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현] 그대와 나, 설레임 1 |
밖은 아직 봄이지만 겨울의 냄새가 그득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난방이 잘 되지않아 교실마저 차가운 공기로 가득하지만 지금 하필이면 지루한 역사선생님의 근현대사 수업이라 반 학생들은 거의 엎으려 잠을 청하고 있다. 어제는 게임을 하지않고 일찍 자서 그런가, 아님 싸한 교실 때문일까. 병헌은 오늘따라 잠이 오질 않았지만 수업은 듣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창밖만 보고 있었다. 그의 짝, 지훈도 춥다며 입을 내밀고 툴툴거렸다. 그의 혼잣말에 의하면 심부름 차 다녀온 교무실은 난방이 잘 되다 못해 여름인 줄 알뻔 했다던가. 지훈의 불평이 점차 커지고 길어져 병헌도 흘긋 그를 쳐다봤다. 워낙 남에 대해 무신경한 편이라 새 학기가 시작된 지 몇달이나 지났지만 짝과 흔한 인사 한 번 못나눠봤다. 지훈이 병헌의 눈길을 알아채 같이 시선을 마주하곤 활짝 웃었다.
"안녕, 이병헌." "…안녕."
사실 남과 말섞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병헌은 금새 눈길을 다른데로 돌렸다. 햇빛에 비쳐 갈색으로 비치는 한 아이, 그의 유난히 동그란 뒷통수가 눈에 박혔다. 일명 자장가 선생님으로 불리는 역사 시간인데도 졸리지 않는지 열심히 필기중이다. 병헌이 너무 오래 쳐다본 탓인지, 그 아이도 휙 뒤돌아봤다. 동그란 눈, 도톰한 입술‥. 남자답지 않게 조그맣고 예뻐 병헌은 저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회피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지 몇 초도 안됬음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켰다. 병헌의 행동을 모두 지켜본 지훈이 뭔가를 알겠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교과서 한 모퉁이를 찢고 뭔가를 끄적이더니 병헌에게 넘긴다.
[정대현. 쟤 전교 1등인가 아마 그럴껄ㅋㅋㅋ?]
정대현. 그 아이의 이름이구나. 병헌이 슬쩍 입꼬리를 올리다 지훈과 눈이 마주치자 바로 표정을 굳혔다. 귀여운 자식. 지훈은 옆에 앉은지 몇달동안 아무 말도 안 걸길래 무서운 놈인가 싶었던 병헌이 이런 모습을 보이자 귀엽다는 듯 쿡쿡 웃었다. 병헌도 이젠 될대로 되라 싶은 듯 지훈을 보며 픽 웃었다. 때마침 수업이 끝났다는 걸 알리는 종이 울리고, 앞에 앉은 찬희가 뒤를 돌아보며 쉴새없이 병헌에게 말을 걸었다. 찬희는 유일하게 병헌과 친한 놈이였으며, 사교성이 워낙 뛰어나 벌써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하기까지 했다. 부산스럽기 그지없는 찬희와 무뚝뚝한 병헌의 대화방식은 항상 같았다. 찬희가 말을 하면 병헌은 다른 행동을 하면서 듣는 것. 다른 아이들이였다면 그런 병헌의 행동에 상처받기 쉽겠지만, 3년이나 함께 지내온 찬희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였다. 오늘도 찬희가 역사 선생님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자 병헌은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 새낀 진짜 목소리에 수면제를 탔다니깐? 야 이병헌, 그러고보니깐 너 오늘은 안잤네? 왠일이냐 니가?" "잠이 안왔어. 좀 닥쳐, 이찬희." "어쩜 자긴 이렇게 욕하는 것도 섹시할까-?"
찬희의 농담에 옆에서 듣고있던 지훈이 크게 웃었고, 시선이 그들에게로 쏟아졌다. 그리고 그 시선 속에 대현도 있었고 그는 병헌과 눈이 마주치자 한번 흠칫 놀라더니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대현의 반응에 병헌은 인상이 찌푸려졌고, 찬희가 이상하다는 듯 그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열은 없는데. 찬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지훈이 병헌 눈치를 한번 보더니 손가락을 까딱 거렸다.
"야, 니 친구말이야. 게이된 듯" "뭐?!"
지훈이 찬희에게 귓속말을 하자 바로 반응하는 찬희. 거기다 목소리가 너무 큰 탓에 다시 한번더 주목을 받지만, 찬희는 주위 시선은 신경도 안쓰이는 지, 병헌의 어깨를 물고 늘어진다. 아, 아파. 병헌이 으르릉 거리자 찬희가 그제야 줬던 힘을 풀곤 따발총처럼 말을 잇는다. 진짜야? 진짜냐고. 주제가 무엇인지도 가르쳐주지 않고 말하는 바람에 정신이 사나워진 병헌은 그의 팔을 홱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표지훈 개새끼. 병헌이 눈빛으로 지훈을 찢어죽일 것 같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성종에게로 몸을 피한 지 오래였다. 누군데. 찬희가 물었다. 쟤- 병헌이 턱짓으로 대현을 가리켰다. 그는 전교 1등이라는 명성이 걸맞도록 쉬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필기를 하는 건지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흐응, 찬희가 턱을 괴고 대현을 관찰했다. 찬희가 곱게 눈웃음을 지으며 시선을 위로 해 병헌과 눈을 마주했다. 재미없는데, 쟨 니 취향 아니잖아. 확실히 내 취향이 모범생은 아니지. 병헌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한 마디를 툭 내뱉은 뒤, 교실을 나갔다.
"근데 취향이 무슨 문제야, 쟤가 좋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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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현행쇼입니다 !
월요일이였나요, 93대란이 일어나면서 갑자기 엘현에 푹 빠지게 된게ㅠㅠㅠㅠ
흐어엉어 하필 엘조랑 대현이 제 최애멤버들이기 덕분에 더 글쓰는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그래도 이렇게 케미터지는 컾링이 있을줄이야ㅠㅠㅠ아ㅠㅠㅠㅠ 이제 병헌이 라식 때문에 무대 못선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어엉ㅇㅠㅠㅠㅠ 다음에 선후배로써 같이 합동무대 서봤음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네.. 망했습니다....ㅎㅎ... 기대하신 익인분들ㄹ 죄송해요... 곶손이라........
그리고 제가 학생이다보니깐 자주는 못들어 올것 같아요! 금,토,일 이렇게 일주일에 세번정도 들릴테니깐 많은 관심주세여☞☜
그럼 엘현행쇼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