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기성용] Please, say my name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9/e/a9ece5a59665f8e3e21ebba3cbf9ae12.jpg)
Please, say my name
Written by. Backspace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을 하고 나오는길에 휴대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이 팔려있었던건지, 앞에있던 남자를 보지못하고 결국 부딪혔다. 남자는 가만히 있는데 나만 밀리듯이 두번 뒷걸음질 쳤다. 이런일은 처음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남자만 멀뚱하니 쳐다봤다. 남자 뒤에 있는 친구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나와 남자를 보고 자기들끼리 웃어댔다. 비웃는 웃음소리가 남자의 순한 얼굴을 순식간에 사납게 구겨놓았다.
" 아, 뭐하냐.. "
남자는 기다렸다는듯이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노골적으로 나와 부딪힌곳을 탁탁 털어냈다. 일부러 부딪히려고 한것도 아니고 실수였음에도 나를 타박하려 드는 그의 태도에 놀라 어쩔 줄 몰랐다. 부끄러움에 뒷목에서부터 누가 불을 낸것처럼 뜨겁게 치고 올라왔다. 카페 안 사람들이 모두 우릴 보고 있어서 이자리를 빨리 떠나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하고 작게 중얼거리듯이 말한 후 나는 그를 빗겨 지나왔다. 나와 부딪힌 남자에게선 진득한 향수 냄새가 머리가 아플정도로 맡아져왔다.
-
카페 밖에서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소심한 나는 아까 남자랑 부딪힌 일이 있은 후 사람들 사이에서 있기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사람이 아직 카페 안에 있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조여왔다. 낮은 저음의 목소리, 큰 키로 인해 턱까지 들어야 보이는 얼굴, 남자의 큰 몸집은 나에겐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하늘색 슬림핏 티셔츠, 검은 블랙진. 그리고 아득하고 정신을 어지럽히는 향기. 짧은 순간이었음에도 내눈에 담은 그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날씨가 후덥지근 하더니 금방내 비릿하게 비냄새가 맡아져온다. 가방에 우산이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핸드백을 뒤적거렸다. 아, 그런데 이 향기 - 갑자기 뒤에서 바람을 타고 밀려오는 향기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 왜 여기 서있어? "
" 네? "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눈앞에 그남자가 서있었다. 고갤 드니 그의 가슴팍밖에 보이질 않아 다시 뒷걸음질을 쳤다. 세걸음 물러서니 그제서야 그의 온전한 얼굴이 보였다. 남자에게서 멀어질때 나를 붙잡으려던것 같았는데, 착각일까. 내가 넘어지는걸로 보였나보다.
" 아, 커피 기다리고 있어요 "
" 나때문에 못들어오는건 아니고? "
" 아니에요 "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다 나타나기에 고갤 숙이고 흔드니 '피식'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다.
" 그럼, 들어와 "
" 금방 갈꺼라서 괜찮아요 "
" 어? "
" 에? "
남자가 뜬금없이 하늘을 쳐다보더니 이상한 소리를 냈다.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금방 빗방울이 사정없이 떨어졌다. 하마터면 물에 빠진 생쥐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빗방울 하나도 맞지 않았다. 이름 모를 남자 덕분이었다. 내가 자신을 따라 하늘을 쳐다보자 잽싸게 내 손목을 잡아 끌어 당겨 카페 안쪽으로 들여왔다. 깜짝 놀라 그의 어깨를 붙잡으니 포즈가 꼭 안기듯이 어색했다. 놀란기색이 역력한 나의 모습에 남자가 킥킥, 웃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 괜찮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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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잡에서 놀다가 써봤네요, 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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