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나가 왜 사람이 아니야. 사람 맞는데. "
" 상부의 개일 뿐이야 나는. "
The Crown Game : Third
Written By 華樣年華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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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있는 간부들을 죽이는 일은 쉬웠다. 자고 있는 것들이니 소음기를 꽂은 총으로 쏘기만 하면 죽는데, 뭐 1분도 안 걸리는 게임이다. 하나씩 죽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왔다. 뭐지. 다 잠들었을 텐데.
뒤를 돌아보니 한 명이 자는 척을 했었나보다. 아, 등 아파. 당황스러움과 고통이 겹쳐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이에 다리도 맞았다. 더럽게 아프네 진짜. 짜증난다. 괜히 B팀 보낸건가
또 총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조직 생활이 마무리 되는건가. 아직 우리 엄마도 못 찾았는데. 아, 아쉽다. 싫은 척 했어도 욕했어도 사랑해줘서 고마웠는데. 이상하게 총소리가 난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아무것도 날 관통하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니 날 쐈던 놈이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그리고 그 뒤엔 B팀 박지민이 총을 들고 서 있다.
“ 그러게 내가 우리 필요할 거라고 했지 전정국 ”
“ 꼴값은 다 떨더니 꼴이 이게 뭐냐 ”
“ 야, 애 냅둬. 저거 사춘기 아직 안 끝났어 ”
B팀이 이렇게 반가운 적이 있던가. 진짜 나한테 한 마디씩 잔소리를 하는데도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더라. 민윤기한테 말 해야겠어. 쟤네랑 같이 상부 엿 먹이자고
“ 지랄 마. 혼자서도 해결 할 수 있었어 ”
고마우면서도 이런 모진 말이 나가곤 한다. 나중에 B팀 방에 소심하게 리볼버라도 줘야지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가 온 몸이 축축하고 앞이 흐려진다. 일어나면 우리 팀 볼 수 있겠지.
전정국 이 새끼 미친 게 분명하다. 간부가 한 두 명도 아닌데 혼자 작전 투입을 가겠다니. 얘가 멀쩡히 돌아왔으면 말도 안 해 저렇게 다쳐놓을 거면서 왜 혼자 하겠다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과다출혈인지 긴장이 풀려서인지 정신 못 차리는 전정국을 데리고 차에 탔다. 아, 시트에 피 묻겠네
“ 태형아, 쟤 지혈이나 좀 해 ”
“ 에? 지혈? 싫은데요 ”
“ 시트에 피 묻는다고 냄새 나. 얼른 지혈 해 ”
“ 이대로 상대편 사라지면 이득인 건 우리잖아. 전정국 없는 A팀은 흔들릴 게 뻔하고, 작전을 실제로 이행할 사람도 없고. 그럼 크라운은 우리 거야. ”
“ 정신 차려. 쟤랑 우리랑 같은 처지야. 네가 그렇게 다쳐도 A팀이 그렇게 행동할까? ”
“ 충분히. 민윤기라면 하고도 남아. ”
“ 형, 태형아 그만 해. 그냥 제가 지혈할게요 ”
오늘도 뒤처리는 박지민이 한다. 저거 김태형 똥고집이 문제라니까. 아무리 다른 팀이어도 가끔은 협동 게임도 하고, 같이 지내던 시간이 있는데 저렇게 냉정한 애도 처음 본다. 그래서 탄탄 누나가맘에 들어하는건가. 김태형이랑 게임 뛸 때는 늘 탄탄 누나가 김태형 제어하던데, 김탄탄도 참 대단하다.
“ 형, 얘 피가 안 멎어요. ”
“ 최대한 빨리 속도낼게. 도착하자마자 태형이 너는 지하가서 수혈팩 챙겨오고 지민이는 곧장 A팀 방으로 가 ”
“ 얘를 박지민이 데리고 갔다가 또 민윤기, 김석진, 정호석한테 욕 먹으라고요 형? ”
“ 어쩔 수 없잖아. 김태형 너 자꾸 그런식으로 나올래? 협조 좀 해 ”
김태형이 오늘따라 말썽이다. 오늘 게임에서 실패한 부분이 있었나? 그것도 아니다. 그럼 이번엔 뭐가 문제지. 탄탄 누나가 없으니까 하나도 모르겠다. 늘 누나가 게임을 뛰어서 그런가 이런 일은 없었는데. 김태형 정말 문제다. 얘를 어쩌면 좋지
“ 박지민 바로 A팀 방으로 가 ”
“ 태태! 수혈팩 좀 챙겨와줘 ”
박지민은 바로 김태형한테 수혈팩을 가져오라고 얘기했고, 김태형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가 웃으며 차에서 내린다. 평소 또라이 같던 웃음도 남기며 말이다.
