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민윤기] 내 첫사랑은 불알친구 02. (부제 : 민윤기가 남자로 다가온 그날)
02. 민윤기가 남자로 다가온 그날 (과거 회상)
BGM : 크러쉬(CRUSH) - Hug Me (feat,Gaeko)
(bgm이랑 같이 들으시면 좋습니다)
내가 민윤기한테 이런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건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벌써 1년이나 지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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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과거 회상 장면입니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처음이라는 긴장감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야!!!! 전여주!!!"
"뭐야?!! 민윤기??"
"너 왜 오늘은 나 안 기다리고 먼저 등교했냐?"
"당연히 너랑은 나랑 다른 학교잖아? 너는 방탄고고 나는 방탄고..........?"
그제야 뭔가 이상한 걸 알아차린 나는 말을 하다 말고 멍하니 내 앞에서 있는 민윤기를 쳐다봤다.
그러자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민윤기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전여주 너 나랑 같은 학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아...... 그러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전여주 너는 정신을 어디다가 팔고 다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민윤기 개새끼야 웃지 마 지금 쪽팔리니까......."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온다는 긴장감에 나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나를 본 민윤기는 배를 잡고 웃다가 급기야 눈에 눈물도 맺혔다.
'아 미친 전여주 존나 쪽팔린다 전정국 말대로 나는 멍청인가 보다 아 진짜 쪽팔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전여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 개새끼야....."
"......? 뭐야 전여주 울어?"
"미친!!! 개새끼야 안 울어!!!!!"
나도 모르게 붉어진 얼굴을 하고 고개를 숙이며 말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눈물을 쓱 닦고 민윤기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던 내 키에 맞춰 무릎을 숙여 눈을 맞췄다.
그때 민윤기가 우냐는 말에 꼴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는지 화를 내며 붉어진 얼굴을 치켜들었다.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드는 순간 민윤기의 얼굴이 내 얼굴 바로 앞에 있었다.
아까 정문에서부터 학교 앞 반 배치 표를 보고 있던 나한테 뛰어와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한 멍청한 짓 때문에 인지 민윤기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에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흐르는 땀 그런 얼굴로 나와 눈을 맞추는 민윤기를 보니 순간 주위 애들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민윤기만 눈에 가득 찼다.
흘린 땀 때문에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스윽 닦으며 아직도 멍해있는 내 얼굴을 바라봤다.
"하... 미친 뛰어왔더니 존나 덥네"
"아......."
"뭐야... 전여주 얼굴이 왜 그러냐?"
"어.... 어...? 아.... 아니야 아무것도"
나는 그 순간 민윤기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평소 같았으면 민윤기에게 장난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할 수 없었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이었으니까....
진심으로 민윤기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꼭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 내 말에 피식 웃으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우리 앞에 있던 반 배치 표를 봤다.
"뭐야ㅎㅎㅎㅎㅎㅎ 싱겁기는"
"야 전여주 안타깝게 됐네 고등학교부터 남녀 분반이라서 이제 다른 반이네?"
"어?.... 어.... 그러네...."
민윤기가 웃으면서 내 머리를 만지는 순간 다시 돌아오려던 정신도 멀리 도망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 17년 동안 한 지붕에서 형제처럼 살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또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게 민윤기인 건가 의심이 들기도 했다.
민윤기를 닮은 다른 사람이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민윤기를 보고 이런 감정이 생기겠는가
민윤기라면 무슨 짓을 해도.... 민윤기의 맨몸을 봐도 설레지 않는다고 자부했는데 아니었다 보다......
'하....... 전여주 네가 드디어 미쳤나 보다 아무리 연애를 못 해봤다고 해도 그렇지 저 새끼를 보고 설레기나 하고.... 이제 죽을 때가 다 됐나 보다.....'
'..... 시발...... 아......... 옆모습도 존나 잘생겼네...... 하.........'
나도 모르게 아무 말도 안 하고 멍하니 민윤기만 쳐다봤나 보다.
자기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대답이 없으니 시선을 돌려서 나를 쳐다봤다.
