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이였다.
니가 떠나고 벌써 다섯번째 겨울이다.
이젠 울지않고 너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가 돌아올거라는 믿음이 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나는 장을 보고 니가 떠난 우리집으로 향했다.
겨울이 다가오는걸 알려주듯 해는 짧아졌다. 뉘엿뉘엿 해가 졌다.
땅거미가 지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잉-지잉- 주머니속에 넣어둔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받지 않았다.
니 전화가 아니라면 난 전화를 받을 이유가 없다.
끈질기에 울리던 진동이 끊어졌다.
하지만 끊어지기 무섭게 다시 진동이 을렸다.
"..."
난 한숨을 한번 쉬고, 거리에 있는 벤치에 장을 본것을 올려두고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김형사]
화면에 뜬 발신자를 본 나는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다.
5년간 얼어있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니가 없어지고 나서 나는 미친년처럼 경찰서를 들락날락 거렸다.
하지만 경찰서에서는 수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성인 특히, 남성의 실종은 수사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게 어딨냐며 나는 경찰서에서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나는 니가 없어지고 난 최선을 다했다.
공무집행 방해죄로 벌금도 냈고, 내쳐지기도 하고, 회유도 들었다.
난 그렇게 2년동안 너에게 미쳤다.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였다.
* * *
'AM 1:09'
불꺼진 원룸에 나와 윤기가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윤기는 티비를 보고 있는 내볼을 살짝 눌러 자신을 올려다 보게했다.
"여름아, 나 잠깐 편의점 좀 갖다올게"
"왜?"
"나 담배 다 떨어졌어"
"야... 너 나랑 담배 끊기로 했잖아~"
"..히히"
"민윤기, 미워..."
"맥주 더 안 마실래? 다 떨어졌잖아"
"아 몰라 알아서해!"
나는 휙 돌아누워 버렸다.
윤기는 그런 내 정수리 입을 맞췄다. 나는 그런 윤기를 밀어냈다.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윤기는 더 다가와 내 입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갔다올게요, 여보"
"...그냥 내일가면 안돼? 너무 늦었잖아"
"빨리 갔다올게"
"...알았어, 대신 10분 만에 와야된다?"
"응~"
* * *
무슨 정신으로 이곳에 왔는지 알수가 없다.
어수선한 경찰서로 들어온 나는 미친사람 처럼 두리번 거렸다. 손이 떨리고 온몸이 떨렸다.
그런 나를 발견한 김형사님은 나를 경찰서 안쪽으로 데리고 갔다.
취조실, 이안에 윤기가 있다고 했다.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심장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것 같았다. 떨고있는 나를 대신해서 김형사님이 문을 열었다.
눈물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미 내얼굴은 눈물로 엉망이 되있었다. 눈물로 흐릿한 내 시야안에 윤기가 들어왔다.
유..윤기야...
내가 알던 그 아이가 아니였다.
한쪽눈은 의안이였고, 머리는 얼마나 이발을 안한건지 엉망이였다.
몸은 어찌나 말랐는지 당장이라도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정도로 앙상했다.
날 보며 해맑게 웃어주던 윤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앞에 날 바라보지 않고, 공허한 눈빛으로 먼곳을 바라보는 다른 남자가 있었다.
용기내어 손을 뻗어보았다.
너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왜 이래...
응?
윤기야....
하고싶었던 말이 많았는데,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손을 뻗어 그 아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윤기는 나를 바닥에 밀쳤다.
그리고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김형사님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윤기를 떼어냈다.
윤기는 힘없이 옆으로 밀려났고, 김형사님은 날 일으켰다. 다른 사람들을 시켜 윤기를 다른방으로 이동시켰다.
그방안에는 나와 김형사님만 남았다.
"형사님...."
"한여름씨, 놀라지말고 들으세요"
"대체 5년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거예요?"
#
안녕하세요~
'어바웃 유'입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꾸벅)
#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난리 난 AAA시상식 이이경 수상소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