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용"
매번 하지 말래도 어감이 좋다며 고집해서 이름을 불러오는 이승현 녀석
나보다 몸집도 작으면서 나를 벽에 가두며 들어온다.
"담배피지마요. 담배 냄새나"
내 가슴팍에 얼굴을 떨구어 묻고 머리를 비비적댄다.
아기 고양이 같은게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아무 향수도 쓰지 않는다는 이승현한테서는 기분좋은 아기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머리를 살살 쓸어넘겨 주면서 생각해보니 내 담배냄새는 안 좋으려나.
샤넬 No.5가 무색하게 담배 냄새는 짙으니까.
입에 머금었던 담배 연기를 공중에 흩뿌렸다.
후우-
"괜찮아. 권지용은 담배 냄새도 섹시하니까."
"우와 뻔뻔해. 원래 그런건 다른 사람이 얘기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뻔뻔하다며 웃으며 살랑살랑 놀려대는데
그것조차 귀여우니 내가 진짜 미치긴 미.쳤나보다.
말없이 웃으며 그냥 바라보기만 하니 재미없는지 제풀에 지쳐
그냥 가만히 나를 벽에 가둔채로 내 등 뒤로 깍지를 낀채 안겨온다.
"형 심장소리가 들려요. 쿵쾅쿵쾅댄다.
내가 그렇게 좋아요?"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는데
순간적으로 응 이라고 할뻔했다.
그러면 또 이승현표 잘난척이 시작되겠지.
"응 좋다."
얼굴이 새빨개져선 뭐야-라면서 나를 벽에 밀치고
저만치 뛰어가버리는 이승현.
덕분에 머리를 벽에 부딫혀서 혹이 난것 같다.
왜 저러는 건지.
"스케줄 늦어요!!! 나 먼저 간다?!"
정작 가진 않을거면서 으름장 놓는 녀석
진짜 저녀석 맘은 모르겠어.
고양이 같은 이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