"야 그만 쳐다봐라 오빠가 너무 잘생겨도 그렇지 그렇제 쳐다보면 얼굴 뚫린다"
"미... 미친 무... 무슨 네가 오빠야!!"
"뭐야 오늘따라 왜 이렇게 리액션이 좋아?"
"아니야!! 됐어 너랑 무슨 말을 하냐 빨리 교실에나 들어가라 난 먼저 들어간다"
민윤기는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장난을 친 건데 나는 도저히 민윤기 장난을 받아쳐 줄 수가 없었다.
민윤기 말이 다 사실이었으니까....
나는 민윤기 저 새끼가 말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짜증 나게 저 새끼 얼굴에 빠져서 쳐다봤다.
괜히 민윤기한테 마음을 들킨 거 같아 부끄럽고 짜증 났지만 다 사실이어서 마땅히 받아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더 이상 민윤기 얼굴을 쳐다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 속마음을 민윤기한테 다 털어놓을까 봐 버럭 화를 내며 뒤돌아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계단을 올라가 3층에서 반을 찾고 있는데 뒤에서 민윤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전여주!!!!!!! 끝나면 전화해라!!!!! 또 너 혼자 집에 가지 말고!!!!!!! 기다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전부다 나랑 민윤기를 쳐다봤다.
그 정도로 민윤기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이야기했다.
그 덕에 모든 쪽팔림은 내가 다 껴안고 대답도 하지 않으며 1학년 3반이라는 팻말이 있는 교실로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여주 또 얼굴 빨개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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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다시 현재 시점입니다.**
그때부터였다.
민윤기가 다르게 보였던 것은.....
처음 느껴본 감정에 나는 내 마음이 얼마나 짙은 색을 띠고 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 했다.
그 순간부터 민윤기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나 보다.......
이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일층으로 내려가는 이 몇 초 사이에도 네 생각이 나는 걸 보니 말이다.
민윤기는 아무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내 마음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직 감정에 서툴렀던 나는 내 마음속 깊이 들어오는 민윤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띵--'
엘리베이터가 일층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눈앞에 익은 잘생긴 뒤통수 하나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가서 아는 척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그 뒤통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는 소리는 들렸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없자 민윤기는 뒤돌아 내가 서있는 것을 봤다.
내가 민윤기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니 피식 웃으면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전여주 아직도 잠이 안 깬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집에 올라가서 깨울걸 그랬나 보다 빨리 가자"
"어... 그래... 나 아직 잠에서 안 깼나 보다..."
"헛소리하는 거 보니까 전여주 아직 안 깬거 맞네 그냥 나 혼자 갈걸 그랬나?"
"어? 아니야 괜찮아 잠 다 깼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빨리 가자"
"그래"
민윤기는 괜찮다는 내 말을 듣자 손을 잡고 앞장서서 서둘러 가기 시작했다.
아직 등교하려면 시간도 한참 남아서 천천히 가도 되는데........
분명히 민윤기 머릿속에는 학교 음악실 피아노 생각밖에 없을거다.
자기네 집에도 좋은 피아노가 있으면서 이번에 음악실에 새로 들어오는 피아노를 자기가 제일 먼저 만져볼 거라면서 개학 전부터 이상한 집착을 보였다.
그 때문에 빨리 등교하고 싶은 마음인건지 버스 정류장까지 내 손을 잡아 걸어가고 있었다.
분명히 민윤기는 다른 마음은 없고 피아노가 빨리 보고 싶어서.....
내가 계속 느릿느릿하게 가니까.....
그래... 다정하게 옆에서 손잡고 가는 것도 아니고 앞에서 손을 끌고 가는 건데.....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지금 민윤기랑 손을 잡고 걷는 이 시간이 천천히 흘러 갔으면 좋겠다.
집이랑 버스 정류장이 가까운 게 오늘따라 짜증이 난다.
안녕하세요!! 내 첫사랑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많이 댓글을 달아 주실지 몰랐어요ㅠㅠㅠㅠ
댓글에 신알신 암호닉까지...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1화 2화 합쳐서 3화에 올리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