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 썰 풀려고 하는데 요즘은 쏠로라서ㅜㅜㅜㅜ 따끈한 썰이 별로 없넹ㅠㅠ
오늘도 기억을 더듬어서 써야겠뜸
대학교들어와서 난 동아리활동에 푹빠져서 완전 열활하던 학생이었어
근데 3학년쯤 되니까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서 후배들 하는거 지켜봐주고 조언하고 뭐이런 역할하는 선배역할이 됐지
3월이되자 신입생유치하고 그러느라 정신이없어 기웃기웃대다가 나가는애들도 많구
나도 전공땜에 정신없어서 신경못쓰다가 학기말 쯤? 활동열심히하는 신입생들 싹 불러서 가끔 밥도 사주고 그랬었어
2학기가되고- 어느 날 교양수업에 들어갔는데 어떤 키는 멀대같이 커가지고 동글동글하게 생긴녀석이 ㅇㅇ누나 안녕하세요!! 이러고 인사를 해-
- 누나도 이수업들으세요? 와 저 이거 혼자듣는데- 옆에앉아도 되죠? ^^
생글생글 웃으면서 옆에앉는 요 귀여운 녀석...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이름은 도저히 생각이 안나더라ㅋㅋㅋ비루한 기억력...
뭐 우리동아리가 사람이 많기도했구 솔직히 선배님들 이름은 까먹을일 없는데 후배들 이름은 잘 안외워지더라구ㅋㅋ왤까..
- 아~ 어 그래ㅎㅎ 너~ ㅇㅇ기수 맞지? 나도 이거 혼자듣는데 잘됐네~ 이름이 뭐야...?
- 와~~~ 누나! 내 이름도 모르고 실망이다ㅠ
반말,존댓말을 섞어 쓰던 이 넉살좋은 녀석이 자기 폰을 꺼내더니 좀 있다 내 주머니에서 폰이 울려
어? 내 번호도 있었어?ㅋㅋㅋㅋㅋ
열심히할려고하는 후배들보면 그냥 마냥~ 이뻐보여서 만나면 늘상~~ 폰 줘봐바~ 내 번호야 배고프면 전화해에~? 밥사줄게^^
이러고다녀서 언제 누구한테 번호 줬는지 기억도 못했던거야ㅋㅋ
- 누나 저 예전에 신입생환영회때 누나 옆자리에 앉았었잖아요! 와 선배님 너무하시네~!! 그때 제가 택시까지 잡아드렸는데 기억안나세요?
안 남ㅋ 술잘못마시면 애미애비도 못알아본다는말 모름?ㅋㅋ
일단 귀염성있는 이녀석이 난 참 맘에들었어ㅋ
그렇게 일주일에 몇번씩 수업같이듣고 밥도 같이먹고 사적으로 연락하는 일도 많아졌음ㅎㅎ
그땐 카톡이없고 싸이월드가 흥하던 시절ㅋㅋ 맨날 집에가서 네이트온켜고 같이 얘기하고 그랬는데 어느날은 네톤으로 얘기하는중에
- 누나 남친이 잘해줘요? 연락자주해요? ㅇㅇ형은 누나같은 여친둬서 안불안한가??
- 야ㅋㅋㅋ뭐잘못먹었냐 갑자기 왜이래 오글거리게ㅋㅋㅋ 뭐 그딴걸묻냐??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그냥 궁금해서ㅋ 아 누나!!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 아진짜??? 누구?? 땡떙이? 뿅뿅이? (얘좋다고 대놓고 꼬리치던 1학년여자애들인데 평소에도 내가 이거가지고 놀리고그랬음ㅋ)
- 아 진짜~ 걔넨 아니라니까요~~내스타일 아니에요ㅋㅋ
- 그럼 누군데? 내가 모르는 뭐가 또있냐? 장난아이네 니ㅋㅋㅋ
- 다안다고 생각하지마라ㅋㅋ 나 쉬운남자 아이그등?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래
- 아 근데 남친있어요 그래서 지금 진짜 고민돼요.... 진짜 허구헌날 생각나고, 갑자기 피식피식 쪼개고, 아진짜 자기전에 맨날 생각나 일어나자마자 생각나고.. 막..
