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8월 15일.
01.
저기저 기어다니는 꼴을 하면서 밥그릇까지 드륵-드륵- 긁고있는 여인네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돈 몇푼 쥐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지만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일본순사는 도우려는 손을 잘라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괜시리 기분이 이상했다.저기저 기어가는 꼴을 하는 사람들은 지금 옆에 걸어가는 일본순사를 이길수없는가?그렇게 이사람이 무서운가?도대체 뭐가 두려운 거지?머리를 긁적였다.한번 주위를 휙-돌아보니 여인네들 사이에는 5살 정도로 밖에 안보이는 소년이 무언가를 손에 꾸욱- 쥐고있었다.그리고 순식간이었다.5살 소년이 다다다 뛰어와 그에게 검은 먹물을 엎어씌운것은.옆에 있던 일본순사의 얼굴이 붉게 변하더니 소년을 잡아 순사봉으로 개잡듯 퍽-퍽- 내리쳤다.소년의 머리에서 검붉은 피가 방울방울 흙을 적시고 있는데도 소년의 부모는 얼굴도 내비쳐보이지 않았다.하나같이 부들부들 떨고있었다.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거지?얼굴을 쓱 닦았다.검은 먹물이 소매에 뭍어 나왔다.먹물에는 좋지 않은 냄새도 스며있었다.다리에도 뭍었나..? 고개를 숙여 다리를 살폈다.먹물은 뭍지않았지만 붉은 손이 다리를 꾸욱-붙들고있었다.그가 무릎을 굽혀 일본순사의 팔을 턱 잡았다.일본순사가 고개를 들었다.뭐하냐는 듯한 눈빛을 그에게 고정시켰다.
「아직 어린아이 입니다.」
일본순사가 픽,웃었다.우습다는 표정이었다.
「이봐,쑨.너가 아직 적응을 못했나 본데.여기는 원래 이런곳이야.내가 여기있는 놈들보다 더 월등하다고.」
이런곳..?지랄.일어로 대화하던 쑨이라는 남자가 흥분을 했는지 자국어가 툭,튀어나왔다.일본순사는 분명 무슨 뜻인줄 모를것이었다.
「지금 내 욕한거지? 감히 나 이토 에게…」
「계속 그렇게 나온신 다면 제가 아버지에게 어떤 말을 할지 모릅니다.」
일본순사의 말을 끊고 쑨이 치고 들어갔다.일본순사는 쑨의 입에서 아버지 얘기가 나오고 소년을 툭-바닥에 던져놓았다.쑨의 미간이 찌푸려졌지만.여기서 더 하다가는 자신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소년을 업어 여인네들에게 놓고 오는데도 뒤에서는 이토가 괜한 돌을 차고는 궁시렁궁시렁 욕 하는 소리가 들렸다.쑨이 미간을 찌푸렸다.
「다시 돌아가시죠.숙소는 제가 혼자 찾아도 괜찮습니다.그리고 순사님과 같이 다니다보면 이번에는 먹물보다 심한걸 뒤집어 쓸것같아서요.」
이토가 아득-이를 갈았다.이토가 씩씩대며 뒤를 돌아 걸어가면서도 이토의 입에서는 욕이 계속 멈추지않고 나오고있었다.그런 이토를 보고 쑨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는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다.사람들의 눈이 쑨에게 쏠리는것을 쑨도 알았는지 뒷복을 긁적거렸다.괜시리 미안해지고 있었다.