“ 형, 나중에 A팀 방에서 봐요 ”
싱긋 웃으며 들어가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는 놈이 김태형이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거지. 난 쟤가 저럴 때면 제일 무섭더라.
*
*
*
“ 야, 예의도 못 배웠냐? ”
“ ... ”
“ 민윤기, 지민이한테 왜 그러는데. 뭐야 전정국 왜 저래 ”
태형이가 수혈팩을 들고 갑자기 상황실 문을 열더니 다짜고짜 A팀 방으로 가라길래 얼떨결에 도착했다. 아, 김석진 보기 싫은데.
이게 뭔 일이지. 문을 열자마자 지민이한테 짜증을 내는 민윤기와 지민이의 등에 피를 흘리며 업혀있는 전정국이 보인다. 민윤기 쟤는 왜 우리 지민이한테 짜증이야. 아, 내가 다 짜증나네
지민이가 전정국을 내려놓기 좋게 뒤에서 전정국을 받쳐주며 전정국을 소파 위에 눕혔다. 바로 태형이는 수혈팩을 정호석에게 던졌고, 어쩌다보니 A팀과 B팀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왜인지 조용하다 싶었더니 마침 시비걸며 나오는 김석진과 방 문을 급히 열어재끼는 남준이까지. 모두 다 모였다.
“ 박지민, 이게 무슨 일인데. ”
“ 전정국 개인으로 게임 뛴다고 하다가 이 지경 난거니까 저희한테 뭐라고 할 생각하지 마요 ”
“너희는 뭐 했는데, 얘가 죽어갈 동안 뭐 한건데 ”
“ 하긴 뭘 해요. 얘 쏜 간부 죽이고 차 태워 온거지. 우리가 얘 지혈 안 했으면 얘 이미 죽었을걸요 ”
“ 넌 지금 사람이 죽는다는 말이 쉬워? ”
“ 형은 사람 참 쉽게 죽이면서 형 근처의 사람이 죽는다고 가정하면 그건 또 싫은가봐요 ”
흥분한 민윤기, 차분한 박지민 그리고 반박 못 하게 마지막 결정타를 치는 김남준. 김석진은 아직 상황 판단 중인건지 눈만 도르르 굴리고 있고, 정호석은 수혈 팩을 전정국에게 연결 해주며 피가 잘 공급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대로 두면 A팀이고 B팀이고 누구 한 명 죽여야 이 분위기가 풀릴 것 같아서 입을 열었다
“ 민윤기 애 좀 그만 잡아. 그리고 실제로 전정국이 지금 죽기라도 했어? 아니잖아. 그리고 쟤의 개인 판단을 왜 우리 팀한테 책임을 물어? 박지민, 김태형, 김남준이 늦게라도 안 들어갔으면 쟤 골로 갔어.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 아니야?"
"다 나가 “
“ 생각 제대로 하고 살아. 너나 전정국이나 비슷한 거 알겠는데, 정신 차리고 살라고 ”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안 그래도 이성을 잃은 애한테 너무 심한 말을 했나 싶다. 전정국은 지금 멀쩡하려나. 그러게 저 새끼는 왜 도움 안 받고 개인 플레이를 해서 일을 이렇게 크게 벌려. 쟤 일어나면 걷어차야지
“ ...누나, 괜찮아요? ”
“ 내가 안 괜찮을 게 뭐 있어. 너희는 다 멀쩡한거고? ”
“ 누나! 나 여기 여기 다쳤어 ”
“ 엄살 피운다 김태형. 자꾸 엄살 피울래? ”
“ 나 진짜 아픈데, 아파 ”
“ 방 들어가서 치료하자. 다들 쉬어 놀랐겠네 수고했어 ”
역시 박지민. 괜히 내 비타민이 아니다. 저렇게 귀여운 애가 이런 일은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오랜만에 내일은 게임도 없는 날인데, 보통 사람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
[ 긴급 속보입니다. 오늘 밤 23시 30분 경 정부와 관련된 간부들이 몇몇 죽은 걸로 추정되며 사망 장소는 S클럽이라고 합니다. 간부들은 싸늘한 시신인 상태로 장기 매매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오늘 클럽에서 남겨진 의문의 암호는 CI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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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