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전정국 어두운 빌라촌의 골목. 깜빡 거리는 가로등. 길 고양이로 인해 다 헤진 쓰레기봉투. 어두운 골목에는 한 여자와 남자가 약 3m의 거리를 두고 같은 보폭, 속도로 걷고있다. 먼저 앞서가는 여자는 마치 남자의 존재를 모르듯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가고있고, 남자는 여자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아주 작게 흥얼거리며 뒤따라간다. 곧 남자의 노랫소리는 공중에서 흩어진다. . 끼익- 소리가 나는 뻑뻑한 빌라의 출입문을 깜짝 놀라 바라보던 여주는 한숨을 쉬며 빌라 안으로 들어간다. 이놈의 빌라는 언제쯤 문에 기름칠을 할건지. 정말 들을 때 마다 소름이 쫙 돋는다. 귀신이 튀어나와도 전혀 이상할 거 같지 않은 여주가 살고있는 빌라는 정말 말 그대로 다 쓰러져 가는 빌라에다가 이 빌라를 보는 경비아저씨도 거의 안 계시다 시피 계셔서 통 문제였다. 이러다 도둑이나 강도라도 들면 어쩌냐구. 아직 없어서 다행이지. 집 안으로 들어서기 전, 야무지게도 계단 주변과 빌라의 출입구를 슥슥 둘러보던 여주는 문을 쾅 잠그고 들어간다. . 칙- 딸각 칙- 딸칵 정국은 딱히 흡연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포 라이터를 만지는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무언가를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집중할 때. 정국은 여주가 살고있는 빌라 뒷편 어두컴컴하고 오물 냄새에 찌든 골목에 쭈그려 앉아 여주의 방을 쳐다보고 있었다. 방에 불은 켜져있는데 여주는 없는걸로 보니 가방을 방에 두고 샤워 하러 갔겠네. 정국은 왼쪽 손목의 시계를 보았다. 11시 45분 32초. 샤워 할 시간. 12시쯤이면 여주는 나온다. 그 때까지 정국은 여주의 방 구조를 상상한다. 창문의 맞은편에 침대가 있겠지. 아마 1인용 인 거 같고 . 그리고 창문의 바로 아래에 책상이 있을 거야. 시험기간엔 거기 오랫동안 앉아있으니까. 옷장은 서랍형 인 거 같네. 샤워하고 나면 허리를 숙여서 잠옷을 찾아 입으니까. 화장도구나 헤어 드라이기 같은 건 책상 옆에 있는 거 같고. 아, 이불은 분홍색 이더라. 아침에 이불 정리할 때 자주 봤어. 내가 여주 너의 침대 위에 앉아 샤워하고 나온 너의 눈을 마주한다면 얼마나 기쁠까.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일텐데. 정국은 손톱을 깨물었다. 하염없이 깨물기만 했다. 그러다 엄지 손톱을 타고 피가 줄줄 흘러 빗물이 고인 아스팔트에 뚝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정국은 모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피가르 입니다. 처음 글잡에서 뵙게 되네요! 아무래도 처음 쓴 글이기도 하고.. 네.. 특히 필체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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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