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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3 | 인스티즈


 “또 만났네.”
 “…….”
 “상궁 꼬마.”


 은은하게 나를 맞는 미소에 숨이 멎었다.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이 감돌았다. 체온이 전해졌던 손이 이상하게 얼얼했다. 놀라움에 벌어진 입술은 다시 맞물릴 생각을 안 했다. 차가운 바닥에 닿은 손끝에 힘을 실었다. 다시 안 만나기로 다짐했는데. 아니, 무엇보다 여긴 어떻게….


 “그러고 있을 거야?”


 눈꼬리에 예쁜 곡선을 그린 남자가 제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주위를 둘러봤다. 옆에 정국이나 나를 따르는 나인이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낮은 목소리를 내는 남자를 멀뚱멀뚱 올려다봤다. 차가운 얼굴이 꽤 유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상궁아.”


 남자가 재촉의 의미를 담아 누군가를 불렀다. 일전 내 지위가 ‘상궁’이라며 남자를 속인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름을 모르니까 저렇게 부를 수도 있겠다만, ‘상궁아’라니…. 거짓말이 통한 건가. 이건 기뻐해야 해, 슬퍼해야 해. 의심을 가득 담으며 남자가 내민 손을 잡았다.


 “여기 살아?”
 “…….”
 “도화궁.”
 “여긴 어떻게…,”


 남자의 물음을 묵살한 채 말했다. 말꼬리가 이상하게 흐렸다. 내가 이곳에 살든, 살지 않든 이 남자가 알아서는 좋을 게 없다고 여겼다. 벌써 내 정체를 안 것만 해도 상당히 위험한 위치에 있었으니까. 남자는 대답을 않은 채 궁에 걸린 낡은 문패의 글자만 작게 중얼거렸다. 허름한 외관에 대한 탄성인지도 몰랐다. 여긴 어떻게 왔냐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 남자를 부르려 입을 다시금 뗐을 때였다.


 “…어디 계십니까?”


 익숙한 미성이 낮게 도화궁의 마당을 울렸다. 정국이의 손에 든 붉은 장검이 정국이가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아, 맞다…. 정국이가 있다는 걸 깜빡했다. 동공을 확장시켰다. 나를 보는 남자의 얼굴은 의문을 띄웠다. 이 사람을 오라버니로 착각하는 바람에 시간이 크게 지체돼서, 금방 온 다고 했는데 오지 않으니 나를 찾으러 온 것도 이상히 여길 것은 아니다.


 “…마마!”


 급하게 남자의 옷소매를 잡아당겨 이끌었다. 들켰다간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본능적으로 떨어졌다. 이 사람은 정국이한테, 나는 오라버니한테. 이제 마당에도 못 나간 채 칩거 생활을 하라는 명을 받을 지도 모르고…. 남자를 끌어당겨 도화궁의 뒤뜰 구석 어딘가로 숨었다. 정국의 목소리는 멈출 생각을 않고 가까이 다가오기만 했다.


 “왜, 무슨 일…,”


 숨긴 몸을 밀착하며 남자의 입을 막았다. 두 번째였다. 왜 이렇게 숨을 일만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손가락을 인중에 갖다 댔다. 쉿.


 “…마마?”
 “아, 정국님! 태자 저하께서 찾으시는 거 같던데.”
 “…태자 저하께서요?”


 두 사람의 대화가 멀찍이서 들렸다. 도화궁 나인과의 말소리였다. 와, 진짜 숨길 잘했어. 차가운 흙바닥을 밟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렸다. 내 앞에 선 남자는 또 다시 내게 입이 막힌 채 눈을 큼직이 뜨곤 나를 내려다봤다. 에이씨. 욕지거리 같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남자의 숨소리로 가득 맴돌던 손을 치웠다. 아, 숨 막혀 뒤지는 줄 알았네. 중얼거리는 말투가 귀족답지 않은 친근함이었다.


 “…밀회?”
 “…….”
 “정인?”
 “…아니거든요?!”


 굳이 긴 문장을 내뱉지 않아도 남자의 말에 대한 의도가 뇌리에 스쳤다. 미친, 생각하는 것 하고는….


 “상궁은 연애하면 안 된다며.”
 “아, 그게 아니라니까요?!”
 “황제 폐하한테 일러야겠다.”


 남자가 장난스럽게 제 치아를 훤히 드러내며 웃었다. 처음과는 상당히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아니, 근데 그게 대체 누가 할 협박인데….












황녀 (皇女)














 “이제 이야기 해 주세요.”
 “그럼 그 사람이랑 사귀는데 나랑 밀회한 거야?”
 “…….”
 “나빴다, 상궁이.”


