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Romance
Real
(가상・허구가 아닌) 진짜의, 현실적인, 실제의, 실재하는
Romance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Real Romance
(부제; 학교에서 생긴 일)
EP 16. 미우나 고우나 남자 친구는 듬직하다
어느 체육시간
“열심히 안 뛰는 애들 하키채로 맞는다!”
하키채로 때린다는 어마 무시한 체육선생님의 말에 모든 아이들은 이 악물고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탄소는 체육을 싫어했고 그 중에서도 달리기를 싫어했다. 달리기를 싫어하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 모르게 자존심이 센 탄소는 지는 것을 싫어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역전 당하는 걸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기도, 달리기도 싫은 탄소는 같이 뛰는 아이에게,
“야 우리 천천히 뛰자. 이거 수행평가도 아니래ㅡ”
“매 맞는다는데?”
“아 우리 둘 다 못 뛰면 때리겠어?”
출발선 앞에서 악마의 유혹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친구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에 탄소는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그 노력과는 반대로 점점 벌어지는 격차에 기분이 상했는지 점점 달리기 속도를 늦췄고 그 덕분에 체육선생님의 눈살은 찌푸려졌다.
“김탄소.”
“네?”
“엎드려.”
망했구나.
“탄소야… 괜찮아?”
“아. 미친 거 아니야? 선생이면 다야, 뭐야?”
“…화내지 마, 탄소야…”
“아니 지금 의자에도 못 앉겠는데 어쩌자고 그런 거래? 신고해도 되지 이거.”
결국 체육 선생님은 탄소 엉덩이에 아이스하키 채를 내려쳤다.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아이들이 다 있는 곳에서 맞는 게 자존심이 상했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욕을 막 하기 시작했다. 탄소가 화내는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아이들은 힐끔힐끔 탄소를 쳐다봤고 그 시선에도 여전히 화가 난듯 주먹을 쥐고 사물함을 내려치며 자신의 엉덩이를 매만졌다.
그러다 갑자기 태형이가 파워에이드 하나를 들고 ‘돼지ㅡ’ 라며 앞문으로 들어왔고 태형이 목소리에 앞문을 쳐다봤을 때, 눈물로 가득 차 보여야하는 태형이가 보이지 않았다. 태형이 때문인건지 갑자기 더 울컥해진 탄소는 떨리는 목소리로,
“태형아ㅡ”
“뭐야. 왜이래? 너, 너! 왜 울어!”
“아아ㅡ 김태혀엉ㅡ”
애가 된 듯, 태형이에게 투정을 부리는 탄소였다. 그 모습에 태형이는 탄소가 서있는 사물함 쪽으로 급하게 왔다. 그러면서 ‘왜. 왜, 왜 울어?’ 말을 더듬었다.
“아 나 맞,았어ㅡ 엉덩이이…”
“헐. 누구한테? 왜? 어쩌다가?”
“아 체육쌤한,테 맞았어ㅡ 내가 달리,기를 하는데에…”
태형이에게 아까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을 말하면서도 억울한 듯 몇 번이고 ‘흐으ㅡ’ 거리며 숨을 돌리는 탄소였다. 그럴 때마다 흥분한 탄소의 빨개진 얼굴에 손 부채질을 해주면서 자신이 먹던 파워에이드를 먹여주며 ‘천천히 말해, 천천히.’ 평소와 다르게 탄소를 다독여줬다.
우느라 끊기며 말하는 덕에 제대로 말을 하진 못했지만 대충 어느 상황인지 감이 온 태형이는
“그러니까 너가 달리기를 했는데 대충 뛰어서 때렸다고?” 라고 말했고 그 말에 갑자기 또 한 번 눈물이 터져버린 탄소는 ‘으으으응ㅡ!’ 이라며 팡!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쳐가던 눈물이 터져 태형이는 당황스러운 듯 ‘어어…’ 거리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어깨를 쓰다듬어주기도. 그러다가 꽈악 안아서는 좌우로 몸을 흔들거리며 달래주었다.
평상시에는 장난이 많은 태형이지만, 별거 아닌 일에 신경 써주는 게 얼마나 듬직한지.
EP 17. 변태…인가?
급식실에서 식판을 들고 자리를 찾아 앉으려고 하는데 탄소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탄소 뒤를 쫓아가던 태형이는 ‘왜 갑자기 멈춰! 부딪힐 뻔 했네…’ 놀랐는지 약간은 큰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하지만 탄소는 그 목소리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신발을 쳐다보며,
“아 끈 풀렸다ㅡ”
“뭐?”
“끈 풀렸다고.”
“……여기 앉기나 해!”
태형이는 빈자리에 앉았고 탄소도 태형이 앞자리에 가 앉았다. 탄소는 신발 끈이 신경 쓰이는 지 계속 해서 신발을 쳐다봤고 보다 못한 태형이가 자신의 젓가락으로 탄소의 식판을 툭툭 치며 ‘먹어. 점심시간 다 간다.’ 그때서야 탄소는 수저를 들어 밥을 먹었다.
‘다 먹고 묶지, 뭐.’
근데 갑자기 태형이가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발로 탄소의 정강이를 건들거나, 반찬을 뺏어 먹었을 텐데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코 박고 밥만 먹는 게 이상해보였다.
태형이를 만난 후로 조용히 밥 먹는 게 어색해진 탄소는 계속해서 말을 걸어봤지만 그저 질문에 대한 답만 할 뿐. 그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그 모습에 탄소는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 머리를 굴려봤지만 그 답은 나오지 않았다. 왜냐면 정말 잘못한 게 없으니까.
그렇게 어색한 점심시간이 지나고 남은 음식을 버리러 가는데 무언가 신경 쓰여 바닥을 쳐다봤을 땐 깜빡하고 묶지 못한 신발 끈이 있었다.