*
쑨은 중국인이였다.중국에서 부모에게 버림받고 거리를 누비다가 지금의 부모를 만났다.그들은 쑨을 자신들이 낳은 자식처럼 보살피고 대해주었다.그러다가 15살에 일본으로 갔다.쑨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꽤 높은 자리에 위치하고있었다.이번에 일본이 식민지로 삼은 이나라에 온것도 아버지의 일때문이었다.쑨의 아버지는 독립군의 이름을 알아 일본에게 넘기는 일을했는데,일본순사보다는 계급이 좀 높았지만.쑨의 아버지는 그런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도,자랑스러워 하지도 않았다.쑨의 아버지는 독립군과 말을 쉽게 하기워해 한글을 배웠고,쑨의 어머니와 쑨도 대화가 가능할정도는 쓸수있었다.쑨의 아버지는 가끔가다 일본순사들 모르게 흉을 보고는 했는데,해는 오래 뜰수없다는 말과 꽃은 언제가는 시들고 다른 싹이 피길 마련 이라고 쑨에게 말했다.쑨은 아버지가 왜 이일을 싫어하지는지는 전혀 알수없었다.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온뒤로는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되기시작했다.일본순사들을 불령선인[일본제국주의자들이 자기네 말을 따르지 않는 한국 사람을 이르던 말.]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개패듯이 팼고,여인네들을 수없이 많이 데려가 희롱을 일삼았다.쑨은 그런 일본순사를 보다보면 어느순간 부터 입에서 욕이 나오고 있었다.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여인네들과 맞고있는 사람을 도와주는 이는 하나없었다.다들 제길 바쁘다는듯이 걷기만 했고,멀리서 보고만있었다.쑨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했다.이 사람들은 왜 도와주지 않고 보기만하지?이런생각이 계속 들었다.쑨은 숙소로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그생각을 하고있었다.쑨은 조금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고 숙소로 들어갔다.앞으로 제가 살집이었다.쑨의 부모님은 내지인[일본인]이 많이 살고있는 숙소를 구했다고 했다.하지만 쑨의 아버지는 선인[조선인]이 많이 사는 숙소에 쑨을 지내게하도록했다.아버지의 마음도 알것같았다.숙소에서 만큼은 독립군을 감시하기 싫다는 것일거였다.그래서 아직 일을 하지 않는 20살이 안된 쑨은 이곳에서 지내도록 한것같았다.쑨은 아버지가 무슨생각을 하셨기에 저를 이곳에 지내게 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숙소의 주인이 방을 안내하고 짐을 풀때까지 그생각은 쑨의 머리에 가득 차 있었다.옷을 갈아입자는 생각으로 옷을 벗어 갈아입을때 벗은 옷을 힐끔 쳐다봤다.아직도 검은 먹물이 희옷에 선명하게 얼룩이 남아있었다. 저 얼룩은 다신 지워지지않겠지. 쑨이 벗은 옷을 곱게 접어냈다.옷을 잘 정리해놓고 방바닥에 벌러덩-누웠다.조금씩 해가 지고있었다.노을이 붉게 지고 밤이 오겠지.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겠지.하지만 옷에 남은 얼룩은 지워지지않겠지.쑨이 눈을 감았다.얼룩이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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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갑남을녀 입니다.제가 일제강점기라는 소재를 다루게되었네요.어떻게 이야기를 진행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쓰고 나서 생각이 났네요.ㅋㅋ이 이야기를 잘못다루면 허무한 긴장감없는 이야기가 될것이고 또 잘못다루면 너무 무거워질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도 어떻게 이끌어갈것인지 잘 봐주세요ㅋㅋㅋㅋㅋㅋ처음 이야기의 주인공은 쑨양이 되었네요.이제는 많은 인물들이 나올거에요.그리고 좀더 몰입감을 주기위해 먹물이 뭍은 쑨양의 옷 사진을 첨부하겠습니다.
네...대충이런옷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요.제가 벜벜 김형태님을 좋아해서 그러는게 아닐걸요.ㅋㅋㅋ쑨양을 강남스타일이네요.앞으로 다른 인물도 많이 나올거니까 관심가져주세요....그리고 암호닉은 수줍수줍하게 받아요...댓글써주시면 저 눈물날거에요..ㅋㅋㅋㅋㅋ암호닉을 언제나 받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다음에만나요 독자님들..그리고 짧죠............죽여주시옵서서.... 행쇼♡![[국대다각] 1945년8월15일.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f/7/ff77b78660bc2c2ad8a7359977f68f2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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