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거 있잖아. 소위 말해 밀당이라고 하던가? 전화 몇 통으로 사람 미치게 하고, 전화 몇 통으로 다시 기분 좋게 하는 거. 형돈이 형이 은근 그런 거에 약하더라고. 처음엔 나 안 만나주니까 많이 매달리고했는데, 뒤로 갈수록 그 형 안달나는 거 보는 게 재밌더라. 내가 정형돈을 진짜 남자로 받아 들인 게 정확히 언제지? 솔직히 잘은 모르겠어. 항상 무한도전에 출연 할 때 마다 방송용으로 날 지적할 때도 별 생각 없었거든. 누가 봐도 우스꽝스럽고 잘 입었다고 빈 말로 칭찬하기에도 어색한 옷차림을 하고서 패션으론 이미 다리 넘어서도 인정 받은 나를 업신 여겼다는 그 개그코드 자체가 귀여운데.정형돈스럽다는 게 어울릴 정도로 귀여운데 왜 그땐 미처 몰랐을까. "나 형 조금만 더 안달나게 만들어도 돼요?" "싫다고 해도 그럴 거잖아." "어, 들켰다." 턱을 괴고 머리 위 정수리부터 귀여운 캐릭터 양말을 신고있는 발까지 빠지지 않고 봤는데 진짜 반할 부분은 단 하나도 없어, 생각해보면. 평소 스타일 좋은 여자를 최우선시했는데 저건 좀 아니잖아. 스타일도 영 아니고 게다가 여자도 아니야. "카메라 돌 때만 나 보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관심은 가냐!" "삐졌어요?" "삐진 게 아니라 화난 거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니가 날 프로그램에 팔아 먹냐." "팔아 먹는 거 아닌데." "이게 팔아 먹는 게 아니면 뭐야. 카메라 없으면 말도 안 걸고 연락도 짧게 하고. 카메라만 돌면 그제서야 내 머리 만지작 거리고, 온갖 닭살 돋는 말은 다 하고. 돈도 많은 게 그렇게 해서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 "말은 똑바로 해야죠. 내가 분명하게 그랬잖아. 형 팔아 먹는 거 아니고, 안달 나게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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