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 만질 수 없는 그대 02
Written by. 제주초콜렛
전원우가 날 안아주고 간 후 난 그를 많이 찾았다. 분명 한 번 본 남자인데 왜 이렇게 그립고 보고싶은 건지. 그는 갑자기 내 일상에 들어와 흔들어 놓고서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하루는 정말 그가 보고싶어서 이름도 모르는 그가 보고 싶어서 링거를 뽑고 도망치려고 시도도 했고, 밥을 안 먹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덧 퇴원하는 날까지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안 나타나는 게 당연한 거겠지. 라며 날 스스로 위로하다가도 다시 그의 생각이 나 힘들었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권순영 생각이 안 났는데.
“세봉아, 엄마 두부 좀 사다 줘 ”
엄마에게서 돈을 받아들고 마트에 가서 두부를 사 오는 길이었다. 초코우유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집 가는 길에 편의점을 들렸다. 아, 초코에몽이나 마실까. 지갑과 초코에몽 그리고 두부를 양손에 들고 계산대로 갔다.
“ 천 이백원입니다. ”
“ ... ”
“ 손님? ”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에 혹시 그인가 싶은 마음에 고개를 들었을 때, 날 보고 뻥진 표정을 짓고있는 그를 발견했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에 당연히 승낙했다. 집에 가는 길에 그의 이름이 전원우인 걸 알았고, 바로 우리 고등학교 옆 남고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그의 핸드폰 번호까지 받았다. 하루 안에 너무 많은 걸 빨리 끝내버린 건 아닌지. 연락도 못 해보는 건 아닌지 정말 걱정했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내게 안심을 줬다
“ 꼭 연락해. 오늘 안으로 연락 안 하면 학교로 찾아간다? ”
“ ... 응, 잘 가 ”
낯을 가리는 나여서 저렇게 밖에 표현 못 했지만 정말 떨리는 마음에 어쩔 수가 없었다. 붉어진 얼굴과 쿵쾅커리는 심장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갔다.
[ 안녕. 나 김세봉이야. 너 전원우 맞아? ]
아, 이상해
[ 안녕! 나 세봉이인데, 원우 핸드폰 ]
구식이야. 촌스러워
[ 어,,, 저기 이거 전원우 핸드폰 맞아? ]
... 찌질이 같아
한참을 핸드폰을 보고있었다. 계속 고민하고 문장을 몇 십번 고쳤을까 망할 손가락이 전송 버튼을 눌러버렸다.
[ 나 세봉이인데, 잘 들어갔어? ]
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답장이 올 거에 떨려서 핸드폰을 한참 바라봤다. 끝내 답장이 안 오길래 포기하고 누워서 잘 준비를 했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잠을 청하려 핸드폰을 내려두고 난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다.
내가 잠 들었을 때, 원우에게 온 문자도 못 본채
[ 당연히 잘 들어왔지. 내일 7시 15분에 만나. 같이 등교하자 ]
하, 망할 난 왜 잠은 이렇게 많아서. 문자를 보니까 내가 나가야할 시간은 7시 15분 그리고 지금 내가 기상한 시간 6시 50분. 25분 동안 뭘 준비해야할지. 머리를 급하게 감고 세수하고 말리니까 벌써 15분이 지났다. 교복을 입고 머리를 묶으니까 정확히 7시 10분을 가르키는 시계에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그대로 집에서 뛰쳐나왔다. 아, 나 화장 안 했지 참. 전원우를 이 얼굴로 어떻게 만나! 엘리베이터에서 급하게 눈곱을 다시 떼고 1층에 내려가자 그때서야 생각났다. 만나기로 한 장소를 안 물어봤다는 거.
핸드폰을 켜서 전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응? 근처에서 벨소리가 난다. 아파트 벽에 기대서 눈을 감고있다가 핸드폰 소리에 놀라서 잠이 깬 것 같다. 되게 피곤해보이네. 그러다가도 날 보며 인사를 한다. 방금 자다가 일어나서 그런지 갈라진 전원우의 목소리는 섹시했다.
숨통을 조일 것 같은 어색함에 미쳐버리겠다. 그래, 지금 난 전원우와 등교 중이고 아까 버스에서 그 일이 일어난 뒤로 어색해 미치겠다. 오늘따라 이 시간에는 학생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그 사이에서도 운 좋게 2자리를 찾아 같이 앉아서 가고 있었다. 무슨 버스를 택시처럼 운전해주시는 버스 기사님 덕분에 버스가 전원우 쪽으로 그러니까 창가 쪽으로 쏠렸다. 그 말은즉슨 내가 전원우한테 기대는 꼴이 됐다는 거다.
아, 그러기만 했으면 다행이지. 손을 어디다 둘지 몰랐던 전원우는 감히 내 허리에 손을 올리진 못 하고 그저 공중에서 손이 멤돌다가 다시 내 쪽으로 쏠리는 버스에 내 허리에 손을 얹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래, 이걸 내가 아니까 다행이지 몰랐으면 변태로 취급할 뻔했잖아. 그래도, 이렇게 허리에 손이 올라가는 건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져서 전원우를 피했다. 크흠, 괜히 헛기침만 서로 하다가 정류장에서 같이 내렸다.
그렇게 우린 인사도 서로 못 하고 각자의 학교로 떠났다.
안녕하세요 못난 작가 제주초콜렛입니다
첫 글부터 댓글이 5개가 넘었어요ㅠㅠㅠㅠㅠ
원우를 보고싶어 쓴 글인데 이런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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