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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하면 병맛인데 병맛이라 생각하면 진지한 무튼 이상한 글.


송민호 x 강승윤 단편 조각.


바바리맨의 남친


소위 말해선 활동 시간이라 칭해지는 이 밤에 승윤은 익숙한 골목길에 들어선다. 들어선기보다 자리를 잡는다에 다 가깝겠다만은 골목길이 좁아지면 좁아질수록 승윤의 발걸음도 비례해 느려져 갔고 전봇대 옆에 파고 들어 등을 반쯤 기대섰다. 그리고 찾아온 정적 속엔 고장난 전등의 삐거덕 소리와 담을 넘어가려 벽을 긁어대는 도둑 고양이의 발톱 소리, 저 끝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여자의 구두굽 소리, 보통들 미친듯이 조용할 줄 알고 있는 자정의 골목길은 언제나 이처럼 시끄럽다. 물론 그 시끄러움에서 가장 큰 지분은 저겠지 이런 저런 생각에 슬핏 웃어보이며 벽에서 떨어진 승윤은 한발자국 앞으로 나아가자 승윤을 보고 멈춰선 여자의 향수가 진하게 제 향을 과시했다. 당연히 진한 향수가 콧구멍을 타고 전해질 즈음엔 여자의 앙칼진 비명이, 귀를 후려치는 그 비명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승윤의 연갈색 바바리 코트였다. 넓게 펼쳐진 바바리 코트 사이로 약간은 매마른 몸에도 남자의 물건이 보여지고 그건 부끄러울 일임은 확실해졌다. 구두굽이 하수구에 걸려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잘빠진 등을 보이면서 골목길을 빠져나가려는 여자를 본 승윤은 세상 여자들이 좋아라하는 미소가 걸쳐져있다. 물론 진심 가득한 행복의 미소임을.


" 승윤아 괜찮아? "


승윤이 걸친 연갈색 바바리 코트는 그 위로 비춰진 주황빛 전등 덕분에 약간 빛이 바래보였는데, 조금 더 어두운 남색 코트가 다가온다. 그리고 승윤이 익숙하게 자리를 잡았던 것 마냥 승윤의 어깨에 턱을 올린 남자는 생각보다 왜소한 승윤의 허리를 끌어안고서 변태를 마주한 사람 답지않게 차분한 중저음 목소리를 자랑한다. 거기다 승윤은 허리에 올려진 손, 그걸 또 겹쳐잡고 몸을 돌려 남자와 얼굴을 마주하려는 듯 고개를 들어올린 채 몸을 기대가니 누가보면 헛웃음만이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이였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냐 민호라 불리우는 남자는 승윤의 몸을 훑어보는가 싶더니 승윤의 목덜미에 콧등을 자연스레 비벼대며 바바리 코트를 여며주고 있다.


" 민호, 오늘은 그냥 집에 가요 "


이미 승윤은 연인을 대하는 미소였지만 민호는 아니였다. 집에 가자는 말을 듣고나서야 그 누구보다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고 딱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고개의 끄덕임과 꽉 껴안은 승윤의 몸을 이끌어 골목길 끝으로 들어갈 뿐이지 다시금 원래의 소리들을 되찾은 골목길은 승윤이 떠나감과 동시에 어떤 소리도 남겨두지 못 하고 정말로 조용해졌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죠? 사실 이건 수위를 위한 초기 조각 입니다. 수위를 보고프신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제가 이메일이든 카톡이든 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수위가 퀄리티는 더 좋고 시간은 내일 아침에 다 보내드릴 것. 그리고 콘유라 불러주세요. 
Ps. 제정식 아닐 때 쓰는 첫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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