- 진짜 좋아하나보네.. 니 진짜 고민되겠다
- 근데 그 남친 군대갔어요ㅋ 그래서 지금이 기횐거같은데ㅋㅋㅋㅋㅋ 아 농담이고ㅋ 사실.. 같은 남자로써 군대간남자 기다리는 여자는 건드리기 않는게 맞는거같아서..
이러는데 갑자기 뜨끔! 진짜 심장이 쿵 내려앉는기분?
왜냐면 사실 난 군대간 남친이 있었음.
1년정도 사귄 남친이었는데.. 군대가서 상병달때까지 기다리다가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진단 얘기가 맞는지 내가 맘이 먼저 떠나고
남친도 그런나땜에 힘들었는지 나랑 사귈때부터 남친좋다고 바라기하던 다른여자한테 가버리더라..
하지만 얘를 비롯한 동아리사람들 모두는 내가 남친이랑 헤어진줄 모를때여서
얘가 지금 말하는게 나라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음.. 헛다리짚는거 아니면 백퍼이건 고백인데~
이때까지 나는 얘를 남자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급 당황스럽고 막ㅋㅋ
그래서 그날은 일단 얼버무리면서 대화를 마무리했음
그러고선 몬가 사이가 약간 서먹해졌다고 해야되나? 연락도 뜸해지고..
원래 하루있었던일 말하면서 겁나 서로 드립치면서 처웃고 이러는게 일상이었는데 뭔가 허전하구 그렇드라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저녁때 알바를 하고있었는데 알바마치고 집에가려고 나오니까 얘가 내가 알바하는가게앞에 찾아왔어
- 어??? 야~ 모야~~~~ 연락도 안하고~ 언제왔어~! 추운데 여기서 기다렸어???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언제왔냐니까~~ㅎㅎㅎㅎㅎ 이게 추워서 실성했나ㅎㅎㅎㅎ
- 아니~~ 누나 보니까 넘 좋다~~ 보고싶어서 왔는데 보니까 진~짜 좋다 아~
이럼서 확 안는거야
그 긴팔에 휘감겨서 품에 쏙 안겼는데 어디서 한잔 하고왔는지 술냄새도 나고...몸을 좀 떨고있더라
어......? 이러고 순간 얼굴을 들어 올려다봤는데 요녀석 두 볼따구가 빨개 추워가지고 코도 루돌프코 되가지고ㅠㅠ
- 너 여기서 얼마나 기다린거야 일단 어디 좀 들어가자
- 누나 진짜 보고싶어서 왔다구~ 얼굴 좀 보자
또 내 얼굴 두손으로 붙잡고 아이컨택.. 계속 생글생글 웃으면서 그러는데 왜이렇게 두근거리냐...ㅠㅠ
그날따라 뭔가 남자같아보이고 더잘생겨보이고 암튼 너무 심장이뛰어서 일부러 막 더 털털한척 말햇던거같애
무슨일있냐고 갑자기 이밤에 왜여길왓냐구 술값없어서 찾아왔냐 이러면서.
11월인가 12월초였는데 날씨가 넘 춥길래 일단 근처에 포차분위기의 작은 술집으로 들어갔음
친구들이랑 한잔했는데 내가 갑자기 보고싶어서 왔다고 헤벌쭉 웃는 녀석을 보니깐 왠지 짠하더라
얘가 나 좋아하는거 맞는거같은데 내가 그동안 너무 무심했나 생각들고
나한테 하는거보면 그동안 눈치챌만도 했는데 눈치도 못채고
톡까고 고백한건 아니지만 거의 고백이나 마찬가지인 말을 했는데 뭔가 더 어색해질까봐 내얘기냐고 묻지도 못했고
암튼 그래서 오늘 얼떨결에 날잡고 얘기를 풀어가보려고했어
술이 나오고 짠! 한담에 서로 한잔씩 들이켰지
뭐 왜 요새 연락 뜸했냐 바빴냐 이제 노땅이라고 동기들이랑만 노는거냐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들로 말문을 텄어
그러다가 한잔 더 마시고 내가 걔 눈 정면으로 쳐다보면서 말했어
- ㅇㅇ야 근데 너 전에 한 말 있잖아..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한거..
근데 얘가 내말을 끊더니 하는말
- 누나..... 나 군대간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ㅋㅋ
19금썰 풀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길어져서 낼 이어써야겠다
재밌게 읽어주시는분이 있다면 고마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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