 도화궁 뒤편의 연못 앞에 자리를 트고 앉았다. 도화궁은 나인이 자주 드나드는 구역이니 들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아까 정국이랑 같이 있던 곳인데…. 남자는 이따금씩 옆에 있는 돌을 집어 연못에 던졌다. 고인 물에서 파동이 일었다. 안에서 헤엄치던 붉은 잉어들이 부유하다 크게 동요했다. 연못에 누각이 있건만, 남자는 구태여 연못 옆 흙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내 말을 전부 묵살한 채 하는 말이 저것이다. 아까 만난 호위 차림의 남자인 정국이와 사귀나, 안 사귀나.


 “아, 쫌!”


 남자가 흠칫했다. 남자에게 내가 ‘상궁’이라는 거짓말이 통한 건지 안 통한 건지 모르겠지만 남자는 자꾸만 ‘상궁’이라는 호칭을 입에 붙인 채 말했다. 상궁아, 너 그래도 돼? 정인 두고 나 몰래 만나도 돼?! 아니라고 반복해도 남자는 거침없이 제 할 말만을 이었다. 이젠 그렇다고 말해야 이 대화가 멎을 듯 싶은데, 상궁이 정인을 만드는 것도 아니 될 일이라 또 다른 거짓말을 치는 것도 곤란해졌다.


 “아니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럼 저 사람이 왜 널 찾는데?”
 “…그럴 수도 있죠!”


 그래? 남자가 되물었다. 큰 한숨을 쉬었다.


 “이제 이야기 해줘요.”
 “뭐를?”
 “그쪽이 누군지.”
 “…그쪽?”


 남자가 얼굴에 의문을 가득 띄웠다. 왜 자신을 ‘그쪽’이라는 시시한 호칭으로 부르냐는 모양새였다. 왜요? 그것을 되묻는 의도는 대충 예상했지만 대답을 않고 되물었다.


 “내가 그쪽이야?”
 “그럼 뭐라고 불러요?”
 “어…, 그럼…,”



 “오라버니?”


 남자가 제 고른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미친, 오라버니….


 “오라버니가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불러요.”
 “왜, 아깐 잘 하던데. 오라버니! 하면서.”


 남자가 잠시 목소리를 높였다. 아까 전의 나를 따라하는 추임새였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죽고 싶다, 진짜…. 등신같이 왜 그랬대. 얼굴이 화끈거렸다. 남자는 옆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는 내 얼굴을 확인하려는 듯 몸을 밀착시켰다. 상궁아, 상궁아?


 “아, 놀리지 마요!”
 “놀리는 거 아냐. 진심인데.”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 떠오른 내 의견을 내뱉지 못하고 집어삼켰다. 얼른 이 남자 옆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상하게 우연찮은 만남이었다.


 “그럼 오빠?”
 “미쳤어요, 진짜?!”
 “친근하고 좋은데, 왜.”
 “아니, 무엇보다 왜 제가 동생일거라고 생각해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남자의 얼굴은 태연함 그 자체였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내가 동생일거라고? 그건 말도 안 된다, 상궁아.”
 “…왜요?”
 “난 벌써 혼기야.”


 남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뭐 어쩌자고…. 남자의 얼굴을 보며 미간을 구겼다.


 “…그렇게 치면 저도 그렇거든요?!”
 “넌 몇 살인데?”
 “…그러는 그쪽은요!”
 “와, 이 상궁이 봐라. 내가 친절하게 보기까지 줬는데 또 그쪽이래.”
 “아니, 그 보기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구요.”
 “왜 말이 안 돼?”


 남자의 마지막 질문에 입술을 꾹 닫았다. 덜컥 이유를 물으니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가 많은 남자 사람한테 ‘오라버니’라는 칭호를 붙이는 것은 맞는 일이었지만 그러한 전례가 현 황태자인 친 오라버니밖에 없으니 그것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근데 무엇보다 몇 살인지 어떻게 알고 내가 그렇게 불러?


 “아니, 무엇보다! 제가 누군지 물었잖아요!”
 “나도 물었는데.”
 “내가 먼저 물었는데!”
 “와, 유치하게 이런다.”
 “…유치하든 말든.”


 남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목소리를 급격하게 낮추었다. 유치한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남자의 정체를 알아내려는 이유는 단순했다. 내 정체는 남자에게 알려줬으니 그게 이치에 맞으니까. 비록 거짓말이긴 하지만.


 “…됐어요. 안 궁금해.”


 그래서 그런 궁금함을 거두기로 했다. 어차피 남자가 알고 있는 건 거짓말이니까. 이대로 이어가다간 온전한 대화도 못 하고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을 미리 끊은 셈이기도 했다. 남자가 내 반응에 입을 열었다.


 “진짜?”
 “어차피 현국 사람인데, 뭐.”
 “그걸 어떻게 확신해?”
 “얼굴에 쓰여 있어요.”


 남자는 제 얼굴을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현국 사람이 아니라면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오라버니도 아바마마도 민에서 사람이 방문하는 날이면 늘 조심하라 일렀다. 이 사람도 예외는 없다 여겼다. 뭘 확신을 하고 말고야. 진짜니까 그러지.


