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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心) 전체글ll조회 47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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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이 녀석이 말하길 네가 소의 첩지를 받았다더구나. 품이 올라갔으니 궁에서 생활하기 훨 수월하겠어, 잘됐다.

그러고 보면 나를 따라 명으로 가자 했을때 내 청을 거철한 네가 참 다행스럽다. 만약 너가 날 딱히 여겨 이곳까지 왔다면 난 분명 너에게 큰 죄를 지었던 것이겠지. 이건 아주 다행이야. 천운이야. 이곳 명의 황궁보다는 몇 명이라도 사람된 자들이 사는 조선의 왕궁이 훨씬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네 지아비가 된 그 녀석이 대전에서 버티고 네 뒤를 바 줄것 아니냐.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닌 것 같다.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랄까. 형제자매도 가차없이 내쳐버리는 이곳에선 사람좋은 미소를 짓던 상단 사람들이 사무친다. 날 친형마냥 따랐던 승관이도, 명으로 오던 날 아무 말 없이 눈으로 작별인사를 건네던 무뚝뚝한 한솔이놈도, 네가 꿈꾸는 나라를 만들어 주기 위해 사활을 걸 그 시절을 세자도. 이젠 즉위했으니 어엿한 왕일 터이지. 성군이 되라고 전해주지 않으련, 이런 말 없이도 네 감시 아래 머슴처럼 일을 할 놈이지만 말이야.



사실은 이게 마지막 서신일 듯 해서 길게 적는다. 희야, 혹 이후에 네 귀에 들어갈 소식일랑 모르는 사람 이야기로 털어버리고 하고 싶었던 것에만 집중하지 않으련.     그래야 행복할 터이니. 그래야 웃을 거니깐. 제발 웃어라. 많이 웃어. 낯부끄럽지만, 너는 웃으면 주위 사람들도 덩달에 웃게 되는 신기한 웃음을 가진 사람이잖아.


그렇게 웃고 있는 네가 있단 사실에 난 안심하고 네가 어렸을적 재잘대던 이야기들을 벗삼아 긴 여행을 떠날 수 있을테니.



네가 부담스러워 할 건 잘 알다만 너가 많이 그립다. 미안해, 아직도 난 널 못비워 내었어.


마지막으로 한번 만 더 도 넘은 말 하고 이만 줄이마.

연모해



너의, 태군(太君)











"...일이 터지기 전 가왕(佳王) 전하께서 등주와 상해관의 상단 지부를 모두 철수시키고 창고의 금괴와 은괴들을 모두 개성과 평양으로 옮기라 하셨습니다."

"......"

"...그리고 홍 태위를 통해 마지막으로 남기신 것이 이 서찰입니다."

"...마지막..."

"......"

"...태군...그이의....마지막은 어땠답니까..."

"......"

"오라버니!"

"...자결을...하셨다고..."

"......"




눈물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그 비는 한참이나 거세게 내려 당의를 적셨다. 당의 위에 은사 금사로 수놓인 꽃이 젖는다. 얼룩진다. 시름시름 아프게 진다.




'한아, 넌 왜 항상...'













.

.

.










"명 황제의 아들이었던 가왕(佳王)의 편지로 추측되는 서신이 발견됐습니다. 조선 현조의 후궁이었던 혜빈 윤씨에게 보네는 서찰로, 야사(野史)로만 전해내려 오던 가설이 사실로 입증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서신의 필체가 명 순치제의 셋째 아들인 가왕의 필체임이 확인되면서 사학계에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서찰은 가왕이 xxxx년 태자였던 태성제의 숙청때 사사되기 직전에 쓴 것으로, 그가 황실에서 정치 활동을 하기 전 까지의 조선에서의 행적이 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달 18일 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1달 동안 전시되며 그 후에는 서울대학교로 옮겨저 연구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한은 텔레비전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옆에서 그가 만들어준 간식을 먹고 있던 여동생은 그런 그를 보며 무엇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근데 오빠, 저거 오빠 학교로 가면 오빠도 직접 볼 수 있는거야?"

"난 이미 봤지."

"어떻게?"

"우리 교수님 덕분에. 이번에 나 대학원 올라가면 저걸로 논문이랑 레포트 쓰게 될 것 같은데?"

"우와, 우리 오빠 능력자!"





동생의 입가를 훔쳐주며 정한은 말을 이어갔다.





"교수님들은 저게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오래 전부터 확신하고 계셨던 분들이 많아. 이 시기에 막대한 양의 금과 은, 화약의 원료인 유황이 명에서 조선으로 흘러 들어 갔었거든. 이 흐름을 주도 한 것이 가왕과 혜빈, 그러니까 그때의 소의 윤씨였어."

"진짜?"

"혜빈의 외사촌이었던 이조정랑 김기범의 첩이 상단을 운영했는데, 혜빈과 이조정랑이 주고받은 서신을 보면 사실상 상단의 주인은 혜빈과 가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럼 둘은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이렇게 된 거래?"

"그거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왕 봉작을 받기 직전 작위였던 태군이란 호칭이 애칭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대략 그가 10대 후반일 듯 한데?"

"첫사랑이네."

"그럴지도. 아마 그렇겠지? 명 황궁의 복잡한 세력다툼 때문에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고 하니깐."

"그럼 혜빈 윤씨는 첫사랑을 버리고 후궁의 됬다는 거? 그리고 이 남자는 그래도 좋다고 이렇게 순애보를 갖다 바치고... 와... 진짜 불쌍해..."

"일찍이 여장부 기질이 있었다고 했으니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정략혼이었을 거야."

"...나빴어..."

"그래도 이 남자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황족으로 태어나 사랑을 할 줄 아는 드문 사람이니깐."









.

.

.









아가씨, 서찰이 하나 더 왔네요. 이건 안 보시겠어요?




-그들만의 이야기-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마음이 찌릿찌릿한게 대박인 글을 발견한 것 같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아련해요ㅠㅠㅠ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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