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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의 이상형 | 인스티즈

 

 

 

 

http://inti.kr/name_enter/33987884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 | 인스티즈

"내가 이럴줄 알았어." 

"..." 

"누가 그렇게 뛰어오래." 

 

 

이건 뭐 어쩌라는 건지. 10초 준다면서 빨리 오라던 놈이 제가 뛰다가 엎어졌더니 엎어졌다고 화를 내네요. 

 

멧돌 손잡이가 어디 있더라? 

 

 

 

"기다려. 약국 갔다 올게." 

 

 

"오늘 일요일!" 

 

 

 

이미 가버렸네요. 뭐, 약국 문 닫힌 거 보면 알아서 오겠죠? 

 

 

 

혼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북극곰만한 개가 공원 안으로 들어오네요. 지금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피해야 하는 거죠? 

 

근데 저 움직이면 안 돼요. 태형이가 규칙 어기는 거 되게 싫어하거든요. 

 

 

"으, 으악!" 

 

어쩔 수 없어요! 작은 개는 좋지만 저렇게 큰 개는 싫단 말이에요! 

 

 

눈에 보이는 길로 그냥 막 들어갔더니 아니, 무슨 운이 이리도 없는지 막다른 길이네요. 어쩌겠어요. 벽을 넘어야죠. 별로 높지도 않네요. 

 

오늘 치마 안 입은 걸 정말 감사히 여기며 벽에 손을 올렸어요. 개가 짖어요. 다리가 후들거려요. 

저 지금 떨고 있나요?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 | 인스티즈

"내가 여기 있으라고 했었나." 

"태형아!" 

 

 

개가 있다는 것 조차 잊고 태형이한테 달려갔더니 태형이가 알아서 개를 퇴치해주더라구요. 이런 믿음직한 남자친구가 있어서 행복해요.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 | 인스티즈

"넌 왜 덩치값을 못 하냐." 

 

 

는 무슨, 저게 지금 여자친구한테 할 소리인가요? 

 

 

 

"그리고 내가 말했잖아." 

"..." 

"뭐라고 했지?" 

".. 기다리라고."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닌데, 바둑아." 

"개는 주인이 기다리라는 곳에서 기다린다." 

 

 

 

이거 정말 때릴 수도 없고. 그래도 어쩌겠어요.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 | 인스티즈

"이 다리로 잘도 뛰어다녔네." 

 

 

 

저는 태형이의 개인걸요. 

 

 

"업혀." 

"근데 태형아 약은 어디서 구해온 거야?" 

 

 

머리가 축축해요. 약간 땀냄새도 나는 것 같아요. 

 

"몰라도 돼." 

 

 

 

아무래도 집까지 갔다 온 것 같아요. 

귀여운 자식.

대표 사진
독자2
하악 완전 설렌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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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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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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