 “아냐, 그래도 나 현국 사람 아니야. 민국에서 왔어!”
 “에이, 말도 안 돼.”
 “왜 말이 안 돼. 나 잠행 중이야.”
 “…진짜요?”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을 가능성도 농후했지만 ‘잠행’이라는 말이 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두 번 만났다고 경계를 너무 푼 게 문제라면 문제일지 모르겠다. 내 쪽으로 기운 남자의 몸을 피했다. 얼굴에서 피가 쭉 빠지는 느낌이었다. 진짜냐는 의심이 머릿속에 가득 제기되기 시작했다.


 “야야, 농담농담. 또 울려고 하네.”
 “…….”
 “내 동생도 안 그러는데 너 자꾸 그러면 못쓴다, 어?”
 “…진짜 아니에요?”


 남자가 얼굴을 굳히곤 말을 이었다. 마지막 질문엔 웃음으로 답하고. 긍정의 의미임이 분명했다. 묘한 정적이 일었다. 이래서 귀가 얇은 게 문제야. 근데 나 울려고 한 거 아닌데…. 변명하려던 찰나 남자가 진중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냈다. 낮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귓가에 안착했다.


 “사법부 대사 댁 장남.”


 태형이야, 김태형. 자신을 ‘김태형’이라 소개한 남자가 커다란 손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선뜻 그 손을 어찌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남자는 내게 재촉의 눈짓을 보냈다. 조심스럽게 내밀어진 손을 잡았다. 태형은 내 손을 잡은 제 손을 위아래로 휘저었다.


 “그래서, 김태형은 왜 궁에 있대요?”
 “…김태형?”
 “태형이는 왜 궁에 있대요?”
 “…….”
 “태형은 왜 궁에 있어요…?”


 미친. 내가 들어도 문장이 이상하기 그지없다. 김태형이 나를 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웃음을 참는 모양새였다. 속으로 탄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반대쪽으로 틀었다. 외부인을 몰래 만나는 게 처음이니 호칭을 정하는 게 익숙할 리가 만무하다. 고개를 튼 쪽에서 웃음 소리가 샜다. 그래, 웃어라 웃어.


 “상궁아, 따라해 봐.”
 “…뭘요.”
 “오.”
 “…오.”
 “빠.”
 “빠.”
 “자, 이어서.”
 “오ㅃ…, 아, 진짜!”


 이 사람이 끝까지….

장난치지 마요.
장난 친 거 아냐. 그게 제일 괜찮은데. 오빠가 뭐 어때서?














 “차를 더 내올까요?”
 “괜찮아요.”


 부드러운 목소리가 행화궁(杏花宮) 안을 울렸다. 수학관 장 윤 씨의 장녀인 수아는 벌서 세 번째 잔을 들이킨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수아에게 물은 나인은 그녀의 단호한 거절에 행화궁 방 밖으로 나왔다. 궁 안은 몹시 고요했다.


 “…복수하는 거야, 뭐야.”


 수아가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사흘 전, 어째서 입궐치 않았냐는 전갈을 받은 일은 자신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입궐을 명받은 것은 자신의 기억에 선명했지만 그것이 그 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필이면 초겨울에 고뿔에 단단히 걸려선 억울하게 황명만 어긴 꼴이 됐다. 근데 복수하는 건지 뭔지 이번엔 상대가 등장치를 않으니…. 수아는 짜증스러웠다.


 “…저기요.”
 “예? 무슨 도울 일이라도…,”


 수아의 말에 복도에서 대기하던 나인이 벌컥 문을 열어젖혔다.


 “다과를 더 내오라 명할까요?”
 “아니, 그게 아니라,”
 “혹, 불편하신 점이라도…?”
 “상대가 왜 늦나 연유라도 알고 있나 해서.”


 수아가 자신의 화를 억누른 채 말했다. 나인은 그를 알아채지 못했다. 반 시진 정도는 거뜬히 넘었다고 생각했다.


 “입궐을 하셨다 들었습니다만,”
 “…….”
 “저도 연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입궐’은 했다, 라……. 오는 도중 딴 길로 샜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수아는 이젠 왜 입궐치 않았냐고 사법부 대사의 장남이라던 상대를 추궁할 차례라 여겼다.


 “…알았어요, 나가 보세요.”


 수아의 말에 나인이 다시금 연 문을 닫았다. 공기의 흐름이 무거웠다. 수아는 짙은 숨을 내쉬었다. 대체 얼마나 대단한 상대이기에 혼사를 궐에서 치르라는 법이 생긴지 모르겠네. 수아가 앉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앞에 놓인 찻잔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렸다. 수아는 얼른 이 혼사를 파하고 싶었다. 자신이 바란 혼인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늘 정사(政事)를 미루셨다고요.”
 “…….”


