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늑대소년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10/20/8c011d23ea64c054dfee27b079450e08.jpg)
늑대소년 w. SKIT
"김 선생님, 들으셨지요."
"예, 우리 마을에………."
"아닐 겁니다, 걱정 마세요. 만약에 그렇다 해도, 우리 선에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돈 것은 작년 여름쯤부터였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었다. 그렇기에 김 선생이라고 불리던 남자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말했다. 어떻게 정리한다는 말씀이지요? 김 선생의 말에, 얼마 전 이장 직을 맡게 된 정 씨는 조심스럽게 '죽여야지요.'하고 속삭였다. 김 선생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그런 말이 어디 있답니까!'하고 노발대발해 정 씨를 밀쳤다. 정 씨에게는 마을을 괴롭히는 존재를 없애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겠다만, 오랫동안 한국 문단을 이끌어왔던 시인 김 선생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 얘기였다.
"아니, 늑대 소년이, 이게 말이 되는 얘기랍니까."
"애초에 이 순박한 마을에 연구소를 차린 것부터가 문제였지요."
정 씨는 김 선생의 말에 입을 닫았다. 금전적인 이익을 이유로, 제 사촌인 정 교수의 연구소를 이곳에 짓게 해준 사람이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말에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유일하게 반대 표를 던지고 나선 사람이 바로 김 선생이었다. 그때는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 반대를 하나, 역시 시인들은 겁이 많다며 비방을 서슴지 않았으나 지금은 달랐다.
몇 년간 연구하고 실험해오던 늑대소년이 연구소를 탈출했다는 소문이 돈 이후부터는.
정 선생이 돌아간 이후, 김 선생은 이제 백발이 된 제 머리를 한 번 신경질적으로 털고, 제 손녀딸의 방으로 들어섰다. 아직도 제게 마음을 열지 못한 것인지 등을 보이고 누운 것이 괜히 마음 아려, 방안으로 채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김 선생은 발길을 돌렸다. 문이 쾅 닫히자마자 여주는 뒤를 돌아보았다. 제 할아버지인 것이 빤했다. 아직 미운 -어쩌면 증오일지 모를- 감정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였다. 요즘 몸 상태가 퍽 나빠져,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목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대로 가면 3개월 남짓도 채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는 의사의 말이 자꾸 귀에 걸렸다.
답답한 마음에 눈을 깜빡이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섰다. 김 선생은 제 방으로 들어갔던 것인지 보이지 않았고, 여주는 거기에 다행이라는 듯이 한숨을 쉬며 밖으로 향했다. 넓은 잔디밭을 빙 돌아 여주의 발길이 향한 곳은 뒤뜰이었다. 아버지가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뒤뜰. 여주는 그대로 벤치에 누워 조용히 하늘을 감상했다. 이것이 여주의 낙이자 취미였다. 이제야 답답하게 응어리져 있던 마음이 뚫리는 기분이었다.
"윽………."
멍하니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제 시야 속을 흘러다니는 것을 보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제 귀를 가득 들어 채우는 거친 신음. 여주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에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재빨리 뒤뜰을 두리번거리며 돌아보았을 때, 바뀌어 있는 것은 여주 저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다시 누운 순간, 여주의 귀에 다시 한 번 '크윽……!'하고 짐승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단발성의 신음이 아니었다. 계속 해서 울려대는 신음이 있었다.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 때에는 112를 불러야 한다고 배웠다. 아니, 그건 상식이었다. 여주는 제 할아버지가 위험할 때 사용하라고 쥐어줬던 핸드폰을 꺼내었다.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어 112를 누르려고 했으나 웬일인지 통화 버튼을 누를 수가 없었다. 여주는 덜덜 떨리는 발을 조심스럽게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절대 제정신은 아니었다. 제 이성이 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본능에 가까웠다. 빨리 뛰는 심장에 맞춰 더욱 빨리 들이마셨다가 내쉬어지는 제 호흡. 여주는 마침내 신음의 근원지에 다달았고, 떨리는 손으로 수풀을 걷어제쳤다. 그리고 그곳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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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었다.
*
늑대소년 전정국 X 시인의 딸 18살 김여주역
키잡물이며, 영화와 모티프만 같을 뿐 다른 내용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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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뭔가 단어하나에 너무 집착하는경향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