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의 왕
; Give And Take
매 화
* 제목 변경하였습니다.
그와의 기묘한 계약
→ 수인의 왕.
검은 범. 흑표범이 노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압도적인 자태에 숨을 쉬는 것 조차 잊은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수인의 왕은 고고함을 지니고 있었고, 평범한 사람조차 굳게 만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흑표범, 그러니까 박찬열은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천천히 입을 떼었다.
" 죽어가는 인간에게 왕의 피를 먹이는 건 간단해. "
" …… "
" 입 벌려. "
박찬열은 사람의 모습일 때도 남아있는 날카로운 송곳니로 자신의 혀를 깨물어 상처를 내곤, 내가 뭐라 반박하기도 전에 입을 맞추었다. 한 손을 들어 떠져있는 내 눈을 감게 만들었고, 몇 번씩이나 입술을 젖게 만들더니 아랫입술을 깨물어 입을 벌리게 했다. 그 사이로 들어오는 그의 피는 목으로 천천히 넘어갔고 점점 뜨거워지는 몸과 가빠오는 숨에 박찬열을 밀어냈다. 박찬열은 순순히 떨어지더니 가쁜 숨을 내뱉는 나를 일으켜 방 한 쪽에 자리한 거울로 데리고 갔다.
거울 속에 보이는 건 갈색의 어중간한 길이였던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흑발로 변한, 박찬열과 같은 노란 눈을 가진 나였다. 거칠었던 피부는 고운 도자기 피부가 되었고, 코는 더 높아지고 입술은 앵두빛 입술로 변했다. 외모 뿐만 아니라 키는 조금 더 컸으며 몸매 또한 달라졌다. 도저히 나라고 생각되지 않아 멍하니 거울만을 보고 있자 뒤에서 내 어깨를 붙잡고 있던 박찬열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 어때, 내 것이 된 기분이. 정확히 말하면 수인이지만. "
' 내 것 ', 박찬열은 내가 자신의 것이라 말했다. 길고 얇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쓸어내리는 박찬열은 내 앞으로 오더니,
왕의 피는 아주 귀해. 전쟁에서도 쉽게 보지 못하거든. 이렇게 귀한 피에는 엄청난 힘이 있지. 죽은 자를 살려 수인으로 만드는 것. 원래 가지고 있던 힘을 증폭시키는 것. 믿기지 않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어. 그런 피를 넌 두 번이나 마신거고. 내가 이 귀한 피를 너에게 주었어. 그럼 넌, 나에게 무엇을 줄꺼지.
라며 내 입술을 만지작 거렸다. 박찬열은 나에게 귀한 피를 두 번'씩' 이나 주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무엇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돈도, 재능도, 시간도 없다. 그가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 걸까. 그는 나에게 어린 아가씨가 죽는게 아쉬워 데려왔다고 했다. 그것 뿐, 박찬열은 너의 이것이 갖고 싶어 데려왔다라고는 하지 않았다. 그럼 그에게 무엇을 줘야 할까.
" 하지만 저는 돈도, 재능도 없어요."
" 그딴 것은 필요없어. 내가 있으니까. "
" …그럼 대체 무얼, "
" 시간. "
" …… "
" 너의 그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줘. 일주일에 딱 하루. "
" 하지만 어머니를 보살펴, "
" 글쎄. 지금 여기에 얼마나 있었다고 생각하나. 자그마치 일주일이야. "
일주일. 일주일이라면 어머니가 날 애타게 찾고 계실지도 모른다. 어서 약을 구해 집으로 가야하는데. 하지만 이 성에서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른다. 그런 내 생각을 알았는지 박찬열은 나에게 거래를 하자고 했다. 거래라는 말에 혹한 나는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약을 제공해주겠다고 했다. 매주 한번씩. 하지만 그 약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이 성으로 와야 했으며 하루동안 지내야 한다고 했다. 대신 그 시간동안 어머니를 보살피는 사람을 보내겠다는 내용이였다. 비싼 약값을 구하려면 굶어가며 일을 해야했었다. 최대 문제가 약값이었기 때문에 이 거래에 끌린 난 알겠다며 거래를 하기로 했다.
" 그럼 내려가도록 하지. "
" …네. "
" 피를 마신 부작용은 가끔 일어날꺼야. 그 때마다 한방울씩 마시도록 해. 항상 지니고 다니고. "
그가 계단을 내려가며 나에게 입고있던 자켓을 걸쳐주며 붉은 액체가 담긴 투명한 유리병을 내 손에 꼭 쥐어주고는 마차에 올라타게 했다. 그는 내일 바로 약을 보내겠다고 했고 다음 주 토요일에 자신이 보내주는 마차를 타고 오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난 일주일 만에 달라진 모습을 한 채 집으로 향했다.
수인의 왕
" 여주야. "
" 로라 할머니. "
한 시간을 꼬박 달려 집에 도착했다. 마부에게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들어와 보니 곤히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와 그 옆에서 손을 주무르고 계시는 로라 할머니가 나를 반겼다. 할머니는 다행히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다고 했다. 나에게 인사를 몇 번이나 받으신 할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고 나는 어머니의 옆에 앉아 박찬열이 준 유리병을 만지작 거렸다. 부작용. 그는 왕의 피를 마시면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대체 그 부작용이 무엇일까. 어머니께, 혹은 마을 주민분들께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매 화입니다.
사실 지금 매우 화나있어요. 왜냐면 바로 바이럴 때문이죠.
초면부터...^^ 참 바이럴 초면부터 화가 나게 하네요!!!!
오늘 아침에 쪽지가 하나 왔어요. 초록글에 올랐다고 하더라구요ㅠㅠㅠㅠㅠ
정말로 첫 글부터 초록글이라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캡쳐는 못했어요 8ㅅ9
사실 이 글은 수위가 꽤 있는 편이에요.
첫 부분에서 나온 것처럼 키스신도 꽤 많을거고, 텍파를 만약에 만들게 된다면
불맠을 넣어서 메일링을 할 것 같아요.
인스티즈가 조금 연령대가 낮은 편이더라구요.
독자분들중에서도 어리신 분이 계실거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앞으로 수위를 조절해가며 쓸 예정입니다 'ㅅ'!
무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암호닉 신청 너무 감사합니다
♥댓글 쓰시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요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