 태자의 예를 갖춘 의복을 입은 석진이 황제의 맞은편에 앉았다. 황제의 곁에 선 내관은 자연스러운 부자간의 대화를 위해 부러 황제의 침전에서 자리를 피했다. 황제는 태연하게 앞에 놓인 상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부자는 무표정했다.


 “오늘 예정된 혼사도 그냥 두시고….”
 “내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 여겨 그리 했다.”
 “허면 편전에는 어찌 들지 않으셨습니까.”


 상소문을 읽던 눈이 석진을 향했다. 꽤 깊은 주름살이 그의 눈가에 패였다. 석진은 올곧게 자신의 아버지를 응시했다. 중후한 목소리가 고요한 침전 안을 가로질렀다. 그걸 네가 어찌 알았느냐? 석진은 강의를 들으러 가던 도중 행화궁 앞을 지나던 때를 떠올렸다. 쓰이지 않는 궁인데도 나인들이 즐비한 것이 못내 이상했다. 필요에 따라 간혹 어떠한 용도로 쓰이긴 했었으나 석진은 그 ‘어떠한 용도’가 궁금했다. 그곳에 서있던 나인은 이리 말했다. 혼사가 잡혀 있습니다. 석진은 의문을 띄웠다. 어째서 빈영전이 아닌 여기서?


 “하하. 역시 태자는 속일 수가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석진은 강의를 들지 않고 궁 이곳저곳을 바삐 움직였다. 편전에서 신하들과의 회의도 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석진은 급하게 황제의 거처인 황안전(皇安殿)을 찾았다. 제 아들의 잔소리가 두려운 황제는 태자에겐 정사를 미루었단 말을 전하지 말라 명했지만 그것은 전부 헛수고가 된 셈이었다.


 “…연유가 무엇입니까?”
 “너무 심려치 마라. 별 일 아니니.”


 황제가 온화하게 웃었다. 석진은 제 고운 미간을 조금 구겼다. 염려가 깊었다.


 “혹, 몸이 안 좋아지신 것은…,”
 “아니다. 걱정 마라.”


 황제가 석진의 말을 끊으며 대답했다. 석진은 그의 말을 듣곤 입술을 꾹 다물었다. 황제의 눈은 다시 읽고 있던 상소문을 향했다. 황안전은 적막했다.


 “…상소에 세금 인상이 독보적이구나.”
 “…….”
 “신료들이 일을 어찌 하는지, 원. 태자는 어찌 생각…,”
 “…어의는 만나보셨습니까?”


 석진이 불현 듯 물었다. 황제는 상소문을 든 손을 멈추었다. 표정이 굳었다. 석진은 황제가 애써 말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심려치 말라지 않느냐. 평범한 일탈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
 “용상에 오래 앉았더니 아이가 되는 모양이구나. 이리 땡땡이를 치고 싶어지니.”
 “아바마마.”


 석진이 황제인 제 아버지를 불렀다. 석진의 눈빛이 처졌다. 황제가 진중한 석진을 마주했다. 어찌 자신보다 제 아들이 이리 더 어른 같은지 모를 일이었다. 석진은 짊어진 짐이 많았다.


 “…태자.”
 “예, 아바마마.”
 “네 의견은 전적으로 존중한다만,”
 “…….”
 “태손이 보고 싶구나.”


 몸이 좋지 않으니 혼사를 알아서 진행하라는 전갈을 보낸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제 아버지의 말을 경청하던 석진이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의외의 발언이었으며, 뼈 있는 무거운 발언이었다. 실제로 태손이 보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늙은 황제는 떠날 날이 머지않았다. 황제는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면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아이 같은 자신의 아들이자, 황태자가 신경 쓰였다. 황자라고는 현 황태자뿐인데, 이래선 대를 어찌 이을지. 맞은편에 앉은 황제의 눈을 본 석진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곤 입을 열었다. 황제는 숨을 죽였다.


 “…공주의 곁에 전 씨의 막내아들을 두었습니다.”
 “…….”


 무표정한 석진이 말했다. 잘 지내는 듯 보입니다. 황제는 굳은 표정을 풀곤 웃음기를 머금었다. 석진이 말을 돌리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황제와 황태자는 닮은 구석이 있었다.


 “잘했다.”
 “…….”
 “괜히 곁에서 고생일 테니 불러서 식사라도 대접해라.”
 “알겠습니다.”


 석진이 싱겁게 웃었다. 그러지 않아도 마침 공주의 안위를 물으려 매화궁으로 부를 참이었다. 그리고 석진은 그 때서야 떠올랐다. 자신이 나인을 시켜 정국을 매화궁으로 부른 것. 석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황제는 석진의 대답에 상소문을 읽는 데에 열중이었다.


 “…아, 맞다.”












