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아파트 109동 701호.
여기구나, 앞으로 내가 살곳이.
"알지, 지호야 고모가 일이 좀생겨서..
해외야, 캘리포니아. 물론 나도 널 데려가고는싶지만-.."
웃으며 얘기하고있지만 수없이 흔들리는 눈동자.
잘 안다, 더이상 날 데리고있고싶지 않은거겠지.
6살, 부모에게 버려진 날 맡게된사람은 고모였다.
엄마아빠? 그런게 나한테 있었던 적이 있긴했던가? 이젠 기억하고싶지도않다.
고모네 식구들과 함께했던 13년이란 적지않은 시간은 나에겐 지옥이였다.
항상 웃고있지만 나와 말을섞을때면 항상 흔들리는 눈동자,
일주일에 한번씩은 안방에서 들려오는 고모와 고모부의 내 이름이 섞인 소리높은 언성,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참기힘들었던건..사촌 김유권의 능멸섞인 비웃음.
김유권과 항상 같은학년, 같은학교에 다니며 내가 들었던말은
"너 부모없다며. 김유권네가 너 맡아주는거라며.킥킥"
"고아새끼, 부모없는티내고살지마"
뿐이였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혼자산다는건.
단지 그냥 조금 외로울 뿐..
"그래, 생활비는 다달이 니편으로 보내줄게.
니가 다닐 학교 전학수속은 밟아놨고..필요한거있음 연락하고.
아참, 여기가 니가 살 집이야"
그렇게 찾아온곳이 여기, 아름아파트 109동 701호.
아파트 이름한번..눈물나게 아름답네
띡-띡-띠띡-
0.9.1.4
내 생일이자, 엄마라는인간의 생일이었다.
비밀번호를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혼자살면 내 생일도 잊어버릴것같아 그냥 두기로했다.
풀썩-
피로가 몰려와 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고 그냥 잠드려다, 아. 짐정리부터해야겠구나
정리랄것도 없었다. 그 집에서 내 이름으로 된건 손에 꼽을정도였으니까.
간단히 작은 캐리어 하나면 내 짐을 옮기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다른집 자식이라지만..그래도 13년동안인데.
씁쓸함이 밀려온다. 어쩌겠는가, 난...부모없는 자식인걸.
그러다 문득, 옷걸이 걸려있는 교복이 눈에띈다.
까만색에 흰색포인트가 눈에띄는 그냥그런 평범한교복.
김유권없는 학교라..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이젠 학교생활이 좀 달라질수있을까. 19살이나 되서야 제대로된 학교생활을 해볼수있을까.
아마 그러다 잠이들었던것 같다.
아,맞아. 학교가야되는데.
허겁지겁 일어나 씻고, 교복으로 대충 갈아입으니 새삼 실감이 난다.
전신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니 괜히 푸스스 새어나오는 웃음.
기분이좋다. 새출발하는기분이야.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부여잡고 고개를돌려 집전체를 훑어본다.
아무도없는집, 괜히 쓸쓸해보인다. 누구처럼..
창설고등학교.
아,그러고보니 여기 위치가 어디였더라.
오늘은 택시타고가야겠구나.
주머니에 손을찔러봐도 손에잡히는건 먼지뿐,
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어찌해야되나 안절부절하고있는데,
띵-
엘레베이터가 도착했다.
문이열리자 나와 같은교복을입은 예쁘장한 여학생. 그리고 그손을잡고있는 귀엽게생긴 키큰 남학생이 보인다. 커플인가..
암튼 다행이다, 길 물어보면되겠구나.
"저기..저기요"
"네?"
여학생이 고개를들고 나를 쳐다보며 대답한다.
김슬아. 슬쩍 명찰을 내려다보니 보이는 이름. 이름도 예쁘네.
"혹시 창설고 다니세요?"
"아..네"
내가 여학생에게 계속 말을건네자 옆에있는녀석의 미간에 하나,둘, 주름이잡히기 시작한다.
이건아니지,싶어
"아 다른뜻이있는게 아니라..오늘제가 처음 전학을와서요.
길을 잘몰라서그러는데 길좀 알려주실수있으세요?"
그제서야 녀석의 표정이 좀 풀어진다.
표지훈. 귀엽게생겼구나.
둘이 잘어울리네, 선남선녀야
"아 그럼 저희 지금 학교가니까 같이가시죠"
이번엔 표지훈의 대답이었다.
귀엽게생긴 외모와 달리 굵직한목소리에 깜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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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잉 첫픽이에여ㅋㅋㅋㅋㅋ불마크없다고 넘기지말공..사랑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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