“아 맞다 끈!”
탄소는 자신도 모르게 나름 큰 목소리로 말을 했고 남은 반찬을 버리고 있던 태형이는 탄소 목소리에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풀렸었는데.”
“…야. 너 그거 왜 자꾸 말해.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말하면 안 돼?”
“…당연한 거 아니야? 너 여자야.”
다소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태형이 때문에 의문 가득한 탄소가 태형이를 쳐다보자,
‘진짜 화장실에서 정리하든가…’
작게 읊조리며 붉어진 귀에 탄소는 어이가 없다는 듯 픽 웃고 아까 보다는 큰 목소리로, ‘아 끈 풀렸어!’ 라고 말했고 그 말에 태형이는 식판을 정리하다 ‘아 진짜!’ 휙 뒤돌았다.
“그만 해. 그거 뭐 좋은 거라고 크게 말하는데?”
성질내는 태형이를 보면서 탄소는 웃으며 자신의 발을 흔들어보였고 자연스레 태형이는 탄소의 얼굴이 아닌 발로 시선이 향했다. 그러면서 ‘신발끈 풀렸어, 태형아ㅡ’ 라며 놀리는 어투로 말하는 탄소였다. 그 말에 태형이는 귀 뿐만 아니라 얼굴도 빨개지면서 다시 뒤돌아 식판을 정리했다.
그 모습이 웃긴 건지 귀여운 건지. 탄소는 태형이 뒤로 가서,
“무슨 끈이라 생각한 거야?”
“…”
“나는 신발끈이 풀렸는데.”
태형이는 불화자 끈이 풀렸다는 줄 알았답니다.
EP 18. 수업시간 중 매점을?
미술시간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수업을 듣지 않고 속닥속닥 떠들었다. 참다못한 미술 선생님은 ‘그렇게 떠들 거면 나가!’ 소리치셨고 그 말에 모든 아이들은 조용해졌는데, 우리의 김태형. 워낙에 이상한 애여야지.
“출석부에 체크 안 하실 거예요?”
미친 걸까.
미술 선생님의 화난 목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태형이는 뒷문으로 나갔다. 물론 탄소도 옆에 끼고.
“야 나는 왜 데리고 나오는데!”
“체크 안 한 대잖아ㅡ 나 혼자 있으면 심심해.”
“나 들어 갈 거야. 난 혼나기 싫어.”
“에헤이ㅡ 재미없게 산다 진짜. 가끔 이렇게 빠져서 놀아줘야지.”
“이러면 안 되는 거거든?”
“몰라 몰라ㅡ 빵이나 사줄게. 매점이나 가자!”
그러면서 탄소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매점으로 끌고 가는 태형이 때문에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는 탄소였다.
태형이는 참 알다가도 모를 성격인 게, 공부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고 성격도 싹싹한 게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끔씩 마치 수업시간에 이렇게 나와 버린 거처럼 무대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성격을 긍정적으로 말해보자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아직 철들지 못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한 번은 탄소가 ‘너가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하고…’ 뭐라 한 소리를 했는데
“나도 알아 내 성격. 근데 안 고쳐져. 그러니까 그냥 너가 익숙해져ㅡ”
철없는 대답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태형이는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자랐기 때문에 이런 성격이 어쩌면 당연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뭐 먹을래?”
“안 먹어. 빨리 사고 복도에 서있자.”
“왜ㅡ”
“혼나잖아.”
“아이 진짜. 괜찮다니까? 내가 다 책임질게!”
“아니 제발 태형아…”
“…아 알겠어. 저 피크닉 두 개 주세요!”
태형이와 탄소의 손에 각각 피크닉 사과맛 하나씩 들고 반으로 가는 길. 탄소는 불안한 듯 점점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태형이는 느긋하게 창밖을 보면서 걸었다.
진짜 김태형!
“김태형 김탄소!”
그렇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멀리서 앞문이 확 열리면서 미술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서있는지 확인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탄소 손에는 이미 피크닉이 들려있었고 멀리서 걸어오는 게.
들켰구나.
태형이는 창밖 구경 하느라 선생님을 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탄소보다 늦게 걷고 있었다. 탄소는 미술 선생님을 보자마자 후다닥 달려가 선생님 앞에 섰다. 어디 갔다 왔냐는 선생님의 말에 우물쭈물 아무런 말을 하지도 못하는 데 갑자기 뒤에서,
“매점이요!”
쓸데없이 해맑은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았을 땐 피크닉을 흔들어보이며 씨익 웃고있는 태형이가 있었다.
“아 진짜 김태형 너 때문에.”
“이거 다 추억이다? 내가 너 추억 하나 쌓아줬다! 고마워해라.”
결국 미술 선생님은 교무실로 둘을 보냈고 가만히 서있었다.
쉬는 종소리가 들렸고 거의 곧바로 미술 선생님이 오셨다. 탄소는 혼날까 안절부절 못하는데 태형이는 ‘안녕하세여 흐흥ㅡ’ 뻔뻔한 인사까지 했다.
결국 태형이는 벌점을 받았다. 탄소도 받을 뻔 했는데,
“제가 탄소 데리고 나간 거예요. 매점도 그렇고. 탄소는 잘못 없는데요?”
그때의 나에게 저렇게 교실을 밖으로 나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태형이 말이 맞다.
추억이 생겼다,
우리 둘만의.
사실 학교에서 생긴 일은 많은데... 그냥 기억에 남는 것들만ㅋㅋㅋㅋ
학년이 달라서 같은 반일때도 아닐때도 섞여 있었어요!
오늘 좀 많은 거 같은데... 기분..탓인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콘서트네요. 재밌게 보세요ㅡ!
애두라 사랑해에...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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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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