 “황태자 저하께서는 황안전에 드셨습니다만…,”
 “아.”
 “전할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정국이 뒷목을 긁적였다.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정국은 그저 손에 든 장도만을 꾹 쥐었다.


 “아, 아닙니다. 없어요.”
 “허면 왔었다 알릴 테니 소속이 어딘지 라도,”
 “아니오. 알려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소속을 밝히지 않은 것은 비밀 유지를 위함이었다. 정국이 매화궁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겼다. 정국의 걸음이 느려졌다. 매화궁 앞에서 기다려야 하나. 정국은 괜한 걱정을 했다.


 “어?! 정국님!”


 발랄한 목소리가 고개를 숙인 정국의 귓가에 와 닿았다. 정국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정국을 아는 궁인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아까 전 태자가 저를 찾는다고 정국에게 일렀던 그 나인이었다. 정국이 느려진 발걸음을 완전히 멈춰 섰다. 어린 나인은 손에 옷감이 한 가득이었다. 정국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에 든 것으로 손을 뻗었다. 그 태도가 무색하게 나인은 자신의 것을 빼앗지 말라는 듯 몸을 돌렸다.


 “안 도와주셔도 돼요!”
 “…어디 가십니까?”
 “침방에요. 빨랫감.”


 손에 든 옷감이 한가득인 나인이 힘겹게 웃었다. 무겁지 않은 옷감들이 모이니 여인이 들기에는 무게가 꽤 되었다.


 “도화궁에서 마마 보셨습니까?”
 “아니오. 저도 못 봤는데.”
 “…도와드릴까요?”


 정국이 힘들게 대답하는 나인을 보며 다시 손을 뻗었다. 이런 친절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안중에 없던 일이지만 왠지 팔이 버거워 보여서, 정국은 꼭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나인은 다시 정국의 손을 피했다.


 “아, 됐다니까 그러시네.”
 “…안 무거워요?”
 “무거우니까 빨리 가게 비켜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 죄송합니다.”
 “아! 도와주고 싶으시면 도화궁 연못에 가서 공주 마마님 손수건 있나 좀 봐주시겠어요? 누각에 있지 싶은데.”


 인연이가 손수건만 없다고 그러네요. 정국이 나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화궁 연못’은 공주가 자주 들르는, 도화궁 뒤쪽의 연못을 일컬었다. 옆으로 길을 튼 정국이 멀어지는 나인의 뒷모습을 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할 일이 생긴 탓이었다. 도화궁으로 잡혀진 목적지가 도화궁 연못으로 바뀌었다. 왜 하필 손수건을 찾으러 거기까지 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와주는 일이니. 정국은 입궐 이후 할 일이 별로 없었다.



















 “너 다음에 만나도 계속 그렇게 부를 거야?”
 “…….”
 “계속 그쪽그쪽 거리고? 어?”


 대체 저런 질문만 몇 번째 듣는지 모르겠다.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도 못했고, 그런 욕구도 생기지 않아 대답을 멈추었다. 무엇보다 난 그쪽이랑 ‘다음에’ 만날 생각이 없는데요. 내가 생각하던 김태형과의 마지막은 이미 도화궁 일탈 때의 궁 담벼락 옆이었다. 똑같이 이어지는 답변을 피하려 연못 앞자리에서 일어섰다. 연못으로 돌을 집어 던지던 행위가 내 태도에 의해 갑작스럽게 멈추었다.


 “어디 가?”
 “…….”
 “상궁아, 어디 가.”
 “…….”
 “상궁아, 상궁아?”


 손에 쥔 돌을 내려둔 김태형이 나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 옷을 툭툭 털어내고 내 뒤에 따라붙은 김태형이 자꾸만 나로 추정되는 사람을 불렀다. 상궁아, 하고. 내 어깨가 큼지막한 손에 잡혀 악력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간 것은 한 순간이었다. 새카만 눈동자가 나를 오롯이 내려다봤다.


 “옷 털고 가.”


 김태형이 어린 아이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흙이 묻은 옷을 털어냈다. 얼굴에서 열이 올랐다. 왜 이렇게 내 일에 참견이냐구요. 이거 어차피 나인들이 다 빨아 줄 텐데. 문득 연못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여긴 왜 왔어요?”
 “상궁이가 데려와서.”
 “아니, 궁에.”
 “…….”
 “여기 아무나 들어오는 곳 아닌데.”


 아까 전부터 물었었지만 끝내 대답을 듣지 못한 질문이었다. 김태형이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크게 떴다. 길쭉한 눈매가 일순간 동그래졌다. 무언가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아, 맞다.”
 “…….”
 “행화궁!”
 “…행화궁?”


 김태형이 급히 고개를 휘저었다. 출구를 찾는 모습이었다. 적잖게 당황한 건 비단 김태형 뿐만은 아니었다. 가려는 데가 행화궁인가. 근데 행화궁이 어디였더라.


