지. 선생님 눈에는 원빈보다 동우인걸!”

 

여자의 말에 동우가부끄러운듯수줍게웃으며 여자의 품에 안겼다. 여자는 동우를 품으며 제게 보여진 작은 등을 토닥였다.

 

“그런데……잘생겼지만 동우보다는 못생긴, 그 옆호 친구가 말이야. 너무 심심해할 것 같단 말이야. 선생님은 귀여운 동우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심심한데. 그 친구는 동우같은 재밌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는 것 같아.”

“아. 그렇구나……근데 그게 왜요?”

“응, 그래서 선생님은……동우가 저 옆호 친구랑 잘 지내줬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선생님은 장미가 너무 많으니까…… 저 친구한테 예쁜 병에 좀 담아서 주고 싶은데. 저 친구 병실은 굉장히 썰렁하거든. 동우가 그래줄 수 있겠니?”

“걱정마세요! 안그래도 오늘 그 옆호에 놀러가려고 했어요.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걔도 저처럼 심심할거 아니에요. 그래서 같이 놀려구요.”

 

그래. 착하다, 우리 동우. 여자는 동우의 머리카락을 마구 흐뜨려놓았다. 동우는 마냥 웃고있을 뿐이었다. 동우는 선생님 품에서 얼굴을 부비며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고자질하듯 말했다.

 

선생님. 오늘 성열이가요. 야동을 가져왔대요. 애들 다 모이고 난리 아니었는데. 전 안갔어요. 그리고 학생주임선생님한테 일렀어요. 잘했죠? 근데 성열이한테 생각하니 좀 미안해요. 성열이 화장실청소 삼주일이래요. 제가 너무 심한거 아니겠죠?

하하.

근데 선생님. 제 짝이, 알고보니 동방신기 팬이었대요. 어쩐지. 일본노래를 mp에 넣고 다니는데 다 동방신기가 부른거였나봐요.

짝이 미희였지? 미희도 참 예쁘고 귀여운데.

에이. 걔가 이쁘긴 뭐가 이뻐요. 근데 걔 정호랑 사귄데요. 솔직히 정호가 훨배 아깝지않아요?

 

동우가 말하는건 어느 누구나 겪을 아주 사소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동우는 알았다. 이 일상의 모든 것이 선생님에게는 이상의 생활이라고. 그렇기때문에 입이 아파도 재잘재잘 말을 한다. 여자는 동우의 말에 근근히 대답을 해주며, 동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생님. 오늘 얘기는 이게 끝이에요. 사실 하나 더 있긴 한데 그건 너무 대박사건이라 내일 말씀드릴게요. 스포는! 희정이랑 창민이랑! 히히. 기대되죠?”

“흠. 선생님은 뭔가 안들어도 알것같은데? 하하. 그래, 동우야. 내일 알려줘. 선생님은 이제 자야겠다. 피곤해.”

“네. 안녕히 주무세요. 저는 꽃가지고 옆호실에 놀러갈게요.”

“그래, 조심히 다녀와, 예쁜 동우야.”

 

동우의 얼굴이 다시 베시시거린다. 예쁜 동우…… 선생님이 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줄때면, 마치 제 엄마인 것 같아 늘상 가슴이 설레곤 했다. 동우는 선생님께 인사를 하며 장미꽃이 든 병을 가지고 병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옆호실에 서, 노크를 했다.

 

똑똑.

아무 소리도 안나네.

똑똑.

자나?

똑똑.

아무도 없나봐.

똑똑.

깨우면 안되겠지?

똑똑.

근데 난 장미 줘야되는데.

똑똑.

그냥 문열고 장미만 가져다줘야지.

 

생각이 마친 동우는 조심히 문을 열어 702호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우는 소리없이 경악했다. 문을 열자마자 왠 사람 한명이 제 코 앞에 서있었던 것이다.

 

“……누구야.”

“도,도.도.도.도.”

“……도도?”

“자,자동.자동우동우.”

 

낮인데도 빛이 안들어오는 이 병실. 커튼을 겹겹이 쳤다. 나무의 그림자에 가려진숲의 낮처럼, 어두컴컴한 이 병실에서는묘하게나무 냄새가 났다. 습하고,음축하고, 차가운.

 

“꼬.꽃.꼬.꼬꼬.꽃.”

“뭐?”

“꽃.까.고꼬.꼬까.지러.꼬.꼬.꼬.”

“꽃?”

“응.응.꽃.여.여.기여.여기.꽃.자.장미.싫.싫음.미안.장미.”

 

동우는 재빨리 서둘러 이 방을 나가야 할 것 같았다. 방도 이상한데, 여기 있는 사람은 사람같지가 않았다. 뭔 피부가 저렇게 창백해?이런 말 하는거 미안한데.사람같지가 않다.아파서 그런게 아니라.그냥 환자같다면 아무렇지않을텐데. 애초에 사람같지를 않아. 그니까 귀, 귀신같아.

 

“……잠깐!”

“므, 뭐?”

“……가.가지마.”

“엉,엉? 응?”

“………아니야.”

“가지말라고?”

“아니야.”

“가지말라고 했잖아?”

“아니야.”

“그래? 내가 잘못들었구나…… 그럼 안녕.”

 

동우는 꽃을 건내고 몸을 휙 돌렸다. 그러자 그가 동우의 교복셔츠를 확 잡아온다.

 

“뭐,뭐하는거야. 노,놔.”

“가.가지말라고 하면 안갈꺼야?”

“아.아마도?”

“확실하게 말해.”

“그럴껄.”

“그럼 가지마.”

“알았어…….”

 

 

이상한 애야……. 명수의 첫 인상이었다.

 

 

 

 

 

 

 

 

--------------------------------------------------------

 

달달한게 땡겨.......

덧글 주세요..두번 주세요..

추천도 주세요.. 두번 주세요........

귀찮아요..모든게 ㅠㅠ ㅎ브븧흡흡흡흡흐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 귀여워요... 다음편 원합니다!!!!! <3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ㅠㅠ달달해 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왓 엘우라니!! 잘보고갑니다ㅎ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ㅠ-ㅠ엘우다ㅠㅠ작가님 담편기대할게요~~ㅠㅠㅜ!!!!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