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랄라
“ ㅇㅇ아~ 엄마 해봐, 엄-마! ”
“ 어마 ”
“ 아 잘했어요~ 이쁘다 우리 아들~ ”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들 앞에서 하루종일 앉아있는 나. 그리고 그런 우리를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는 남편.
아빠가 아들을 저러고 쳐다보니 아들이 아빠만 봐도 집이 떠나가라 울지……
![[국대망상] 아들에게 질투하는 남편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b/d/abd50f17f2e4f8eb6feb3d87ad1bb534.jpg)
기성용
“ 야, 아들. 넌 좋겠다? 엉? ”
“ 니 엄마는 아빠한테 관심도 없는데 너랑은 맨날 놀아주고 ”
“ 내가 왜 애를 빨리 낳자 했을까…미쳤지, 미쳤어. ”
아 저기서 또 뭐하는거야!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는데 보이는건 아들 앞에 앉아 혼잣말하는 남편의 모습. 어쩜 틈만 나면 저러냐. 내가 지금 뭐하냐며 소리를 지르자 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하는 남편. 거 봐, 니네 엄마 딱 봐도 나한테 사랑이 식었어.
“ 아 오빠! 왜그래! ”
“ 왜 나랑은 안놀아주는데 ”
“ 오빠가 애야? ㅇㅇ이한테 한참 관심을 줘도 모자를판에 진짜… ”
“ 나한테도 관심…… ”
아 미치겠다. 처음엔 남편의 질투가 그저 귀여웠다. 그러나 그런 남편을 보고 미친듯이 우는 아들을 보니 답답하다 정말. 내가 또 잔소리하면 남편은 잔뜩 풀이 죽어 쇼파에 불쌍하게 쭈그려 앉아있는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뭘 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폰을 가지고 논다. 확실히 아들이 생기고 나서는 남편에게 관심을 너무 안준것같아서 미안했다. 그래도 아직 우리 아들은 아간데… 눈이 꿈벅거리며 잠드는 아들을 방 안에다 재워놓고 쇼파에 그대로 앉아있는 남편의 옆으로 갔다. 오빠- 삐졌어? 응?
“ 안 삐졌어. ”
“ 아 여보~ 미안해 정말. 응? ”
“ ……그럼 ”
“ 응? ”
“ 뽀뽀. ”
그런 남편이 귀여워 웃으며 입술에 뽀뽀를 해줬다. 입술을 떼려는데 남편의 큰 손이 내 얼굴을 감싸왔다. 입술을 진득하게 맞추는, 뽀뽀가 아닌, 키스였다. 자유로운 손으로 오빠의 등을 퍽퍽치는데도 아프지도 않는지 계속 입술을 떼지 않았다. 물컹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키스에 취해 남편에게 점점 응해주고 있는데 방 안에서 아들이 우는 소리가 났다. 정신이 번쩍 들어 남편을 강하게 밀쳐내자 더 세게 날 안아오는 남편. 못 살아 정말……
![[국대망상] 아들에게 질투하는 남편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3/c/d3cb7cafb9b9fb4571c85e763a9892e0.jpg)
김주영
언젠가 나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유식을 먹이고 있었다. 입가에 묻은 것들을 닦아주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내 입술에 뽀뽀를 했다. 아, 뭐야! 놀라서 남편을 쳐다보며 소리치자 능글맞게 웃으며 말하는 남편. 뭐긴, 애정행각이지. 그 때 부터였다. 남편은 내가 아들과 있으면 시도때도 없이 뽀뽀를 해댔다.
오늘도였다. 아들이랑 놀아주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같이 놀아주는 척 하다가 뽀뽀를 했다. 아, 애가 보잖아! 나는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는지 그냥 투정부렸고 그런 나에게 그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으로 슬쩍 넘겼다. 좋으면서-
“ 이런걸 보면서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는거야. ”
“ 충분히 알 것 같거든? 하루에 몇 번 이나 하는건데 대체… ”
“ 그래서 싫어? ”
“ ……누가 싫댔냐… ”
그러자 다시 뽀뽀를 하려는 남편. 진짜… 애기가 저렇게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있는데 왜 그러는지. 이번엔 내가 더 빨랐다. 두 손으로 입술을 철저히 가렸다. 그러면 그는 귀엽게 군다며 입술을 가린 손을 떼려고 하며 장난스럽게 내 옆구리들을 찔렀다. 간지러움을 잘 타는 나는 그의 공격에 손을 떼 옆구리를 가리면 그 때 잽싸게 뽀뽀하는 남편이였다. 아들이 우스꽝스러운 우리를 보며 꺄르르 웃었다. 난 또 그런 아들이 귀여워 아들 앞으로 다가가 또 놀아줬다. 남편이 내 옆으로 와 앉았다. 아들 손을 잡고 의미없는 소리를 하는 나를 맘에 안든다는 듯이 째려봤다. 입모양으로 뭘봐- 라고 말하자, 남편은 그런 내게 또 뽀뽀를 했다. 그리고 말했다.