 “행화궁 여기서 반대쪽인데….”
 “…아씨.”


 김태형이 내 어깨를 잡은 반대쪽 손으로 제 뒷목을 매만졌다. 나도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모르는데. 밖엘 나가지 못하니 데려다 줄 수도 없는 처지였다. 태형이 내게 물었다. 상궁아, 너 어딘지 알아? 그 말은 데려다 달라는 의미를 내포한 것 같았다. 천천히 고개를 휘저었다. 김태형의 미간이 구겨졌다. 길 잃어서 여기로 온 건가. 곤란한 기색이 역력했다.


 “…누구냐.”


 또 다른 이가 나타난 것은 그 때였다.


 “괜찮으십니까?”


 곤란한 얼굴이 금세 놀란 얼굴을 했다. 정국이었다. 궁에 온 이후 한 번도 칼집에서 꺼내진 적 없는 장도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정국은 내 안위를 먼저 물었다. 그의 검은 김태형의 목을 겨눈 채였다. 김태형의 손은 여전히 내 어깨 위에 안착했다. 정국은 위협적으로 말했다.




 “손 떼.”
 “…….”
 “공주 마마한테서.”





-



늦었죠, 미안해요

전개가 너무 느려 터졌네요 전개 빨리 빼고 싶어요ㅠㅠ

사실 이야기가 시작도 안 됐어요 그게 너무 아쉬워!


아 저도 콘서트 가요!ㅎㅎ 심지어 올콘

자리도 되게 좋은데! 안방 1열이라고^ㅁ^



알려드릴 게 두가지 있어요


⑴ 태형이 약혼녀는 여주인가? 에 대한 답변


이거 물어보는 분이 계셔서ㅠㅠ


A. 태형이 약혼녀는 여주가 아닙니다.


ⓐ 0화에서 황족 간의 혼사가 있을 적이면 그것을 궐내에서 처리했다. 라고 했어요.

ⓑ 1화에서 황제가 태형의 상대(약혼녀)가 오지 않는다며 "수학관 장의 여식"을 언급했습니다.

ⓒ 태형과 약혼녀가 만나기로 한 곳은 행화궁. 그리고 여주가 거처하는 곳은 도화궁이에요.

ⓓ 오늘 나왔듯이 태형이의 약혼녀는 수학관 장 여식 윤 씨의 수아입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자, 이제 약혼녀 ≠ 여주 이니 전개 답 나오시죠..?ㅎㅎ




⑵ 김석진 단편 <선배님, 선배님> 뒷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단편으로 막 쓴건데 좋아해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정식 연재, 다음 편, 에피소드 형식 등 연재가 되는 이야기를 보고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제가 끈기가 부족해서 두개 연재하면 감당을 못해요..ㅠㅠ 죄송합니다.

석진이 글잡이 가뭄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참 안타까워요.

그래서 결정한 게 번외편인데요!

번외 3편 정도 + 번외의 번외 로 구성되지 않을까 예상하는 바입니다!^ㅁ^

본편보다 번외가 더 많아 보이는 건 착각일 거에요 아마. 배보다 배꼽이 더 커

텍파도 만들거에용 히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 아직 내용 구상을 안 끝냈어요.. 글 쓰는 것도 엄청 느린데ㅠㅠ






→  제 사랑 951230개 드실 5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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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이라니.. 50분이라니..!!!!!!!

사랑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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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개똥
흐어ㅠ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라고 부를게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오빠야ㅠㅠㅠㅠㅠㅠㅠ근데 어뜨케... 태형이 이제 여주 정체 알았어ㅠㅠㅠㅠ 호어ㅠㅠㅠㅠㅠ 어후 다음화 겁내 기대하고 가여..

7년 전
독자2
아망떼
작가님너무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이브금은 언제들어도 넘나좋아오ㅠㅠㅠㅠ오늘글내용도 너무설레고ㅠㅠㅠㅠ태형이의약혼녀가 여주가 아니라는점에서 엄청안타깝지만ㅠㅠㅠㅠ언젠간둘이서행쑈하겠죠?ㅠ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7년 전
독자3
회원으로 신분 상승하고 온 군림입니다 자까님! 갑자기 딱 뜨는 황녀라는 제목에 헐레벌떡 들어와 보니 심장이 퍽발할 것 같아요ㅠㅠ... 회원된 것도 엄청 좋은데 막 자까님 글까지 있구ㅠㅠ... 태형이의 약혼녀가 여주가 아닌 이상! 꽤나 험난한 스토리가 될 것 같은데 물론 저만의 예상입니다. 그리고 여주가 참 순진하고 순수한 것 같아요. 태형이의 장난에 잘 넘어 가고 울먹거리기도 하고! 여기서는 여주의 아가아가함에 주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오늘도 잘 보고 가요 자까님!
7년 전
선바람
아이고 신분상승 축하해요 군림님♥♥
7년 전
독자4
! 나래기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요... 저를 매우 치세여
[단아한사과]로 암호닉신청하고 신알신 누르고가요!!!

