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썅!"
나보다 키가 한참이나 커 바닥에 발이 질질 끌리던 녀석을 업으려니 힘들어 죽겠다. 우지호를 침대로 내동댕이치자 "악!"하고 비명 한 번 질러주는 녀석. 내가 짜증스럽게 목에 가볍게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고 있는데 우지호가 술에 풀린 눈을 휘며 나를 바라본다.
"태일이 혀엉."
"이 새끼가 어디서 말꼬리 늘리고 지랄이야."
넥타이를 바닥에 휙 던지고 욕을 중얼거리며 갑갑한 겉옷도 벗고 있는데, 우지호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또 나를 불러댄다.
"형, 나 옷 좀 벗겨줘요, 옷 조오옴."
"말 늘리지 말랬지, 새꺄."
짜증스럽게 걸어가서 우지호가 껴입은 두꺼운 코트를 벗겨 냈다. 모직 코트를 벗기고 나자 한결 가벼워졌다는 듯 끄응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이내 와이셔츠 단추를 지 혼자 풀겠다고 생쇼를 떤다.
"형, 형, 단추 좀 풀어 줘. 혀엉."
"야, 죽을래, 진짜?"
머리를 마구 쥐어뜯다가 결국 잔뜩 인상을 쓰고 놈의 와이셔츠 깃을 붙잡고 단추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내 단추 푸는 것도 평소에 잘 못하는데 내가 남의 단추나 풀어주고 있어야겠냐? 어?
"니 한 번만 더 술 쳐마시면 죽여버릴 줄 알아라, 앙?"
이를 악물고 말하는데 그저 좋다며 실실대는 녀석. 잔뜩 붉어진 얼굴로 웃어대다가 "오빠!"하고 별안간 애교를 부리며 내 목에 지 얼굴을 묻는데, 아 이 새끼 어디서 이딴 거 배웠어.
"쳐돌았냐, 새끼가?"
"오빠, 오빠."
이 새끼는 어디서 뭘 했길래 오빠 소리가 바로 나와? 내가 기겁을 하며 밀어내는데 내 귓가에 따뜻한 숨을 불어내며 "오빠아"하고 나른하게 속삭이는 녀석. 아 진짜, 이 자식이 보자보자하니까.
"우지호, 어디서 뭘하고 다녔길래 오빠 소리가 그렇게 쉽게 나오셔?"
딱 달라붙은 스키니진 때문에 라인이 드러나는 다리로 손을 옮겨 허벅지 안 쪽을 살짝 쓸어주자 숨을 내뱉으며 내 목에 어깨를 두르는 녀석. 와나, 이거. 안 그렇게 생겨서 이럴 땐 이쁘셔요, 아주? 히죽 웃으며 내 목에 여전히 고개를 묻고 있던 놈의 얼굴을 떼어내고 내려다 보았다. 풀린 눈이 영 야하다. 아, 이거이거.
"오빠아."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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