“ 내가 너한테 자꾸 뽀뽀하는게 너 내껀거 우리 아들한테 보고 알아라고하는건데. ”
“ …허, 뭐? ”
“ 아니 그냥. 그렇다고. ”
그의 유치함에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쳐다보고 있자, 남편은 나에게서 아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다음, 아무것도 모르고 해맑게 웃고 있는 아들을 향해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아- 니 엄마 내꺼야. 아들이라도 안 줄거야. 알겠냐? 응? 알겠다고? 아- 착한것.
![[국대망상] 아들에게 질투하는 남편 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1/1/5117040e92461c53ec1b79bd0b2f05c0.jpg)
홍정호
이제 아들이 제법 컸다. 유치원도 다니고 말도 어느정도 잘할 수 있었고, 한글 공부도 시켰다. 그리고 다른 공부도 추가로 했다. 공부가 아니라 세뇌교육인가… 아이 아빠가 열심히 피를 토하며 가르치는 걸 보면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 아들? ”
“ 응! ”
“ 엄마는 누구꺼? ”
“ …음. ”
“ 아까 아빠가 말해줬잖아. 또 까먹었어? ”
“ 아- 아빠꺼! 엄마는 아빠꺼! ”
“ 잘했다 우리 ㅇㅇ이- 아빠가 비행기 태워줄게, 일로와. ”
그러면 또 아들은 비행기 태워주는 아빠가 좋다고 웃어댔다. 정말 저러다가 내가 남편의 소유물이라 생각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 별 이상한 상상도 들지만 그런 남편도 귀엽고, 거기에 잘 따르는 아들도 귀여워 그냥 웃으며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런 부자를 보다 오랜만에 혼자 마트를 갔다오겠다고 하니 남편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집에 다와가면 짐을 들어주러 나가겠다고 전화를 하라고했다. 의심스러웠지만 알겠다고 하곤 마트로 갔다.
짐은 꽤 됐다. 전화를 해 나오라고 말하자 기다렸단 듯이 아들과 손을 잡고 나오는 남편. 아장아장 걷는 아들이 귀여워 아들을 안았다가 떼며 말했다. 아들~ 엄마한테 뽀뽀! 그러자 아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게 아닌가. 황당해서 남편을 쳐다보니 뿌듯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 아들. 엄마한테 왜 뽀뽀 안해줘? ”
“ 엄마는 아빠꺼! ”
“ 뭐? ”
“ 아빠가 엄마는 아빠꺼니까 뽀뽀하면 안된댔어. ”
잘했어- 라고 말하고는, 씩씩하게 말하는 아들을 보며 씩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는 남편. 아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뽀뽀를 못받는다고 하던데, 난 왜 초등학교 입학도 한참 남은 아들한테서 뽀뽀도 못받는 엄마가 된 것일까. 자랑스럽게 웃는 남편에게 유치하다며 소리쳤다. 그러자 우리 아들은 진짜 똑똑한거 같아- 라고 말하며 내 양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가볍게 들고 앞서가는 남편이다. 내 앞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들을 보며 말했다. 정말 엄마한테 뽀뽀 안해줄꺼야? 대답은 단호했다. 응! 엄마는 아빠꺼! 그럼 난 그런 아들에게 대답해줬다. 그래, 엄마는 아빠꺼……. 내가 세뇌당한건가.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잠와죽게는데 이러고있네요
근데 급 끌려서..헿ㅎㅎㅎㅎ
제 방에 모기 엄지손톱보다 더 큰 놈이 돌아다녀요 못자겠어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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