7년 전
선바람
도쨔님.. 죄송하지만 신청하신 본 암호닉이 기존에 있는 중복 암호닉이라서 답변 남깁니다. 이전편에 신청해주신 기억이 나고 목록에도 있는데 그게 본인이신지 중복 신청이신지 확인해 주시겠어요?ㅠㅁ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7년 전
독자7
앗 저 신알신 안눌렀어여 ㅠㅠㅠ신알신 안눌렀길래 신청안한줄... 저에여.. 왜 못봐찌 !!저번편에 친구랑 같이봐서 그런가봐여
나래기 바보

7년 전
독자5
이스트팩
7년 전
독자8
꺄하하하핳 작가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드디어 태형이가 여주가 상궁이아닌 공주마마라는걸 알게되는건가요ㄲㅋㅋ 호칭의 변화가 상궁아에서 어떻게 변하게될지 궁금하네요ㅋㅋㅋㅋ
7년 전
독자6
아니 이게 머람 ㅠㅠ 완전 제 스타일이자나요 ㅠㅠㅠ 신알신 하고 암호닉도 신청하고 갑니다!! (곤잘레스 카레)로 부타캐요 ㅎㅎ 빨리.. 담편.. 기대할게요 아러뷰...♡
7년 전
독자9
우선 울고시작해도 될까요...(울먹) 갓회원되서 처음 구독료 보고 보는 글이 황녀라서 영광이예요 ㅠㅠㅠ 암호닉신청도 하고싶은데 해본적이 없어서..ㅠㅠㅠ
비회원이었을때 1화 부터 봤는데 정말 재밌게 보고있었어요 ㅠㅠ 특히 오늘은 브금이 정말 글과 찰떡궁합인것같아요!!!! 많이 많이 기대하고있습니다 작가님!!
태형이와 여주의 케미에 한번 반하고 정국이의 철벽에 두번반하고 갑니다...♡

7년 전
선바람
저도 독자님이 처음 구독료를 낸 글이 제 글이라 너무 영광이네요♥ 독자님의 신분상승도 축하드려요!
7년 전
비회원155.226
아.. 머시써여.. 암호닉 [입틀막]으로 신청합니다!!
7년 전
독자10
완전 대작삘..제스타일이에요ㅠㅠㅠㅜ기대할게요
7년 전
비회원61.35
천사소녀제티에요!!
어떠케 공주인거 들켜따,,태태가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네요ㅎㅎㅎ

7년 전
독자11
방소에요!!! 드디어 태형이가 여주가 공주인걸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속시원해라!!! 잘봤습니다!!!
7년 전
독자12
화학이에요!!!!하ㅠㅠㅠㅜㅜ오빠라고내가불러줄게ㅡ누ㅠㅜㅜㅡ드디어공주마마라는걸알다니 다음편이너무궁금래요!!!!
7년 전
독자13
오월이에요!
이거 너무너무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정귝이가 드디어 나타나서 결정적으로 말해버렸네요..전개 너무 흥미진진해요!!

7년 전
독자15
호비입니다!!
태형오빠!!!오빠!! 옵ㅂ..ㅜ으어어어ㅜㅜㅜㅠㅠ저는 오빠라고 언제든지 불러줄수있어요ㅠㅠㅠㅠ
근데 태형이에게 여주의 정체가 이제 들킨건가요..다음화가 궁금해지지만 꾹 참고 기다릴게요!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가영!

7년 전
비회원153.49
[봄비]입니다!!!
이제 태형이가 다 알아버렸네요ㅠㅠㅠ!! 다음글너무보고싶습니당ㅠㅜㅜ좋은글 감사해용♡

7년 전
독자16
꽃길
흐헝ㅠㅠㅠㅠㅠㅠㅠ태횽이 유ㅣ험해지진ㄹ않겟죠ㅠㅠㅠㅠㅠㅠㅠ브금짱좋아요ㅎㅎ
여주정말기여우어유ㅠ휴ㅠㅠㅠㅠㅠㅠ다음ㅁ화도기대되요ㅠㅠ

7년 전
독자17
제목에 이끌려서 첫 화부터 쭉 읽었는데 취향저격이네요ㅠㅠㅠㅠ 담담하면서도 주인공들의 성격을 고스란히 잘 드러내는 문체도 그렇고 흥미진진한 전개도 그렇고 다 좋아요ㅠㅠㅠㅠㅠ 이제 여주가 약혼녀가 아님이 밝혀졌고, 여주는 태형이한테 들켜버리고, 정국이는 태형이를 찾고 말았으니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참 궁금해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ㅎㅎ 정말 재밌게 읽고 가요 작가님!
7년 전
독자18
예찬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마자요 태형이와ㅠ여주는 오빠동생이죠!!!! 오!!!!!!빠!!!!!!!!합법적오빠!!!!!!!!! 브금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 어쩌죠ㅠㅠㅠㅠ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ㅠㅠㅠㅠ힝ㅠㅠㅠㅠㅠㅠ글도 너무 좋고 작가님도 좋고....❤️
7년 전
독자19
이렇게되면 상궁이라 속인 것도 부질없게 되네요 흠흠
7년 전
독자20
삐삐까에요!!! 태태는 여주꺼야아ㅠㅠㅠㅠㅠㅠ 정국이도 여주꺼야ㅠㅠㅠㅠㅠ 석찌도 다 여주꺼라고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작가님 번외가 있다뇨!!!!! 저 진짜 선배님선배님 사랑해요ㅠㅠㅠ 너무 글이 이쁘고 석찌도 캐릭이 너무 이쁘고 흐아 행복해요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40.173
줄라이에요!!!
흐어어어ㅓㅠㅠㅠㅠㅠㅠㅠㅠ어늘도 망상이지만 넘나 설레는군요ㅠㅠㅠㅠㅠ
드뎌 태형이랑 정국이랑 마주쳤는데 다음화 넘나 궁금한것

7년 전
비회원211.53
1214에요..태형이가 위험하지만 정국이가 너무좋당ㅇㅇ
7년 전
독자21
쵸코두부에요! 오늘에서야 보는데 여주의 나는 상궁이다ㅋㅋㅋㅋㅋㅋ 속이는 것도 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아...! 위험해! 정국아 그고 앙대!!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ㅁ^
7년 전
독자22
작가님 [체셔리어]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동안 쓰차먹어서 댓글 바로 못썼는데ㅠㅠㅠㅠㅠ 디금 전 사실 너무 행복합니다ㅠㅠㅠㅠㅠ 작가님 글 정밀 나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유ㅠㅠㅠㅠㅠ 오늘도 여주의 상황에 몰입해서 보고가용......♡
7년 전
비회원4.107
ㅇ우와ㅡ..진짜.. 작가님 필력이장난아니에오ㅜ여ㅜㅜㅜㅜ[틸다]로 암호닉 신청이요!
7년 전
독자23
허르ㅠㅠㅠㅠ공주마마라고 호칭을 붙이다니ㅠㅠㅠ진짜 들켰네요ㅠㅠ
7년 전
독자24
그래 ㅠㅠㅠ오빠오빠ㅠㅠㅠㅠ내가 미친듯이 불러줄게 ㅠㅠㅠㅠㅠㅠㅠ 정국아 거기서 공주마마라고 하면 어떻게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끄어뀨ㅠㅠㅠ
그렇게 한 순간에 비밀을 하는 사람이 하나가 더 늘어버렸어

7년 전
독자25
이렇게 정체가 탄로나는...하아ㅜㅠㅜㅜㅜ너무좋아요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26
이번 편도 역시나 심장이 쿵. 아니 정국아. 그냥 그렇게 막 말하면 어떡해? 응? 그래도 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 괜히 정국이도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7년 전
독자27
정국이 소속도 안밝히면서 비밀지켰는데 여기서 공주마마라고하면...★
7년 전
독자28
정주행 중인 독자입니다!!!!!!!
와 정국이가 알아버렸어!!!! 허러러허러ㅓ허허러러허허러러허러러허허러

7년 전
독자30
정국이가 공주마마라고 해버렸어요ㅠㅠ 이제 우째ㅠㅠ 태태야ㅠㅠ 얼른 다음편 읽으러 갈게요❤❤❤
7년 전
독자31
ㅓ어야냐누우엉댜댜우공주마마래ㅠㅠㅜ아나아아전정국유ㅠㅠ
7년 전
독자32
여주 밀당하는 기술이 아주 대단해 오빠라고 안 부르고 오호 ~~~~ 정국이가 공주를 위해 칼을 뽑아서 겨눈 게 왜 이리 좋은 거죠 ㅠㅠㅠㅠㅠㅠ 오늘은 태형이에게도 발렸지만 마지막으로 정국이한테 정말 많이 팔려버려 쓰 ~ 근데 정국이가 태형이 앞에서 공주마마라고 ㅠㅠㅠㅠ 그럼 태형이가 여주의 정체를 알게 되는 뭐 그런 .. 와우 짝짝짝 대단하다!!!!!
7년 전
독자33
정국이가 공주님한테서 손떼라고 한 장면이 왤케 설레죠? 흐어 심장이 가만히 안있어요ㅠㅠㅠㅠㅠ
]

7년 전
독자34
와 마지막보고 심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5
윽 정국이.... 왜이렇게 설레는거죠
7년 전
독자36
으아 마지막에 심쿵입니다ㅜㅜㅜ 이제 태형이도 여주가 공주인거 알겠네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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